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메리는 마치 울음을 터뜨리려는 듯 죠지를 올려다
보았다. 그녀는 융과 옥양목으로 에워쌓여 거실에 앉아 있었다. 죠지는 첫눈에,
메리가 여자 아이들이 입을 옷을 재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죠지,
전혀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당신, 정말이예요? 라고 그에게 다시 묻고 있을 때
그녀 자신은 버림받은 아이처럼 보였다.
윌슨 6가에 가까이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아이 하나, 할멈 하나, 공무원
하나 오지 않았어. 아무도 오지 않았다구.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융을 융단 위에서 앞 뒤로 굴리며
흐릿하게 반복해 물었다. 그들은 어디 있을까?
저녁은 거실의 단조로움, 그녀의 처량함과 융으로 옷을 만드는 일로 지나갔다.
그러나 그들이 희생한 모든 것--그것은 엄청난 것이었다. 죠지는 반박하였다.
우리 자신에게 구하는 것이 낫겠어-- 하나님은 어디 계시지?
메리의 눈은 두려움으로 휘둥그레졌다.
좋아, 하나님은 어디 계신거야? 죠지는 메리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부정한
생각으로 채찍질하며 고집했다. 그 때 갑자기 자기 자신을 의자 곁에 내던져
의자의 박제가 튀어 나올 때까지 주먹으로 그것을 후려치며 하나님께 외치고
싶었다. 메리, 메리, 그가 말했다.
아니, 죠지! 그녀는 플란넬 면을 밀어 제치고 일어섰다.
난 윌슨 가에서 집에 오는 동안 내내 기도해 왔어. 하나님, 제가 어디서
실패한 것입니까?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이 말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야. 난 하나님께서 그러시리라고 믿었었지.
죠지,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렇게 하셨어요. 하나님께서는 하셨어요.--- 할
때까지는.
그래, 나는 돈을 위해 기도했었다구. 죠지의 목소리에는 빈정거림과 슬픔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꿈꾸던 것보다 더 큰 선물들을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통하여 보내셨어.
나는 부엌 기구들을 위해 기도했었지요.---
그러자 낯선 사람이 양팔 가득히 들고 문에까지 왔었지. 메리, 나도 알아.
우리는 요리사들과 교사들에 대해서도 기도했었어.
---그러자 그들은 왔었어요. 당신은 옷들을 위해 기도해서 그것들을
받았어요. 당신은---을 위해 기도했었고. 메리가 갑자기 말을 중단하자 그녀의
눈은 크게 떠지고 있었다. 아, 죠지!
죠지는 너무 자신의 비극적인 일에만 사로잡혀 있는 나머지 메리의 두 눈이
빛나고 있음은 알지 못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내가 기도한 그 모든 것을 나에게
계속 주실 줄로 믿었었지. 메리, 나는 그렇게 믿었다구. 오늘까지.
죠지, 죠지, 바로 그거예요!
그 동안 무엇이 메리를 번민케 했던가? 그러나 이제 전혀 말도 되지 않는
메리의 말에는 더할 나위 없이 밝고 명랑한 가락이 있었다. 바로 그거예요.
메리는 되풀이 말했다. 당신이 위해 기도한 모든 것.
메리, 당신도 뭔가 깨달았구먼, 하나님께서는 내가 위해 기도한 것은 내게
모두 주셨어. 그런데 우리는 정작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아직 기도하지 않았단
말야.
메리는 웃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바로 그거예요. 당신은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구하지 않았어요.
---에 대해서는 구하지 않았어요. 메리는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었을까?
어때요. 그렀잖아요? 나도 기도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전혀 함께 기도하지 않았어요. 죠지, 그렇잖아요?
죠지는 갑자기 마치 무시무시한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어리벙벙한 느낌이
들었다. 메리의 말이 옳았다. 그들은 모든 것--- 접시를 비롯해서 속옷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위해 기도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고아들을
보내달라고 구하지 않았다.
죠지,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당신은 ---생각만 했어요.
너무 많이 오리라는.
그래서 당신은 기도도 하지 않았어요.
난 하지 않았지. 메리, 난 하지 않았어. 이 때 그는 큰 소리로 웃고 싶었고
자기 아내를 양팔로 끌어 안고 그녀에게 입맞추고 싶었으며 동시에 하나님을
전격적으로 찬양하고 싶었다.
죠지, 우리가 어리석지 않아요?
기막히게 어리석어.
그러니까 하나님은 믿을 수 없는 분이 아니예요!
이 때 그들이 행동한 것은 죠지의 마음 속에 있던 그대로의 것으로,
유일하면서도 필연적인 것이었다. 그들은 거실에 있던 그대로 머리를 숙이고
몇마디 단순한 말로 자신들이 잊고 있던 것을 구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
고아들을 구했으며, 메리가 플란넬 면들과 여자 아이들의 옷감 조각들을
집어들자 그들은 부엌으로 가서 저녁 식사로 양고기 스튜우를 들었다. 죠지는
양고기 스튜우가 그렇게 맛 좋았던 때를 기억할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그는 확신에 충만하여 깨어 있었다. 조반을 들면서 그는 무심결에
말하고 있다는 투로 메리에게 점심 식사 때 자기를 기다리지 말라고 말했다.
이 때 어린 리디아에게 먹이려던 죽 한 숟가락이 허공에서 멎었다. 집에 있지
않을 거예요? 당신, 어디가 있을 거예요?
윌슨 6가 너머에. 당신은 내가 어디에 가리라고 생각했지?
