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예정론에 대해서 질문입니다.
우연히 이 홈페이지에 들리게 되었는데요...
칼빈의 예정론에 의하면 창조전에 이미 의인과 악인이 작정되었다고 하는데요...
말씀에도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의인과 악인이 벌써부터 작정되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운명론에 빠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예수님 믿고 신앙생활을 잘해도 창조전에 작정이 되어있지 않다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올바른 예정론의 가치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
[답변]
예정론은 기독교 신앙의 특이하고도 중요한 신앙 내용으로서 성서가 예정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 예정(Predestination)은 “하나님의 영원한 결정”을 뜻하며, 우리의 구원이 자신의 선택 즉 자신의 행위나 의지(意志)나 능력에 있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선택에 기초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생활의 사소한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하나님의 예정이라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않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우리 자신이 일상생활을 통해 우리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모든 행동이 '합력하여 마침내 우리의 구원을 이루도록 결정하시는 분"으로 고백하는 신앙입니다. 하나님의 예정이 우리의 자유로운 의지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유로운 의지를 통합하고 초월하여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원한 결정이 관철된다는 신앙입니다. 이는 특히 로마서 9:11-13 등 아래 성경 구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1) 롬 9:12(공동번역)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선행을 보시고 불러 주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뜻대로 불러 주시며 선택의 원리에 의해서 당신의 계획을 이루십니다.
2) 롬 9:16(공동번역) : 하느님의 선택을 받고 안 받는 것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자비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3) 이외의 예정론 관련 성경구절 : 시 139:16 행 4:27,28,행 2:23,13:48, 롬 9:23롬 8:29,30,고전 2:7,,엡 2:10 엡 1:5,11, 2.
2. 칼빈의 예정론은 의인론, 은총론, 선택론으로 구성된 것입니다.
1) 율법의 행위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어 구원을 받는 다는 것(롬 1:17 등)이 의인론의 핵심입니다. 2) 의인론에 의하면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엡 2:8)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무조건적인 용서의 선물입니다. 이것이 은총론은 핵심입니다. 3) 그렇다면 어떤 사람은 구원의 선물은 얻고 어떤 사람을 구원의 선물을 얻지 못하는 것은 우리 개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이라는 것이 선택론의 핵심입니다.
3. 실제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구원의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하나님의 은총의 선택의 결과라는 것을 체험하고 고백함으로서 예정론을 인정하게 됩니다.
1) 인간의 의지는 죄로 타락하여 하나님의 선택을 거절하는 경향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총(선물)을 은총으로 알지 못하고 은총으로 받아 들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로 하나님의 은총을 거절하다가 하나님의 도움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수용하였다는 신앙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2) 인간의 모든 일상사가 하나님의 예정이나 선택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울로 갈지 부산으로 갈지는 우리의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지, 하나님의 절대적인 예정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영원한 구원과 관련된 사건 즉 우리가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는 우리의 의지의 선택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 예정론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행위는 우리의 의지의 자유에 맡겨져 있지만 인간의 영원한 구원에 관한 한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선택이라는 것이 예정론의 주요한 내용입니다.
3) 따라서 예정론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택으로 구원을 받았다는 복음적인 은총의 교리이며, 우리의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 드리려는 신앙 실천적 교리입니다. 따라서 예정론의 일상사의 사주팔자 운명론이나 숙명론이 아니며, 만사를 하나님이 알아서 할터니 될대로 되라고 자포자기하는 허무주의나 냉소주의의 철학적 사변이 결코 아닙니다.
4. 예정론은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과 유기(버림)의 역설이 그 신학적 근거입니다.
1) 칼빈은 이중예정론을 주장하였습니다. 영원 전에 하나님께서는 하난님의 영원한 결정을 통해 어떤 사람은 영원한 생명으로 어떤 사람은 영원한 파멸로 예정하였다고 하였습니다.(기독교강요. III, xxi. 5)
2) 칼빈 이후 예정론 논쟁에서 절대예정론과 예지예정론으로 나누어 졌습니다. 절대예정론은 전택설이라고 하여 타락 이전에 이중 예정이 이루워 졌다는 극단적인 소수의 칼빈주의자의 주장입니다. 반면에 예지 예정론은 후택설이라 하여 하나님께서 영원전 그리스도 안에서 그 믿음을 보아 선택과 유기를 결정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영원한 의지" 를 예지l(預知) 즉 미리 알리셨다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현대의 대부분 장로교는 이러한 예지예정론을 성서적인 것으로 받아 들입니다.
5. 현대와 와서 칼 바르트와 같은 신학자는 예정이라는 말보다 선택이라는 말을 선호합니다.
1) 이 선택은 철저하게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에베소서는 이점을 강조합니다. 영원전에 하나님을 그리스도를 택하셨고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과 유기(버림)이 일어 납니다.
2) 예정론을 예기할 때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의 버림받음이 큰 문제로 제기되지만, 바르트는 예수님 자신이 선택된 아들이면서도 십자가에서 버림받았고, 심자상에서 버림받았지만 다시 하나님의 아들로 택함을 죽음에서 부활하신 것으로 설명합니다.
3) 따라서 이중예정이라는 것은 "선택받은 자가 버림받고", "버림받은 자가 선택될 수 있는"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의 절대적인 주권과 의지라고 합니다. **** 좀 어려운 설명이지만 곰곰이 읽어 보세요 ****
허호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