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3-19 08:31
가인과 노아손자들은 어디서 아내를 얻었을까?(인류 초기 근친혼의 문제 어떻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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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과 노아손자들은 어디서 아내를 얻었을까?(인류 초기 근친혼의 문제 어떻게 볼까?)
성경에 대한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
가인이 어디서 아내를 얻었는가 하는 질문은 성경에 대한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이다. 성경에는 아담과 하와의 소생으로 가인과 아벨 그리고 아담이 130세에 낳은 아들 셋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그 외 소생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 가인이 어디서 아내를 얻었을까 궁금해 한다. 홍수 이후 노아의 손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궁금증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전 세계적 홍수가 아닌 부분 홍수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지금과 다른 홍수 전후 출산 환경
그런데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 저주받은 가인이 다른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분명 가인 이외에도 당시 사람들이 번성했음을 말해준다(창 4:14). 아담은 셋을 낳은 이후에도 팔백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다고 성경이 기록한다(창 5:3~5). 그렇다면 아담과 하와는 셋 이전에도 가인과 아벨 이외의 자녀를 낳았을 것이다. 아담이 셋을 낳은 후 팔백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고 노아도 오백세 전후해서 셈과 함과 야벳을 낳은 것을 보면 당시의 출산 환경은 지금과 분명 판이하게 달랐던 것이다. 그런 환경 아래서 가인은 근친결혼(近親結婚)을 했다는 상상이 가능하다.
인류 초기 근친결혼은 자연스러운 현상
아담과 하와는 비록 하나님의 질서를 어기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범죄 하였으나 여전히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완전에 가까운 인류였다. 범죄 이후에도 아담과 하와의 후손들조차 대홍수 이전에는 일천년 가까운 장수를 누렸으니 지금의 우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여러 부분에서 혜택을 누렸던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결혼은 지금의 근친 간 결혼처럼 심각한 열성 유전이나 돌연변이나 기형아의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사회적 법률과 도덕과 윤리는 사람이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서 만드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와는 전혀 다른 당시의 상황 가운데서 근친 간 결혼은 결코 낯설지 않았을 거라고 여겨진다. 다만 성경이 남성 위주의 족보나 생존 사실만을 전해주는 것은 하나님이 택한 이스라엘 민족조차 남녀 차별이 심한 구조를 당연시 하던 죄악의 사회였음을 보여준다. 즉 성경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인간 스스로 옳은대로 움직이는 즉, 힘과 권력이 좌우하는 타락한 인간 사회를 적나라하고 담담하게 기록해 놓았다. 이것이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의 족보나 생존 연대에 대해서는 성경이 추적을 간과한 이유가 된다 할 수 있겠다.
역사적으로 지속되어 온 근친결혼 현상
지금은 우생학적 문제와 사회 윤리적 문제로 대부분의 사회에서 근친결혼을 제도적으로 막고 있으나 과거는 달랐다. 수십 명의 후궁을 두었던 세종대왕을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지금의 잣대로 비판하는 사람이 없다. 마찬가지로 아담과 하와 시대나 홍수 이후 노아 시대의 결혼 윤리는 지금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근친혼은 사실 노아 후손들 이후에도 고대 세계 모든 지역에서 오랫 동안 일상화 되어 있던 혼인 풍습이었다. 지금은 문명국가에서 금기시 되는 성경의 형수취수제도는 우리 민족의 뿌리인 고대 부여나 고구려, 옥저, 동예 등에서도 유지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통일신라, 고려 시대까지도 왕실 근친결혼이 참 많았다. 신라 진성여왕이 삼촌과 연애한 것이나, 진흥왕 부모의 근친혼은 대표적이다. 신라 22대 지증왕의 손자로 태어난 24대 진흥왕(본 이름은 삼맥종, 심맥부였음)은, 아버지는 법흥왕의 동생이었고 어머니는 법흥왕의 딸로, 숙부와 조카 간의 근친결혼이었다. 즉 부계로 보면 법흥왕은 진흥왕의 삼촌이 된다. 그리고 지증왕은 법흥왕의 아버지이므로 진흥왕의 할아버지였다. 그런데 모계로 따지면 법흥왕은 삼촌이 아닌 외할아버지가 되고 지증왕은 외증조할아버지가 된다. 촌수가 아주 이상해지는 것이다. 일반 백성들이 이 같은 관계를 전혀 이상스럽게 보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도 사촌 간 결혼이 허용되고 있다. 일본 야마구치 현(縣) 출신으로 일본 최고대학인 도쿄 제국대(현 도쿄대) 법학부를 나오고 과거 1960-70년대 초 일본 수상을 지냈던 사또 에이샤쿠(佐藤 栄作, さとう えいさく)라는 사람은 자신의 사촌 동생과 결혼한 사이였다. 그는 아시아 최초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다. 수상까지 지낸 지금 일본의 유력한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바로 그의 조카이다.
나가면서
'아담과 이브의 생애'(Life of Adam and Eve)라는 위경(僞經, Pseudepigrapha)에 보면 아담과 하와는 서른 명의 아들과 서른 명의 딸을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물론 이 책의 기록이 믿을 만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우리들에게 가인이나 노아의 손자들이 어떻게 아내를 얻을 수 있었는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고 여겨진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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