오늘은 안 되요. 당신은 뭘 기대하고 있는 거예요! 메리는 서서 눈살을
찌푸린 채 머리를 흔들어 말했다. 그러나 죠지는 일어나서 그녀의 팔을 톡톡
두드리고 리디아의 머리칼을 사랑에 넘쳐 잡아당겼다가는 즉시 뒷문으로 나갔다.
윌슨 6가에 이르자 자물쇠에 열쇠를 끼우고 그것을 가볍게 당기며 비틀고 있을
때 그는 두 사람이 자기를 호기심에 차 주시하면서 포장 도로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한 사람은 젊은 여성이었는데 그녀의 머리 위에는 보닛 모자가
곱슬곱슬한 둥지 위의 커다란 핑그빛 새처럼 내려앉아 있었다. 그녀는 거의
일정한 시간으로, 그의 셔츠가 그의 얼굴에 필적할 만큼 더럽혀진 10대 소년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시간이 다 됐어. 죠지는 그 젊은 여성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이리
와, 얼간아. 그건 내버리란 말야. 다시는 이 근처에다 돌을 던지면 안 돼.
명심하라구.
죠지는 자신이 열쇠로 자물쇠를 열고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당신, 나한테
말하고 있는 겁니까?
물론이죠, 그 외 누가 있어요? 그 젊은 여성은 노란 곱슬머리칼을 휘저었다.
여기가 윌슨 6가입니까?
죠지가 문 위에 있는 번지수를 가리키자 그녀는 그 소년을 자기 앞으로 밀치며
고개를 끄덕했다. 자, 그렇다면 우리는 다 온거야. 목사님이 이 곳을
운영하시는 분이신가요?
열쇠 구멍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까지는 한 시간이나 지나간 듯 했으며, 그제야
문이 탕하고 열렸다. 그 젊은 여성이 죠지보다 앞서 응접실로 맵시를 내며
걸어들어 가자 죠지는 그녀가 눈으로 커어튼과 융단에 값을 매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멋지군.
죠지는 응접실로 들어가 서 있는 그녀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그녀를
위해 의자를 끌어당겨 놓고는 자신도 어저께 홀로 앉아 기다렸던 작은
테이블가에 앉았다. 그 소년은 이미 부엌 중간에 와 있었다. 야, 그 돌멩이는
내려놔, 말좀 들어!
그 젊은 여성은 죠지에게 간단히 그녀의 내력에 대해서 말했다. 제리는 그녀
언니의 아이였다. 그 언니는 죽었다. 그 아버지로 말하면---. 그녀가 양 눈썹을
뺏죽 활모양으로 치켜올려 굽히고 어깨를 으쓱하는 순간 핑크빛 새같은 보닛
모자가 홱 움직여 거의 날아가 버릴 뻔 했다. 그녀는 그 아이를 어저께 데리고
오려고 마음 먹었지만 그러나 그녀의 남자 친구와 제방에서 휴일을 좀
보냈노라고 말했다.
당신이 어저께 오지 않아서 유감입니다. 죠지는 정중하게 말했다.
제가 너무 늦게 왔단 말씀인가요? 하지만 난 그에게 -- 말했어요.
죠지는 충동적으로 답변했다. 전혀 늦지 않았어요. 아직은 빈 방이 좀
있으니까요. 그러나 죠지는 그에 대해서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가씨,
죠지가 말했다. 아가씨가 최초의 지원자예요. 아가씨를 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엄지 발가락에 으스러질 듯한 통증이 왔다. 제리가
돌멩이를 떨어뜨리고는 죠지를 향해 싱긋 웃고 있었다.
저 애는 염려마세요. 그 젊은 여성이 말했다. 저 애는 선량해요. 그 마음
속만은, 당신이 그것을 알아낼 수만 있다면. 죠지는 너무 아파 구두를 벗어
던지고 절뚝거리며 방을 돌아다니고 싶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작은 테이블 뒤에
서 있었다. 아니, 제가 제일 먼저 지원한 자란 말인가요?
죠지는 애매한 투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그렇다면 내가 꼴지는 면한 것 같은데,
그 때 문에는 나이와 키와 어조가 비슷비슷한 여섯 명의 여자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들에겐 그들보다 두 배나 되는 아이들이 따르고 있었으며 더우기 그들
모두가 일시에 재잘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작은 테이블가에 옷자락을 스치며
들어왔다.
뮬러 선생님이신가요? 실례지만 젊은이, 목사님은 어디 계시지? 이봐,
여기가 그 수용손가?
그러나 죠지는 무엇이 일어나려는가 하고 그들의 머리를 돌아보고 있는 순간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제리가 돌멩이를 집어 들고는 천하 기묘한 제스쳐로
자기가 모든 고아들의 왕초임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내 창문이야! 죠지는 어찌할 도리 없이 말했다. 그 순간 핑크빛 보닛 모자가
정신 없이 홱홱 상하로 움직였다. 목사님, 호통치지 마세요. 목사님이 이러한
아이들을 구하셨잖아요? 이제 목사님께서 구했던 것을 받으셨으니 누구한테도
그러한 불평은 하지 마세요.
