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0-12 11:22
순결을 잃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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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633  
사막은 요셉같이 날마다 자신을 벗기려는 여인의 손길을 물리치는 순결한 영웅들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다윗같이 벗은 여인을 보고 유혹에 넘어져 순결을 잃은 죄인들도 있었다. 사막교부들은 그 부끄러운 이야기들을 숨기지 않았다. 스승들은 제자들에게 무슨 의도로 실패한 일화들을 들려주었을까.

하나님의 계명을 모독

이집트 안티노아 지방에는 사람들을 가르치며 유익을 주는 한 원로 수도사가 살았다. 그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았고 남을 돕기 위해 바구니를 만들었다. 어느 날 만든 물건들을 팔러 시장에 나갔다가 한 여자를 만났는데, 인적이 없는 강가에서 교제를 하다가 관계를 가졌다. 그러나 쾌락은 잠시뿐, 자신의 비행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모독했고 더 이상 거룩한 교부들을 닮을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절망했다. 고통이 깊어 강물에 몸을 던져 죽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실로 돌아온 수도사는 강렬한 금식과 철야기도, 통곡의 기도를 드리며 어느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다. 누가 찾아와도 “나는 일 년 내내 회개하며 살기로 결단했소.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라며 돌려보냈다. 

정한 기간이 끝나는 부활절 밤에 그는 등불을 준비하고, 주께서 자신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다시 살려주신다면 이 등불의 불을 붙여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이윽고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가 사죄의 확신을 갖도록 등불을 찬란히 빛나게 해주셨다. 그는 평생 이 등불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관리했다. 범죄 이전보다 더 충실히 주님을 섬기며 살았기에 평생 성령이 그와 함께 머무셨으며, 그의 이름은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다.

이집트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도피처를 찾는 한 관리가 가족을 데리고 수도원으로 피신했다. 그런데 수도원 사제가 그 관리의 부인과 죄를 지었고 그로 인해 모든 수도사들은 분노했다. 사제는 얼굴을 들 수 없는 수치심을 느꼈고 평소 존경하는 한 은둔 원로 수도사를 찾아가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원로의 방에 딸린 몸을 겨우 누일 수 있는 작은 다락방에 들어가 살며 참회하는 삶을 시작했다. 원로에게는 아무도 이 일을 모르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후 아주 오랫동안 나일강의 물이 붇지 않았다. 모든 이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 한 원로가 계시를 받았다. 그 원로 집에 숨어 있는 사제가 와서 같이 기도하지 않으면 강물이 붇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도사들이 그를 찾아가서 함께 기도를 시작하자 강물은 차올랐다. 그리하여 그의 간음에 분격했던 수도사들은 이제 그의 회개를 찬탄하며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한 수녀원에서 10년을 살았던 수녀가 하프 연주자의 유혹에 넘어가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다. 그녀는 자기를 유혹한 남자를 미워했고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자신을 이 상황에서 구원해 달라고 기도했다. 얼마 후 아이는 죽었고 그 남자를 다시 만나지 않았다. 그 후 그녀는 30년 동안 병자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았다. 하나님은 한 사제에게 “이 사람은 처녀로 있을 때보다 회심한 후에 나를 더 기쁘게 한다”고 말씀하셨다.

수도사와 수녀들은 방문하는 사람들, 물건을 팔거나 식량을 구입하러 외출했다가 이성과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따라서 욕망을 느껴 순결을 상실하는 경우가 있었다. 수실에서 욕망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도시의 매춘부에게 달려간 수도사들도 있었다. 이에 얽힌 일화들은 대부분 범죄하기 전의 상태보다 더 완전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을 보여준다. 한번 무너졌으나 더욱 튼튼한 주춧돌을 놓고 견고하게 집을 지은 자들, 시험에 빠졌으나 주께 돌아와 최상의 무기로 재무장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물론 가혹한 회개의 과정을 거쳤다. 정욕이 마음에서 근절되어 다시 죄를 범하지 않을 때까지, 자신의 악에 대해 죽은 자가 될 때까지, 회개의 열매를 맺을 때까지, 성령께서 사죄의 확신을 줄 때까지 탄식하며 참회했다.


회개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넘어진 자들의 일화들은 사막 교부들의 치유와 회복의 방법들이 성공적인 길임을 입증한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원로 파프누티우스는 정욕으로 실패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이 인정하거나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일치하여 발생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입니다. 반대로 해롭고 위험한 사건이나 몰락은 하나님의 동의를 받아 발생합니다.”

그는 수도사들이 치욕스럽거나 죄에 빠지는 것도 하나님께서 그들의 유익을 위해서, 잘못된 의도와 행위를 교정하시기 위한 섭리적 허용이라고 말한다. 순결을 잃어버렸는가. 다시 일어나자. 그전보다 더 큰 사람이 되는 길도 있음을 알자. 하나님은 방탕한 아들의 회개를 기뻐하시며 환영하시는 아버지이시지 않는가.


- 김진하 교수 (백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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