개혁주의 성경해석의 4대 원리
성경해석은 배의 방향타인 키(rudder)와 같다. 그래서 성경해석은 신앙의 성패(成敗)를 좌우(左右) 한다. 그러므로 성경은 반드시 바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성경이 바르게 해석되지 않으면 성경의 목적이 무의미(無意味) 해지고 성경을 아무리 읽고 들어도 하나님 말씀의 기갈(飢渴)을 면할 수 없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
오늘날 대중적인 전달 매체(Mass media)의 발달로 그 어느 시대보다 설교가 매일 소낙비처럼 쏟아지고 너도나도 출판하는 설교집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는 이단(異端)과 사이비(似而非) 기독교의 전성시대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기독교가 심각한 혼돈에 빠져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잘못된 성경해석이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개혁주의의 올바른 성경해석의 5대 원리는 1)문법적, 2)역사적, 3)신학적, 4)적용적 성경해석과 5)성령의 조명에 의한 성경해석이다.
1. 문법적 성경해석
문법적 성경해석은 성경 단어의 뜻과 어순과 문맥 등을 살피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상식적인 해석이다. 성경은 일차적으로 학자들이 아닌 성도들에게 주어진 책이다. 따라서 성경은 대부분 정확한 문법적 해석으로 하나님의 뜻이 잘 드러난다. 그러므로 성경에 상징적, 시적 표현들이 있을 지라도 성경의 모든 내용을 다 영적, 풍유적(allegorical)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다.
초대교회 오리겐 이후로 영적, 풍유적 성경해석은 항상 있어 왔고 오늘날도 적지 않다. 이것은 자칫 성경의 순수한 뜻을 혼란 시키고 주관적인 성경 해석에만 빠지게 만든다. 그러므로 신앙의 혼란을 가중(加重) 시키는 이런 성경해석은 신중(愼重) 해야 한다.
2. 역사적 성경해석
성경의 많은 부분이 역사의 기록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역사적(歷史的) 신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나님이 어떤 특정한 역사적, 문화적 상황 속에 특별계시를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 해석자의 성경 역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은 성경 해석에 많은 도움이 된다.
3. 신학적 성경해석
성경의 분명치 않은 의미는 보다 분명한 다른 곳의 성경 의미에 비추어 해석될 수 있다. 즉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9은 이렇게 진술하고 있다. “성경 해석의 정확 무오한 법칙은 성경 자체이다. 그러므로 의미가 여럿이 아니고 단 하나인 어떤 성구의 참되고 완전한 뜻에 관해 문제가 일어날 때는 보다 더 명백하게 말하는 다른 곳들에 의해 그 뜻을 찾아 알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또한 상당한 성경 지식과 기본적인 신학 지식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 성경의 각 부분은 성경 전체에 비추어 해석해야 한다. 특별계시의 점진성과 신약계시의 최종성을 인정하면서 구약은 신약에 비추어 해석해야 한다. 아울러 신약은 구약 위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구약 역사의 터 위에 신약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신약의 은혜의 복음은 구약의 율법을 통해 인간의 전적인 부패성과 무능력이 증거됨으로써 밝히 제시 된다.
4. 성령의 조명에 의한 성경해석
성경의 참된 저자는 하나님 자신이시다. 그러므로 성령의 도우심과 조명(照明, illumination)에 의해서만 성경은 바르게 이해되고 해석되고 적용 될 수 있다. 우리가 성경을 해석하기 전에 반드시 기도와 깊은 묵상으로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모든 성경 해석자들에게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먼저 알 것은 성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벧후 1:20,21)
그러므로 성경과 신학에 무지(無知)한 자는 성경해석을 되도록이면 삼가야 한다. 그의 성경해석은 현문우답(賢問愚答)으로 자신뿐만이 아니라 듣는 자들도 함께 멸망으로 인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은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