한 달 내에 42명의 어린이들에 대한 신청서가 제출 되었다. 그리하여 윌슨
6가의 고아원은 1836년 5월, 봄에 공식적으로 문이 열렸고 어린이들, 요리사들과
유모가 이사해 들어왔다. 이제 죠지와 메리는 그들이 책임 맡아야 할 자들로서--
네 살난 리디아를 포함하여-- 43명의 어린이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곧 윌슨 가에서 두번째 집을 세들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매우 많은 어린
아이들을 거느린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해 말, 죠지는 그의 두번째 고아원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후 9개월 만에 그가 동6가에 세번 째 집을 세들어, 거실들에
페인트칠을 다시 하거나 창문들을 닦기 전에 브리스톨 빈민굴들로부터 또 다른
30명의 고아 소년들이 난간에서 미끄럼 놀이를 하고 있었다.
* * *
일년 반이 자나갔다. 죠지는 다음과 같은 자신의 말을 남겼다. 그는 결코 공중
앞에서 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모금을 위해 누구한테도 구하기를
거부하였다. 그러나 브리스톨 사람들은 세 고아원에 정기적이며 풍부하게
기부하였다. 그러므로 식품비, 직원 봉급, 의류와 교과서들을 위한 돈은 남아
돌아갈 정도였다.
그러나 첫번 고아원을 개관했던 날-- 1838년 8월 18일-- 로부터 2년 후 죠지는
그의 일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고아들을 위해 수중에
일 푼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하루 이틀 내에 많은 파운드를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는 몹시 걱정하고 있었다. 테인마우스에서 헌금 상자 비우기를 집사들이 잊고
있었는데도 죠지는 오직 메리에게만 그 책임을 돌렸다. 이제 그 곳에는 96명의
고아들이 있었다!
그 날 그는 하나님께 간구하였다. 하나님, 오늘 유아들의 집은 10파운드를
필요로 하옵니다. 제가 그들에게 자금고에 있는 모든 돈을 주었지만 그러나
그것은 불과 5파운드였습니다. 그들은 5파운드를 더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것을 오늘 필요로 하옵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능히 제공하시리라 믿사옵니다.
소매 없는, 살랑거리는 실크 드레스 차림의 부인이 폴가에 있는 죠지의 집으로
펄럭이며 들어갔다. 죠지는 그녀가 그의 서재에 들어와 앉을 때 향내를 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은밀하게 한숨지으며 장갑을 낀 작은 손을 그녀의 지갑
속에 넣었다. 뮬러 형제, 하나님께서는 이 화려하게 번뜩이는 보석들을 더 이상
착용하지 말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하나님은 그 외에도 저에게 말씀하신
것이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이것들을 떨쳐 버리라고 말씀하셨어요. 작은
손으로 경화 한 줌이 죠지의 책상 위에 짤랑 울렸다. 그리고 이 돈은 필요한
자에게 주세요. 저는 고아들을 생각했어요. 이제 저는 고아들을 추천하려고
하지만 그러나 추천하는 일은 몇 주 걸리지 않을 거예요. 저는 고아들을 데리고
오늘 바로 이 곳에 올가 생각했었지요. 죠지의 눈은 그녀가 말하고 있는 동안
경화들을 분류했다. 미안하지만 이 현기증이 날 만큼 번쩍이는 보석들은 실제로
그렇게 많은 값이 나가지는 않아요. 이 경화들 역시 대단한 것은 못 될거예요.
5파운드인걸요. 죠지가 중단시켜 말했다.
5파운드, 6,8실링 남짓해요. 하나님께선 목사님께 저를 통해서 많이 주지
않으시는군요, 그러나---.
많지 않은 것이 아니라 너무 많아요!
불과 5파운드인걸요 뭐.
5파운드보다는 많아요. 하나님께선 저의 기도에 대해 정확하게 응답하셨어요.
제가 구했던 것은 바로 이만큼이었으니까요!
다음 2주 동안 돈은 단지 조금씩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고아원 보모들이 한
번에 1인분 빵을 샀다. 그리고 9월 5일에 죠지는 다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였다. 그는 그의 일기장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 우리의 시련의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 주께서는 자비롭게 우리의 일용품을 제공하기에 족할
만큼 허락해 오셨다. 그러나 주께서는 이제 하루분씩 주고 계시며 때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만큼 거의 시간제로 주신다.
이제 죠지는 낙심된 침묵에서 식사를 하였다. 리디아가 같이 놀기를 원할
때에도 그는 외면하였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은 자신의 결정을 강력하게
고수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데는 전적으로 인내가 필요하였다.
그러나 헨리 크레익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죠지, 자네는 자신을 기가
막힌 궁지로 몰아 넣고 있어. 내가 제안하는 것만이 상책일세.
자네 방법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냐. 죠지가 강경하게 말했다. 난 돈에
대해서는 누구한테도 구하지 않겠네. 무엇이 그걸 입증하느냐구? 난 하나님께
구하겠어.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야.
그렇지만 그리스도인 친구들은 달라. 이봐, 그들은 이러한 일에 관심을 갖고
있어. 자네가 해야 할 일은 그들에게 가서 사태가 재정적으로 어떻다는 것을
말하는 거야. 그리고--.
죠지가 폭발했다. 아냐!
이거봐, 이 사람아, 자네한테는 먹여살려야 할 아이들이 거의 백 명이나
있어. 자넨 그에 대해서 무책임 할 수 있나? 자넨 그들에게 아버지와도 같은
거야.
아버지가 없는 자들에게 아버지가 되어 주는 것. 죠지는 중얼거렸다. 그것은
그가 믿는 구절이었다.
정말이지, 자네 자신이 그 구절을 숱하게 인용해 왔잖나?
누가 아버지가 없는 자에게 아버지가 된단 말인가? 내가 아냐. 아버지가 없는
자에게 아버지가 되는 것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야. 공급은 하나님께서 하셔.
