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스마트폰 없는 교회’ 예배 더 집중할 수 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의 5가지 제안, 성경 휴대하며 읽어 문해력 높이기
온라인 생중계 서비스는 최소화, 설교를 위한 미디어 제한 등 제시
예배를 드리는 동안 문자 알림으로 스마트폰을 잠깐 켜본 적이 있는가.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현대사회에서 예배의 본질을 고민하며 ‘화면 없는 교회(Screen-Free Church)’를 최근 제안했다.
CT는 “기술을 거부하는 게 아닌 교회 생활에서 디지털 기기의 역할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분별력 있게 사용하자는 취지”라면서 “스마트폰을 무심코 켜게 되면 성도들은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는 대신 SNS나 이메일, 뉴스 확인 등 다른 일을 하도록 부름을 받게 된다”고 꼬집었다.
CT는 예배당 앞에 상자나 사물함을 설치해 스마트폰을 따로 놓고 예배드리는 방식을 언급했다.
매체는 “스마트폰 없는 성도는 하나님과 말씀, 기도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T는 화면 없는 교회를 위한 5가지 실천 목표도 제시했다.
먼저 교회에 스마트폰 대신 성경책을 가져오고 그것을 읽음으로써 성경 문해력을 높이길 장려했다.
문해력은 신앙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둘째 온라인 생방송 예배 서비스를 제한한다.
녹화된 영상은 몸이 불편하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예배당에 올 수 없는 성도를 위해 제한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CT는 “예배가 온라인에 더 최적화되도록 바뀌어서도, 교회에 한 몸으로 모이는 성도들이 온라인 예배를 위해 연출된 팬처럼 느껴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셋째 설교 이해용 그림이나 광고를 위한 미디어 사용 역시 제한한다.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는 요소인 데다 성도들은 띄워진 화면에 더 많은 것이 나오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넷째 디지털 기기 사용을 하지 않을 때 생길 유익을 더 크게 고려한다.
교회 규모 등 다양한 이유로 예배당 내부 화면을 없애는 것을 주저할 수 있고 ‘성경 구절이나 찬양 가사 정도를 띄우는 용도로 쓰자’는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CT는 “잠시 화면이 없다면 무엇을 잃을지, 반대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성도가 예배에 집중할 방식에 주안점을 두라고 조언했다.
다섯째 새로운 교회 문화를 기대한다.
교회가 예배당 밖 다른 공간들처럼 정보가 쏟아지고 시끄럽고 SNS로 가득 찰 필요는 없다.
CT는 “교회는 달라야 하고 다를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주의력과 문해력, 내면의 평화를 확실하게 앗아간다면 화면 없는 교회를 만들자는 요구에 놀랄 게 아니라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예배 때 스마트폰 등 화면에서 멀어지는 변화를 시도해 보자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 스마트폰 없는 성도는 말씀과 기도에 더 집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