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그는 바싹 여윈 작은 소년이었고 그의 양쪽 귀는 바람에 나부끼는 쌍돛처럼
쫑긋했다. 그는 한쪽 손을 찢어진 호주머니에 쑤셔넣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코를
닦으며 교감선생님에게 반항하였다.
선생님 저에게 차라리 매질을 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 밤에는 절대로 책을
갖고 가지 못해요.
수척한 교감은 그의 아랫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난 네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책도 갖지 않고 몰래 빠져나가 버리고,
숙제하는 것도 거절해 버리고.
그 작은 소년의 양 귀는 움직이는 듯 했고, 그는 마치 따귀라도 맞은 듯이
뒤로 물러섰다. 선생님, 미안하지만, 저는 비열하게 굴지 않았어요. 제가 오늘
밤에 책을 갖고 가지 못하겠다는 이유는 저---.
교감은 그 소년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그래, 뭐야?
제가 집에 가지 않기 때문이예요. 저는 뮬러 선생님의 학교에 더 이상 나올
수도 없고 또한.
그래, 그게 네 은인들에게 보여주는 보답이냐?
선생님, 저는 나올 수가 없어요. 지난 밤에 그들이 저의 엄마를 데려가
버렸어요.
데려가 버려?
뼈만 남은 손이 화가 치민듯 코를 부벼댔다. 선생님, 뉴게이트(Newgate, 런던
서문에 있던 빈민굴 폐쇄를 위해 만든 유명한 구빈원, 1902년에 폐쇄됨)로
데려갔어요. 그래서 저는 집에 갈 수가 없어요. 선생님, 저는 그 구빈원에
가서라도 얻어 먹어야지요.
너는 학교를 포기할 수 없어. 교감은 항의했다. 콜린, 너는 너무나 영리해.
무슨 대책을 세워야만 하겠어---.
작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자 돛같은 핑크빛 양쪽 귀가 흔들렸다. 선생님, 저는
구빈원을 알고 있어요. 선생님께서도 일단 그 울타리 안에 갇히게 된다면 그걸
아실거예요. 제가 말씀드릴 것은 그뿐이예요. 그곳은 제게 결코 학교가 될 수
없어요.
그래도 나중에 너의 어머니가---. 교감은 시험적으로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선생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미안하지만 저를
위해서 뮬러 선생님께 작별 인사를 해 주기고 그 분께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 학교는 훌륭해요. 그리고 저는 계속 다닐 수 있기를 바라지만...
* * *
주간 학교에서 폴가에 있는 집에 가는 지름길은 매우 짧았지만, 죠지는 교감이
항구에까지 내리막이 된 길로 가자고 제의한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겼다.
교감의 홀쭉한 다리는 너무나 길어서, 죠지처럼 키가 작은 사람과 동행하여
걷기는 불편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나븐 것은, 그에게는 그렇게 긴
시간을 걷는 동안 전혀 화제거리가 없었고 있다 해도 맥 빠지는 이야기뿐이었다.
그러나 제방을 따라 걷는 것은 유쾌한 일이었다. 서인도 제도에서 막 도착한
여러 베럴의 설탕과 쌀, 닻에서 삐걱거리는 배들, 바닷 공기와 뒤섞인 열대산의
담배,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광대한 세계의 일부였다. 그 제방은 15분쯤 지날
때마다 전망이 항상 달라져 보였으므로 그는 놀라운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무한히 감사드렸다. 그 제방에서 그는 자기 뒤에 있는 그 도시의
지저분함을 망각했다. 여기서 그는 브리스톨의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보다 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죠지가 다른 길을 택하였으므로 서인도인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다. 그 교감의 이야기가 그 날을 망쳐버렸다.
만일 우리가 학생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학교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죠지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술통들 주위를 거닐면서 무뚝뚝하게 말했다. 죠지의
그러한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었을까? 만일 가장 영리한 소년들이 구빈원으로
납치되어 그들이 너무 나이가 들어서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될 때까지 그 울타리
안에 감금되어 버린다면 주간 학교가 빈민굴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 때의
상황이란 이러하였지만 그러나 죠지로서는 그 구빈원에 대해서 속수 무책이었다.
그것은 마치 그가 에이번 강에까지 밀려들어와 브리스톨 항구에 범람하는
대양의 조수를 막으려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조수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다. 그렇다면 구빈원 정도야! 캉거, 우리는 중대한 일을 할 수
있어. 또 우리는 해야만 하네. 우리는 어린이들이 구빈원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하네. 그 울타리에 지켜서서 말야.