헨리가 신랄한 말을 했다. 하지만, 죠지, 하나님은 매개체를 통해서
공급하신다는 것을 모르나?
하나님은 여러 매개체들 중에서 택하시지만 뮬러라고 하는 매개체는 택하시지
않으시네. 헨리, 두고 보라구. 하나님은 언제나 실패하는 일이 없으셔. 난
기도하겠어. 그러면 돈이 들어 올거야.
헨리는 소파에서 그의 커다란 외투를 줏어 입고는 신중하게 단추를 채웠다. 그
때 그가 명백하게 말했다. 돈은 들어 올걸세. 하지만 그것은 또한 바로 그것이
들어오던 속도로 나가 버릴걸세. 그리고 더 많은 돈이 들어 올테지만 그것 역시
나가 버릴걸세. 그건 들어오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가 버리던, 한 때 내
놀음 돈과도 같은 거야. 현관 입구에서 그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죠지
뮬러, 그럼 자넨 어디에 있게 되는 거지? 헨리의 뒤에서 문이 잠기자 죠지는
그의 말을 기억하며 응접실에 홀로 있었다.
그러나 헨리의 비관론 따위는 그를 하나님과의 그의 약속으로부터 격퇴시킬 수
없었다. 그는 돈에 대해서는 누구한테도 구걸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해서는
오직 하나님께 구할 것이다.
잠시 후에 직원실에서 테런스 형제가 그의 서재로 들어 왔다. 그는 죠지의
책상 위에 작은 경화 꾸러미 한 주머니를 내 놓았다. 그 날 아침 다섯 사람이
모두 기부금을 위해서 그 고아원에 들렀다. 그것들은 작은 선물이긴 하였지만
그러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도움이 되었다.
죠지는 그 돈을 그의 지갑 속에 쓸어 넣었다. 그 젊은 직원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 돈을 이 집 살림을 위해 저에게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제가
내일 차용 증서를 받아 오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 저, 저는 생각했습니다.
결국--.
죠지가 중단시켜 말했다. 내일이라구!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해.
테런스 형제, 오늘 내가 밀린 봉급을 결산하기 위해서 이 돈을 위해 기도했었네.
하나님께서는 내 기도에 응답을 자네를 통해서 보내셨어. 이 돈은 저--오늘을
위해 주신거야. 자네의 증서에 대해서는 우리 내일 기도하세.
그러나 헨리 크레익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그 돈은 들어올 때처럼 그렇게 빨리 나가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9월 10일 윌슨 6가의 어둑한 응접실로 침울한 일단의 직원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가 빙 둘러 놓여 있는 작은 의자들 위에 앉았다. 그 날은 그 이튿날부터 온
종일 비가 왔으며, 그래서 아래 세탁실에 집어쳐넣은 빨래거리에서 냄새가 났다.
그것은 부엌에서 끊여 낸 마음에 내키지 않는 수우프 냄새와 합세를 하여
풍겨왔다.
죠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의 직원들에게 향했다. 그는 며칠 동안 어떻게
해야 하는가로 고심해 온 것이다. 직원들을 불러모아 그들에게 사실을 말할까?
우리의 모든 일은 수포로 돌아갔오. 아니면 하나님께로부터 곧 응답이 올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문을 닫아야만 하겠습니다. 라고 말해야
할까? 어떻게 할까? 그들에게 사실을 말한다는 것은 돈에 대해서 그들에게
구걸하는 것, 즉 돈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것과 같은 일이 아닐까?
그러나 그가 윌슨 가의 응접실에 들어와 앉아 있는 그의 직원들을 앞에 두고
그러한 잡다한 생각으로 망서리고 있었다는 것은 단순히 합리적인 것으로는 볼
수 없었다. 그는 하나님보다는 인간적인 추리력을 앞세웠다. 그는 그의
직원들에게 사태의 진상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을 속이고 있었다. 그는
그들로 하여금 자기와 함께 기도하여 하나님의 응답의 환희를 경험케 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을 속이고 있었다. 그는 혼자서 기도했고 그들에게 돈이
들어오는 대로 전달했으며 그들은 그 돈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그것이 그가
하나님 앞에 취해야 할 올바른 태도는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그들을 다소
속이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파기하지 않고 그것을 지킴으로써 그것을
새롭게 하고 있었다.
직원 여러분, 그가 말했다. 저는 몹시 슬픈 사실이긴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나눌 매우 놀라운 사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는 감기에 걸려있다는 것과
미음을 먹고 있다고 간단히 서론을 말하자 그들 모두는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는 그들의 반응이 어떠한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가 말을
마치자 한 여성이 일어서서 그를 향해 비난하는 조로 말했다. 비용을 줄이면
사태에 다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자매님, 우리는 뼈가 나오도록까지 깎아 왔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목사님은 한 가지 잊고 있는 것이 있어요.
그게 뭐요?
제 급료예요. 저의 미망인 연금은 매우 충분해요. 아니, 뮬러 목사님, 저는
제가 목사님의 고아원에서 종사하고 있는 한 목사님으로부터 더 이상 급료를
받지 않겠습니다.
또 다른 직원 하나가 그의 손을 내밀었다. 저는 기도하러 이층으로 가던
중이엇습니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그러나 이걸 먼저 받으세요. 그것은 많은
파운드였다.
