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최고치를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전문 여론조사 기관 갤럽(Gallup)은 최근 ‘외로움'과 관련한 분기별 조사를 통해 미국인 5명 중 1명이 ‘어제 하루'(the day yesterday)에 많은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5%까지 치솟았던 ‘외로움' 증상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17-18%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다.
갤럽은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미국 성인 6,289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20%에 해당하는 미국인이 전날 ‘외로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분기보다 2%포인트, 연초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정신건강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공중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서전 제너럴(Surgeon General)은 “금세기 인류의 가장 큰 재앙은 고립과 외로움”이라며 “현재 약 5,200만명의 국민들이 이러한 고통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서전 제너럴은 팬데믹 이후 ‘외로움'을 호소하는 미국인이 감소 추세임에도 지난 2023년 고립과 외로움이 재난 수준이라 선포하기도 했다.
또한, ‘외로움'은 미래의 삶보다는 현재의 삶에 더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조사됐다.
갤럽에 따르면 어제 하루 ‘외로움'을 느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현재의 삶을 부정으로 평가할 확률이 5배 가까이 높았다. ‘외로움'을 호소한 사람이 현재의 삶을 ‘형편없다'(10점 만점 중 0-3점)라고 답한 사람은 14%로 외로움을 느끼지 않은 사람들의 불만족(3%)을 훨씬 상회했다. 반면, 미래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10%와 4%)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신 건강과 관련한 30개 이상의 측정항목 중 3개 항목이 ‘외로움'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은 △'일상적으로 하는 자신의 일을 좋아하기' △'매일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긍정적 에너지 받기' △'지난 7일간 활동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느끼기' 등 세 가지 항목이 최소 75%까지 외로움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상적으로 하는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확률(9%)은 그렇지 않은 사람(47%)보다 무려 81%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긍정적 에너지를 받은 사람(10%) 역시 그렇지 않은 사람(45%) 보다 78%까지 외로움을 느낄 확률을 줄일 수 있었으며, 매일 활동적이고 생산적으로 사는 사람(9%)이 그렇지 않은 사람(39%)보다 77% 정도 덜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 가정과 직장생활에서의 소통 등 삶에서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이 정신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지역사회 프로그램이나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는 것도 외로움을 피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