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쥬리아 쏜스베리는 테인마우스 제방으로 구비쳐 내려가는 길을 가리켜 주면서
1월의 일기는 그물 깁기에 좋지 않다는 몇마디 말을 하고는 바람 때문에 문을 꼭
닫았다. 한 순간 불어 닥치는 바람에 어깨를 구부리고 죠지는 제방을 향해 언덕
밑으로 서둘러 내려갔다. 바람이 그의 등 뒤에서 에이는 듯 차갑게 불어 왔지만
그는 더이상 팔꿈치로 윗부분을 가리지 않았다.
이제 그는 결심한 바가 있어 마음이 몹시 조급했다.
쏜스베리 집사는 부둣가에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양 손을 입에 대고 녹였다.
죠지가 발 소리를 내어 부두에 이르자 집사는 그를 올려다 보고 씽긋 웃었다.
아니, 목사님, 목사님도 낚시꾼으로 전향하시렵니까?
죠지는 집사의 적색 모자가 잿빛 어선들과 대조를 이루어 유난히 돋보이는
것을 보면서, 바람으로 인해 약간 숨차하면서 그에게로 가까이 갔다. 집사님,
부인께서 집사님이 이 곳에 계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쏜스베리는 불평을 했다. 목사님, 1월 달은 그물 깁기가 힘들어요. 자, 이것
좀 보세요. 터진 곳들을 꿰매 놓기만 한다면 다른 계절용으로 쓸만하지요.
그리고---.
그러나 죠지는 어망에 대해서 말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가 말을
가로챘다. 집사님---.
솔기를 좀 튼튼히 하게나, 집사는 즉시 올라왔다. 그는 올라와서 그의
양손을 열심히 입김으로 녹여댔다. 목사님, 목사님께선 무슨 특별한 문제로
저를 보기 원하십니까?
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교회 내의 모금 상자에 대한 겁니다.
집사는 그물에 대한 관심을 한 쪽으로 밀쳐 놓고 죠지를 올려다 보았다. 뮬러
목사, 당신은 언제나 당신 마음 내키는 대로 말을 하는군. 우리는 무슨 말을 할
필요도 없이 그 상자를 떼어내 버리겠소. 그리고 당신에겐 지금까지와 같은
봉급을 드리겠소. 아시겠소?
죠지는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그가 두려워했던 것보다도 더욱 험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자, 내 곁에 와 앉으시오. 그리고 그물 좀 잡아 주시오. 그렇지, 그것이
인간이오. 이제 진상을 말해 보시죠, 부인이 요즘 수척해 보이는데 가족이
생계를 유지할 만큼 충분히 받고 있나요?
죠지의 목소리는 자기 자신에게까지 너무나 큰 소리로, 너무나 항의조로
들렸다. 쏜스베리 집사님, 메리와 나는 하나님과 우리의 위대한 모험을
감행하기까지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가도 몰랐오!
집사의 양볼에는 작은 홈이 패였다. 음---, 내 말해 두지만 요즘 부인들치고,
당신이 당신의--에--위대한 모험을시작하기 2개월 3주 전에 그랬던 것처럼,
5실링 정도에 관심을 갖는 부인은 아무도 없오.
죠지는 이 적색 모자를 결코 눈여겨 보지 말것을 하고 한숨지었다. 그런
식으로 말을 하다보니 그의 문제를 진술하기가 어려웠으므로 벌써 여섯 시간이나
걸리고 있었다.
집사는 재촉했다. 무슨 일로 나를 보려고 했습니까? 그물 조심해요. 처지고
있군.
집사님, 하나님께선 자신을 입증해 오셨어요. 하나님의 사람들은 관대해요.
그가 말을 하고 있는 동안 그의 손 안에서 어망의 큰 모서리가 구겨졌다 펴졌다
했다. 그러나---. 이때 그는 저돌적으로 말했다. 집사님, 집사님도 내가 살아
있는 한 절대로 어떤 사람, 누구에게도 돈을 요구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것을
아시지요? 어떠한 것도 그 약속을 파기하지는 못할 거예요. 그러나---.
집사가 대답하기 전까지도 그의 한 손은 그의 커다란 외투의 호주머니에까지
뻗쳐 있었다. 다른 말씀이 아니라 마침 오늘 저에게 좀 특별한 일이 생겨서요.
그리고---.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약속을 파기해 버렸다. 그는 서툰 수작으로 자신의
숭고한 결의를 파기해 버린 것이다. 아니, 잠깐만요. 저는 돈을 요구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집사님께 내려온 것은 요구하기 위해서-- 교회 내의 상자로 돈을
모으는 훌륭한 제도를 계속 유지시킬 것을 집사님께 말슴드리려고 온 것
뿐이예요. 지난 주일처럼 말이예요. 그는 자신을 그 곳으로 내려오지 않을 수
없게 했던 그의 기대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결사적인 태도로 영어 단어들이 막히면서도 서둘러서 말했다. 만일
메리와 제가 돈을 기대할 수 있다면--돈이 얼마나 많고 적은가는 문제로 하지
않습니다.--우리는 매 주간 어떤 일정한 날을 계획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것
뿐이예요. 하나님, 이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이 곳에 오게 했던 것은
믿음의 결여, 즉 단순한 상식이나 실용주의가 아니었음을 이해하도록 도우소서.
