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6:4-6(개역개정)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
(공동번역)
-한번 빛을 받아서 하늘의 선물이 주는 기쁨을 맛보고 성령을 나누어 받은 사람들이, 또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앞으로 올 세상의 권세의 맛을 본 사람들이 이제 배반하고 떨어져 나간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제 손으로 십자가에 못박아 욕을 보이는 셈이니 그들에게는 다시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될 가망이 없습니다-
히브리서 6장 4-6절은 성경에서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구절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구절은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본 자들이 타락하면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구원의 영원성과 상실 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구절의 배경
히브리서는 1세기 후반, 박해와 유혹 속에서 신앙의 위기를 겪고 있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쓰여진 편지입니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그들의 믿음을 굳건히 하고, 배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자 했습니다. 6장 앞부분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초보적인 가르침에 머무르지 말고 성숙한 믿음으로 나아가라고 권면합니다.
구절의 다양한 해석
히브리서 6장 4-6절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나뉩니다.
* 구원 상실 가능성을 경고하는 구절: 이 관점에서는 본문의 "타락"을 진정으로 거듭난 신자가 구원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한 번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배교하는 행위는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해석은 하나님의 은혜를 가볍게 여기고 죄에 안주하는 행위를 경계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 구원받지 못한 자들에 대한 경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본문에 언급된 자들이 진정으로 거듭난 신자가 아니라, 복음의 맛만 보고 피상적인 경험만 한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해석합니다. 이들은 성령의 역사와 하나님의 말씀을 어느 정도 경험했을지라도, 뿌리 깊은 믿음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타락하여 구원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이 해석은 진정한 믿음과 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주요 용어 해석
* 한 번 빛을 받고: 복음을 통해 영적인 깨달음을 얻은 경험을 의미합니다.
*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 용서, 성령 등의 은혜를 경험한 것을 의미합니다.
*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고 성령과 교제하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복음의 진리와 장차 올 하나님의 나라의 능력을 깨달은 것을 의미합니다.
* 타락하여: 믿음에서 떠나 배교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한 번 하나님의 은혜를 분명히 경험하고도 의도적으로 배교한 자는 다시 회개하여 돌이키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용서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완악해진 마음으로는 회개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 이는 배교 행위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헛되게 하고 그분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과 같다는 강렬한 표현입니다.
결론
히브리서 6장 4-6절은 구원의 소중함과 배교의 심각성을 강력하게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이 구절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굳건한 믿음으로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구원의 영원성에 대한 다양한 신학적 논의가 존재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받은 구원을 귀하게 여기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씀이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