캉거는 머리를 돌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어린이드은 부모가 없어. 그
육아원이 그들을 부양하고 있네. 뮬러 선생, 그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놔두는 것
외에는 별도리가 없네.
죠지는 캉거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그의 짧은 다리를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조금 숨차하면서 말했다. 좋은 수가 있네. 그들을 고아원으로 보내세.
캉거는 여유있게 걸었다. 고아원으로! 영국에는 세 개의 고아 수용소가 있을
뿐이야. 그나마 브리스톨에는 하나도 없어.
있게 하면 될 게 아닌가.
뮬러 선생, 자넨 과격론자처럼 말하는 군. 고아원들을 생각한다는 것은
시험일세. 극히 혁명적인 시험이야. 난 우리가 그 구빈원을 비평할 어떠한
소명을 받았다고는 생각지 않네. 그것들은 법에 따라서 설립되어 백년 동안이나
있어 왔고, 그리고 그것들은 지금까지 인정되어 왔네---. 그는 말을 마쳤다.
게다가 고아원이 자네의 주간 학교를 어떻게 도울 수 있겠나?
잊지 말게, 죠지는 천천히 말했다. 학교 이전에 우리가 걱정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난 이해할 수 없는 걸.
어린이들은 학교 대신에 고아원에서 가르치면 될게 아닌가. 아이디어치곤
어떤가?
캉거는 완고하게 반복해 말했다. 여긴 고아원이 하나도 없다고 내 말했잖나.
그는 항구로 등을 돌리고 시내를 향해 올라갔다. 곧 싱싱한 설탕 냄새는
사라지고 그 도시는 다시 굴뚝의 검댕같은 냄새를 발할 것이었다. 죠지가 그를
따라가기 위해 마지못하여 돌아설 때 그는 스쿠우너(두 개 이상의 마스트를 지닌
세로 돛의 범선)가 돛을 잠깐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것을 보았으며 자기 자신이
그렇다면 나 혼자 시작해야겠어! 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놀랐다.
뮬러 선생, 고아원을 시작한다구! 그렇게는 안 될 걸!
어째서 안 된다는 건가?
아니, 이봐. 자네 시간이 없잖아. 자넨 교회 목사야. 게다가 이미 주간
학교를 시작했잖은가.
커다란 귀가 달린 아이들을 위해서는 시간을 내지 말란 말인가? 그것이
유일한 이유인가?
아냐, 뮬러 선생. 만일 자네가 내가 그렇게 말 한 것에 대해서 나를 용서한다
하더라도 자넨 돈이 없잖아.
죠지는 한숨 쉬었다. 마지막 순간에 캉거가 그토록 멋진 제방의 전경에 먹칠을
해버린 것이다. 죠지가 한 숨을 쉰 것은 그의 말이 옳았기 때문이었다. 죠지에겐
돈이 없었다.
캉거는 맥 없이 말을 마쳤다. 따라서 자네가 그러한 형세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네.
그러나 죠지는 자신들이 지저분한 도시의 희미한 불빛을 받게 되기 전에
답변을 하게 되었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나 캉거, 하나님께서는 왜 그러한
생각을 내 마음 속에 집어 넣으셨을까?
* * *
다음 한달 동안 죠지가 기드온 교회에서 설교하고 병자들을 심방할 때마다
자신의 고아원 설립에 대한 생각이 그를 계속 괴롭혔다. 그와 동시에 브리스톨의
부유한 상인들과 선주들은 주간 학교를 위해 몇 파운드씩 계속 죠지에게 주고
있었지만 그러나 죠지는 계속, 영리한 젊은이들을 각 반에서 잡아채어
육아원으로 급히 몰아세워 정신 이상자들과 범죄자들과 함께 가둬버리는 것을
주시했다.
1월이 되자 선교사인 메리의 동생이 동인도에서 예고없이 집에 왔다. 그는
즉시 새로운 선교 지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독일에 가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죠지에게 통역관으로 같이 가 줄 것을 요구했다. 죠지는 이제 거의 6년 동안이나
고국을 떠나 있었으므로 집에 간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고아원에 대한 생각은
그의 마음에서 밀려나 버렸다. 1835년 2월 1일에 죠지와 그롭스는 도버로부터
출항하였다.
그들은 캘레이(Calais, 도버 해협에 면한 프랑스의 항구)에 닿자 곧장 빠리로
가 그 곳에서 스타트버그까지 속달 우편차로 갔다. 그리고 3월 말에는 할레
대학촌으로 덜컥거리며 질주해 들어갔다.
