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2-24 11:47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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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4,026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법  

(이 글은 http://www.view.edu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지난 번 방한 기간 중에 오랫동안 함께 일하던 한 자매와 얘기하면서 들은 얘깁니다. 얼마 전에 아는 어떤 목사님이 전화로 “내 일을 도울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는데 자매님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얘기였습니다. 물론 자신은 전혀 그런 응답을 받은 적이 없으며, 그 목사님과 일하는 것이 여러 모로 부담스러워서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을 했는데 좀 찜찜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수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종류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기독교 공동체에서 만난 한 자매는 제게 확신을 가지고 그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어느 형제님을 하나님이 제 남편으로 맞으라는 응답을 주셨습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그 자매의 확신과는 달리 상대가 되는 형제는 아무런 응답도, 확신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매는 그 얘기를 퍼뜨리고 다녀서 한 때 그 공동체가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그 형제는 다른 자매와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주변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혹은 “하나님의 지시를 받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로 인해 교회나 공동체가 어려워지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누가 음성을 들었다, 혹은 지시를 받았다고 하면 마치 옆에서 친구가 얘기하듯, 선생님이 지시하듯 말해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대부분 성경을 읽다가, 기도하다가, 혹은 다른 사람과 상담하다가 하나님의 뜻일 것 같은 생각이 자기 마음에 떠오른 것에 불과합니다. 물론 한번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 그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을 수가 있지만 오래 마음에 머무는 생각이라고 반드시 하나님의 뜻은 아닙니다. 이것을 모르고 사람들이 그 사람만이 하나님으로부터 직통 계시를 받는 비밀한 통로가 있는 줄로 착각하면 복잡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매사에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서점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을 가르치는 책자들도 많고, 또한 선교단체들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을 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면서 저는 ‘이렇게 하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만능열쇠”는 없지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과 관련된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다른 사람들이 게재된 일의 경우 하나님은 절대로 한 사람에게만 음성을 들려주시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결혼 상대자나 사업 파트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양쪽이 함께 동일한 확신과 응답이 있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혼자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헌금을 강요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사기꾼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교회를 어지럽히고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실족케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둘째,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보다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이 더 믿을 만 하다는 사실입니다. 즉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를 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분별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더 믿을 만 하다는 말이지요. 물론 그런 사람들도 때로는 하나님의 뜻을 잘못 분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잠깐 넘어지기는 해도 시궁창에 처박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잘 기록된 성경을 가진 신약시대 모든 성도들은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하나님이 응답을 주시지 않으면 크게 두려워하며 떨 수밖에 없었던 구약 시대 사람들과는 다릅니다(삼상28:5-6).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 즉 말씀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자기 뜻을 드러내기를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셋째, 신비한 체험을 앞세우며 하나님의 뜻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잘못될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것은 대부분 자기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이지 실제로 하나님께서 고막을 울리면서 음성을 들려주시는 경우는 희귀합니다. 설령 고막을 울리는 음성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인지 분별이 필요함은 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금도 주변에 “내게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동물적인 본능이 있다,”“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갑자기 하나님이 하늘을 향해 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더니 ...” 등의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이런 저런 요구를 하는 사람들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혼자만의 신비한 경험을 내세우며 자신은 신성한 존재인 것처럼, 그래서 넌지시 자신의 말은 곧 하나님의 말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전형적인 이단 교주들의 행태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고무줄처럼 늘려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넷째,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일 때는 특히 조심스럽게 하나님의 뜻을 확인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선악의 문제나 이미 성경이 명시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내용들은 음성을 듣고 안 듣고를 떠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이 쉽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날 하나님께서 QT를 시작하라는 응답을 주셨다’라든지, ‘이제부터는 정직하게 세금을 내라는 응답을 주셨다’든지 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또한 “하나님, 포르노를 볼까요?” 혹은 “하나님, 뇌물을 받을까요?” 하는 따위는 기도해볼 필요도 없이 "No"가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지만 일식집을 시작해야 할지 옷 가게를 시작해야 할지, 혹은 물리학과를 가야할지 전자공학과를 가야할지를 결정하는 문제는 매우 주밀하게 살피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흔히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말씀의 증거, 내적 확신의 증거, 주변 환경의 증거, 영적 지도자들과의 상담, 순적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의 증거 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중요한 방법들은 되지만 절대적인 방법은 되지 못합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정형화된 공식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하나님을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한번도 동일한 방법으로 고쳐주신 적이 없었던 것처럼 인격적인 하나님은 우리들의 기도에 기계적으로가 아니라 때마다, 사람들마다, 사안들마다 다르게 응답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과 관련하여 변치 않는 두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순종하려는 겸손한 마음과 분명한 말씀의 기초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든지 순종하겠다고 하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다시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려는 마음이 있을 때 그 분의 뜻을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요7:17). 순종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혹시 하나님의 뜻을 잘못 분별해서 엉뚱한 곳으로 가다가도 쉽게 돌이킬 수 있습니다.

또한 확고한 말씀의 기초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베뢰아 사람들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뜻을 드러내는 분입니다(행17:11). 만일 말씀과 무관하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한번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자기 말을 안 듣다가, 혹은 십일조나 여타 헌금을 제대로 하지 않다가 누가 어떻게 되었다는 등 은근슬쩍 협박하는 사람은 거의 확실하게 사기꾼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내어주시기까지 우리들을 사랑하셨고, 그래서 우리를 모든 정죄로부터 해방시키셨는데 그런 하나님을 마치 자기가 시키는 대로 자기 자녀들을 저주나 하면서 다니는 꼬붕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은 파렴치범이 분명합니다.

 끝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노력하면서도 헛 다리를 짚은 적이 많았던 지나온 저의 삶을 돌아봅니다. 기도하다가, 혹은 묵상하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을 섣불리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다가 부도를 내기도 했고, 어떤 것은 하나님의 뜻이긴 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당장에 이루어질 것처럼 얘기해서 다른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주먹구구식의 부정확한 목표를 세워놓고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말하기도 했고, 어떤 것은 제가 기도했지만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을 통해 이루시기도 했습니다. 이런 실수들을 돌이켜 보면서 저는 차라리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이라는 말보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법”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일차적인 목표를 바로 말씀에 근거한 분별력을 기르는 것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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