아니, 목사님, 그것이 목사님께서 바라시는 모든 것입니까?
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만일 그것이 목사님께서 바라시는 것이라면 그에 대해서 그렇게 낙심해
하지는 마십시오. 목사님, 재고할 것도 없어요. 물론 우리는 목사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일주일 동안 상자가 텅 비어 있더라도 우리는 목사님께 돈을
드리겠습니다. 어때요? 왜 그러한 식으로 목사님께 은혜를 베풀 수 없는지
도대체 그 이유를 모르겠군요. 정말 모르겠어요.
* * *
키가 돌려지자 테인마우스 교회당 문이 썩 열렸다. 쏜스베리 집사는
주춤거리며 들어와 램프를 더듬어 찾으면서 중얼거렸다. 이 교회는 고기
뱃속만큼이나 어두운 걸. 등은 어디 있지? 개스 불꽃이 쉬---소리를 냈고
어부는 뒤 벽으로 곧 바로 걸어갔다. 그는 손가락을 굽혀 기부금 상자의 밑
부분을 날카롭게 툭툭 두드려 보았다. 밑바닥에서 몇 개의 경화가 처량하게
딸그랑 거렸다. 하! 몇개의 동전에 불과한 것들이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면
어떡하냐!
그는 상자의 자물쇠를 열어 뚜껑을 들어 올리고는 손으로 퍼 올렸다. 자,
이것으로 무엇을 한다? 거의 한 줌도 되지 못하니. 이거 정말 내가 말하기가
난처하게 됐는 걸.
그 후 집사는 그의 가죽 뿐인 주름진 얼굴을 그의 아내의 얼굴에다 대고는
요란한 대양에 필적할 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 봐요, 쥬리아, 난 이 처량한
한 줌의 경화를 가지고는 목사님 집에 가지 않으려오. 이거 참 난처하게 됐어.
그러나 쥬리아는 물러서지 않았다. 당신이 그 젊은 목사에게 주일마다
약속했잖아요.
쥬리아, 당신은 이것이 에버네저(Ebenezer) 회원에게 얼마나 황송스러운
것인가에 대해선 생각지도 않는구먼.
그건 지난 주에도 그랬고 그 전 주에도 그랬어요. 그리고 당신이 그 목사에게
약속한 이 후에도. 아니, 당신은 거의 3주 동안이나 1실링을 가지고서도
뮬러씨의 집에 가셨잖아요.
쥬리아, 이건 교인들에게도 유감스런 일이예요.
당신의 그 잘난 자존심은 꼴도 보기 싫어요. 그 불쌍한 젊은 목사와 초라한
그 부인은 이사해 버릴지도 몰라요. 그 양반은 일주일에 한 번만 돈을
요구했는데도 당신은 그를 실망시키고 있어요.
차라리 그 분이, 우리가 사실을 알기 보다는 그 분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하는
게 났겠군.
사실이라뇨?
이같이 처량한 돈이 당신에겐 어떻게 보이나? 나에겐-- 이렇게 말하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해 주시길-- 그의 뜻이 계셔서 죠지 뮬러를
실망시켜 오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계획인 것만 같군.
* * *
키가 돌려지자 테인마우스 교회당 문이 썩 열렸다.
죠지 뮬러는 주춤거리며 들어와 램프를 더듬어 찾으면서 중얼거렸다. 이
교회는 마귀의 심보만큼이나 컴컴하군. 등은 어디 있지?
개스 불꽃이 쉬--소리를 냈고 그는 뒷 벽, 기부금 상자로 곧 바로 걸어갔다.
그는 결코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는 그가 온 곳을 메리에게
말하지 않고 집을 몰래 빠져 나오긴 했지만, 그는 이러한 일이 하나님과 그의
약속을 파기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는 그 상자로부터 단 하나의 경화도
가져가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는 그가 동의했던 대로 집사가 그에게 돈을
가져오기까지 기다릴 것이다. 그들은 때를 기다릴 수 있었으며 죠지는 그것을
결코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하나님께서는 응답을 무작정
지연시키지 않으신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어야만 했다.
그는 상자 밑을 톡톡 두드려 보았다. 그러나 얇은 나무 판에서 손가락
소리만이 그에게 돌아 왔다. 그는 다시 힘주어 두드려 보았다. 그러나 그는 일전
한 푼 땡그렁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무 것도 없다니! 그는 이 일이 쉽사리 믿어지지 않는다는 투로 말하고는
다시금 두드려 보았다. 텅 비어 있어! 아무 것도 없다구? 그가 램프를 끄자
교회는 다시금 컴컴해졌다. 그는 텅빈 좌석들 저편 제단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는 큰 소리로 숨김없이 말했다. 그래요, 이렇게 해 놓았는데도
하나님으로부터 죠지 뮬러를 위해 아무 것도 오지 않았어요.