쏠럭 박사는 그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며 여전히 그 곳에 있었다. 그의 방은
여전히 커피와 곰팡난 냄세가 났다. 커다란 적갈색 식탁과 의자들은 식당의
산델리아 밑에 그대로 있었다. 이 분이 위대한 쏠럭 박사님이셔. 다시
독일인과 말하게 되니 기쁘네. 정말 오랜만예요. 전 이제 늙은 것만 같아요.
쏠럭 박사는 죠지를 불빛 아래로 끌어당겼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자넨 아직
삼십도 안 되었잖아. 그러나 이제 두 자녀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아버지 된
느낌이 어떤가?
죠지는 큰 소리로 웃었다. 늙었다는 느낌이죠.
그와 같이 우리 모두는 점점 늙어가는 거야. 자넨 할레에 있는 자네 친구들을
못 알아 볼지도 몰라. 슈미들링은 턱수염이 나있다니까---.
쏠럭 박사님, 제가 거의 잊을 뻔 했군요. 제가 면회하리라고 약속했던 분이
있습니다. 그는 저의 아버지 이웃 사람의 아들이죠. 박사님께서도 그를 아시고
계신가요?
쏠럭 박사도 그를 알고 있었다. 쏠럭 박사는 그를 매우 잘 알고 있었으며 또한
죠지가 그를 어디서 만날 수 있는가도 알고 있었다. 내가 내일 자네를 그가
살고 있는 방으로 데려다 주겠네. 그는 프랑케의 고아수용소쪽에 살고 있지.
바로 자네가 살았던 방이야. 자, 기막힌 일치가 아닌가!
일치라? 그도 프랑케 고아원을 다시 의식하기 위해서 독일 할레로 돌아왔단
말인가? 오 하나님, 하나님께선 저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렵니까? 이것이
죠지의 마음에서의 외침이었다.
이봐, 자네 안색이 좋지 않군. 자, 우리 커피나 들고 고아원에 같이 가세.
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물론 고아원에 갈 것이며 죠지는 다시 그가
새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았던 방에 들어갈 것이다. 거기서 그는 그러한 문제에
대해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며 조용히 기도할 것이다.
6주 내에 그는 브리스톨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가 집에 오자 슬픔뿐이었다.
가슴과 목의 유행성 염증이 그 도시를 괴롭히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가 집에
돌아온 후 한 달 정도가 되자 그의 한 살난 아들이 죽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을 책망했다. 그는 불운한 어린이들에 대하여 걱정하는
데만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냈고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을 내지
않은 것일까? 그러나 비록 그가 자기 자신에 집중했다 하더라도 그가 아들을
구하여 낼 수 있었을까? 그는 의사가 아니었다. 그리고 어린 리디아는 여전히
건강했다. 가정의 슬픔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잃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은
계속되어 갔다.
그는 주일 날 두 번 설교를 했고, 크레익과 기도회를 가졌으며, 병자, 노년과
중년의 외로운 과부들을 심방하였다. 그 곳에는 언제나 외로운 중년 과부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언제나 죠지가 오랫동안 커피를 마시며 머무르기를 원했다.
자, 목사님, 여기 제 안락한 의자에 앉으세요. 그럼 전 커피를 좀 가져
올께요. 저는 언제나 커피를 위해서 있지요. 자 목사님도 저와 같이 드시지
않겠어요? 어때요? 그 부인은 약간 자잘하게 주름잡힌 냅킨을 접으며 찻잔
운반대 앞에서 망설였다. 이제 말씀해 주세요. 뮬러 부인께선 어떠시죠?
죠지는 거북한 태도로 목소리를 맑게 하여 말했다. 올 가을에는 매우
건강해요. 무엇보다도 가장 나쁜 자기 본위적인 외로움에 빠져있는 부인 때문에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은 죄였다. 그는 밖에 나가 진정한 도움을 절망적으로
필요로 하는 이들을 돌보아야만 했다. 그는 그러한 지체로 인하여 마음 속이
펄펄 끊어 올랐다. 제가 부인과 성경 말씀을 좀 나눌까요?
차를 마시며 있는게 훨씬 안락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이것은 모두 부엌에서
차려온 거예요. 그냥 앉아 계셔서 제 책들이나 보세요. 찻잔 운반대는 부엌을
향하여 명랑하게 짤랑거리며 나갔다.
