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0-25 19:37
설교자를 위한 성서해석학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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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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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오덕호, 정기철 공저, 대한기독서회, 2002)

본서는 성서해석학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또한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세 명의 공동 저자에 의해 씌어졌다.
본서의 공동저자인 강성열교수는 서울대 영문과(B. A.)를 졸업하고 장로회 신학대학 신대원(M. Div.)과 대학원(Th. M., Th. D.)을 졸업하고 호남신대에서 구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성서로 보는 결혼 은유], [현대인을 위한 창세기 강해], [구약성서와 오늘의 삶], [구약성서 개론], [해설과 문제풀이로 보는 구약성경], [구약성서의 신앙과 세계]이 있으며, 역서로는 K. Koch의 [예언자들]외 15권이 있다.
오덕호목사는 서울대 원자력공학과(B. S.)를 졸업하고 장신대 신대원(M. Div.)과 대학원(Th. M.), 그리고 Boston University, School of Theology(S. T. M.)과 Union Theological Seminary in Virginia(Ph. D.)를 졸업하고 호남신대에서 신약학 교수로 봉직한뒤 광주 서석교회의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하나님이냐 돈이냐], [산상설교를 읽읍시다], [문학-역사비평이란 무엇인가?], 교회 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목사를 갈망한다]이 있으며, 역서로는 O. C. Edwards, Jr의 [누가의 예수 이야기]외 4권이 있다. 특히 [문학-역사비평이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비평의 방법들과 문학비평의 방법들을 융합적으로 접목시키는 독특한 이론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정기철교수는 숭실대 철학과(B. A.)와 대학원(M. A.)를 졸업하고 독일 Bochum대학 철학부(Dr. Phil.)와 신학부(Dr. Theol.)에서 수학중에 있으며 호남신대 기독교철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종말론과 윤리], [시간문제와 종말론:시간의 철학과 시간의 신학]이 있으며, 편서로는 [신학해석학], [성서해석학], [철학과 신학], [해석학과 윤리], [현대 철학 강좌]가 있다.
본서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제1부는 ‘구약성서해석학’으로서 강성열교수가 썼는데, 구약성서를 해석하는 해석법 11가지를 알기 쉬우면서도 학술적 깊이에 손색이 없도록 기술하였다. 특히 각 해석법이 실제로 어떻게 본문을 해석하는지 많은 예를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제2부는 ‘신약성서해석학’으로서 오덕호목사가 썼는데, 신약성서를 해석하는 해석법 15가지를 기술하였는데 특히 각 해석법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였고 또한 본문 해석의 예를 들어 현실감을 더했다. 제3부는 ‘성서해석학사’로서 정기철교수가 썼는데, 성서해석학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성서해석학의 역사를 다룬 것이다. 여기에는 해석학의 발전과정과 각 과정의 중요한 해석법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다.
본서는 호남신학대학교의 부설 해석학연구소의 연구비 지원으로 씌어졌으며, 대한기독교서회를 통해 2002년 6월에 출판되었다.
본서의 구성은 ‘구약성서해석학’과 신약성서해석학‘, 그리고 ’성서해석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먼저 ’구약성서해석학‘은 본문비평, 자료비평, 양식비평, 전승비평, 편집비평 등의 역사비평적 방법들과 정경비평, 사회과학비평, 수사비평, 구조주의비평, 이야기비평, 독자반응비평 등의 문학비평적 방법들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강성열교수는 이념적비평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사회과학비평의 새로운 한 형태로 기술하고 있으며, 후기 구조주의비평 또는 해체비평을 별도로 나누지 않고 구조주의비평의 한 변형으로 기술하고 있다.
’신약성서해석학’은 본문비평, 알레고리적해석, 문법적해석, 구문학비평, 자료비평, 양식비평, 편집비평 등에 이어 사회과학비평, 구조주의비평, 해체비평, 이야기비평, 수사비평, 독자반응비평, 이념적비평, 문학-역사적비평 등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오덕호목사는 알레고리비평과 문법적해석, 구문학비평 등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특히 역사비평적 방법들과 문학비평적 방법들이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협력적으로 융합을 하기위한 시도로서 문학-역사적비평이라는 독특한 비평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성서해석학’은 성서해석의 역사에 대한 설명에 이어, 저자에 중심을 두는 방법들, 텍스트에 중심을 두는 방법들, 독자에 중심을 두는 방법들, 그리고 세계에 중심을 두는 방법들의 순서로 기술하고 있다. 정기철교수는 세계에 중심을 두는 방법들에서 교의적 성서해석과 실존적 성서해석을 기술하고 있으며, 특히 성서해석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방대한 참고문헌을 제공하고 있다.


