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16 13:42
아브라함의 건전한 물질관
인쇄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619  
아브라함의 건전한 물질관

- 권혁승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구약학)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르바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창 14:119-20)
 
삶의 의미는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인생관이 삶의 방향을 말한다면, 가치관은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느냐이다. 가치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물질관이다. 삶의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을 지배하고 살 것인가 아니면 노예가 되어 살 것인가가 물질관의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물질관은 신앙의 척도이기도 하다.

혈통적으로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영적으로는 모든 신앙인의 모범이 되는 인물이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큰 복을 받은 인물이다. 영적 차원의 복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남다른 복을 받았다. 그가 받은 복의 내용은 이삭의 배우자를 구하기 위하여 하란으로 갔던 늙은 종의 증언을 통해 잘 요약되어 있다. “여호와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어 창성케 하시되 소와 양과 은금과 종들과 낙타와 나귀를 그에게 주셨고”(창 24:35)

성경이 말하는 ‘복’은 히브리어로 ‘베라카’인데, ‘생산성의 회복’이라는 기본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곧 하나님께서 생산의 가능성을 열어 주신다는 뜻이다. 생산성이 막히는 것이 저주이고, 열리는 것이 복이다. 생산성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복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우선되는 전제이다. 복은 하나님께서 생명의 가능성을 열어주심으로 얻는 결과이다. 아브라함이 받은 창성함의 복도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와 건전한 물질관에 근거한 삶의 자연스러운 결실인 셈이다.

아브라함의 건전한 물질관은 하나님에게 우선순위를 둔 그의 신앙자세에서 잘 드러난다. 조카 롯과의 분가 과정에서 아브라함이 선택의 기득권을 포기한 것은 그의 건전한 물질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외형적인 부의 추구보다 하나님께 대한 신뢰 곧 하나님 우선의 신앙을 앞세운 가치관의 발로이다.

오늘의 본문은 또 다른 관점에서 아브라함의 기본적 물질관을 보여준다. 아브라함은 롯과 그의 가족이 전쟁포로로 잡혀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그를 구하기 위하여 사병들을 동원하여 구출 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로 롯과 그의 가족은 물론 포로로 잡혀가던 소돔 사람들과 그들의 재산 모두를 되찾아오게 되었다. 승전하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맞이한 소돔 왕은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재산을 가져가라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런 제안을 거절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네 말에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하게 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나 들메 끈 한 가닥도 내가 가지지 아니하리라”(창 14:23)

소돔 왕의 제안을 아브라함이 단호하게 거부한 이유는 하나님만이 복을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하나님 이외의 어느 누구도 자신의 복을 대신할 수 없다는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패망의 구덩이에서 가까스로 구출을 받은 터라 모든 재물을 다 가져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난 다음 소돔 왕은 아브라함의 부요하게 됨이 자신의 재산을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곡해시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아브라함은 그 점을 미리 내다 본 것이다.

아브라함의 그와 같은 물질에 대한 기본자세는, 그것이 정식으로 계약을 맺어 얻은 수입이 아니라는 바른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아브라함이 소돔 백성들을 도와 구출해 준 것은 소돔 왕의 공식적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카 롯을 구하겠다는 자발적 의사에 의한 것이었다. 조카를 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도 함께 구출한 것 뿐이다. 그런 점에서 소돔 왕이 제한한 재물은 정식 계약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다. 부당한 수입으로까지 볼 필요는 없겠지만, 정식 계약에 근거한 것이 정상 수입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성경은 부당한 이익에 대해 단호하게 경계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금지시키는 부당 이익은 뇌물수수이다. 뇌물을 주고받는 것은 공정한 판결을 굽게 하여 공정한 사회를 깨뜨리는 무서운 독이다. 하나님께서 뇌물을 가장 싫어하시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노름과 같이 사행심을 부추기는 것도 부당 이익에 속한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받는 정상수입을 귀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을 복 주시는 분’(신 28:12)이시다. 건전한 노동관은 하나님의 복을 받는 중요한 통로이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원리도 이에 속한다.
 
아브라함의 건전한 물질관은 하나님 것을 분명하게 구별하는 자세와 관련된다.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자신이 얻은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드렸다. 이것은 구약성서에서 32번 언급되는 십일조에 대한 첫번째 언급이다. 아브라함이 바친 십일조는 그돌라오멜의 연합군으로부터 빼앗은 전리품에 대한 십일조였다. 그 외의 나머지 물건들은 모두 소돔 왕에게 되돌려 주었다. 십일조를 드린 것은 그의 승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며, 또한 아브라함을 축복한 제사장 멜기세덱의 영적 권위를 존중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아 창성하게 된 것은 그에게 바른 신앙 자세와 건전한 물질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신앙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물질만을 쫓아다니는 물질의 노예가 아니라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우선시하는 신앙의 소유자였다. 하나님만이 그를 창대하게 하시는 복의 근원이심을 믿었다. 그는 근거 없는 부당한 수입에 관심이 없고, 오르지 복을 주시는 하나님께 집중하였다. 그리고 모든 수입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인정하여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는 바른 물질관의 소유자였다.

 
 

일반형 뉴스형 사진형 Total 1,34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34 기독교인 문신 해도 괜찮은지… 웹섬김이 08-01 2712
1233 평신도가 신학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웹섬김이 03-03 2710
1232 하나님의 법칙(꼭 일어야 할) 웹섬김이 02-01 2688
1231 어려운 결정 내릴 때 필요한 성경구절 10가지 웹섬김이 05-12 2667
1230 기도 격언 모음 웹섬김이 03-27 2665
1229 사단을 대적하는 기도가 성경적인가요? 웹섬김이 07-21 2649
1228 성령의 도움을 구하라 웹섬김이 01-20 2648
1227 천주교 로마가톨릭이 만든 영계? 연옥 림보 웹섬김이 08-16 2647
1226 뉴 에이즈의 정체는? 웹섬김이 09-06 2645
1225 간음하지 말지니라 웹섬김이 07-01 2639
1224 순결을 잃었을 때 웹섬김이 10-12 2634
1223 '피임'도 죄인가요? 웹섬김이 12-22 2626
1222 거듭난 자는 죄를 짓지 않는가? 웹섬김이 03-03 2625
1221 십일조 생활을 철저히 지키는 크리스천들 웹섬김이 08-22 2625
1220 안식일과 주일은 어떻게 다른가 웹섬김이 01-27 2623
1219 참된 그리스도인의 자가 진단법 7가지 웹섬김이 09-06 262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