죠지는 속을 많이 넣어 만들어진 의자에 앉은 채 탄식을 하며 책들-버질,
시세로, 대커리, 디킨즈-의 제목을 보기 위해 천천히 앞쪽으로 움직였다. 그녀는
바로 죠지가 예견했던 대로 당대의 대중적인 수필을 특히 좋아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었던가? 그는 가죽 양장으로 된 일련의 시집 곁에서 한 권을
미끄러지듯 빼었다. 그것은 할레 발행, 프랑케의 전기였다!
그는 그것을 뚫어지게 내려다 보았다. 그는 그 책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이미 두 번이나 읽었고, 읽을 때마다 18세기의 풍습을 과감하게 대항하여
고아원을 세웠던 자의 신앙에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그 사람은 돈 한 푼 없는
자였다. 그는 단지 하나님께 그것을 보내주십사고 기도했고 그러자 하나님은
그에게 응답했다.
죠지는 그 책을 손에 들고 그것이 하나님과 함께 자신의 모험을 시작하는데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미쳤던가에 대해서 놀라와했다. 그런데 그 책을
이곳 과부의 집에서 또 다시 대하게 된 것이다. 그것 또한 우연의 일치 이상의
것이었다.
그는 1835년 11월 19일, 그 과부와 함께 차를 마셨다. 그 주간 마지막 날들
동안 그는 한 가지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지 않았다. 그 주말 그는 헨리
크레익의 서재로 가서 이제 자기 마음 속에 충분히 구체화된 계획을 그에게 털어
놓고 말하였다.
그것은 이러했다. 그는 바로 브리스톨 중심부에서 값싼 집을 세들겠다는 것.
그는 집을 필요로 하는 젊은이들을 최소한 2,3십 명씩 데려다가 그들을 자기의
가족처럼 먹여주고 입혀주고 교육시키겠다는 것.
그러나 헨리는 소파 팔거리에 덮힌 태팅 냅킨을 양손으로 초조하게 매만지며
맥이 빠져 있었다. 그는 그 일이 결코 실현되지 못하리라고 솔직하게 말하고는
그 이유를 들어 말했다. 죠지는 돈이 없다는 것이었다.
죠지가 주장했다. 프랑케도 돈이 없었네. 그는 그의 고아원을 기도하여
세웠었네.
헨리의 양 눈썹은 침울하게 내려갔다. 프랑케는 백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야.
죠지가 왔다 갔다하며 걷고 있는 동안 벽로 선반의 도자기가 흔들거렸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하나님께서 그 능력을 잃으셨단 말인가?
그런게 아니라, 죠지! 시대가 다르잖아.
만일 하나님께서 1727년에 프랑케의 기도에 응답하셨다면 하나님께선 또한
1835년에도 그에 대해 응답하셔. 그리고 헨리 크레익. 그 외에도 난 자네에게 할
말이 있어. 고아원을 시작하려는 내 진정한 이유는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서야.
헨리는 밉살스럽게 보였다. 그러나 난 자네가 어린이들이 아니라 구빈원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줄 알았지.
죠지는 소파에 앉았다. 솔직히 말하겠다. 중요한 것은 고아원이 아니라
아이들이야. 그리고 그 구빈원이란 나쁜 곳이야. 내가 고아원을 시작하려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네. 헨리, 내 말을 들어보게. 난 언제나 괴로움 중에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라고 말하고 있네. 그러나 그들을 확신시키기란 어려운
일일세.
어렵고 말고. 헨리는 동의하여 말했다. 이봐, 우리는 냉소적인 시대에 살고
있어.
그렇지만 난 자네가 기도하면 자네는 하나님에게 도달하여 그를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네. 난 그것을 바꾸어 놓았지. 그리고 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려네. 하나님께서, 기도에 대해 응답해 주신, 무언가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것을 내가 지적해 말할 수 있는 한 나는 고아원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네.
자네가 고아원을 세우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도에 대해 응답해 주신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인가? 헨리의 목소리에는 회의적인 음성이 섞여
있었다. 그것이 자네가 고아원을 세우려는 이유인가?
천만에! 그 이유는 물론 어린이 자신들이야. 그러나 그러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네. 만일 하나님께서 이 지독하게도 가난한 사람, 나를 붙들어 주시기만
한다면, 만일 내가 고아원에 20명의 어린이들을 모을 수만 있다면, 만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에 대해서든 어떠한 사람에게도 구하지 않는-돈에
대해서는 오직 하나님께만 구하는-힘을 주시기만 한다면 그 때 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하나님께서는 오늘날도 여전히 신실하시다는 것을 입증하여 줄
걸세.
