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림 혹은 정신병으로 목회자(특히 기도원 원장님)를 찾게 되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귀신들림이라고 진단한다. 정신병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병 환자 중에 기도원 혹은 축귀 사역자들에게 사역을 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고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귀신들림 혹은 정신병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모든 의사들은 정신병으로 진단한다. 귀신들림 현상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귀신들림인데 병원에서 약물 치료만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당연히 병세가 호전되지 않는다.
이쪽으로 오진하든 저쪽으로 오진하든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귀신들림이나 정신병은 만성질환이 된다. 양쪽 모두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 생활이 피폐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까지 심각한 상처와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만성질환이 될수록 재정적인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귀신들림과 정신병을 분별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상당히 빨리 회복될 수 있다. 환자와 가족의 고통과 재정적인 손실, 인생의 낭비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내가 도왔던 환자 중에 이런 만성질환자들이 많았다. 돌고 돌다가, 고생하고 고생하다가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여러 명 있었다.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화도 많이 났다. 내가 도와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들도 많았다. 이 칼럼을 연재하는 목적이 목회자와 보호자가 가급적 초기에 영혼 4병을 올바르게 분별하고 환자를 지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분별 기준과 성경의 사례
귀신들임의 원인은 내적인 죄와 외적인 상처를 기회로 사람의 몸속에 들어오는 귀신이다. 정신병의 원인은 내적으로 유전적 요인과 외적으로 충격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물리적, 생화학적 두뇌의 손상이다. <정신병인가 귀신들림인가?>에서 정신과 의사 ‘김진’은 귀신들림과 정신병의 분별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귀신들림은 귀신의 활동이므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신병은 그럴 수 없다.
(2) 귀신들림은 귀신처럼 과거 사건을 알아맞출 수 있다. 하지만 정신병은 그럴 수 없다.
(3) 귀신들림은 약을 먹는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병은 약의 종류와 분량이 적절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4) 귀신들림은 다른 인격이 자기 몸 안에 있다는 것을 환자가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신병은 다른 인격이 몸 안에 없다는 것을 환자가 안다.
(5) 귀신들림은 병의 증상이 귀신의 활동 여부를 따라 전등을 켜고 끔과 같이 순식간에 변한다. 하지만 정신병은 서서히 나빠졌다가 치료를 받으면 서서히 좋아진다.
이 기준을 막 5장의 군대 귀신 사건에 분별 기준을 대입해 보면,
(1) “그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맬 수 없게 되었으니 이는 여러 번 고랑과 쇠사슬에 매였어도 쇠사슬을 끊고 고랑을 깨뜨렸음이러라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제어할 힘이 없는지라”(막 5:3-4).
군대 귀신 들린 자는 쇠사슬도 끊고, 사람이 제어할 수 없는 초인적인 힘을 보여준다. 이에 비하여 정신병은 두뇌의 손상이므로 이런 힘을 낼 수 없다.
(2)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하니”(막 5:7).
군대 귀신 들린 자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본다. 사람의 과거를 정확하게 알아 맞춘다. 죄를 지적할 수 있기 때문에 축귀 사역할 때 축귀 사역팀에게 부담을 주는 부분이다. 이에 비하여 정신병은 두뇌의 손상이므로 과거 사건을 맞출 수가 없다.
(3) 성경 시대에는 신경정신과 약이 없었다. 성경 안에서 확인할 수는 없다.
귀신은 약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단, 의사나 보호자나 목회자를 속이기 위하여 사람들 앞에서나, 약을 먹었을 때 잠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경우는 있다. 이 역시 분별해야 한다.
(4) “이에 물으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르되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하고”(막 5:9).
귀신이 사람의 성대를 이용하여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환자에게 생각을 주고, 환자가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귀신이 말하는 순간에도 환자 본인의 의식과 인격은 유지된다. 귀신이 자기 몸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정신병은 두뇌의 손상이므로 이런 현상이 없다.
(5) “예수께 이르러 그 귀신 들렸던 자 곧 군대 귀신 지폈던 자가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하여 앉은 것을 보고 두려워하더라”(막 5:15).
귀신이 쫓겨나가자 즉각 귀신으로 인한 증상은 없어졌다. 이에 비하여 정신병은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었다가 약물 치료를 받으면 서서히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예함교회 담임목사, 전인성장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