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의 질투(嫉妬)와 시기(猜忌)

질투나 시기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애기들도 질투를 한다.

언니나 형은 동생에게 질투나 시기로 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형은 부모의 사랑을 동생으로 말미암아 빼앗겼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어찌 애들만 그렇겠는가!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남이 자기보다 더 인정을 받으면 공연히 미워하고 때로는 모함도 한다. 

도대체 질투(嫉妬), 시기(猜忌)란 무엇이기에 인간관계에 금을 가게하고 갈등으로 불화를 가져오고 심지어는 살인까지 하게 할까?

질투(嫉妬)의 한자를 음미해 보자. 

嫉(질)은 투기할 질, 미워할 질. 妬(투)는 자식 없는 계집 투(女無子). 투기할 투.

‘嫉 = 女+疾(병질), 妬 = 女+石(돌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자의 구성으로 보아 질투는 모두 여자(女)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옛날에는 질투를 여자(女)의 병(疾)으로 보았던 같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자를 돌계집 또는 석녀(石女)라고 했다.

대를 잇지 못하면 첩을 들이기 때문에 ‘자식 없는 계집’(妬)은 자식을 낳은 후처를 미워하고 강샘하는데 이를 투기(妬忌)라 했다. 

예전에는 첩실을 들이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어서 서로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했고 상대에게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여서 상대에 대한 강한 미움으로 시기, 질투하게 되니 가정에 분란이 일어나 평화롭지 못하여 투기(妬忌)하면 쫓아냈던 것이다. 

그래서 투기와 질투는 여자의 몹쓸 병으로 여기고 칠거지악(七去之惡- 시부모에 불순종, 무자식, 음행, 투기, 악질, 구설(口舌), 절도)으로 엄하게 다스렸던 것이다.

그만큼 유교사회에서는 그릇된 남존여비 사상으로 여자들의 질투를 금기시했던 것이다.

*‘질투, 시기, 투기’ 모두 유사어로 ‘샘하여 미워함’의 뜻임.

창세기에서 보면 아담과 하와의 자식인 가인은 동생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끝내는 죽인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제물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동생 아벨의 제물만 즐겨 받는다고 여겼다. 

가인은 자기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 동생 때문이라고 여겨 동생을 살해하고 말았다.

성경에서 말하는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인간끼리 죄를 짓게 되는 원인이 질투임을 말해 주고 있다. 

그래서 질투(嫉妬)는 교만(驕慢)과 함께 죄의 으뜸으로 여겨 칠죄종(七罪宗- 교만, 인색, 탐욕, 나태, 욕정, 질투, 분노)에 넣어 경계하고 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 죄를 지었고, 가인은 이웃에 대한 미움으로 죄를 지었다.

죄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온몸을 투신하여 ‘사랑’을 가르치고 깨우쳐 주셨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는 죄의 뿌리인 질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신앙인은 이를 사랑으로 승화시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