전혀 아무에게도 구하지 않고 그저 기도만 하겠단 말인가?
물론.
헨리는 태팅 냅킨을 여전히 초조하게 매만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죠지는
소파에 앉아 갑자기 홀로 너무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는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다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그렇게
확신있게 생각지 않았다.
10장
그의 기드온 교회당 교인인 여자들의 보닛 모자들과 남자들의 풀 먹인 칼라의
뒷모습만 보아가지고는 그들이 1835년 12월 9일에 있었던 그의 뉴우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말하기란 불가능했다. 죠지는 교회당 뒷문 곁에 서서,
자신이 축도를 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그의 축도에 대해서 그가 아멘 이라고
말하기도 전에 보닛 모자 차림의 여자들과 칼라 차림의 남자들이 통로로
쇄도하여 나오리라는 것, 그러나 그가 30명의 브리스톨 고아들을 책임맡으리라는
뉴우스에 대해서 그들이 어떻게 반응을 보이든 그는 더이상 놀라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이제는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빵 제조업자의 아내가 죠지에게 맨 처음 다가왔다. 죠지도 그녀가 그러리라는
것을 예상했다. 뮬러 목사님, 고아원들이란 괴기하고 건강에 매우 좋지가
않아요.
두툼한 입술이 마치 비틀어진 도우넛처럼 생긴, 빵제조업자인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밀쳐 따라나왔다. 아내의 말이 옳아요. 구빈원은 떠돌아 다니는
아이들에게나 적격이에요.
죠지는 그들 교인들이 일기에 대해서 형식적인 단평을 하고 있을 때와도 같이
거의 형식적으로 악수를 하였다, 다음 부인이 손가락으로 죠지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믿을 만하고 참된 것을 위해 밀고 나갈 만큼 매우
젊습니다.
30세에, 허세만 부리는 당신은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식료품 상인,
사무원, 가게 주인이 차례로 지나갔다. 당신이 브리스톨에 오기 전에 우리는 이
곳 브리스톨에서 잘 살았었다구.
나에겐 마치 이발 기구처럼 보이네. 아무 생각 없이 뛰어드는 것, 그것이
바로 자네가 하고 있는 짓이야.
이러한 반응의 말들은 공정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죠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몇 주간 동안 기도도 했었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안다고 확신하게 되자 자신의 계획들을 보고하기 위해서 그러한 특별
모임을 소집한 것이다. 그는 서재에서 자신을 메리와 리디아, 그리고 집에서
요리하고, 바느질하고, 노는 잡음으로부터 격리시켜 몇 주간 동안 매일 변함없는
대담한 기도를 하였다.
하나님, 제가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천 파운드가 필요합니다. 저는
30명의 어린이들이 따르는 가족을 위해 충분히 큰 집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저의 가족을 위해 충분히 큰 집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저의 직원들로서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그들을 가르칠 줄 알며 그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 줄 알고,
그들을 다룰 줄 아는 그리스도인들을 적어도 3,4명은 필요로 합니다. 또한
어린이들의 옷과 잠을 잘 침구, 그리고 식사를 하게 될 접시들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이러한 일을 하실 수 있음을 믿사오며, 그러므로
저는 이 일을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맡기옵니다. 아멘.
그는 이상과 같이 기도를 하고 난 후 날마다 자신이 너무 뻔뻔스럽지나
않았을까 의아하게 여겼다. 그는 과연 너무나 많은 것을 구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자 그는 어느 날 성경을 펴서, 자신이 때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거나,
외롭거나, 혹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러했던 것처럼
시편을 읽었다. 그는 79편에서 시작하여 80편을 읽고 다시 다음장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는 10절을 읽고는 거의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이것이 죠지에 대한 응답이었다. 그는 입을 넓게, 하나님께
일련의 구체적인 필요들을 직선적으로 구하기에 충분할 만큼 넓게 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꾸짖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시편 81편
10절에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며 그러므로 그는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었다.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이것은 하나의 약속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그의 꿈들을 이 약속의 말씀에 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교인들이 여전히 통로로 나오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저쪽 벽에 밀접하여
따라나와 인사도 하지 않고 나가 버렸다. 하나의 보닛 모자가 죠지 앞에서 까딱
숙여 인사하자 그는 다정한 손과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뮬러 목사님,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셔요. 버터처럼 부드러운 목소리가
말했다. 왜 당신은 모금을 하지 않으시죠?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자매님, 저는 전혀 모금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과의 약속이죠. 저는 어떤 사람에게도
구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몇푼 안 되는 소량을 여기 내놓습니다. 많지는 않아요. 10실링일
뿐예요. 그러나 이것은 출발입니다.