제1부 구약성서해석학
1.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구약 히브리어 본문은 원본(Urtext, autographs, originals/primitive/authentic text)이 존재하지 않는다. 무수한 사본들을 서로 비교하여 각 본문의 가장 원래적인 형태 내지는 가장 받아들여질 만한 최선의 본문(the best text)을 재구성하는 것, 이러한 원본 확정 내지는 원본 재구성의 작업을 본문비평이라 한다.

2. 자료비평(Source Criticism)
성서 저자나 편집자가 구약 각 책을 만들면서 어떠한 문서 자료들(written sources)을 사용했으며, 그 문서 자료들의 저자와 역사적인 배경 및 신학적인 의도 등이 어떠한지를 살피는 작업이 곧 자료비평이다.
자료비평은 18세기의 계몽주의 사조에 힘입어 생겨난 역사적이고 비평적인 성서 해석의 한 방법이다. 19세기에 독일에서 본격화된 자료비평은 대체적으로 오경의 형성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오경의 문서설(documentary hypothesis)을 대표하는 벨하우젠(J. Wellhausen, 1898)에 의해 J(Jahwe), E(Elohim), P(Priest), D(Deuteronomy)등의 네 가지 문서자료들로 최종확인 되었으며, 그 후 여러 차례의 수정 작업을 거쳐 20세기 초에 문서(document)자료들이 아닌 전승(tradition)자료들이 오경 전체의 기본 틀을 구성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정리되었다. 그러나 벨하우젠에 의해 기초가 마련된 자료비평의 기본 전제가 다윈의 진화론과 헤겔의 변증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각 자료들의 연대를 결정함에 있어서 반드시 절대적일 수 없다는 회의에 부딪히게 되었으며, 오경을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네 가지의 문서 자료들이 이제껏 하나도 발견된 적이 없다는 사실에서 특히 문서가설의 포기를 주장하고서 단일 저자의 오경 저술론을 내세우고자 하는 화이브레이(R. N. Whybray, 1989)의 과격한 자료비평 공격에 직면하고 있다.

3. 양식비평(Form Criticism)
양식비평은 독일의 궁켈(H. Gunkel, 1862-1932)에 의해 처음 시작된 것으로서, 벨하우젠에 의해 정형화된 자료비평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도하에 생겨난 것이며, 문학작품으로서의 성격을 갖는 구약성서의 적지 않은 부분들이 문자로 기록되기 전에 이미 오랜 구두 전승(oral tradition)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본적으로 전제한다. 양식비평은 구전 단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본문들의 문학 양식(form)이나 문학 유형(Gattung, type) 또는 문학 장르(genre) 및 그와 관련된 공동체의 삶의 자리 내지는 삶의 정황(Sitz im Leben, life situation)을 먼저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양식비평은 각종 문학 양식이 갖는 이러한 특성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까닭에, 필연적으로 구전 자료들의 문학 양식과 그 배후에 있는 삶의 자리, 곧 각종 문학 양식을 만들어낸 역사적이고 종교적이며 사회적인 배경에 대한 연구를 수반하게 된다.
양식비평은 구약 각 본문들의 문학 양식 내지는 문학 장르를 연구함으로써 그 본문의 의미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게 하며, 각 문서 자료들의 구전 단계를 추적하여 그 자료의 구조와 의도와 배경을 밝히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각 자료의 삶의 자리 또는 삶의 정황을 연구함으로써 그 본문이 특정 장르를 통하여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인 배경을 더욱 확실하게 연구하고자 한다. 결국 양식비평은 문학 양식과 구전 단계, 삶의 정황 등의 세 가지를 연구 목표로 하고 있다.
양식비평은 이후 전승비평과 편집비평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궁켈의 제자들로서 양식비평 방법론을 신약연구에 적용한 디벨리우스(M. Dibelius)와 불트만(R. Bultmann)에게 계승되었다. 또한 새로운 연구 분야로서 수사비평이나 구조주의비평 및 사회과학비평 등으로 탐구가 증진되게 되었다.

