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2-20 16:38
성경 이렇게 읽어도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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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551  

성경 이렇게 읽어도 됩니까?

목사님, 저는 성경을 이렇게 읽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혹은 생각나는 시간에 성경책을 손에 들고 아무데나 펴요.

그리고 내 눈이 가 닿는 본문을 읽습니다. 한 절, 혹은 몇 절을, 읽혀지는 데까지 읽습니다.

그리고는 이것이 오늘 나에게 주어진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명상하지요. 성경을 이렇게 읽어도 되나요?

 

[답변]

 

성경을 읽는 데 ‘이렇게 읽어야 한다’ 혹은 ‘저렇게 읽어야 한다’ 하는 일정한 독경 讀經 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책을 들고 펼쳐지는 데를, 눈길이 가 닿는 본문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어떤 정보를 찾고자 한다면 더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독서법이 있을 것입니다만, 단순히 어떤 말씀을 묵상하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성경을 그렇게 읽는 것은 신자가 경건생활을 위해서 성경을 읽는 것이지요. 바쁜 시간에 틈을 내어서 읽는 것이긴 하지만 그렇게 펴서 읽을 때는 때로 그 짧은 말씀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뇌리 腦裏에 오래 남아 명상의 대상이 되지요. 그렇게 성경을 읽으시면서 아마 마음으로는 성령께서 나에게 개인적으로 내 삶에 어떤 말씀을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실 것입니다.

 

참여하시는 주일 예배를 생각해 보십시오. 거기에서는 설교자가 정해주는 어떤 본문을 다른 교인들과 함께 읽게 됩니다. 예배에서 성경이 낭독될 때는 교회에 따라 예식 중에 성경 봉독을 하는 처음과 마지막에 봉독자가 “이것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혹은 “성령께서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으십시오”라고 하지요.

 

혼자 성경을 펴 읽고 나서 “이것은 주님의 말씀이다”, “성령께서 이 본문을 통해 내게 오늘 말씀해 주시기를!” 하고 빌 수도 있습니다. 그 짧은 독경과 기도는 우리의 경건생활에서 하나의 훌륭한 개인적인 예배, 혹은 성례 聖禮 Sacrament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성경의 짧은 구절이 한 사람의 생애를 바꾼 사건들이 더러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큰 공헌을 한 5세기의 유명한 신학자 성 어거스틴(354-430) At. Augustine을 아시지요? 그는 본래 마니교 Manicheanism에 심취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느 아이가 부르는 노래를 듣게 됩니다. 그 노래의 한 구절이 “그걸 손에 들고 읽어보세요.”라는 말이 있었다지요. 마침 그는 신약성경을 손에 들고 아무 데나 폈는데 로마서 13장 13-14절이었다는 것이지요. 거기에서 그는 다음 본문을 읽게 되지요.

 

13 낮에 행동하듯이, 단정하게 행합시다. 호사한 연회와 술 취함, 음행과 방탕, 싸움과 시기에 빠지지 맙시다.
14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으십시오. 정욕을 채우려고 육신의 일을 꾀하지 마십시오.

 

세상에서 첫 번째로 쓰인 영적 자서전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고백록" Confessions 에서 어거스틴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 본문을 다 읽고 났을 때
나는 환한 빛이 나에게 비쳐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나를 감싸고 있던 의심이 다 사라졌다.
확고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감리교회 창시자인 18세기의 존 웨슬리(1703-1791)John Wesley 도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어느 날 웨슬리 목사는, 자신이 직접 읽은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루터의 로마서 주석 읽는 것을 옆에 있다가 듣고서 감동을 받고 회심하여 영국교회의 개혁자로 나서게 되고, 결국 그에게서 감리교회라고 하는 교단이 탄생되지요.

 

몽골을 방문했을 때 본 건데요,

몽골 수도 우란바타르 시내 안에 “간단텍칠렌 Gandantegchinlen”이라고 하는 라마교 Lamaism 사원이 있어요. 간단히 “간단사원”이라고도 하지요. 라마교는 본래 티베트 불교 佛敎입니다. 라마불교는 불 佛ㆍ법 法ㆍ승 僧의 삼보 三寶에 법을 전하는 라마 師를 더하여 사보 四寶라 하여, 여기에 귀의 歸依합니다.

그런데 이 사원 안에 “마니차”라고 하는 “기도 祈禱 바퀴 Prayer Wheel"를 모아둔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 주변으로 돌아가면서 수십 개에 달하는 기도바퀴들이 사람 눈높이에 맞추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라마불교의 경전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통 經桶이라고도 하는데요, 신도들이 이 사원에 와서 바퀴처럼 세워져 있는 이 경통을 걸어가면서 돌리지요. 손바닥으로 툭 건드리면 돌아갑니다. 이렇게 한 번 돌리는 것으로 그 통 안에 들어 있는 경전을 읽는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전 經典을 읽는 것을 독경 讀經이라고 한다면 경전을 듣는 것을 청경 聽經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는 티벳 불교 전통의 통경을 손으로 돌리는 것을 경전을 만진다고 하여 촉경 觸經이라고 부르고 그것도 독서의 한 형태로 보고 싶습니다. 티벳 불교도들은 건물에 설치된 커다란 기도바퀴 말고도 손바닥에 들고 다니는 작은 통경도 만들어서 들고 다니면서 작은 바퀴를 돌린다고 합니다. 어렵게 사는 중생들이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다보면 그 방대한 경전을 읽으려고 해도 다 읽을 수도 없지요. 시간이 있다고 해도 문맹이 많은 사회에서는 민중이 경전을 읽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통 혹은 기도바퀴가 생겨난 것 같습니다.

 

성경책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성경을 읽는 효과를 유발한다고 하면 동의하실 수 있겠습니까? 하고 안 하고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성경을 몸에 지니는 것도 하나의 성례 聖禮일 수 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 기회에 들은 말씀을 명상하는 일에 말씀이 들어 있는 그 책을 자기 신체 어딘가에 밀착되게 지니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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