저는 받을 수 없습니다. 죠지가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는 제가 현금을
보고 있는 한 돈에 대해서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요리사의 입술은 떨고 있었지만 그녀는 불쑥 말했다. 저로부터
6파운드를 계산에 넣어 두세요. 6파운드는 은행에 저축해 둔 저의 보잘 것 없는
밑천이예요. 그러나 그것을 찾아 가져오도록 직접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만일
목사님이 이제 제가 회의 동안 나가 있기를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수우프를
끓이러 나갈테니 그것이 끓고 있는 동안 기도를 좀 하세요.
이렇게 해서 그는 결국 그의 직원들에게 돈에 대한 실정을 말하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그는 이상하게 자신이 잘 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제
나머지는 하나님의 손에 있었다. 그것은 곧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었다.
죠지는 자신이 분류해 놓은 경화들을 내려다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것들은
빵 제조업자와 식품 상인에게 하루, 이틀 분을 지불하기에는 충분하였지만 그
이상은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돈이 그렇게 조금 뿐이 남지 않은 것은 도리어
매우 의의있는 일이었다. 단, 그들이 기도를 하게 되는 한!
주말이 되자 그 처량하리 만큼 적은 헌금 역시 바닥이 나버렸다. 그러자
죠지는 고아원에 대해서 이상한 불안감을 의식했다. 그가 직원들에게 책장을
옮기는 데 도와 달라고 말하려 하자 그들은 마치 못들은 척 급히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오후가 좀 지나자 그들은 뭔가 양 팔로 한 아름씩 안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가 고아원 보모를 부르자 그는 그녀가 뒷문으로 급히 나가 버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녀 역시 무엇인가 들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 냘 밤 그는 고아원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말을 좀 더듬는
청년 직원 하나가 연설을 하기 위해 일어섰다. 그는 듣기에 거북하리 만큼
힘들게 연설을 잠깐 하고 나서 죠지를 향하여 테이블 위에다 봉투 하나를 꺼내어
놓았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모두 고아들을 위한 이 펜스 짜리 경화예요.
죠지는 어리둥절하여 그 봉투를 집어들었다. 이것은 어디서 들어 온 거죠?
당신은 한 푼도 없으신 분이, 여러분 모두가 말입니다.
그것은 목사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예요. 그러니 고아원은 문을 닫지 않아도
됩니다.
죠지가 일어섰다. 난 이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것은 기도에 대한 응답이예요.
난 알아야만 하겠어요.
누군가가 테이블 끝 쪽에서 말했다. 우리는 필요 없는 물건들을 좀 갖고
있었습니다.
죠지가 물었다. 물건들이라뇨?
저희들 방엔 은제품, 그림, 대단찮은 가구들이 좀 있었죠.
그것들을 팔았단 말입니까?
그것들은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이었어요. 그것 뿐이예요. 결국. 그
청년 직원은 얼굴을 붉혔다. 뮬러 목사님, 우리는 목사님께서 모든 재미를 혼자
경험하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재미라뇨? 죠지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물었다.
우리도 기도에 대한 응답을 한 번쯤 받아보고 싶어서 였죠.
그러나 며칠이 못 되어 그 돈 역시 모두 바닥이 나버렸다. 그래서 생각만 해도
끔찍한 5일 동안 하나님께서는 그 고아원을 순간 순간, 아슬아슬하게
지켜주셨다. 그러나 그러한 순간에도 9월 18일이 되자 죠지는 자기로서는 더
이상 고아원을 관리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고아원용 집들 내부에
있을 만한 것은 모두 팔아 먹어치우자 남은 것이라고는 지붕과 기둥과, 그리고
벽 뿐이었다. 직원 중 아무도 은행에 일전 한 푼 예금해 둔 자가 없었다. 이제
유일한 재원은 하나님뿐이었다.
때는 실로 하나님께서 개입하여 죠지 뮬러를 그의 시험으로부터 구출하여 낼
가능한 마지막 순간이었다.
그는 한 여성이 응접실 창문 앞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걷잡을 수 없이
초조한 나머지 낯선 사람들은 언제라도 거리 높이의 창문 안을 들여다 보지
않기를 바랬다. 폴 가에 있는 그의 집은 도로가에 쾌적하게 위치한
단층집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창 밖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던 여성이
멋진 큰 가방을 들고 그를 향해 마음 조여하면서 고아원으로 들어왔다.
저, 뮬러 목사님, 그들이 저에게 목사님께서는 서재에 계시다고 말해
주었지만, 저는 그들에게 나는 목사님을 뵙기 위해 오래 기다려 왔지만, 비록
그러한 일이 저에게 부담이 되었다 하더라도 저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녀는 옆 집을 방문했다는 것과 5,6일 동안 런던에서 바로 왔다는 것, 그리고
공기의 변화로 인하여 그녀의 건강이 더 없이 좋아졌다는 것을 긴장되고 짤막한
말로, 고기를 내려다 보며 기뻐 우짖는 갈매기처럼 말했다. 죠지는 그녀의 말을
알아들었다. 우리는 브리스톨을 매우 좋아해요. 런던 다음으로 휴식하기가 좋은
곳이죠. 뮬러 목사님, 그렇게 생각지 않으세요? 이 곳을 못마땅하게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어째서 오늘따라 이 신경질 나는 여자가, 나타나서 죠지의 짐에 가세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죠지인들 어떻게 그녀의 소낙비 같은 말을 막을 수 있었으랴.
죠지가 공손히 물었다. 이 집 좀 한 번 둘러보시겠습니까?