자매님, 하나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실 것입니다. 그 보닛 모자는 다시금 까딱
숙여 인사했다.
뮬러 목사님, 난 건강하고 바느질을 할 수도 있고---. 정방형 어깨의 부인이
죠지 앞에 척 나타났다. 저는 제가 스마트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나 저는 훌륭한 푸딩을 만들 수 있고 어린이들과도 매우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요. 뮬러 목사님, 저를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당신을 사용한다구요? 아니 제가---.
하나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실 것입니다.
저는 어떠한 보수도 받지 않겠습니다. 부인의 어깨는 더욱 번듯하고 더욱
넓어지는 듯했다. 저는 그저 얼마 안 되는 보조금을 내기로 하고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겠습니다.
그 부인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답변이 있었다.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일렬로 서서 나오는 다음 사람은 당황해 보였다. 그러나 죠지는 그와
활발하게 악수를 하고는 다음 사람과 악수하기 위해 밝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한 사람이 그 모든 빛나는 경이로움을 손상시켜버렸다. 그것은
메리였다. 메리는 반신반의하였다. 그녀는 의심했고 비관적이었으며 그녀는 또한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녀는 그 공중 집회 다음 날 아침에 죠지에게 쏘아붙여 말했다. 내
깨끗한 부엌 바닥에 그런 봉투를 던지지 말아요.
그러나 죠지는 그의 편지를 대충 훑어 읽으면서 메리의 그런 말에는 거의
개의치도 않았다. 메리, 이건 정말 멋진데, 정말 멋져! 내가 이걸 바로 어저께
보고했는데 벌써---.
식기실에서 접시들이 소란스럽게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때 메리가
크게 소리쳐 말했다. 벌써 당신의 집 없는 아이들이 이사해 들어오기를 원하는
가요?
죠지는 메리의 말을 묵살해 버렸다. 이건 그리스도인 부부인 남편과
아내로부터 온 편지야---.
그게 누군데요?
누군지는 나도 몰라. 지방에서 온 것 같애. 좌우간 들어보라구. 죠지는
식기실 문에까지 들리도록 목소리를 높여 읽기 시작했다. 우리는 계획된
고아원에서의 봉사를 위해 우리 자신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만일 귀하께서
우리를 그에 대해 적격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소란스럽게 들려오던 접시 소리는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졌다. 그래요?
그 뿐만이 아냐. 또한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가구를 내 놓으려고
합니다. 귀하의 사택을 위해서!
메리는 밀가루를 반죽하면서 식기문 주위를 응시했다. 그들의 모든 가구요!
...그리고 우리는 어떠한 급료도 받지 않고 그 일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를
고용하는 것이 주의 뜻이라면 주께서는 우리의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리라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죠지, 그들은 당신이 누군지조차 모르잖아요.
우리는 같은 그리스도를 알고 있으니까 그것으로 충분해.
벌써 조력자 두 사람이 나타났으니, 그것도 하루만에... 메리는 부엌에서
나와 레인지 곁에 섰다.
하루만에요!
조력자는 세 사람이야. 당신은 푸딩 만들겠다는 부인을 잊고 있어.
그러면 조력자 세 분과 집에 가득한 가구.
그리고 10실링.
참 빠르기도. 당신은 누구한테도 구하지 않았어요. 그렇지요, 죠지?
죠지는 메리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누구한테도.
그것은 틀림없이 --- 생각할 유일한 것이 있어요. 하나님께서 그 일이 그렇게
되어가길 원하고 계신 때문예요.
죠지는 메리를 꼭 껴안으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그는 불쑥 말했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렇게 원하고 계시지. 메리, 나와 함께 믿자구.
메리는 레인지 위에 후라이 펜을 살짝 올려 놓았다. 드디어 메리가 말했다.
나는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정말예요. 우리 하나님께 감사해요. 바로 여기 내 부엌에서.
메리는 레인지에 기대어 서서는 눈을 감았다.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우리의
작은 믿음을 받아 주시고 강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우리에게 주옵소서. 돈과 옷과 부엌에서 필요로 하는 기구들과--기타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주옵소서. 우리는 하나님께 이를 구하나이다.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나이다. 아멘.