죠지는 집으로 돌아오자 그들이 침실로 사용하는 답답하고 작은 뒷방에서
잠들어 있는 메리를 내려다 보며 오랫동안 서 있었다. 잠시 동안 그는 자신을
가차없이 책망했다. 그의 믿음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자를 위해 무엇을 해
주었는가? 하나님에 대한 그의 확고한 신뢰가 그녀를 아사시킬 것인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겠다던 그의 결의는 무책임보다 더욱 나쁜 것일까? 그는
자신을 책망하면서도 그러나 후회하지 않고 자신이 다음 조처로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를 정확히 알았다.
그는 메리를 흔들어 깨웠다. 침대에서 나와요.
그녀는 마지못해서 일어났다. 죠지, 어디가 아프세요?
외투를 둘러요.
그녀는 졸음으로 인해 무감각하게 침대 다리 밑을 손으로 더듬었다.
우리 기도해야 되겠어.
이 때 그녀는 눈을 떴다. 죠지, 뭐가 잘못되었어요?
잘못된 건 아무 것도 없어. 그는 그녀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그녀가
침대가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 무릎을 꿇자 그도 그녀 곁에 무릎을 꿇었다.
메리, 만일 우리가 그의 약속들을 믿는 다면 나와 같이 기도해요.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하나님께 말했다. 아버지, 우리 모두는
당신께로부터 왔나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도 그러하옵니다. 이것이
우리가 수고하고 있는 약속이며 우리는 이러한 약속을 포기하지 않겠나이다.
우리의 죄로 인하여 만일 하나님께서 이러한 약속을 취소시키고 계시다면 우리의
마음을 청결케 하여 주옵소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옵소서. 그리고 오, 위대하신
하나님, 우리의 필요를 공급해 주옵소서.
한편 이 때쯤, 쏜스베리 집사는 침대로부터 무겁게 걸어나와 창가에 있는 흔들
의자에 몸을 굽혀 앉았다. 그는 그의 아내를 불렀다. 쥬리아, 이제 두려워 할
것 없어요. 난 잠시 창가 여기에 앉아 있기로 하겠오. 난 아무리 엎치락
뒤치락해도 잠을 잘 수가 없오. 내가 죠지에게 마음에 걸리는 행동을 했던 것
같소. 그래서인지 그를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가 않아. 내가 자존심에서 그 돈을
취소한 것은 잘못이었어. 해가 뜨기 전에 난 그 돈을 갖고 그 곳으로 가겠오.
뮬러 부부는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릴 때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죠지는
문을 열기도 전에 쏜스베리 집사의 적색 모자를 목격했다.
제가 마침 잘 왔군요. 집사는 문간에서 발을 닦으며 설명했다. 이것은 얼마
되지 않아요. 1파운드 8실링이예요. 저는 부끄러워서 이것을 목사님께 드릴
염치가 없었어요.
죠지는 그의 목소리를 평소와 다름없이 조절하려고 했지만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서는 노래하고 있었다. 집사님, 이것은 하나님의 돈이예요. 결코 이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는 차를 끊이느라고 바쁘게 행동하는 메리를 감히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상해요. 집사가 그에게 말했다. 제가 목사님께 드리는 그런 정도의 돈에
대하여 전에는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네?
지난 밤에 그런 생각이 제 마음을 스치고 갔던 것 같아요. 아니면 제가
어디선가 어떤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던 것 같아요.
죠지의 양 입가는 환희감으로 급변했다. 예 집사님. 집사님께서 이상하게
여기셨다 하더라도 저는 조금도 놀라지 않을 거예요.
죠지에게는 문제가 항상 이런 식으로 풀려나갔다. 4월이 되어 메리가 집으로
기차를 타고 가며 그의 마지막 1실링을 사용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1파운드의 금화 두 개를 그녀의 핸드백 속에 넣었다.
11월이 되자 그에게는 다음 식사를 위한 충분한 빵이 없었고 그것을 살 돈도
한 푼 없었다. 그 날 오후 그의 문을 노크하기 전까지 전혀 본 일이 없는 한
부인 방금 구어온 빵 한 덩이를 주고 갔다. 그해 1831년 12월 말에 죠지는--
교회 내의 상자와 다른 기부금으로부터--131파운드를 받았는데 그것은 그가
에버네저 교회로부터 받아 왔던 전체 봉급의 거의 세 배가 되었다!
부엌에 있는 요람은 아기가 그 위에서 울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흔들어대는
그네처럼 보이기 시작햇다. 메리가 난롯가에서 작은 보닛 모자를 뜨고 있는 동안
죠지는 요람을 고치고 있었다. 그가 요람의 한 쪽 다리에 못을 박자 요람은
흔들리는 대신에 덜컥거렸다.
