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2-26 12:56
조회 : 1,924
|
로마군단의 장교 마리누스
발레리아누스 황제 때는 기독교인들이 황실과 고위 관리직에 많이 들어와 있었다.
발렐리아누스는 황제직이 부하들의 반란에 의해서 빈번하게 바뀌는 사실 때문에 불안해 하고 있었다.
자기 부하들 가운데 누가 자기의 말에 복종하고 누가 안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하였다.
그는 황실과 정부 고위 관리들 가운데에서 기독교인들을 색출해 내어 황제 명령을 따느는지 아니면 교회의 감독의 명령을 따르는지 선택하도록 강요하였다.
그리고 교회를 따르는 부하들을 처형하였다.
군대사회 안에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생기게 되었다.
팔레스타인의 가이사랴 지방에 파견 나가 있던 마리누스라는 장교가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는 가문도 좋았고 군대 내에서도 빠른 승진을 하게 되었다.
마침 백부장 (백명의 부하를 지휘하는 직책) 자리가 공석이 되어 서열에 따라 마리누스가 이 직위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마리누스와 이 직위를 놓고 경쟁하던 동료 장교가 마리누스가 기독교인임을 판사에게 신고하였다.
이 동료 장교는 기독교인들은 황제를 숭배하지 않기 때문에 애국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국가의 중책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같은 업종의 장사를 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경쟁을 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기독교인들이 이런 식으로 밀고를 당하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었다.
판사 아캐우스는 마리누스를 소환하여 사실 여부를 물었다.
마리누스는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당당히 말하였다.
판사는 그에게 3시간의 여유를 주며 그 안에 반성할 것을 명하였다.
마리누스가 일단 재판정에 나오자 교회의 감독인 데오텍누스가 그를 교회로 데려갔다.
마리누스를 제단 앞으로 데려와 칼과 복음서를 내놓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하였다.
마리누스는 주저하지 않고 복음서를 택하였다.
감독은 그에게 하 나님을 굳세게 붙들 것을 당부하며 평안을 빌어주었다.
재판정에 되돌아 왔을 때는 이미 3시간이 경과하였으며 다시 심문이 시작되었다.
마리누스는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결국 군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죽기 전에 순교의 길을 떠났다.
어떤 지역에서는 군인 40명을 발각하여 겨울에 강물에 넣어 밤새도록 얼려죽이기도 하였다.
안 믿겠다고 말하면 물에서 나오면 되는데 이들은 끝까지 믿음을 지켰다.
군대사회 안에 번지기 시작한 기독교의 전도열은 순교를 한 여성들의 전도 때문이기도 하였다.
순교에 임하는 여성들의 용기에 남성 군인들이 감동을 받게 되었다.
많은 군인들이 여자의 몸으로 감옥에 갇혀있으면서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았거나,
사형장으로 끌려가면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두려워하기 커녕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게 된 군인들이 많았다.
로마 군인들에게 최고의 덕목이 용기인데 순교하는 여성들의 용기야말로 정말 본받을만한 용기였다.
사형장으로 끌려가면서 호위하는 로마 군인들에게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순교 여성의 말 한 마디는 군인들 마음에 두고두고 남게 되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