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란 결국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과정이다.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나 자신의 욕망, 뜻, 일정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할 수 있다. 내 힘으로 내려놓을 수 없는 것들을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의 임재에 녹아 나도 모르게 다 놓아버리게 된다.
“저가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케 하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시 107:9).
“나의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나는 오히려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시 119:81).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셀라)”(시 143:6).
목마른 사슴 시냇물을 찾아 헤메이듯이 내 영혼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주님만이 나의 힘 나의 방패 나의 참 소망 나의 몸 정성 다 바쳐서 주님 경배합니다.
주님, 저의 입을 넓게 여오니 채워주시옵소서(시 81:10).
2. 기다리는 방법, 임재에 들어가는 방법
앞에서는 임재 기도를 통해 마음을 평정하고 조용한 명상 기도로 하나님의 임재 속에 들어가는 법을 살펴보았다. 그 외에도 유용한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성경 기도(praying the scripture)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하나님의 임재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이때 기록된 말씀을 통해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사모하고 감사하고 신랑이신 예수님을 애정 어린 눈으로 집중하라. 기록된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로 초점이 옮겨져서 임재를 느끼면 이제 그분을 애정 어린 마음의 눈으로 응시하라.
-방언 기도
방언은 우리가 하나님께 하는 비밀의 말이자(고전 12:2), 성령으로 하는 기도이다(롬 8:26-27). 따라서 우리가 모르는 비밀을 하나님은 아시고 우리는 모르지만 성령이 친히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여 하나님의 뜻이나 지혜를 알려주신다. 방언 기도, 방언 찬양 또는 신령한 노래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속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꼬 내가 영으로 기도하고 또 마음으로 기도하며 내가 영으로 찬미하고 또 마음으로 찬미하리라”(고전 14:15).
-찬양
기도는 하나님을 일하시게 만들지만 찬양은 하나님을 싸우시게 만드신다(사 42:12-13; 시 149:6-9; 출 15; 수 6:16; 삿 5; 계 19:1-8).
특히 하나님의 임재를 돕는 달콤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찬양을 감정을 넣고 마음으로는 주님을 응시하면서 나지막하게 불러보라. 어느덧 당신은 주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성령의 임함이나 안수를 통해
안수를 통해 성령이 나누어질 때 안수 받은 자는 바로 하나님의 임재 속에 들어갈 수 있다.
-예수 기도(Jesus Prayer)를 통해.
예수 기도란 예수님의 이름을 단순하게 반복하여 부르면서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는 기도를 말한다.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표준형은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Lord Jesus Christ, Son of God, have mercy on me a sinner)이다.
이 기도는 성경의 여러 구절에 근거하고 있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욜 2:32; 행 2:16-2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시 51:1).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막 10:47).
이 형태가 다소 변형되어 “주 예수여, 사랑을 베푸소서” 또는 단순히 “주 예수여!” “주여, 도우소서”라고 하기도 한다.
이 기도 속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까이 오셔서 그의 빛으로 우리 심령을 채우신다. 거울인 예수 속에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밝게 비친다. 이 빛은 우리 심령에 반사된다. 순수한 영혼은 마치 사진판과 같다.
예수 기도는 최근 수십 년간 서방의 교회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음을 예수께 고정하고 자신의 불쌍한 처지를 처절하게 인식하면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와 사랑을 구할 때,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의 임재 속에 들어가서 물밀 듯이 밀려오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거나 병이 낫거나 심령이 치유되기도 한다.