네, 그러죠. 그녀는 서슴없이 계속 말했다. 그런데 제가 둘러보기 전에
말씀드리지만 저는 목사님과 함께 일하기로 결정하겠어요. 저, 이건 일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우린 일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싫어요,
그렇찮을까요? 어디 보자. 내 지갑은 온통 도깨비 집이라니깐. 아, 여기 있구나.
그녀는 죠지의 책상 위에 파운드 경화 몇 개와 실링 경화 몇 개을 올려 놓았다.
죠지는 그것이 일주간의 대금을 지불하고도 남으리라는 것과 규모있게만
사용한다면 아마 2주간의 대금을 지불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번개같은 속도로
알아차렸다.
저는 전에 이 곳에 와 본 일이 있어요. 5일간 옆집에서 유했었지요.
5일요! 그녀는 그 생각만 해도 끔찍했던 지난 5일간을 내내 그 곳에 와 있던
것이다.
그러나 목사님께서는 몹시 바빠하시더군요. 저는 슬쩍 들여다 보고만
가버렸었지요. 회의중이더군요. 모두가 몹시 엄숙하게 보였어요. 그러자
다음날에는 모두가 한 아름씩 들고는 나가 버리던데요. 신나는 피크닉이라도
가던 참이었나요?
그것과는 좀 달라요. 죠지는 터져 나올 듯한 웃음을 억제했다.
어머나, 저에게 그것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 주셨으면 해요. 이 곳에서
계속되는 모든 번거로움을 말예요.
자매님, 자매께서 이미 저에게 우리의 번거로움을 설명하셨어요.
무슨 말씀이시죠?
부인, 우리는 지난 5일간-실은 3주간- 바빴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대한 응답을 더욱 놀라웁게 해 주실 겁니다. 부인, 의자에
앉으세요. 제가 모든 내력을 말씀드리죠.
12장
그는 1838년부터 1843년까지 5년을 이를 갈면서, 그리고 인내하면서 보냈다.
그가 비록 하나님의 부요함을 광대한 대양과도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하더라도,
그러나 그에게 있어 전능하신 공급자의 손은, 때로 그의 그러한 엄청난 축복을
동시에 쥐어짜낸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불과 몇 방울만이 떨어지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기껏해야 그것은 브리스톨 빈민굴의 쓸쓸한 돌집에 똑똑 떨어지는
빈약한 물방울에 불과했다.
그러나 죠지는 엄격하게 파산에 의한 갈등을, 그가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
착수했던 일에 대한 아이러니칼한 시험, 아이러니칼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시험으로 생각했다.
11월 어느 날 그의 지갑이 다시금 가죽만 남게 되자 그와 그의 직원들은 윌슨
가의 응접실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자신들이 곤경에 처해 있음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기도를 끝낸 후 죠지가 일어서면서 말했다.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가 돌아서자 작은 테이블 위에 편지
한 통이 와 있음을 보았다. 그것은 그들이 기도하고 있는 동안 편지함에 와
있었다. 메리가 가만히 들어와 그것을 테이블 위에 놓은 것이다. 죠지는 그것을
뜯었다. 그 속에는 최소한 일주일간의 비용을 충당하기에 족한 10파운드가 들어
있었다!
또 어느 날 소년들의 집은 저녁 식사를 위해 식료품 상인과 빵 제조업자에게
지불할 8페니가 필요했다. 집 안에는 더 이상의 음식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소녀들의 집에 있는 돈궤에는 1페니가 모자라는 7페니만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소녀들의 집(소녀들만을 수용하는 다른 하나의 고아원)으로 급히 사람을 보냈다.
하지만 그 곳의 기부금 상자 안에는 얼마나 있었을까? 그 상자는 달그랑거릴
것이었다. 사실 그것은 정말 그랬다. 그래도 그들은 그 상자를 열어보아야만
했을까? 문을 홱 열자 단 하나의 경화 1페니가 굴러 나왔다. 그것은 바로
소년들의 집이 저녁 식사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으며 그 이상은 전혀 불가능한
것이었다.
죠지는 그 날 밤 그의 일기장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진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서 우리를 가난케 하시는 자비로우신 우리
아버지의 명하심/
어느 토요일 밤에 세 집중 한 집에도 주일용 빵이 없었다. 한 친구가 방문하러
와서 세 집의 찬장 형편은 몰랐지만 죠지에게 50실링을 주었다. 가게들은
9시까지만 문을 열었는데 그 친구는 여덟시 반에 도착했다.
어느 쓸쓸한 저녁 죠지는 그의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만일 주께서 내일 아침
9시 전에 수입을 보내지 않으신다면 그의 이름은 불명예스럽게 되리라. 다음 날
아침 8시가 되자 한 실무자가 그의 사무실로 가는 도중 3실링을 갖고 들렀다.
그는 윌슨 가로 돌아가기 위해 그의 출근 길에서 반 마일을 걸었다.
그러한 일은 몇 번이고 일어났다. 죠지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유우머 감각에
놀라워했다. 그 같은 일은 하나님께서 그의 기념비를 세우시기 위한 특수한 방법
같았다.
* * *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께서 행사시는 일상적인 일이죠. 이제 백 명의 고아들이
세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고아들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키고 있는 것은 기도예요.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우리를 그러한 식으로
9년 반 동안 지켜와 주셨어요. 죠지와 말하고 있던 작은 새 같은 여성은 이
말을 듣자 입을 꼭 다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폴 가의 집으로 오는 도중
서 있었다. 때는 1843년 11월이었다. 죠지는 현관에 들어서자 그 작은 여성의
코우트를 벗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 목사님 부인께 제 쇼올을 잊지 말고 보내 달라고 전해 주세요.