죠지, 그 요람 때문에 저녁 시간을 다 보내지는 말아요. 그 요람을 쓰려면
아직 다섯 달이나 남았어요. 당신 설교 준비나 하세요.
오늘 밤엔 설교가 없오. 그는 계속 망치질을 했다.
설교가 없다구요? 오늘이 토요일인데요?
난 내일 주일예배에서는 설교하지 않고 이야기만 할거요.
메리는 뜨개 바늘에 그녀의 엄지 손가락을 찔렸다.
왜 그러세요? 당신은 그런 식으로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아요.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는 거예요?
본문 없이 하겠어. 그는 자신이 너무 무심결에 말하지 않았나 하고
의심했다. 그는 마치 그녀가 자기 주머니 속에 있는 헨리 크레익의 편지가
구겨지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느꼈다. 마태복음 28장 19,20절이 아니면 본문
없이 하겠어.
죠지, 당신은,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모든 것을 가르쳐... 란 말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는 그 편지가 구겨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무릎을 꿇고 망치질을 하다가
그것을 내려 놓았다. 메리, 난 에버네저의 사람들에게 그들과의 내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고 말하려고 해. 메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창백해졌다.
그녀가 입술을 꼭 다물자, 죠지는 그녀의 코가 매우 길게 보인다고 생각했다.
당신도 내가 합의했던 것을 알고 있겠지만 난 내가 가기를 원할 때 갈 수
있어.
그렇지만 지금은 안돼요. 그녀는 뜨게질하고 있던 보닛 모자를 옆으로
치웠다. 난 그 이유를 알고 있어요. 그것은 단순히 인간적인 질투 때문이예요.
헨리 크레익이 설교하기 위해서 브리스톨로 떠난 후부터 당신은 그 전 같지가
않았어요!
그는 손으로 망치의 무게를 달아 보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은 그
큰 도시의 요란스럽고 떠들썩한 분위기가 좋아서 그 곳으로 가려는 거예요. 죠지
뮬러, 당신은 너무나 인간적잉예요!
메리, 내가 언제 이 맥풀리는 작은 어촌을 나의 일터라고 말하던가? 내가
언제 이 곳에 영원히 머물러 있겠다고 약속하던가?
그러나 지금은 안 돼요! 우리는 너무도 훌륭하게 일하고 있어요. 하나님께서
이 곳에 있는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세요.
하나님은 브리스톨에서도 준비하실 수 있어.
그렇지만 이 곳도 브리스톨이나 다를 것이 없어요.
난 모르겠어. 그는 지금 메리에게 그 편지에 대해서 말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더이상 당신과 나만 있게 되는 것이 아니잖아. 9월이 되면 아기도
있게 될 것이고.
따라서 주께서는 또 한 명의 뮬러를 위해서도 예비할 수 있으셔요.
그는 일어나서 발로 요람을 차 버렸다. 갑자기 그것은 우직스럽게 보였고
형편없는 목공품 조각, 그의 비싼 시간에 대한 낭비처럼 보였다. 방은 마치
벽들이 그를 찌그러뜨릴 것처럼 답답해 보였다. 잠시 동안 그는 숨을 쉴 수가
없었고 머리가 뻐근해졌다. 그는 사면으로부터 포위당하는 것처럼 느꼈으며,
더우기 그가 비록 오랫동안 산책하러 나간다 하더라도 더이상 자유롭게 느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밖으로 나와 별들 밑에서 기도했다.
하나님! 부모도, 권위자도, 아내도, 자녀도 아니옵니다. 하나님! 저는,
당신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것을 가로막는 모든 것과 어떠한 것에도 반발하는
반항아입니다.
그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가로등 밑에서 저녁 내내 그의 주머니에서 너무나
부피가 큰 편지를 꺼내어 다시 천천히 읽었다. 헨리 크레익에 의해 쓰여졌고
영국 브리스톨의 소인이 찍힌 그 편지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앞으로도 몇 년간은 더 빈민굴이 될 뉴파운랜드가 중심부에 있는 이 곳
기드온 교회당... 이 곳에서 우리는 설교도 할 수 있고 목회도 할 수 있을 걸세.
그리고 인근 지역의 멋진 도시에서 교회를 새로 개척한다는 설도 있네. 우리는
그것도 함께 하기로 하세. 죠지, 그것을 위해서는 상당한 잠재력이 필요하네.
그들은 나를 비난해 왓지만, 그러나 그들은 내 계획과도 같은 자네의 계획에
대해서도 푸념을 할 걸세. 나는 하나님에 대한 자네의 신비한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죠지, 우리는 여기에서도 함께 원활하게 일할 수 있을 걸세.
여보게, 어떻게 생각하는가? 브리스톨로 내려와서 이 곳을 한 번 관망해 보도록
하게나.
죠지는 편지를 작은 네모꼴로 접었다. 그는 메리도 충분히 브리스톨을
좋아하게 되리라고 확신하였다.
