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01 11:39
(2)세대주의 종말론이 한국 선교에 끼친 영향[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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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39  

제4장 결론

우리는 앞서 세대주의 종말론이 한국 선교에 끼친 영향에 대한 고찰을 통해 종말론과 선교는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건강하지 못한 신학은 신학 자체로 끝나지 않고 건강하지 못한 삶과 사역을 낳는다. 그러므로 종말론 역시 건강한 성경의 가르침에서 떠날 때 건강한 선교는 불가능하다.

필자는 건강한 종말론에 있어서 ‘천년 왕국’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 신학적인 논의를 통해 결론을 지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몇몇 학자들을 통하여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책임 있는 요한계시록 읽기를 통하여 이해하는 종말론,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종말론에 대한 설명을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종말론과 선교에 대하여 서술함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한다.

마이클 고먼(Michael J. Gorman)은 우리가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고 가르치고 설교하는가가 그 사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영혼, 그리고 심지어 육체와 경제적 안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Gorman 2014, 26).

고먼(Gorman)은 요한계시록 해석은 가볍게 취급할 수 없는 그리고 진지하고 신성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책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에서 “바르게(responsibly)”라는 말은 신학적인 측면에서 ‘책임 있다’는 뜻이라고 밝힌다(앞의 책, 26).

고먼(Gorman)이 성경 신학자로서 가졌던 신학적인 측면에서의 책임감은 선교사와 목회자 역시 종말론에 대한 신학적 성찰에 대한 책임감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선교사와 목회자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요한계시록 해석과 종말론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라는 강력한 요청이라고 생각한다.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만나는 성도들과 선교지민들에게 그들의 전 삶과 사역에 걸쳐 영향을 끼치는 건강한 종말론을 바르게 이해하고 가르치며 나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하는 도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양한 종말론 안에서 고먼(Gorman)의 말처럼 어떻게 책임 있는 종말론을 이해하고 나눌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필자는 데이비드 보쉬가 인용한 위르겐 몰트만(Jurgen Motlmann)의 글을 통해, 바른 종말론의 입장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는 선교의 종말화나 역사화나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하면서, 전자는 재림에 집착하면서 이 세상의 문제들을 소홀히 했고, 그 결과 기독교 선교를 마비시켰다고 말한다. 후자는 초월적인 차원을 배제하고 이 세상에 집착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없을 경우, 생존할 수 없는 궁극적 의미와 목적론적 차원을 빼앗았기 때문이다”(Motlmann, Jurgen 1975, 20-24: 보쉬 2017, 785에서 재인용).

몰트만(Motlmann)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우리가 새롭게 해석하게 된 하나님의 나라 신학을 가져와 건강한 종말론에 대한 제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보쉬(Bosch)는 맨손(Manson)의 글을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계속 펼쳐 나간다.

“우리는 두 입장을 넘어서는 어떤 길이 필요하다. 우리의 선교에는 미래지향적이면서 현재 여기를 지향하는 종말론이 필요하다. 창조적이고 구속적인 긴장 속에서 이미와 아직, 죄와 반역의 세상과 하나님이 사랑하는 세상, 이미 시작된 새 시대와 아직 끝나지 않은 옛 세상의 긴장이 필요하다”(Manson, William 1953, 370: Bosch 2017, 785에서 재인용).

보쉬(Bosch)는 칭의뿐 아니라, 정의, 해방의 복음과 구원의 복음을 모두 아우르는 종말론을 주장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는 기독교의 희망은 현재에 대한 절망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미 경험한 것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가지며, 기독교의 희망은 소유이자 동경이며 휴식이자 활동이며 도착이자 도상 위에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그는 하나님의 승리가 확실하기 때문에 신자들은 주의 깊은 계획과 긴급한 순종을 함께 가 지는 동시에 기독교적 희망에 대한 참을성 있는 조급함으로, 인내하면서 동시에 열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제자들이 땅 끝까지 보냄 받은 것(행 1:8)이 하나님의 통치가 언제 완전히 도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유일한 답변이었다고 주장한다 (Bosch 2017, 785).

