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라는 요즘, 은퇴 이후의 삶은 목회자들에게도 걱정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전문가들은 은퇴 이후 안정적인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은퇴 전부터 자신의 영성과 재정의 건전성을 점검해보라고 조언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가 지난 6월 발표한 ‘개신교인의 신앙의식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들은 교회 사역이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나이를 평균 72세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일반 교인이 생각하는 평균 69세보다 3세 높다. 또 만65~70세 교인에게 70세가 돼 건강이 허락할 경우 교회 사역을 계속하고 싶은지 물었을 때, 응답자의 34%가 계속 사역하고 싶다고 답했다. 2022년 조사했을 때 2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9%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은퇴 이후에도 사역을 이어가고 싶은 목회자들의 수요는 높다. 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목회자들이 원하는 만큼 은퇴 이후에도 은퇴 전과 같은 삶을 살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미국의 은퇴목회 전문가인 마크 댄스 목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기독교연구소 라이프웨이리서치를 통해 미래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 당장 취해야 할 네 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그 네 가지는
‘①자신의 영적 은사를 파악하라
②사역 버킷리스트를 만들라
③재정계획을 세우라
④지금부터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연습을 해라’로 요약된다.
미국의 기독교 기반 재정컨설팅업체인 가이드스톤에서 목회웰빙디렉터로도 활동하는 댄스 목사는 “은퇴 나이에 도달할 때쯤이면 우리는 이미 자신이 무엇에 능숙하고, 무엇에 서투른지 알고 있다”며 “먼저 자신의 영적 은사를 평가하라”고 조언했다. 또 평소 쓰고 싶었던 책이 있거나, 가고 싶었던 선교 여행지가 있는지 등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인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했다.
안정적인 은퇴 생활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재정 계획이 필수인데 댄스 목사는 40대 초반부터 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댄스 목사는 “현재 재정적인 은퇴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의 꿈 중 일부는 우리가 준비하지 않는 한 절대 실현되지 않을 것이란 게 엄숙한 진실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댄스 목사는 신체와 재정적 건전성만큼 중요한 것이 영적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사역을 위한 연료탱크에 여전히 연료가 채워져 있길 원한다면, 지금 당신의 마음, 영혼, 정신, 몸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주의 깊게 보라”며 “오늘 ‘성전을 망가뜨리면’(고린도전서 6:19), 내일은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댄스 목사는 “은퇴는 목사에게 결승선이자 출발선이다”며 “여러분이 어디에서 사역하든, 오늘은 내일의 강력한 마무리를 준비할 가장 좋은 시기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