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9-09 15:20
유리바다선교회? 안식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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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037  
유리바다선교회
에스라 김 목사

최근 필자는 한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필자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동네인 미국 서부 남가주의 부에나팍에 있는 한 한인 마켓 앞에서 어떤 사람이 『다니엘서·요한계시록』이라는 제목의 책을 사람들에게 계속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목사님은 필자에게 이 책이 혹시 이단 단체인 신천지의 책이 아닌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당시 필자는 다른 지역에서 사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다음 날 그 마켓을 방문해 보니, 연락하신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책이 마켓 앞에 많이 쌓여 있었고, 그 책들은 모두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유리바다선교회의 책 『다니엘서·요한계시록』

 

필자는 그 책을 몇 권 가지고 와서 잠깐 펼쳐 보았는데, 잠깐 살펴보는 중에도 몇 가지 문제점들을 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요한계시록 12장 부분에는 “하늘에 있었던 전쟁과 참 교회와 남은 자손의 계보”라는 소제목이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참 교회는 핍박과 박해를 통해 복음의 기별을 간직하며 유지시켜온 광야에서 살아남은 교회였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또 “큰 붉은 용”이라는 소제목 아래에서는 “옛날 하와를 기만하여 속인 옛 뱀”이 “루스벨”이었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참 교회”, “기별”, “루스벨”과 같은 용어를 보며, 필자는 그 책이 안식교와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 어디에도 본인들을 안식교라고 밝힌 곳은 없었다.


책 안쪽을 다시 살펴보니 이 책을 만든 ‘유리바다선교회’는 “엄숙한 마음과 태도로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라며 자신들의 단체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글 만으로는 이 단체가 어떤 곳인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책에는 단체의 웹사이트 주소 (www.seaofglassministry.com), 지은이, 출판사,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나와 있었다.

 

유리바다선교회의 책 『다니엘서·요한계시록』을 잠깐 살펴본 후 저자와의 첫 번째 통화

필자는 책을 잠깐 살펴본 후 책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시도해 보았다. 이 책의 저자분(이 글에서는 A로 지칭하겠다.)은 금방 전화를 받았고, 책과 유리바다선교회에 대한 내용을 물어볼 수 있었다.

필자는 A에게 책 내용에 있는 “루스벨”이라는 용어는 안식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안식교 신도인지 물으니, 자신은 어릴 때부터 일반 교회에도 오래 다녔고 신학도 잠깐 했지만, 현재는 동부의 시골에서 열 명 정도와 함께 모여 성경 공부를 하면서 ‘가정교회’를 하는 사람으로 안식교 신도는 아니라고 했다.

책을 만든 이유는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고 싶어서라고 하면서, 서부 남가주의 마켓에서 배포된 책은 함께 성경 공부를 하는 분이 일부러 동부에서 서부까지 와서 배포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필자가 책에는 이곳이 어느 단체인지, 무엇을 믿는지, 어느 교회나 교단에 속해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사람들이 이상한 단체로 오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본인의 책을 잘 읽어보면, 자신들이 믿고 따르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필자는 그럼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 보고 다시 연락을 하기로 하고 통화를 종료했다.

  

안식교 교리와 너무 유사한 유리바다선교회의 책 『다니엘서·요한계시록』 내용들 

A와 첫 번째 통화를 마친 후 필자는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어 보았다. 그리고 그 책의 내용 대부분이 안식교의 교리와 아주 많이 일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래는 안식교의 교리와 유사한 그 책의 내용 중에 일부 인용문들이다.

 

“우리는 다니엘서 8장에 예언된 대로 그리스도의 지성소 봉사는 2300주야의 예언적 기간이 끝나는 1844년에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니엘서·요한계시록』, 72)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씩 지성소에 들어가 지상 성소를 정결케 한 것 같이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다니엘서 8장 14절의 2300주야의 예언이 마칠 때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셨음을 다니엘서를 통해 알 수 있다.” (『다니엘서·요한계시록』, 74)


“다니엘서의 예언들은 세상에 주어지는 첫째, 둘째, 셋째 천사의 메시지(계14:6-12)들 안에서 이해되어지는 이 시대를 위한 하늘에서 온 교훈들이다.” (『다니엘서·요한계시록』, 105)


“일요일을 강요하는 운동은 오늘날 세상 곳곳에서 암암리에 그 길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들은 성경으로 돌아가 하나님께서 선포하신 그분의 법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의 거룩한 날인 참 안식일에 대한 이해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밝혀야 한다.” (『다니엘서·요한계시록』, 148)


“역사적으로 2300주야가 끝나는 1844년이 지나던 시기는 커다란 사건들이 있었던 시기였다.” (『다니엘서·요한계시록』, 152)
 

유리바다선교회의 책 『다니엘서·요한계시록』을 모두 읽고 난 후 저자와의 두 번째 통화

책을 모두 읽은 후 필자는 A와 다시 한번 통화를 했다. 두 번째 통화에서 필자는 A에게 책을 모두 읽어 보았고, 대부분의 내용이 안식교의 교리와 유사한데 안식교 신도가 아닌지 재차 물었다. 그랬더니 본인이 예전에는 뉴욕에 있는 개신교 교회를 오랫동안 다녔었고, 안식일을 지키는 안식교의 교회도 다녀 보았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식교 교회도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아래는 책에 나오는 안식교와 관련된 교리의 내용에 대해 필자가 A와 나눈 대화의 내용 중 일부를 정리해 본 것이다.