4. 전승비평(Tradition Criticism)
전승사(Tradition History) 또는 전승사비평(Tradition-historical Criticism)이라고도 불리는 전승비평은 양식비평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서, 단순히 초기의 구전 단계를 추적하는 작업(양식비평)을 넘어서서 성서 본문의 기초를 이루는 전승자료들, 특히 언어적인 자료들(verbal materials), 곧 구전 자료들(oral materials)과 문서 자료들(written materials)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전승비평의 의도는 그 전승의 역사를 재구성하여 현재의 형태로 완성된 본문의 전승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자료비평과 양식비평 작업의 결과를 한데 모아 구약 본문의 완전한 역사를 제공하되, 각 전승 단계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것도 전승비평의 목적에 포함된다.
전승비평은 1930년대에 이르러 궁켈의 양식비평을 이어받은 폰 라트(G. von Rad)와 노트(M. Noth)에 의해 체계적으로 발전되었다. 전승비평은 구전 단계와 삶의 자리를 강조한 양식비평의 강조점을 한층 확대 적용한 것으로서, 기존의 자료비평과 양식비평의 연장선상에 있는 해석방법이다. 그러나 전승비평은 문서화된 자료를 취급하는 자료비평이나 구두 전승을 취급하는 양식비평과는 달리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취급한다는 점에서 자료비평이나 양식비평과 차이를 보인다.

5. 편집비평(Redaction Criticism)
편집사(Redaktionsgeschichte)라고도 불리는 편집비평은 구전자료나 문서자료가 오랜 세월 동안 전승되어 오다가 최종 편집자에 의해 지금의 형태로 완성되기에 이른 배경이 무엇이며, 그러한 작업을 수행한 최종 편집자의 신학적인 의도가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하는 방법론을 일컫는다. 이것은 편집비평이 자료비평과 양식비평 및 전승비평 등의 연구 결과에 바탕을 두되 그것을 더욱 발전시킨 것임을 의미한다. 자료비평이 문서화된 본문의 자료층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양식비평이 전승과정의 초기 단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전승비평이 최초의 양식과 최종 편집 사이의 발전 과정에 관심을 가지는 것과는 달리 편집비평은 성서의 최종 형태에 중점을 둔다.
편집비평은 양식비평이나 전승비평이 현재 형태로 완성되어 있는 본문 편집의 최종 단계에 관심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 비롯된 해석 방법이며, 특히 신약의 공관복음서에 적용되었던 해석방법이었다. 편집비평은 독일에서 시작된 ‘마가가설’(Marcan Hypothesis)이라는 연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후 폰 라트와 노트에 의해 구약성서 쪽으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편집비평은 본문의 최종 편집 단계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으로, 최종 편집자의 신학적인 의도나 그것을 가능케 하는 삶의 자리를 규명하는 데 중점을 기울인다. 즉 편집비평은 통시적인(diachronic) 해석 방법(역사비평적 방법들)의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것임을 보여 주며, 나중에 정경비평이나 문학비평적 방법들과 같은 공시적인(synchronic) 해석 방법이 생겨나게 하는 데 밑거름 역할을 수행하였다.