-성막을 통해
우리는 영적으로 성막의 뜰에 있는 번제단에서 희생 제물을 드리고(속죄), 물두멍에서 몸을 씻고(회개), 성소 안에 있는 진설병을 먹고(말씀), 금촛대의 빛을 받아(성령의 조명), 향을 피운 후(찬양과 감사의 기도), 지성소에 들어가서 법궤 위에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하나님의 보좌를 응시하기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가기 위해 계시록 4장을 본문으로 한다. 우리가 하늘 보좌를 응시하며 영광의 보좌에 앉아 계신 사랑과 위엄의 하나님을 묵상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생물들이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보좌에 앉으사 세세토록 사시는 이에게 돌릴 때에 이십 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사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지며 가로되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계 4:9-11).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한 이 보좌야말로 가장 위엄스러운 곳이다. 이곳은 창조된 질서의 기초이며 모든 것이 중심지이다. 모든 것을 창조하신 이가 앉아 계시기 때문에 이곳은 모든 것의 목적이며 모든 것이 그분의 기쁨을 위해 존재한다(계 4:11).
우리는 예배를 통해 그분의 보좌 앞에 나아가서 그분과 개인적이고 친밀한 교제를 누려야 한다.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오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삶을 살면 비록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쉽게 이겨나갈 수 있다.
많은 신자들이 이처럼 하나님의 보좌를 응시하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하나님을 뜨겁게 추구하고 사모한 결과 그들의 마음에 뜨거움이 되 살아나고 메마른 심령이 소생되었다는 간증을 많이 했다.
-성찬식을 통해
역사적으로 성만찬을 통해 하나님의 크신 능력이 임한 기록이 많다. 성만찬도 성령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의 방편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갈 수 있다.
-일터나 사업장에서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특수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만일 당신이 매일 어느 정도 기도에 시간을 들여서, 주변의 시끄러움에서 차단되어, 내면을 고요하게 하여, 하나님을 응시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는 삶이다.
로렌스 형제로 알려진 니콜라스 에르망은 17세기초에 불란서에서 태어났다. 그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수도원의 주방 일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누린 영성가이다.
수도원에서 식당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임재 연습에 힘썼던 로렌스 형제는「하나님의 임재 연습」에서 크리스천이 신앙적으로 성숙하고 죄에서 보호되는 가장 쉽고 가까운 길은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갈 수 있느냐 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수도원에 들어갔을 때 나는 하나님을 나의 생각과 영혼의 모든 느낌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주했다. 지정된 기도 시간 중에 나는 시간을 들여 묵상하고 읽기보다는 우리가 믿음의 빛으로 받아들여야 할 하나님의 진리와 성품을 묵상했다. 예수님 자체를 묵상함으로써 나는 내가 항상 그분 속에 거하기로 결정한 이처럼 사랑스러운 분에 대한 나의 지식이 더해갔다.”
“하나님의 위엄에 완전히 몰두하여 나는 부엌에 내 자신을 가두었다. 거기서 내가 할 일을 다한 후에 나는 혼자 남은 시간을 기도에 몰두했다.”
“기도의 시간은 실제로 일하기 전과 일한 후에 가졌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확신을 가지고 주님께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며, 주님의 뜻에 의해 저는 외부의 일을 해야 하므로 주님과 함께 거하고 주님의 임재 속에 거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저와 함께 일하셔서 제가 최선의 일을 하게 해주옵소서. 저의 일과 저의 사랑을 사랑의 제물로 받아주옵소서.”
“일을 하는 동안 나는 항상 주님이 마치 나와 함께 계시는 것처럼 주님께 계속 말을 하곤 했으며 주님께 나의 일을 바치고 도와주심에 대해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일이 끝났을 때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점검하곤 했다. 만일 잘한 일이 발견되면 하나님께 감사하고 만일 잘못을 발견하면 낙심하지 않고 주님의 용서를 구하고 난 후 주님 속에 거하면서 일을 계속했다.”
“이렇게 매일 주님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연습을 계속하고 잘못하면 즉시 주님의 용서를 구하였기 때문에 한때는 어려웠지만 지금의 나에게 주님의 임재는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렇다.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 속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계속 주님과 동행하면서 주님 안에 거해야 한다. 주님 안에 거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요 15:4-6). 임재 연습은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 중의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