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4-17 20:36
흔들리는 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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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6,699  

흔들리는 신관

 

앞에서 지적한 대로 교회 주일학교에선 의도적으로라도 초월하시고 권선징악적인 하나님을 가르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잘못하면 벌을 주시는 하나님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그 반대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찾고 사랑하여 착하게 사는 자를 절대로 외면하지 않고 보상해주는 사랑의 하나님을 강조하기 위해, 나쁜 짓을 하면 당연히 벌을 받는다는 것을 대조하여 가르친다. 교회가 가르치는 모든 내용의 한 가지 주제와 궁극적인 도착점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총인데, 어렸을 때부터 이 사랑의 하나님에 대한 맛을 미리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 사랑은 반드시 죄를 벌하시는 공의가 성취되어야 완전해지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하면 벌 주시는 하나님도 함께 강조되는 것이다.

이런 가르침이 율법주의적 신관이나 초월주의 신관 등 한 쪽으로 치우치는 신관에 빠뜨릴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지정의로서 특별히 어린 자녀들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을 설명할 재간이 없다. 다 큰 어른도 십자가 복음을 못 알아듣는데 어떻게 어린아이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근본적으로 기독교 복음과 구원의 교리는 인간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성령의 간섭과 거듭남이 없이는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 수 없다. 어떤 면에선 교회에서 가르치는 구원의 교리는 복음이 실현되는 외형적 과정과 구원 이후의 의미에 대한 설명에 그치는 것이지, 구원이 전개되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가르쳐 줄 수도 보여줄 수도 없다. 교회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거듭나고 기독교의 구원관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의 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끝나는 신비다.

따라서 구원의 성사 여부는 성경에 기록된 내용의 정교성·심오성¡¤°i¸ACO¿¡ AOAo ¾E°i, 그 내용을 있는 그대로 진정으로 믿느냐에 달려 있다. 성경은 율법주의 혹은 초자연주의 식으로 한 쪽으로 치우친 신관을 가르치지 않는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증거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부인되면 자동적으로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이지 가르침과 깨우침의 문제가 아니다. 가르치는 교회나 배움을 받는 교인이나 가장 먼저 찾고 의지하고 믿을 것은 그리스도다. 이것을 등한시하면 어려서부터 신앙이 편향되어질 수밖에 없으며 지성과 인격이 성숙한 성인이 되어도 아무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치우친 신관이란 그 자체로 이미 모순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결국은 흔들림에 빠지며, 또 그리스도 앞에 되돌아오지 않는 한 아무리 탐구해도평생 방황할 수밖에 없다.

흔들리지 않는 신관이란 자신의 지성과 종교성을 동원한 탐구의 과정을 거쳐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우신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찾아와 만나주셔야 비로소 생길 수 있다. 여러 신관을 비교 연구하였더니 그 중에 이것이 가장 맞는 것 같아 하나를 택하면, 그 택함이 영원히 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다시 변할 수 있다. 초월주의 신관이 틀려서 이신론자나 무신론자가 되겠다든지, 무신론이 틀렸기에 초월주의 신관을 붙들기로 했다는 것은 본인만의 문제이지 절대자 하나님과 아무 연결 고리가 없다.

신관은 어디까지나 신관이어야지 자신의 사상관이 되어선 안 된다. 신관에 한해선 바르고 온전한 출발을 해야 한다. 출발점이 잘못되면 아무리 중간에 잘 닦인 도로를 간다고 해도 도착지는 달라지며, 그 동안에 열심히 다녔던 그 여정이 전부 헛된 낭비가 된다. 신관에 있어서 바른 출발은 무엇인가? 그것은 너무나 단순하다. 신은 신이라는 것이다. 신이 신이 아니면 믿을 필요도 없다. 이 너무나 간단한 진리를 사람들은 외면한다. 일부러 외면하고 부인하려 든다. 신을 신으로 보지 않는 것은 그 내용이 어떠한 것이든 본인의 사상과 철학은 될지언정 신관은 아니다. 사람을 동물로 보면 인간관이라고 불리어질 수도 없고 올바른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신은 신이어야 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칼 바르트가 말한 그대로 신은 '절대타자'로 초월적인 절대적 존재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이 아니다. 그리고 신의 이 절대성이 신의 편재성¡¤무소부재성과 충돌되거나 부인되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다. 초월적 절대성이 전제가 되지 않고는 편재성과 무소부재성은 성립할 수 없다. 절대적 존재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어떤 영역에서도 그 절대성을 잃지 않을 수 있지만, 절대적 초월자가 아닌 그 어떤 존재도 절대 편재하거나 무소부재할 수 없다. 절대 타자는 이 세상에 들어올 수 있으나 내재된 한정된 존재가 초월로 뛰쳐나갈 수는 없다. 나를 알고 선택하여 사랑으로 찾아오시고 영원히 땅끝까지 함께 있을 수 있는 존재는 초월하는 절대타자뿐이며, 그분이 먼저 찾아 오셨다는 뜻에서 기독교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선물이자 은혜다. 그 은혜를 입은 자는 초월적 절대자 앞에 항복할 수밖에 없으며, 바로 그 순간 그 절대 타자가 우리 안에 내재하게 되며 비로소 그 신관이 흔들리지 않게 된다.

인간 스스로 깨우쳐 이해할 수 있는 신이라면 신이 아니다.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 속에 내재하는 절대 타자만이 신에 대해 우리를 깨우치게 해줄 수 있다. 예수님 당신이 우리를 깨우치게 해주시는 분이지 예수님을 따라 한다고 깨우쳐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신자의 깨우침 조차 절대적 은혜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지혜다.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2:11, 12).

절대타자를 부인하는 곳에는 아무리 심오한 깨우침이 있어도 거기에는 이미 신이 없기에 신관이 아니다. 인간 자신이 시도 때도 없이 흔들리는 존재인데, 스스로 깨달은 신관이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절대타자의 은혜가 없는 깨우침은 자기의 사상과 철학과 종교적 지식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가 남들보다 더 똑똑하고 심오하다는 자랑이 되어 버린다. 삶의 모든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은혜가 아닌 것이 없으며, 그래서 절대자 앞에 절대적으로 겸비해지지 않고는 올바르고 흔들리지 않는 신관이 생길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어거스틴의 고백처럼 첫째도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요 셋째도 겸손의 모습으로만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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