6. 정경비평(Canonical Criticism)
이제까지의 역사비평적인 방법들을 통시적인(diachronic) 해석 방법이라 하는 반면, 지금부터 다루어지는 공시적인(synchronic) 해석 방법들의 선두 주자로서 정경비평은 자료비평으로부터 편집비평에 이르는 역사비평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도에서 생겨난 새로운 방법이다. 역사비평적 방법들은 성서 본문의 원(original) 자료, 구전 단계와 삶의 자리, 본문 전승의 역사, 최종 형태에 이르기 까지의 편집과정 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본문의 전(pre) 역사를 재구성하고 그에 기초하여 본문의 역사적인 의미(저자의 의도)를 찾고자 하는 학문적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비평적 방법들을 통해서는 신앙 공동체인 하나님의 교회가 정경으로서의 성서 본문을 통하여 어떠한 교훈을 받을 것인지를 충분히 밝혀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경비평은 비평적으로 재구성된 본문의 역사적이고 학문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정경으로 이해되는 본문의 신학적이고 규범적인 의미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즉 정경비평은 본문의 최종 편집 단계를 다루는 편집비평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성서 해석 방법임을 의미한다.
정경비평은 정경의 형성 과정에 관여한 신앙 공동체들과 그 정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오늘날의 신앙 공동체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정경비평은 정경으로 인정된 본문들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는지를 연구하는 해석방법이다.
정경비평은 1970년대 초반에 샌더스(J. A. Sanders)와 차일즈(B. S. Childs)에 의해 대표되는 해석 방법론이다. 차일즈는 ‘새로운 성서신학(New Biblical Theology)'을 제창했는데 그는 정경으로 완성된 최종 형태의 성서를 우선적으로 해석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며, 정경을 완성시킨 신앙 공동체의 맥락 안에서 성서를 해석하는 것이 정경비평의 목표라고 하였다.
정경비평의 연구 결과는 때때로 역사비평 이전의 근본주의적인 또는 보수적인 성서 해석의 결과와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지만 여기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즉 정경비평이 성서에 대한 비평적 연구와 신학적 해석을 종합하는 성서 해석 방법론이라는 것이다.

7. 사회과학비평(Social-Scientific Criticism)
사회과학비평은 사회의 제반 현상을 연구의 대상으로 하는 현대적 학문 방법인 사화과학을 성서 연구에 응용하는 방법론을 말한다. 사회과학비평의 이러한 성격은 성서 본문이 사회적인 산물이며, 종교적인 신념과 다양한 사회적인 조건들 사이에는 밀접한 상호 관계가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것은 양식비평이 추구하는 ‘삶의 자리’를 사회과학적인 시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과학비평은 역사비평 방법론을 보충하는 성격의 방법론으로서 역사적으로 재구성된 성서 본문의 의미를 사회과학적으로 더욱 심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회학적인 연구가 구약성서 연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에 벨 하우젠의 영향을 받고 현대 사회학의 시조로 불리는 막스 베버(M. Weber)와 에밀 뒤르껭(E. Durkheim) 그리고 칼 마르크스(K. Marx) 등에 의해서 였다. 이후 1960년대에 이르러 멘덴홀(G. Mendenhall)과 그를 계승한 갓월드(N. K. Gottwald), 핸슨(P. D. Hanson), 윌슨(R. R. wilson) 등에 의해 발전되었다. 이러한 연구방법은 구약성서의 다양한 본문들과 제도들을 인류학적인 시각에서 보는 연구와 ‘해방’(liberation)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시각으로 보는 연구 등으로 다양하게 적용되었다.
사회과학비평은 최근에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이념적인 주제들에 맞추어 성서를 해석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른바 이념적인 해석과 문화적인 해석이다. 이념적인 해석은 약자를 억압하는 지배계층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하는 물질주의적 해석과 억눌린 자의 편에서의 ‘해방‘을 주제로 하는 해방신학, 민중신학, 흑인신학, 여성신학 등을 포함한다. 문화적인 해석은 비서구권 지역의 성서 해석 방법을 말하는 것으로 구약성서의 문화적인 특징들을 제3세계 지역들의 문화적인 특징들과 비교하여 연구하는 것으로서 국내에서의 성(정성) 신학, 토착화 신학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해석적인 경향은 이스라엘이 처해 있던 사회-경제적인 상황이 약자들이나 가난한 자들의 상황과 동일하다는 기본적인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듯 사회과학비평의 후기 단계인 이념비평과 문화비평은 지나치게 상황 중심적인 면이 있으므로, 성서 해석이 항상 성서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기본 전제로부터 벗어난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를 안고 있다.