목사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그것 하나 밖에 없어요. 그녀는 실처럼 가는 목에
달린 머리를 상하로 급히 끄덕였다.
죠지는 그녀의 코우트를 거들어 주며 말했다. 우리와 저녁 식사를 같이
드시죠. 우리가 새 그리스도인 교우를 맞이한다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오! 목사님이 주신 차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진해서 기차에서 저녁은
사먹지 않아도 되겠어요! 저녁요? 아니 괜찮아요!
죠지는, 저녁 식사도 하지 않고, 뜨게질로 만든 커다란 가방을 옆에 밀착시켜
들고는 통풍이 잘 되는 객차 안으로 헤집고 들어간 이 작은 감상적인 여성의
마음을 분명하게 이해하자,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내가 내 어깨 위에 짐을
많이 짊어지면 많이 젊어질수록 하나님께서는 더욱더 많은 원조를 해 주세요.
브라이트맨 부인, 제 짐을 좀 거들어 주길 바랍니다. 저와 자금을 분담해 주길
바래요.
그녀는 손으로 입을 가렸고, 그녀의 눈물어린 양 눈에서는 곧 눈물이 떨어질
듯 했다. 아니, 뮬러 목사님도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실은, 저는 이런 말을 제 아내하고 고아들 외에는 누구한테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부인께서 제 돈 지갑이 곧 부인의 돈 지갑이라는 것을 아시기
바래요. 부인께서는 오늘 제가, 제 돈 지갑은 그렇게 두툼하지는 못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셨어요. 그러나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것을 공유하고 있는
거예요. 이 점 잊지 마세요. 이제부터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는 메리와 죠지
뮬러에게 부탁하세요.
그 부인은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아유, 이 일을 어떻게 하나! 제가 무슨
말을 했었죠?
죠지는 미소를 짓고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톡톡 쳤다. 쇼울이 하나
뿐이라는 것, 귀가 중에 저녁 식사는 사먹지 않아도 되겠다는 것, 그 외에도
많은 것을 말씀하셨어요.
내 친애하는 젊은이-- 당신은 정말 젊어요. -- 난 소화 불량이 두려워서
저녁은 사먹지 않겠다고 말했던 거예요. 쇼올에 대해서는 -- 뮬러 목사님,
목사님께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좀 있어요. 저는 내 인생에 있어 돈
때문에 걱정해본 일은 없어요. 최근에 저는 얼마 안 되는 유산을 받았지요.
값으로 치면 모두 오백 파운드는 돼요. 대체로 난 좀 부유한 여자로 보이잖아요!
그 부인은 쇼울을 걸치고 뜨개질로 만든 커다란 가방을 옆에 들고 가버지자
죠지는 메리에게 바로 일어났던 일을 설명하려 했다.
죠지, 당신은 그 가난한 여자를 모욕했어요!
가난하지 않아. 죠지는 걱정스레 말했다.
그런데 당신은 결국 그녀에게 뭐라고 말했지요?
죠지는 오해로 인하여 무엇인가 중얼거렸다. 한편, 메리는 자신이 공동 자금에
대한 계획을 다소 좋아했다는 말을 부인했다. 그러나 죠지는 메리가 현재 그가
말했던 것을 잊고 있다고 항의했다.
저도 그녀가 그러길 바래요! 메리는 신랄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 여자는
그 외에 무슨 말인가 아주 이상한 말을 했어요. 그 여자는 주께서 자기에게
보호를 위한 유산으로서 그렇게 많이 주셨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
여자는 이 모든 말을 폴 가의 현관에서 한 손으로 문 손잡이를 잡고 서서
말했어요.
죠지는 결론지어 말했다. 메리, 그 부인은 그 유산을 어떻게 투자할까로
지금까지 기도해 온거야.
죠지! 메리의 목소리에는 괴로와하는 의문이 있었다.
죠지가 즉시 덧붙여 말했다. 그 부인은 그에 대해서 나도 기도하기를 바라고
있어.
뭐에 대해서 기도해요?
죠지는 자기가 무심결에 말하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하나님께서 그녀의
유산을 어디에 투자케 하실는지 그녀에게 정확하게 보여 주시도록 하나님께
구하는 거야.
죠지, 당신은 그런 기도는 하지 말아요.
그러나 죠지는 이미 기도하고 있었다. 그는 메리와 같은 방에서 돈 지갑을
자기와 공유하자고 제의했던 그 좋은 친구에 대하여 말하고는 메리로부터 떨어져
자기의 조용한 곳으로 갔다. 그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하나님, 제가
그 과부를 당신께로 인도하였나이다. 하나님, 그녀가 그녀의 참된 부는 오직
당신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그녀로 하여금 당신 자신을 즐거워하게
하소서. 하나님, 그녀에게 하늘의 소명을 보여 주시고 그녀가 그녀의 모든
재물을 당신의 발 앞에 두고 싶어하도록 그녀의 소명을 진실케 하옵소서.
