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1-13 11:1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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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57  

그리스도인들이 범하는 죄

로마서 3장 23절에는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는 말씀이 등장합니다. 죄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복음의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로마서를 ‘칭의의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칭의(稱義)’란 ‘이를 칭(稱)’, ‘의로울 의(義)’ 자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의롭다고 불러주는 것’을 흔히 칭의라고 합니다. 그런데 칭의의 첫 단계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사도 바울은 서두에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고 단언합니다. 모든 사람이란 바울이 로마서 1장부터 등장하는 세 부류의 사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장에서 그는 이방인의 죄를 고발하고 있고, 2장에서는 유대인의 죄, 7장에서는 이미 예수님을 받아들인 그리스도인들이 범하는 죄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이방인들의 죄는 무엇일까요? 로마서 1장 32절에서 이방인들의 죄는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고 불법은 옳은 일이라고 정당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로마서 2장 21〜24절에 등장하는 유대인들의 죄는 율법을 자랑하면서 율법을 범하는 것을 말합니다. 율법을 모르는 이방인들을 짐승으로 취급하면서 정작 본인들도 죄를 짓고 있다는 비난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죄는 무엇일까요? 바울이 로마서 7장 15〜17절 가운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죄는 이제 선한 것을 알았고 예수님의 뜻에 따라 살기 원하지만 죄악의 본성에 휘말려 악을 범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제는 이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로마서 7장 17절)

사도 바울이 로마서 7장 24〜25절에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고 고백했던 죄가 바로 그리스도인의 죄입니다. 여기에서 ‘마음’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이성’이라고 종종 번역되는 ‘누스’라는 단어로 쓰였습니다. 이 단어를 바울은 로마서에서 여러 차례 사용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장 2절)는 말씀에 ‘마음’이라는 말도 ‘누스’라는 단어가 쓰였습니다. 여기서 ‘누스’는 소위 감성이 아닌 죄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나 도덕적인 판단력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성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사랑하지만, 육신의 본성은 죄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칭의를 이해하려면

칭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복음과 의, 회개, 믿음 같은 단어들의 의미를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로마서를 공부하기에 앞서 로마서 3장에 나타난 의와 회개, 믿음과 같은 주제들에 대해 좀 더 짚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복음(福音)’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기쁜 소식(good news)’을 말합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셨다는 놀라운 소식입니다.

그러면 ‘의’는 무엇일까요? 의는 1차적으로 신명기 6장 25절에 나타난 것처럼 ‘율법을 완전히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그 명하신 대로 이 모든 명령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삼가 지키면 그것이 곧 우리의 의로움이니라 할지니라.” 그래서 예수님께서 ‘의’에 대해서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5장 20절)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문자적으로 율법을 지키는 것 이상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다음 ‘회개’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슈브(שׁוּב)’라는 동사가 있는데, ‘돌이킨다(turn back)’ ‘돌아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세 가지 비유, 즉 잃은 양의 비유, 잃어버린 은전(銀錢)의 비유, 그리고 탕자의 비유를 각기 설명하실 때 그것들의 동일한 결론은 바로 ‘주인에게 돌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탕자나 은전, 잃은 양이 제 주인(아버지)에게로 돌아온 것은 스스로 한 게 아니고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회개 역시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임을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마지막으로 ‘믿음’이란 단어는 ‘맡기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를 찾아오신, 우리를 용서하시려고 오신 주님의 어깨에 자신을 내어맡기는 행위가 바로 믿음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잃은 양의 비유보다 더 감동을 주는 것은 은전의 비유일지 모르겠습니다. 양 같으면 ‘메에〜 메에〜’ 하면서 ‘주인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소리라도 지를 수 있지만, 은전은 말도 할 수 없고, 소리도 지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속절없는 이 은전을 주인은 불을 켜들고 바닥을 기면서 이곳저곳 뒤지다가 기어코 찾아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외마디 소리 한번 지를 수 없는 미물, 양심의 가책조차 느낄 수 없는 차디찬 은전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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