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을 통해 보는 소망의 영역
김창환 목사
(마 6:9-13)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예수님은 기도의 모델이실 뿐 아니라 기도 그 자체의 삶을 사신 스승이셨다. 어떤 학자들은 예수님의 기도를 인간이 땅 위에서 실제로 겪는 경험을 가리키는 '실존적' 의미로 해석하고, 어떤 학자들은 다가오는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키는 '종말론적' 의미로 해석한다. 주기도문을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알아보자. 십계명이 사랑의 영역이고, 사도신경이 믿음의 영역이라면 주기도문은 소망의 영역이다.
1. 하나님의 호칭 : 아버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마 6:9b).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 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친밀함으로 한다. 모든 성도의 기도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뿐이시다. 우리는 경외심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 아버지께 가까이 나아가야 한다. 첫마디에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기도가 제대로 하는 기도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셨고 또한 우리를 구속하셨기에, 우리 모든 성도의 아버지'가 되신다. 곧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된 모든 성도의 아버지시다.
2. 하나님의 인격 : 거룩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마 6:9 c).
복음 전파의 핵심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이 하나님 되게 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경건하고 신성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만을 영화롭게 하시도록 간구하는 것이다. 만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하나님 자신의 영광이다. 하나님은 그 이름을 인간에게 계시하심으로써 자신을 알리신다. 하나님의 이름은 곧 하나님 지신의 존재, 인격, 사역, 성품등을 나타내 주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거나 모독하거나 훼방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을 대적하는 범죄행위이다.
3. 하나님의 나라 : 영원한 통치
“나라가 임하옵시며”(마 6:10 a).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 하니(계 11:15 b). - 복음 전파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영원한 통치하심에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두 가지 성격을 가진다. 현재성과 미래성, 곧 하나님 나라는 지금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은혜의 나라 또는 심령 천국).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장차 들어갈 영역이다(영광의 나라 또는 내세의 영원한 천국). 그러나 이 두 가지 속성은 동전의 앞 뒷면과도 같이 하나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실 것이며 이미 시작된 그 나라(심령 천국)를 완성시키실 것이기 때문이다.
4. 하나님의 목적 : 하나님의 뜻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b).
"만국의 족속들아 영광과 권능을 여호와께 돌릴지어다 여호와께 돌릴지어다”(시 96:7). -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만 아니라 이웃과 지역사회와 국가와 온 세계 위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우리로 하여금 능히 기꺼운 마음으로 범사에 그의 뜻을 알아 순종하고 복종하기를 하늘에서 천사들이 그렇게 행함과 같이 하기를 구해야 한다. 인간은 영적으로 무지해서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가 없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 뜻을 깨달을 수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기꺼이 절대 순복 하여야 한다.
5. 하나님의 축복 : 일용한 양식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 6:11).
'빵'을 수식하는 '에피우시온'(epiousion)은 ‘내일을 위한’ 양식을 의미한다.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값없이 주신 은사로 이 세상의 좋은 것들 중에서 충분한 분깃을 받고, 그 모든 것과 아울러 그의 축복을 누리게 해 주실 것을 구해야 한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
6. 하나님의 용서 : 속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 6:12).
‘만 달란트, 백 데나리온 빚진 자’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 18:35). 우리에게 죄지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용서할 수 있을 때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할 수 있음이 하늘나라의 법칙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하여 우리의 모든 죄를 값없이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는 것인데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을 용서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7. 하나님의 보호 : 악으로부터 구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마 6:13 a).
마귀로부터의 시험 = 양식, 하나님을 시험, 경배의 대상(마 4:4,7,10). 우리는 시험에서 구원받는 것을 원하지 않을 때가 있다. 죄가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유혹을 이기는 길은 말씀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길 밖에 없다. 하나님께 우리를 범죄에 이르는 시험에 들지 않게 하거나 또는 우리가 시험을 당했을 때 우리를 도와주시고 구출해 주시기를 구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져야 한다.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8. 하나님의 영광 : 영원한 영광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마 6:13 b).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계 5:13). - 언제나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의 위엄을 인정하고, 능력을 찬양하며,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주기도문의 특색은 하나님 중심의 기도라는 점이다. 주기도문의 송영이 바로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이 송영이 시작되는 대개 즉 "호티"라고 하는 접속사는 사건 진술의 본질이나 내용을 설명하거나 또는 이유를 설명할 때 쓰는 용어로써 because 나 for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 송영을 직역하면 "이는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기 때문입니다"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과 권세와 나라를 돌려드려야 마땅하다. 마지막 아멘은 기도의 소원과 확신의 증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