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5-23 18:26
청교도 신앙에 기반한 미국이 동성애·낙태 옹호로 흔들린다
인쇄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09  

                     기사 작성일/ 2022.07.24



지난주 토요일 동성애자들이 모인 ‘퀴어축제’에 난생처음으로 다녀왔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엔 매년 열렸고, 열릴 때마다 큰 논란이 일었던 행사다. 물론 3년 만에 열린 이번에도 논란은 여전했다.

그동안 기자는 이 말 많고 탈 많은 행사를 그냥 모르는 체했다. 기본적으로 행사의 모습과 저들이 표방하는 가치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놓고 혐오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무시가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엔 일이어서 현장에 가야만 했다.

직접 현장에서 문제의 행사를 보니 낯설었고 충격적이었다. 저마다 난해하면서도 선정적인 모습들을 하고 있었고, 분명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필자를 가장 크게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이달 신임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한 필립 골드버그가 무대에 올라 행사를 옹호하는 연설을 한 것이다. 그는 “누구도 두고 갈 수 없다”며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미국의 헌신’이라는 말까지 꺼냈다. 골드버그 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동성애자이기도 하다.

기자는 대사의 언행을 보고 미국이란 나라의 현실을 새삼 실감했다. 바이든 시대의 미국은 역사를 좋아하는 기자가 어렸을 때부터 접했던 그 청교도 신앙에 기반한 미국이 아니었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 이후 미국은 자유주의적인 세속화 물결이 급진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 대통령들과는 달리 로마가톨릭 신자인 바이든은 기본적으로 보수주의적인 기독교 신앙관에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는 자유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크게 옹호하고 있다. 그 가치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에 기반해 전통적 범주에서 크게 벗어난 정책들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동성애, 트랜스젠더, 낙태 옹호 등이 있다.

바이든은 개인의 평등 증진과 성소수자 보호 등을 명분으로 최근 ‘동성애 전환치료 금지법안’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았던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도 허용했다. 백악관 대변인 및 장·차관 같은 주요 자리에 동성애자들과 트랜스젠더들을 임명했다.

얼마 전엔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한 대법원을 강하게 비판하며, 낙태가 허용되는 주(州)로 임신부가 이동해 수술받는 것을 보장하는 행정명령을 내놓기도 했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이렇다 보니, 미국 사회 전반적으로 세속화의 물결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일렁이는 분위기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196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대를 연상케 한다. 바이든처럼 케네디도 로마가톨릭 신자였다. 그가 취임한 이후 미국 사회에선 굳게 지켜져 온 기독교적 가치관이 크게 사라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우선 ‘정교분리’ 원칙이 확립됐다. 그는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종류의 교회를 믿느냐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미국을 믿느냐다. 나는 정교분리가 분명한 미국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종교적 배경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그 파급력은 미국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정교분리 원칙 확립 이후 미국 공립학교에서 기도가 전면 금지됐고, 공공건물에 있던 십계명 조각이 제거됐다.

상술했듯 미국은 청교도 신앙에 기반을 둔 건국 이념을 갖고 탄생한 나라다. 역대 대통령 대부분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취임 선서 시 항상 성경에 손을 얹었다. 아직도 미국 사회 곳곳엔 기독교적 가치관이 남아있고, 기독교 인구가 3분의 2를 차지한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가 그렇게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바이든 시대, 60년대처럼 그 어느 때보다 영적 도전이 강하게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유럽처럼 문란한 세속화가 일반적인 양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성경을 기반으로 본다면, 이의 결과는 소돔과 고모라처럼 참혹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해본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일반형 뉴스형 사진형 Total 1,33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85 바른 믿음과 다른 믿음이 있습니다 웹섬김이 06-03 290
1284 겸손한 마음에 예수께서 오십니다 웹섬김이 06-03 235
1283 기도인도시 기억할 사항 10가지 웹섬김이 06-03 288
1282 계3:11에서 왜 속히 오신다고 말씀하셨는가요? 웹섬김이 05-23 304
1281 기도를 밥먹듯 하면서 웹섬김이 05-23 214
1280 비성경적이며 손쉬운 기도를 가르치는 목사… 웹섬김이 05-23 344
1279 청교도 신앙에 기반한 미국이 동성애·낙태 … 웹섬김이 05-23 210
1278 예수님이 재림하실 시기가 지난 것 아닌가요? 웹섬김이 04-22 316
1277 은혜를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웹섬김이 04-22 258
1276 성경의 중심사상 웹섬김이 03-29 275
1275 은혜 그리고 사명 웹섬김이 03-29 228
1274 죽은 제사와 산 제사 웹섬김이 03-29 332
1273 현재 지구의 영적상황은 이렇다 웹섬김이 03-12 252
1272 성령 충만은 어떻게 받는가? 웹섬김이 03-12 321
1271 사탄의 세 가지 강력한 수단 웹섬김이 03-12 270
1270 그리스도인들이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 … 웹섬김이 03-12 23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