8장
한 쪽 박공벽이 비스듬히 찌부러질 듯한 그 집은 쓰레기 처지인 빈민굴을 향해
있었고 그 문간에서는 한 여인이 울고 있었다. 뮬러 목사님, 크레익 목사님,
기도와 모든 것에 대해서 감사해요. 우리가 목사님들에 대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던 것처럼 목사님들이 이곳 브리스톨에 두 달간 계셔왔다는 것은 저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의미해요. 그녀는 흑흑 울면서 때묻은 넓은 앞치마로 그녀의
양 눈을 가볍게 두드렸다. 비록 말이 없다 하더라도 기도란 너무나 많은 것을
의미해요.
죠지의 말에는 동정심이 있었지만 그는 말을 하면서 무거운 걸음으로
물러섰다. 부인의 남편은 병이 몹시 심하군요. 제가 좀더 오래 머물러 있었으면
합니다만 그러나---.
저도 저이가 그렇다는 걸 알아요. 목사님들, 그저 계속 기도해 주세요.
그러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예요. 그녀가 문을 닫기 전 죠지는 포장 도로
위에 있었다. 헨리는 그의 손가락 끝으로 검정 표지의 노트에 있는 특별
기고난을 위 아래로 가리키면서 천천히 죠지를 따라갔다.
그가 말했다. 켄트네 집은 여기서 아주 가까운데 우리 거기는 가지 않는게
낫겠어---.
헨리, 자네 그 사람의 눈을 보았나?
히어포드 레인(hereford lane)에 다 왔어. 거기는 잠깐만 들리세.
죠지가 가로채 말했다. 헨리, 자네 그의 피부를 보았냐구? 노랗더라구!
불쌍한 자야, 그는 치료하기 힘든 형편에 있어.
헨리는 무심결에 말했다. 난 우리가 그의 침상을 조금은 완화시켜 주었다고
생각해. 나는 ---죠지,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거지?
그제서야 죠지는 헨리의 전면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것은 2년 전에
런던에 있었던 것과 똑같아. 나는 그것을 런던에서 보았어.
헨리는 초조해 했다. 똑같다는 게 뭔가?
거기서 그 사람을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도우셨어! 죠지는 외치고
싶었다. 그 사람은 콜레라에 걸려 있어!
콜레라! 죠지는 놀라서 말했다.
런던에서 시작된 거야. 그 곳에서부터 퍼져나온 전염병이야. 그렇지만
세상에는 그 병을 막을 수 있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어.
헨리는 포장 도로 위에 그대로 말뚝처럼 서 있었다. 그의 뻣뻣한 머리칼은
공포감으로 일제히 일어서는 것 같았다. 죠지, 만일 그가 그 병에 걸려 있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병에 걸리게 될까?
런던 빈민굴에는 그러한 병으로 죽은 자들의 장례에 시중들기 위해 대교회에서
끊임없이 들락날락하는 조객들이 있었다. 거의 모든 집에는 고름과 시체 냄새로
차 있었다. 죠지가 말했다. 그것은 지금 불길처럼 번지고 있네.
헨리의 양 눈썹은 위 아래로 움직였다. 콜레라! 전염병! 죠지, 그것은
브리스톨에서는 일어날 수 없어.
이 때 죠지는 종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바다 멀리에서 들려오는 어선에 대한
단순한 경보 같았다. 그러나 죠지가 디본 해안을 떠난 후, 멀리서 들려오는 그
종소리는 테인마우스에서의 평온한 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는
아무 소리도 듣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그 종소리는 다른 종소리와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을 이루며 점점 가까이, 더욱더 크게 들려왔다.
그것은 브리스톨에서의 장례식 종소리였다! 헨리, 너무 늦었어. 브리스톨에도
이미 번졌어. 우리는 암운의 도시에 온거야.
1832년 여름에 브리스톨에는 검은 그림자가 던져졌다. 8월의 태양은 브리스톨
빈민굴의 쓰레기를 썩혔다. 온갖 찌꺼기들을 코로 헤집고 다니는 돼지들조차
너무나 참혹하게 열이 높았으므로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아다닐 수가
없었다. 어린이들은 하수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찾아 장난감 배를 띄우기 위해
무릎까지 차는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숱한 구더기들이 과일더미를 뒤덮듯
콜레라 세균들이 구비쳐 내려간 거리를 빠른 속도로 번져나갔다.
뉴파운랜드(Newfound land) 거리의 평면 지붕으로 된 기드온 교회는 빵이 구워질
만큼 뜨거웠으며, 한편 그 천벌로부터 하나님의 구원을 기원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포도를 검포도로 만들 때와 같이 옷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브리스톨에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정기적인 봉급을 받지 않고 브리스톨의
사람들을 섬기기로 서약하고 커피, 케이크와 숙박에 대해서는 하나님과 선량한
이들의 아량을 신뢰하면서 새로운 목회를 하기 위해 왔던 두 젊은 설교자에게는
전혀 발붙일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죠지 뮬러와 크레익은 봉사하기 위해서 왔다. 그 전염병은 이 두
사람을 가로막지 못했다. 그들은 죽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기도했다. 그들은 열이
심한 어린이들이 누워있는 악취나는 방에 앉아서 끊임없이 성경을 읽고 있었다.