그들은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그 곳에 서 있었으며 죠지는 갑자기 자신이
교양을 갖춘 그 영국 여자와 결혼하게 된 것을 감사히 여겼다. 그 때 뒷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문에는 죠지가 전혀 본 일이 없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의 양 팔로 안고
있는 한 아름의 집꾸러미 너머로 바람에 쏘여 빨개진 코끝과 눈물이 고인 눈만이
보였다. 그 짐꾸러미 뒤에서 한 목소리가 빠듯 빠듯 들려왔다. 당신의 고아들을
위해서예요. 그 사람은 그 짐꾸러미를 바닥에 내려놓고 포장 도로 위로 물러나
죠지가 한마디 말할 겨를로 없이 폴 가로 급히 가버렸다.
메리는 죠지 뒤 문간에 서 있었다. 아니, 열어봐요! 닳아진 끈이 쉽게
끊겼다. 그들은 포장지를 찢고는 함께 부엌 바닥 위에 쪼그리고 앉았다. 포장지
안에는 더욱 쭈글쭈글하고 더렵혀진 종이로 포장되어 있는 울퉁불퉁한 여섯 개의
꾸러미가 있었다.
속 포장지가 겉 포장지로부터 벗겨져 나갔다. 메리가 외쳤다. 정찬용
접시예요! 스물 여덟 개의 정찬용 접시. 이거면 충분해요---.
스물 여덟 사람을 위한 스물 여덟개의 정찬용 접시라.
그리고 여기 대형 서어비스 접시가 세 개 있어요.
대야가 세 개. 메리는 다음 꾸러미에 손을 대었다.
주전자가 하나.
죠지는 포장지를 잡아 당기고 있었다. 음료 컵들과 세 개의 소금통.
이건 강판. 메리는 의기 양양하게 그것을 바닥 위에 세웠다.
그리고 칼이 네 개.
그리고 포오크가 다섯. 죠지는 그것들을 손에 들고 허공에 휘둘러댔다.
부엌 바닥 위, 레인지 앞에는 정찬용 접시들과 보통 접시들, 그리고 컵들과
소금통들이 많은 포장지로 감싸여 있었다. 전혀 어디에서도 아닌, 한 낯선
사람이 고아원이 바로 문에서부터 필요로 하게 될 것을 가져 온 것이다.
목소리가 기묘한 그 사람은 죠지와 메리가 그 날 아침에 부엌 기구들을 위해서
기도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죠지는 그 사람이 정말 전혀 알지
못했으리라고 확신했으며, 그는 또한 메리와 자기 자신에게 모두 충분히 놀라운
응답을 받았다고 확신하였다.
죠지는 다음 달이 되어서도 기도에 대한 또 다른 응답을 확신하게 되었다.
바로 다음 달 첫 주에 한 브리스톨 실업가가 고아원을 위해서 그에게 50파운드를
주었다.
50파운드, 메리가 말했다. 우리가 결혼했을 때 우리는 50파운드로 1년동안
살았는데.
그들은 30여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옷에 대해서 기도하였다. 어떤 사람이
29야드의 튼튼한 재료를 기증하였다.
그들은 또 다른 조력자들에 대해서 기도하였다. 그러자 한 가정부가
지원하였다.
일 주일 후에는 죠지의 설교에 상당한 반응을 보였던 브리스톨의 한 상인이
고아원 설립을 위해 100파운드를 가지고 죠지의 집에 왔다.
그래서 1월말, 죠지는 부엌에 들어가 메리의 양손에서 고기 파이를 받아
가지고 그것을 식탁 위에 놓고는 메리의 허리를 양 팔로 안고는 문을 빙빙
돌렸다.
구했어. 죠지가 말했다. 구했다구.
뭘 말예요?
그래, 집 말야. 윌슨 가에 있는 괴물같은 집이야. 그 곳에 위치하여 30명의
어린이들로 하여금 바로 이사해 들어오게 하여 난간에서 미끄럼타기를 하고
다락에서 식기실까지 뛰놀며 온 벽에다 낙서하게 하고 싶어 못견뎌 하는 외롭고
낡은 괴물같은 집이야. 그것은 방주와도 같아. 메리, 그러나 그것은 매우
아늑하니까 당신도 좋아할 거야.
부엌은 어때요? 메리는 실제적으로 물었다.
크던데. 레인지가 훌륭해 보여. 그리고 오븐도. 당신이 그 오븐을 볼 때까지
기다려.
그럼. 그 집은 정말 당신 것이 되는 거예요?
