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믿으십니까 (고전15:12-19)

기독교 신앙에서 부활을 뺀다면 여러 종교 중 하나에 불과했을 것이다. 기독교 신앙이 다른 종교들과 확연히 다른 아주 중요한 한가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부활이 없는 기독교는 종교적 가르침에 불과할 수 있고, 부활이 없는 기독교는 있을 수 없다.

부활이 없다고 하는 자들(12절)

부활을 믿지 않는 자들이 많다. 왜냐하면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인간의 이성과 지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그러나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일들은 많다. 인간의 이성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인간의 지식도 매우 제한되어 있다. 그렇기에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무조건 부인하는 것은 어리석은 태도이다. 고린도에도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가르침은 다 받아들일 수 있어도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은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다. 기독교를 하나의 철학이나 윤리적 가르침 정도로 이해하려는 자들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많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해가 아니라 믿음이다.

부활이 없다면 일어나는 일(13~17절)

만약 부활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부활이 없다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던 자들의 증언이 모두 거짓말이 될 것이다(15절).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지만 이 사실을 부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분명히 경험한 사실을 부인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즉 현실을 부인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부활이 없다면 예수님도 부활하시지 않았을 텐데, 그럼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냐는 뉘앙스로 말씀을 이어 가고 있다. 부활이 없다면 예수님을 믿는 자신의 믿음도 헛것이고, 우리의 죄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여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라고 한다(17절). 이러한 고백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셨고 우리 몸도 부활하리라는 믿음이 신앙의 근본이다.

부활이 없다면 불쌍한 자들(18~19절)

부활이 없다면 바울을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인은 누구보다 불쌍한 자들로 전락할 것이다(19절). 부활이 없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부활의 소망을 품고 죽은 자들도 다 멸망했을 것이고(18절) 그리스도인들은 아무런 소망도 없는 불쌍한 자들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도 부활의 소망이 주어졌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이 세상은 한낱아침 이슬처럼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의 부귀영화에 매달리지 않고 천국의 소망을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부활이 없다면 세상의 즐거움도 누리지 못하고 인생을 끝내는 비참한 처지가 되고만다. 그리스도인은 부활하여 누리게 될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자들이다. 부활은 우리를 살게 하는 참된 소망이다.

토마스 아담스는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대상일뿐만 아니라 우리 소망의 본보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우리의 믿음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기독교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에 있다. 부활의 소망을 더욱 든든히 붙잡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