8월이 9월로 접어들었다.
9월이 되자 죠지는 피로에 지쳐있고 싫증이 나버린 아내에게 직면했다. 그녀는
그들의 숙소 앞에 단호하게 서서 죠지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죠지 뮬러, 난
떠나지 않겠어요. 당신도 오늘 이 집을 떠나지 마세요.
죠지는 이해했다. 그 곳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데리에게는 두렵고도 무서운
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은 한 여인의 두려움 이전에 있어야 했다.
메리, 문에서 물러나요.
못하겠어요.
죠지는 메리의 팔을 잡았다. 그들은 나의 사람들이야. 난 그들을 돌보기
위해서 이 곳에 왔어.
당신은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오지는 않았어요. 도대체 당신이 뭘 할 수
있어요?
기도야!
기도라구요! 당신은 아침마다 두 시간이나 기도해 왔어요. 교회에서 2백명의
사람들도 그래왔어요. 그런데도 그 전염병을 저지시키지 못했어요.
메리, 그런 소리 말아. 교회에서는 아무도 죽지 않았어.
메리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당신과 2백 명의 사람들은 기도하면서
세균을 퍼트리고 있어요.
그러나 메리가 아무리 설득시키려 해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나는 들을
만큼 들었어. 죠지는 메리를 문에서 밀쳐 버렸다. 당신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아도 좋아요. 그러나 나를 생각하세요. 그리고 아기를! 죠지, 아기
출산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어요! 당신이 집과 나에게까지 콜레라를 가져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기는 어떻게 되는 거죠?
죠지는 그녀에게 마치 따귀를 맞은 느낌이었다. 그만 해둬!
당신이 죽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죠지, 당신은 지금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당신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는 뭘하고 있는 거죠?
집에 있어요. 피하세요! 그녀는 심하게 흐느껴 울었다.
메리, 난 나가겠어!
죠지, 제발. 당신은 죽어요. 당신은...
죠지가 문을 열자 장례식 종소리들이 온 시내에 울려퍼졌다. 난 브리스톨을
돌보겠어.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나를 부르셨으니까. 하나님은 결코 좋은
일기와 좋은 건강을 약속하지 않으셨어. 하나님은 브리스톨에 가서 일하라고
말씀하셨을 뿐이야. 메리, 당신에 대해서는 미안해. 그렇지만 난 이 일을 먼저
해야겠어. 그가 뒤로 손을 뻗쳐 문을 닫고 서둘러 거리를 내려오자 종소리들이
귀에 거슬리게 들려왔다.
죠지와 헨리는 피곤하여 무거운 걸음으로 집을 향해 폴(Paul)거리로 내려갔다.
그들은 온종일 병자와 죽은 자들과 함께 있었다. 깜박이는 가로등 불빛들이
집난간들에 경쾌한 그림자를 비치게 하였다. 헨리가 물었다. 여보게,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이나 이 일을 쉬지 않고 척척 해 나갈 수 있겠나?
브랜니(Blaney) 부인이 죽지 않아야만 했는데. 그녀는 우리가 열심히 기도해 온
소규모의 사람들 중 최초의 사람이었어.
죠지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난간에 기대섰다. 헨리, 잠깐만 나 현기증이
나는데. 그러한 일에 대해서는 끝이 나야만 했다. 나로서는 더 이상 어쩔 수가
없네. 이제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어.
헨리가 그대로 되풀이해 말했다. 오직 하나님만이지.
사람의 왕래가 없는 거리의 난간에 그대로 기대어 선 채, 죠지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오, 주여, 당신의 손으로! 여기 당신의 불쌍하고 하잘 것 없는
소인이 있나이다. 만일 오늘 밤에 우리가 콜레라에 걸린다면 우리가 신뢰하고
바랄 것은 우리의 많은 죄를 위하여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뿐이옵니다. 오,
하나님, 우리를 도우소서!
헨리도 반복해서 기도했다. 오, 주여, 주께서 오늘 밤 우리를 지켜주시지
않으신다면 내일 우리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있지 않을 것이옵니다. 아멘.
* * *
브리스톨은 10월까지 전염병에 지배되어 있었다. 그것은 이제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죠지와 헨리는 피로해 있었지만 그들은 건강했다. 기드온 교인 중에서는
오직 한 사람만이 죽었다. 1832년 10월 5일 두 젊은 목사는 하나님께서 지켜주신
것에 대한 특별 감사 예배를 드렸다.
죠지는 그 날 아침에 기도할 때 하나님께 지극히 사적인 말을 사용했다. 그
전염병이 마지막으로 기승을 부리던 때에 그의 딸 리디아가 태어났다. 그 아이는
흠이 없고 건강했으며 메리는 그 아이가 죠지를 닮았다고 말했다.