모두가 내 것이지. 그리고 모든 것은 2월 1일이면 이사가기로 되어 있어.
메리, 우리는 이제 우리의 고아원을 갖게 된 거야.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갖게 되었어.
어린이들 외엔. 그들은 서로를 향해 밝게 미소를 지으며 그 곳에 서 있었다.
메리,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잖아?
그래요. 자, 내 고기 파이를 이리 주세요. 어서 드세요.
* * *
윌슨 가의 포장 도로를 따라 곧 바로 서 있는 그 벽들 집은 밖에서 보아서는
옆에 있는 집들과 다를 바 없이 보였다. 거리를 향하여 있는 여섯 개의 짜임새
있는 창문들은 바로 이웃집 창문들과 같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거리마다 별로 영리하지 못한 제복차림의 학교 어린이들이 열을 지어 가고
있었다. 포장 도로에서 그 벽돌집 출입문에 이르기까지의 길이 그 집을 돋보이게
하였고 윌슨 가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든 집들은 각각 이 집의 출입구에서 포장
도로까지의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죠지가 2월 3일 아침, 윌슨 6가를
향해 문을 열어제쳤을 때 그는 그 집이 이웃집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방안에 들어와 보니 그러한 집은 이제 윌슨 6가에도, 브리스톨에도, 아니 영국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전면 방에서 작은 테이블가에 앉았다. 이제 죠지가 고아원으로 사용할
윌슨 6가의 집 문들이 공적으로 개방되어 있었고 누구나 걸어들어 와서 집 없는
어린이들을 위해 지원할 수 있었다. 2월 3일이 개원일로 공표되었고 죠지가
보고서들과 설명문을 배포했으므로 그는 이제 그 집이, 그가 부엌에서 일을
돌보도록 요구하게 될 지원자들로 매우 붐비게 되리라고 확신하였다.
그러나 그는 부엌에 페인트칠을 다시 하지 않았으므로 그러한 확신을 지속할
수 없었다.
반시간 동안 죠지는 부엌에 페인트칠을 하고 공동 침실에 있는 가구를
재정동하는 것에 대한 공상에 잠겼다. 잠시 후에 그는 앞 문으로 걸어가서 작은
창문을 통하여 밖을 내다 보았다. 문을 하나 열어 놓은 것이 좀더 친절하게 보일
것이었지만 그러나 때는 2월이었다. 그는 망설이다가 테이블로 돌아갔다. 한
시간 동안 그는 부기에 집중하다 보니 불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창가에서 그는 윌슨 가를 둘러 보았다. 늙어 허리가 구부정한 한 부인이
터벅거리며 걸어와서는 그 집을 호기심에 찬 눈으로 올려다 보았다. 죠지는
그녀를 향해 창문을 톡톡 두드리려고 했지만 그녀는 바로 지나가 버렸다. 그녀가
그 거리를 따라 다가오는, 성장을 한 사람을 세워놓는 것을 보고 죠지는 그녀가
거지라는 것을 알았다. 그 성장을 한 사람 역시 바로 지나가 버렸다.
그 때 죠지는 시장기를 느꼈다. 때는 거의 정오였다. 그러나 부엌에는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너무 긴장되었던 나머지 식사 시간도 잊고 있었다.
그는 막연히 펜을 들어 합계하기 시작했다. 찬 바람에 의한 낡은 대들보들의
삐걱 소리와 그의 끄적거리는 펜촉 소리만 날 뿐 실내는 매우 조용했다.
그는 다시 창가로 걸어갔다. 밖에는 회색 집들이 세수하는 것도 잊어버린
아이들과 같은 회색 거리를 따라 열을 지어 있었다. 몇 몇 눈송이들이 창문에
휘날렸고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가버렸다.
그 때 그는 두려운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곳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도시 공무원 한 사람 오지 않고 있었다. 감사히 여기는 아주머니나
아저씨 한 사람 오지 않았다. 무엇인가를 갈망하며 떨고 있는 어린이 하나 오지
않았다. 화가난 구빈원의 어떠한 관계자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 전혀 아무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는 빵 제조업자의 아내와 그녀의 친구들이 했던 말을 기억할 수 있었다.
우리가 목사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이것이 그것을 증명하잖습니까?
브리스톨은 아직 새로운 형의 고아원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요.
그는 현관에 있는 대기 난간을 향해 섰다. 그는 큰 소리로 말했다. 난
모르겠다. 난 정말 모르겠어. 그러나 그에게 대답하기 위해 앞 문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