1. 조사심판 A에게 책에 나오는 “조사심판은 (안식교에서 선지자로 불리는) 엘렌 G. 화이트를 주축으로 주장된 것이 아닙니까?”하고 물으니 엘렌 G. 화이트의 글들에는 실제적인 내용도 많고, 성경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편견 없이 엘렌 G. 화이트의 책을 읽어 보게 된다면 좋은 내용이 많다는 것이었다. (참고: 조사심판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핵심 교리 중 하나로, 예수 그리스도가 1844년 10월 22일부터 하늘의 지성소에서 각 개인의 기록을 조사하여 최종적으로 구원받을 자와 그렇지 않을 자를

2. 세 천사의 기별, 참 교회, 영원한 복음 “이 부분들은 안식교에서 말하는 것들인데, 이 부분들에 대해서 안식교와 동일하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하고 물으니, 이 부분은 안식교에서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기 때문에 안식교만의 교리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3. 1844년 재림운동 A의 책에 나오는 1844년 재림운동은 안식교의 주장이 아닌지 물었다. 그랬더니, 그런 내용들이 안식교의 책들 안에 많이 들어가 있지만, 안식교의 책들을 읽다 보면, 그때 당시 신문이나 여러 글을 인용하는 것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인용이 나와 있는 원래 자료들을 찾아보면, 안식교만 그런 주장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4. 교리 “교리적인 부분은 안식교와 다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으니, “아니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론적인 부분은 동일할 수 있다면서, 필자에게 안식교 교리를 공부해 보라고 했다.

안식교가 얘기하는 것에 틀린 것이 없다면서, 한국에 제일 먼저 들어간 교단도 안식교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깨달은 것을 안식교 교리라고 말하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알게 된 것은 모두 성경을 통해 깨닫게 된 것으로, 자신이 깨달은 내용이 안식교의 교리와는 비슷하지만, 안식교를 통해서 깨달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5. 안식일 안식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성구 사전과 관주 성경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다 찾아보니 분명히 안식일은 제칠일이었고, 성구 사전도 찾아보고 달력에 대한 역사도 다 찾아보니 제칠일은 토요일이었다는 것이다.


6. 정체성 A는 자신이 안식교 신도도 아니고 현재 일반 교회에 다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교회는 안 다니지만 본인의 정체성은 개신교인이라고 했다.

그래서, “(A가 믿는 것은) 안식교와도 다르고, 일반 교회와도 다른 것”이냐고 물으니,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성경을 그대로 공부하고 알아내고 믿으면 당연히 교파와는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필자가 그렇다면 “안식교와 성경은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물으니, “그건 야고보서다”라고 하면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라고 말했다.


유리바다선교회가 말하는 “전도”
A는 이번에 남가주에 책을 많이 가져와서 배포하신 분은 함께 성경을 공부하는 60대 남성분으로 일부러 뉴욕에서 남가주까지 와서 “전도”를 하신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전도”라는 단어에 불편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어 보고 싶은 분들은 대부분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이 궁금한 크리스천일 것이기 때문이고, 결국, 이들은 아직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정확히 깨닫지 못하는 크리스천에게 본인들이 깨달은 말씀을 전하고 싶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이 깨닫고 전하고 싶은 “말씀”은 2300주야, 재림운동, 조사심판, 안식일 준수 등 대부분 안식교의 교리였다. 하지만, A는 자신은 안식교 신도는 아니라고 하면서 안식교를 다니다가 그만둔 이유는 그곳에 행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식교의 교리는 맞지만 행함이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대화들을 나누면서, 그럼 이들이 말하는 “전도”의 의미가 무엇일까? 다시 정리해 보았다. 그들이 말하는 “전도”의 의미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깨달은 성경의 말씀을 명확히 알도록 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대부분 안식교에서 말하는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그 교리에 추가로 행함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기존 교회는 이런 것들을 깨닫지 못했다는 메시지가 암묵적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안식교는 깨달았지만 행함이 없다는 것이다.

 

유리바다선교회, 새로운 이단의 태동인가?

필자가 대화를 나눈 A는 성품적으로는 겸손한 태도로 말씀하시는 친절한 분이었다. A는 오직 성경 말씀을 따르며, 그 말씀을 진실하게 따르길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예배하고 말씀을 공부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필자는 ‘A가 깨달았다고 하는 것들을 따르는 크리스천이 점점 많아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렇다면, 교회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니,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 이분과 함께 안식일을 준수하며 말씀을 공부하고, 그 말씀대로 행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을 요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니 마치 데자뷔처럼 한국의 많은 이단이 태동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되었다. 장길자라는 여자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믿고 있는 하나님의교회의 설립자 안상홍은 원래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는” 안식교 신도였다. 하지만, 그는 1962년에 안식교를 나왔고, 1964년에 하나님의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상홍의 교회는 계속 성장했지만, 1985년 안상홍이 죽을 때까지도 그 신도는 약 1만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가 죽고 나서 교리가 변개되었고, 안상홍과 장길자를 아버지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으로 믿는 2024년 현재 그들은 자신들의 숫자가 전 세계 약 37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는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던” 이만희라는 사람이 박태선의 신앙촌, 유재열의 장막성전 등을 거치며, “성경 말씀대로” 설립한 단체이다. 신천지도 처음에는 아주 소수의 사람이 있었지만, 2024년 현재 전 세계 약 30만 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필자는 유리바다선교회와 A의 활동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갈지 잘 모른다. 하지만, 교회와 성도들이 지속적으로 이런 단체들의 활동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성도들이 성경이 말씀하시는 기독교의 교리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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