교구민의 직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새로운 벳세다(Bethesda) 교회당이
브리스톨 인근 지역에 세워졌다. 그 다음 4개월간의 죠지와 헨리의 생활은
설교와 심방이었다.
1월이 되자 그들은 그들의 활동 노선을 새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촉구하는
편지를 받았다. 그것은 선교사로 바그다드에 한 번 항해하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그 편지 봉투에서 여행비 지불에 충분한 2백 파운드가 떨어졌다.
죠지가 20세가 되었을 때, 그는 사람들이 이국적인 견직물로 몸을 두르고,
남자들은 거무스레하고 여자들은 신비스럽고, 시장은 자기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떠한 것과도 거리가 먼 바그다드와 같은 곳으로 항해하는 것에 대해 꿈구었다.
상아 제품과 향료를 거래하는 상인들의 도시, 동양 음악의 도시, 이국적인
바그다드, 브리스톨의 빈민굴과는 얼마나 거리가 먼 환상의 도시인가!
그는 진창 투성이가 된 겨울 거리를 터벅 터벅 걸어 그의 교구민들을
심방하면서 논리 정연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그는 기도하려 했다. 어느 날 오후
늦게, 폴(Paul)거리에 있는 집에서 뉴파운랜드(Newfoundland)의 교회당까지 그
도시를 가로질러 가면서 그는 깊이 생각에 잠겼다. 바그다드는 매우 활발하고
매우 현실적인 도시로 생각되었다. 그는 터어키 상인들이 시장에서 그들의
상품을 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보소! 물건을 한 번 보소, 에?
그러나 그 상인은 글루세스터셔(Gloucestershire, 영국 남서부의 주)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 죠지가 얼굴을 돌려 그를 바라보자 그는 12세
소년이었다. 이봐, 1실링이면 어때?
거대한 철제 울타리 안에서 젊은이가 죠지를 향해 이를 드러내고 씽긋 웃고
있었다. 죠지는 손을 철장 사이로 밀어 넣었다. 이봐, 이리 와서 이것을 받지
않겠니? 보다시피 이 이상은 줄 수가 없는 걸. 이 정도면 어때?
그 소년은 멋진 경치를 바로 전방에 두고도 꼭 감아버린 눈처럼 답답한
창문들이 달린 괴기한 적갈색 건물 뒤도 숨어 버렸다. 그 곳은 육아원이었다.
죠지를 향해 물건을 사라고 외쳐대던 그 야윈 젊은이는 어떤 불운한 고아였다.
즉 그는 자기가 꾸준히 일하며 자립할 만큼의 충분한 나이가 들었다고 인정될
때까지 규정상 갇혀 사는 소년이었다.
죠지는 1실링을 꺼내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면서 할레의 거대한 고아원, 즉
프랑케 고아원을 상기했다. 그러나 그 육아원은 그것과는 달랐다. 그 육아원은
거지처럼 어수선했고 프랑케 고아원보다 갑절이나 쓸쓸했다.
갑자기 거친 웃음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퍼졌다. 잠시 그 소년의 얼굴과 철제
울타리와 무서운 웃음 소리 외에는 그 도시의 밤에 아무 것도 없는 듯 했다. 그
웃음 소리는 질식되어 멎었다가 다시 시작되어 더욱 거칠게, 더욱 높이
울려퍼졌다.
그 소년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 이봐, 겁낼 것 없어. 이거 내 경화가 어디
있지?
1실링 가지고 뭐 쓸거 있겠나? 죠지는 그것을 소년의 손에 떨어뜨렸다. 죠지가
그에게 1실링을 주어 보내고 이국적인 시장으로 항해하고 나면, 그 소년은 그
곳에서 정신 이상자들, 범죄자들과 함께 갇혀서 성장할 것이다.
바그다드로 항해한다고? 안 돼! 그는 브리스톨을 쓰레기, 질병과 마귀들에게
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이 브리스톨의 가난한 자에게 1실링의 가치
이상의 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엇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것에 대하여 확신하였다. 나는 머물러서 노력해야만 한다.
그 후 그는 더 이상 작은 두 교회의 협동 목사가 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엇다. 그가 바그다드 여행을 포기하자마자,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 대해 교회
목사 보다는 더욱 급진적이고도 더욱 극적인 무엇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처음으로 빈민굴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주간 학교에 대해서 들었을 때,
그는 그것이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므로 그는 그의
생활비를 위한 봉급에서 빈민굴 학교들을 관리하는 기관에 정기적으로 꽤 많은
돈을 기부해 왔다.
그러나 그 학교는 결코 죠지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며 그를 기쁘게도 하지
못했다. 그는 그 학교를 후원하는 기관의 가르침을 의심하였다. 그 기관은
세계가 점점 좋게 되어간다고 선전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간에
누구로부터도 기부금을 받지 않았다. 죠지가 그에 대해서 그들과 논의하려 했을
때, 그들은 전통 과 편의주의 와 같은 말들을 비난했다.
