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6-29 10:12
한국교회가 앓고 있는 치명적인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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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152  

한국교회가 앓고 있는 치명적인 병

박삼우 목사






▲ 박삼우 목사

부민교회 담임

지금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 병을 앓고 있다. 그중 가장 치명적인 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사람의 공로로 바꾸는 것이다. 교회 세습 문제를 생각해보자. 세습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낙도에 작은 교회를 한 목사가 평생 섬겼는데 그 교회를 아들에게 물러주었다면 누가 나쁘다고 하겠는가? 오히려 아름다운 일로 칭찬할 것이다. 큰 교회 세습이 나쁜 이유는 세습의 뿌리에 그 교회 목사의 이 교회는 내가 이룬 교회라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설립해서 내가 이만큼 키웠으니 내 아들에게 물려줘도 된다는, 내가 교회를 이만큼 키웠다는 바로 이 사고가 문제이다. 교회를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요, 교회를 성장시키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사람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도구요 종일뿐이다. 그런데 자기가 했다고 생각하니 하나님의 은혜를 사람의 공로로 바꾸는 것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도둑질 하는 것이다. 하나님 가장 싫어하는 죄악이다.


얼마 전에 한 95세의 원로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것을 회개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성명서를 읽어보았다. 그 목사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는 교회를 무리하게 자질이 되지 않는 아들에게 물려준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물론 교회를 무리하게 아들에게 물려준 것이 그의 잘못이었다. 이 일은 그 교회를 심히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한국 대형교회 세습의 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 교회에 잘못된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이것이 그의 잘못의 본질은 아니다. 그의 잘못의 뿌리는 00교회를 내가 만든 교회라고 생각하는데 있었다. 내가 설립하고 내가 키운 교회이니 은퇴한 이후에도 교회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그의 잘못의 핵심이다. 그러나 그 목사의 성명서 중에 이런 내용은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 성명서에는 여전히 자신을 그 교회 주인으로 여기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 교회를 바로잡는 것이 자기의 마지막 사명으로 여긴다는 문구가 있었고, 성명서는 발표자를 “00교회 원로 당회장 설립자 목사 000”라고 했다. “원로 당회장,” 헌법에도 없는 명칭이다. “설립자”라는 말은 왜 여기 들어가나? 내가 그 교회의 원로 당회장이요 설립자이기 때문에 내가 간섭하겠다는 뜻 아니겠는가? 은퇴한 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교회를 내가 세웠고 내가 키웠으니 내 뜻대로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이 병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고 있다.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교회의 재정 문제도 그 바탕에 바로 이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 내가 이 교회를 이만한 재정의 교회로 성장시켰으니 그 돈 중 적은 일부분 내가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무슨 큰 잘못이냐는 것이다. 교인들 중에서도 그렇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목사가 재정 비리로 법원에서 실형을 받았는데도 교회법을 무시하고 그 목사를 끝까지 담임목사로 모시겠다는 교인들의 태도는 이 사고방식이 아니면 이해가 불가능하다. 목사가 은퇴를 하면서 보통 목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액을 받는 이상한 일의 밑바닥에도 바로 이 사고가 깔려 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의 원로 목사가 재정적 비리로 시끄러워지지 교인들 앞에 내가 죄인이라며 큰 절을 한 적이 있었다. 제가 그 장면을 방송을 통해 보면서 저 분이 내가 이 교회를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로 만들었다는 이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내가 죄인이라고 고백하며 큰 절을 백번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 않겠는가? 내가 아무 것도 없는데서 이 교회를 일 년 재정이 천억이 넘는 교회로 만들었는데 그 정도 가지고 자꾸 떠드느냐 싶은데 어떻게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최근에 소식을 들으니 그 목사는 계속 내 재정문제를 두고 떠들면 나는 교회와 교단을 떠나겠다고 했고, 그래서 그 교회는 조사 위원회를 해산했다고 한다.


큰 교회 목사들만 이런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를 조금이라도 성장시킨 목사들은 내가 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아니 요즈음은 자기가 성장시킨 교회가 아니더라도 규모가 있는 교회를 목회만 해도 목회하는 자체가 내 공로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수많은 문제들이 파생하고 있고, 이 문제들 때문에 한국교회가 세상에서 욕을 먹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 때문에 지금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향해 진노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모세가 신 광야에서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것이 무엇인가? 이스라엘 백성이 신 광야 가데스에서 물이 없다고 하나님을 원망할 때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지팡이를 들고 반석 앞에 서서 말했다.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물을 내랴(민 20: 10).” 모세는 지금까지 이스라엘백성 앞에서 많은 이적을 행했다. 당연히 그 모든 기사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요, 모세는 도구로 사용된 것뿐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마치 자기들이 하는 것처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물을 내랴.” 말했다. 엄청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어디까지나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요 자신은 도구에 불과한데, 그 위치를 망각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이적을 행하는 것처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물을 내랴.”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무서운 불신앙의 범죄였다(신 32: 51). 시편기자는 이 말을 두고 모세가 망령되이 말했다고 했다(시 106:33).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모세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선언하셨다(민 20: 12). 하나님 모세의 이 말에 대해 이토록 진노하셨다면 한국 교회에 대해서는 얼마나 더 진노하고 계시겠는가?


알아야 한다. 사람이 교회를 위해 천하가 다 아는 수고를 했다 할지라도 아무것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일뿐이다. 수고를 다 한 후 “나는 무익한 종입니다. 하여야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눅 17:10).” 라고 해야 한다. 교인들도 수고한 목사를 존경은 하되 그것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 바로 잡지 못하면 한국 교회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2012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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