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날이며, 어떻게 지켜야 합니까?
[답변]
첫째로 주일은 축제의 날입니다.
주일을 지킨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기본적인 개념은 기쁨과 축제라는 사실입니다. 전통적으로 주일에는 이런 일을 해선 안 되고, 이런 데는 가선 안 되고, 이런 것은 보아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가르쳐 왔습니다. 이는 바리새인들이 지키던 안식일의 전통 위에 서 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주일을 지키는 것은 일을 하지 않는 데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주일을 잘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주일은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자유케 하신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며 즐거워하는 날입니다. 이날은 우리가 기쁨으로 하나님께 경배드리며 장차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서 누릴 진정한 안식을 소망하여 즐거워하는 축제의 날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로 주일 성수는 삶으로 드리는 우리의 신앙고백입니다.
구약시대의 사회는 굉장히 단순한 사회였고, 그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노동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 차례씩 모든 노동력이 쉬게 해야 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제외하고는 매주 휴식을 취하도록 한 사회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일주일에 한 번은 쉬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그들의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일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식일에 모든 육축까지 쉬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먹이신다는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장사하는 사람이 주일에 장사를 하지 않는 것은 엄청난 희생을 각오해야 합니다. 주일에 가게문을 닫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친히 먹이신다는 믿음이 있을 때 주일 성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고백이 없이 주일을 성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물질에 대해서는 십분의 일을 요구하셨지만, 시간에 대해서는 칠분의 일을 요구하셨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구별하여 주일을 지킴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고 우리의 삶의 근거를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구속의 주님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주일 성수는 그리스도인의 존엄성을 지켜 줍니다.
구약 시대 노동자들은 일하는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노동력의 착취가 애굽에서의 생활이 아닙니까! 이제 자유함을 얻은 이스라엘은 심지어 이방인과 나그네들, 육축에 이르기까지 모두 쉬도록 합니다. 주인만 쉬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자들과 종들까지 쉬어야 합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모두가 은혜로 자유를 얻었기에 사람들은 모두가 그들의 신분이나 재력, 권력에 관계없이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존재입니다.
엿새 동안 힘써 일을 했는데, 다시 쉼 없이 일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일의 노예가 되었음을 말해 줍니다. 사람은 이 세상의 어떤 가치들 보다 더 존귀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천하보다 귀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에 따라서 그 존엄성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주일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물질의 노예가 되고, 일의 노예가 되고, 제도의 노예가 되고, 사람의 노예가 되어서 비참하게 될 뿐입니다.
스코트란드의 육상 선수 에릭 리델과 같이 운동선수가 주일을 지키기 위해서 금메달을 포기함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또 그리했을 때 하나님께서 더 큰 상급을 주셨고, 중국 선교 역사에 귀히 쓰실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믿음을 축복하시고 그를 ‘불의 전차’와 같은 위대한 인생이 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위기 가운데서도 주일을 거룩히 지킴으로서 세상의 압박과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넷째로 주일은 공동체의 연합을 누리는 날입니다.
주일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행위는 예배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언약 백성의 신분을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향해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온전한 예배를 위해서 우리는 몸과 마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하던 일들을 자발적으로 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숙제와 시험으로부터, 여행과 레져 등과 같은 일들로부터 자유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관심을 예배 공동체에 두어야 합니다. 주일은 성도들이 지체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돌아보며 사랑의 친교를 나누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 12:15) 그러므로 주님의 피로 구속받은 예배의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부족한 점들은 보완하기 위해서 기관과 부서 모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일을 주신 또 다른 목적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섯째로 주일에는 오직 주의 일을 위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하이델베르그 소교리문답 103문은 우리가 4계명을 지켜야할 의미에 대해서 우리에게 말합니다. ‘모든 예배적인 활동들에 참여함으로 하나님의 백성됨을 인식하는 것과 함께, 성령을 통해 역사하심으로 세상의 힘겨운 일과 악으로부터 벗어나 이생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주일 성수를 통해서 우리 앞에 놓인 영원한 안식을 내다보며 미리 체험하기를 바랍니다. 주일을 위해 많은 것들을 투자하고 헌신하려는 결단을 하십시오. 이렇게 굳은 신앙 고백을 할 때 여러분은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상을 진정으로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647년에 제정)에는 주일을 그리스도인의 안식일로 규정하면서 거룩하게 지킬 것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날에는 그들의 세속적 직업과 오락에 대한 일이나 말이나 생각으로부터 온 종일 쉬어야 할 뿐 아니라 공적 내지 사적 예배행사와 자선의 의무를 수행하는데 모든 시간을 바쳐야 한다.”
미국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자인 촬스 핫지는 주일성수를 무시할 때 사회는 타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세상의 업무와 오락을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예배와 함께 하나님의 일로 시간을 보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여러분들의 일주일간의 생활과 시간계획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엿새 동안 최선을 다해 일한 사람들만이 진정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내내 놀다가, 주일에 공부하려는 사람은 주일을 지킬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주일을 잘 지내기 위해 엿새를 투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