하나님, 저는 인간적인 명령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기쁨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하나님께 어떠한 인간을 의지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는 돌연, 그 학교에 더 이상 아무 것도 기여할 수
없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그는 브리스톨 빈민굴에 대한 그의 선교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서서히 새로운 꿈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죠지가 메리에게 이에 대해서 말하려 할 때, 그들은 식탁에서 양고기를 거의
다 먹고 있었다. 메리의 포오크가 접시 위에서 딸그락거렸다. 죠지 뮬러,
당신은 이러한 문제를 왜 오늘 밤에 말해야만 하죠? 아녜요. 난 더이상 먹지
않겠어요. 이 때 딸 리디아가 인형을 갖고 마루 위에서 놀다가 칭얼거리면서
식탁쪽으로 다가왔다.
죠지는 변호했다. 메리, 하나님께서는 내 자력으로 타개해 나가도록 말씀하고
계셔. 내가 주간 학교를 시작하는데 나와 비젼을 함께 하도록 해.
메리는 반박했다. 비젼이라구요! 비젼같은 소리 말아요. 성경 학교라면 난
이름조차도 듣기 싫어요. 건방져라.
그렇다면 그 이름은 잊어버려. 일은 잘 될거야. 수업료를 낼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주간 학교를 세우기로 해. 그래서 그들에게 성경 교의를 올바르게
가르쳐 주자구. 이러한 일은 비그리스도인들에 의해서는 시행될 수 없어. 메리,
그것은 우리 자신의 학교가 될거야.
메리는 그녀의 의자를 뒤로 밀쳤다. 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리디아야,
이제 잘 시간이 되었다.
메리, 이건 내 소명이야.
메리는 휙 돌아보았다. 당신의 소명은 형편이 제일 나쁜 때만 골라서
오는군요. 그것은 벌써, 리디아가 태어나기 전에, 전염병이 유행하기 전에
왔어야만 했어요. 일 주일 있으면 또 새 아기를 낳게 되는데 이제 와서 당신은
학교를 시작하겠다는 거예요---. 메리는 울기 시작했다. 게다가 당신은 돈이나
있어요?
죠지는 그녀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실거야.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사실을 말해봐요.
우리가 지금 얼마를 갖고 있지요? 방세, 식량, 또 당신의 학교를 위해서 얼마를
갖고 있어요?
바로 지금 말인가?
바로 지금이예요.
1실링이야. 그렇지만 메리---.
1실링, 그것 가지고는 빵 한 조각이나 살 테죠. 학교를 시작하고 성경을
나눠주고, 소책자를 사 주고, 두 어린 아이를 먹여 살리는데 1실링이예요. 죠지
뮬러, 당신 정신 나갔어요?
* * *
죠지의 아들이 3월 19일에 태어났다. 한 달 동안 폴(Paul)가에서의 뮬러의
가정 생활은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목욕시키는 일로 전향되었다. 그러나 죠지는
그의 꿈을 잊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브리스톨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셨을
뿐 아니라, 그에 대해 기드온 교회당이나 벳세다 교회당보다 더 큰 무엇을 갖고
계셨다.
4월말경, 죠지는 그 꿈에 대해서 하나님께 솔직하게 기도하였다.
하나님, 저는 주제넘긴 하지만 중대한 문제를 갖고 하나님께 왔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제가 학교를 시작하기를 원하신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제가 만일
돈을 곧 얻을 수 없다면, 저는 저의 계획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하나님, 만일
저에게 20파운드가 있다면--- 저는 그것이 상당한 돈임을 압니다--- 저는 성경을
좀 사서 그들에게 나눠주겠습니다. 그러면 학교는 시작될 것입니다.
바로 그 날이 다 가기 전에 한 부인이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죠지에게 봉투
하나를 주었다.
뮬러 선생님, 더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러나 제가---.
다섯, 열, 열 다섯---, 그것은 20파운드였다. 부인, 제가 이 돈을 어떤
특별한 일에 사용하기를 원하십니까?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 주어진 이 돈을 다른 필요를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예를 들어, 만일 부인께서 제 아내가 집을 위해 이것을 갖기
원하신다 하더라도---.
저---. 그 부인은 주저하며 소심하게 말했다.
제가 말씀드려도 되겠어요?
예. 하십시요.
제가 마음에 생각하고 있던 것은--- 성경이었어요.
그 부인이 떠나자 죠지는 그 20파운드를 몇 번이고 세어 보면서 거실로 갔다.
메리가 부엌에서 들어왔다. 죠지, 나도 들었어요.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죠지가 반문했다. 잘못하긴.
아니예요. 당신이 옳았어요. 성경 학교--- 그리고 그것을 위한 주간 학교---
모두가 하나님의 뜻임이 틀림없어요. 그렇지 않고서는 하나님께서 그 돈을
보내실 리가 없어요. 그것은 증거예요.
죠지는 메리에게 입맞출 수 있었다. 죠지가 말했다.
난 기도하겠어.
저도 그렇게 하겠어요. 죠지, 우리 같이 기도해요. 바로 지금, 바로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