보쉬(Bosch)는 칭의뿐 아니라, 정의, 해방의 복음과 구원의 복음을 모두 아우르는 종말론을 주장하며 이렇 게 말한다.

“보쉬(Bosch)는 구원사에 참여하는 것과 세속사에 참여하는 것 둘 중에 하나를 택하는 것은 없으며, 구원 사는 분리된 역사, 세속사 속에서 스스로 펼치는 분리 된 주제가 아니며, 종말론은 세 시대, 즉 과거, 현재 그 리고 미래로 나아가며 하나님의 통치는 이미 왔으며 오고 있고 완전히 올 것이라고 말한다(Bosch 2017, 786).

보쉬(Bosch)는 하나님 나라의 신학을 가져와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종말론을 어떻게 성경적으로 이해 할 수 있을지 설명해 주었다. 종말의 현재성과 미래성의 균형, 종말화와 역사화의 균형, 구원사와 세속사의 균형 잡힌 종말론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러한 종말론은 이 땅에서의 우리의 책임 그리고 우리의 책임을 넘 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와 선교의 완성 사이에 창조적 긴장을 불러 일으킨다.

반드시 임할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대한 믿음이 우리의 책임을 소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 권 안에서 반드시 승리할 싸움에 동참하고 있다는 확 과 이로 인한 감사와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러 한 균형 있는 종말론과 선교의 긴장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자로서 교만할 수 없고 고 통 어린 선교와 삶의 현실에 낙망할 수 없게 할 것이다.

균형 있는 종말론과 선교의 긴장은 하나님이 사랑하셨던 세상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경청을 낳고, 세상 안에서 하나님을 보게 하는 동시에 말씀과 하나님 안에서 세상을 보게 할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과 세상에 대한 경청은 세상 안에서 성육화된 말씀으로 그리고 가시성 있는 복음의 증인으로 우리를 세워줄 것이다.

고먼(Gorman)은 요한 계시록이 우리로 하여금 엉뚱한 생각이나 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계산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여기서 찬미하고 선교하라고 권면하는 책이며, 또한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를 기대하며 노래로 가득한 예배를 드리고 신실한 증인이 되라고 요구하는 책이라고 말한다(Gorman 2014, 2614).

요한 계시록이 선교와 예배의 책인 것처럼, 우리가 믿고 확신하는 종말론이 우리와 지체들로 하여금 보좌 에 계신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예배하게 하기를 바란다. 보좌에 앉으신 어린 양 예수님을 향한 사랑 그리고 그 분이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과 더불어 온 나라와 민족과 방언과 족속에서 받으셔야 하는 영광이 우리의 선교의 동기이며 동력이어야 한다. 임박한 종말론에서 나오는 단순한 두려움은 진정한 선교의 동력이 될 수 없다.

지금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자신의 주권 안에서 자신의 선교를 이루고 계신 하나님은 우 리를 자신의 선교에 초청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선교는 더 이상 헌신과 희생이 될 수 없고, 영광스러운 특권 과 기회일 뿐이다. 우리의 희생과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영광을 위 한 그 분의 열심으로 선교는 완성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에서 종말과 선교를 이해할 때 우리는 성 경의 가르침에 부합된 선교 그리고 건강한 선교를 지 향하고 증거할 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된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에서 종말과 선교를 이해하게 될 때 세대주의 종말론에서 가르치는 성도들이 죽음 후에 가는 장소적 개념으로서의 하나님 나라만이 아닌, 하나님의 통치의 관점에서 이 땅에서도 의미 있는 종말과 선교를 감당할 수 있다. 하나님의 주권이 회복되고 각 영역 속에서 그 분이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에서 선교를 이해하게 될 때, 복음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과 공공성을 지닌 성도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선교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바라본 종말론과 선교를 이해할 때 세대주의 종말론이 우리에게 끼친 부 정적인 선교를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계명과 사명에 충실한 보다 온전하고 건 강한 선교 그리고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 의 선교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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