그러나 그 과부는 곧 그녀의 가장 좋은 친구들 중 몇 사람이 그녀의 브리스톨
여행에 대해서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말했다. 당신은 그 건방진
광신자에게 당신이 돈푼이나 있다는 말을 하지 말아야 했어요. 그리고 그 자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기로 제의 했다는 말은 저에게 하지도 말아요. 당신은 어떻게
그처럼 단순한 수가 있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발 우리가 하는 말을 들으세요. 당신 자신이 훌륭한
법률가라는 것을 아셔야 해요. 돈을 투자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좀 투자할
만한 건전한 데다가 투자를 하세요. 제발 너무 늦기 전에 그렇게 해요. 그 작은
과부는 계속 머리를 끄덕였지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녀 자신의 견해를 생각하고
또 브리스톨 고아원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 달이 지나갔다. 죠지는 계속해서 기도하였다.
오,주여, 거의 한달이 되었나이다! 저는 그 과부를 위해 매일 같이 신실하게
기도하였나이다. 이십 사일 간을. 당신의 뜻을 그녀의 생활에 나타내 주옵소서.
저는 저의 약속을 지키겠나이다. 저는 제 자신의 필요에 대해서는 어떠한 남자나
어떠한 여자에게도 구걸하지 않겠나이다. 그러나, 주여. 그 과부에게 길을 보여
주소서. 저는 실로 만일 그녀가 그녀의 돈을 바로 고아원에 기부하기만 한다면
그녀는 많은 축복을 받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죠지는 그녀로부터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그는 그의 기도에 다음과
같이 부인하기 시작했다.
연초에 큰 빚을 졌습니다. 허락하신다면 하나님, 그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옵니다.
11월 말경 어느 날, 그가 집으로 돌아오자 그 과부는 메리와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죠지를 보자 정신없이 머리를 숙여 인사하며, 그리고 그녀의
새와 같은 코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뮬러 목사님, 결국 저는 공동 자금을
목사님과 공유하려고 해요. 주께서 저에게 제 돈을 내어 주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니, 이건---. 죠지가 말문을 열었다.
목사님께서는 놀라운 일이죠. 그녀는 죠지를 대신하여 말을 이어 주었다.
저도 알아요.
죠지는 메리를 채 바라보지도 않고 그의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녀는 계속해
말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이를 거절하지는 마세요. 저는 이것이 주께서
원하시는 것임을 알아요. 주께서는 제 유산을 고아들이 갖기를 원하셔요.
여전히 죠지는 메리를 쳐다볼 수가 없었다. 감사합니다. 그가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좀 압도당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러나 저는 그것을 받을 수가
없어요.
메리는 덜컥 덜컥 소리를 내며 차주전자를 내려 놓았다.
젊은이! 그 과부는 새와 같은 소리로 말했다.
아직은 안 되겠어요. 저는 당신을 이 곳으로 돌입시킬 수가 없어요.
아니 왜요?
왜냐구요? 제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저는 그것이 바로
이렇다고 생각해요. 저는 기도의 능력이 무서워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시간을
내어 그것이 당신이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다짐할 때까지 당신의 돈을 받을 수가
없어요. 2주 동안 기다려 보세요. 만일 그 때가 되어서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고아원은 당신의 5백 파운드를 받아들이겠습니다.
5백 파운드! 그것이라면 그 큰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며, 혹은 1년 이상
동안 세 집의 생활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큰 비용은 12월 31일까지 지불해야만 했다. 그달의 바로 중순 전날, 죠지는
그 과부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제가 목사님을 마지막으로 뵈었던 이후 저는 , 내가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에
대하여 추호도 의심을 가져본 일이 없습니다. 제가 정말 이 일을 하나님께 하고
있는지 제 마음에 물어왔었지요. 그런데 제 마음은 저에게 제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돈을 목사님이 갖기를 원합니다.
제가 이를 곧 보내드리겠습니다.
죠지는 그녀에게 답신하였다. 저는 당신의 편지를 받아 보고 마음이
평안합니다. 당신의편지는 저를 놀라게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실제입니다. 저로 하여금 하나의 지갑을 공유하는 일에 대하여 말하게 했던
하나님의 지혜에 대하여 그를 찬양하십시오.
그러나 삐뚤 삐뚤한 나뭇가지처럼 생긴 친필의 다음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친애하는 뮬러 목사님, 말하기조차 너무나 거북스러운 일이지만
제가 서명하여 목사님께 돈을 양도하는 일은 좀 지체될 것 같습니다. 아마
1월까지 모두 지불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2월 31일, 죠지는 펜촉 끝을 물고 다시 전능자의 유우머 감각을 생각한
나머지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었다. 저는 그러한 지연에 대하여 기뻐합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당신이 올바르게 행하고 있다고 확신할 좋은 기회를 줍니다.
하여튼 기부금은 조금씩 들어왔다. 그러나 1월 초순이 지나도 그 과부는
여전히 그녀의 돈을 보내지 않았다. 죠지는 소화가 잘 안 될 정도의 성가신
불안과 싸웠다. 1월이 되자 날마다 그는 그녀의 편지를 기다렸다. 그러나 1월이
지나가 버렸다.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었다. 그리고 2월 역시 그러했다.
1843년 3월 8일, 그녀는 다음과 같이 써 보냈다.
그 돈은 이제 합법적으로 양도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그 돈이 브리스톨에 있는
목사님의 은행에서 목사님을 기다리고 있음을 아실 것입니다. 그것은 목사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용하십시오. 그러나 뮬러 목사님, 그 중 얼마는 꼭 목사님과
사모님을 위해 사용하십시오.
그 고아원은 브리스톨 은행에서 5백 파운드를 찾았다! 그것은 작은
행운이었지만, 그러나 죠지 뮬러가 일찌기 전에 모았던 것보다는 많았다. 그러자
거의 즉각적으로 그는 그것을 소비할 매우 탁월한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