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기도 응답

성경에는 기도에 관한 말씀이 여러 번 나옵니다.
그 중 기도 응답에 대하여 우리에게 가장 확신을 주시는 성구는
마가복음 11장 24절 -25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
이 구절에서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는 강력한 표현이 실로 압권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하나의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 것은 [용서 하라]입니다.
예수님은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용서하지 않고 기도한다면 원수를 갚아 달라는 기도를 할 것이고 하나님께서 이 기도를 들어 주신다면 우리 중에 살아남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화가 나면 하나님에게 원수 갚아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이는 성경 말씀에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12:19)
라는 말씀이 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우리가 기도하는 데로 하나님께서 원수를 갚아주시겠다는 말씀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적당히 알아서 거기에 알맞은 처분을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본성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러기에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0-21)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눅6:27-28)

따라서 우리 기도의 기본자세는 원수 갚아달라는 기도를 할 것이 아니라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신 솔로몬의 기도를 보면 원수의 생명을 멸하는 기도를 하지 않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왕상3:11-12)
이 말씀을 묵상해 보면, 솔로몬이 원수의 생명을 구하는 기도를 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듣지 아니 하셨을 것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 제일 마음에 흡족하게 여기시는 기도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원로목사 예종규 Essay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