8. 수사비평(Rhetorical Criticism)
앞으로 논의하게 될 수사비평과 구조주의비평, 이야기비평, 독자-반응비평, 후기구조주의비평 등은 문학비평(Literary Criticism)적인 방법들로 분류되는데 앞서 살핀 정경비평과 같이 역사비평적 방법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공시적인 성서 해석 방법들로서 본문의 역사적인 배경보다는 최종 형태의 본문에 무게 중심을 두며, 성서에 기록된 내용들이 독자나 청중에게 감동을 주는 일종의 문학작품에 해당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즉 성서를 하나의 완성된 문학 작품으로 보고서, 그에 기초하여 성서를 문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일관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수사학적 분석 또는 수사학적 접근으로도 불리는 수사비평은 수사학이라는 학문분야를 성서에 적용한 성서 해석 방법론을 말한다. 수사비평은 본문의 언어가 의미 전달을 위해 어떻게 전개되는지의 문제-독자나 청중을 설득하기 위한 다양한 글쓰기 방식, 은유나 평행법 등의 수사학적 기교, 설화 또는 시의 구조, 문체상의 튿징 등-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성서 해석 방법론을 일컫는다.
수사비평의 기초를 이루는 수사학 개념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호머, 궤변가들(Sophists), 이소크라테스(Isocrates),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에게서 본격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오래 전에 형성된 수사학 개념이 구약성서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마일렌버그(J. Muilenburg)가 1968년 12월 18일에 행한 ‘양식비평과 그 극복(Form Criticism and Beyond)'라는 강연에서 부터였다. 수사비평은 양식비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생겨난 것이다. 양식비평은 특정 본문에 나타나는 문학 장르를 다른 본문과 비교하고 양 본문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요소들을 찾아서 그 기본 특징을 설명하려고 하기 때문에, 즉 문학 유형의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것에만 너무 강조점을 두기 때문에, 각 본문의 독특성 내지는 그 안에 있는 특유한 문체나 수사학적인 표현을 무시하는 결과가 생겨나게 된다. 이러한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나타난 성서 해석 방법이 수사비평이라는 것이다.

9. 구조주의비평(Structural Criticism)
구조주의비평은 언어학, 인류학, 철학, 수학, 문학 등의 분야에서 생겨난 구조주의 사상을 성서 해석에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전하게된 구조주의의 학문적인 방법들을 성서 해석에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구조주의’라는 것은 언어학에서 시작되어 문화 인류학 분야에서 크게 활용된 것으로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려는 모든 학문적인 성향을 총칭하는 것으로서, 인간의 언어를 포함하여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구조는 전체성을 지닌다는 점을 기본적으로 전제한다.
구조주의의 시각에서 성서 본문을 읽을 경우에 주목해야 할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본문의 구조가 아니라 다양한 구성 요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본문의 내적인 구조(또는 무의식의 구조)이다. 즉 구조주의비평은 그러한 내적인 구조 내지는 본문을 구성하는 다양한 특징들 사이의 상호 관계 내지는 상호 관련성을 통하여 본문의 메시지와 의미를 찾아내고자 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구조주의비평의 배경을 이루는 구조주의는 1940-60년대의 실존주의와 현상학을 비판하면서 나온 사상으로서, 프랑스의 언어학자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와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에게서 비롯되어 1960년대 이후 인문 사회과학의 전 분야에 걸쳐서 널리 유행한 문예 사조이다.
구조주의가 성서 해석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에 인류학적인 시각에서 성서를 연구한 리치(E. R. Leach)와 성서 해석 분야에서 구조주의비평을 시작한 롤랑 바르트(R. Barthes)이다. 바르트는 창 32:22-32을 구조주의비평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그레마스의 행위자(actant) 모델에 근거하여 분석하였다. 여기서 행위자 모델이라는 것은 이야기 속의 행위자를 여섯 가지의 대표적인 행위체로 구분하는 것을 발한다. 즉 발신자, 목적, 수신자, 보조자, 주체, 반대자 등이다. 발신자는 목적(또는 객체)을 수신자에게 보내도록 하는 행동을 유발하는 자요, 주체는 발신자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보조자의 도움을 받거나 반대자의 방해를 받는 자를 일컫는다.

발신자 ---> 목 적 ---> 수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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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자 ---> 주 체 ---> 반대자

구조주의비평은 성서 저자가 기록한 성서 본문(빠롤, la parole)에 집착하기보다는 성서 본문의 형성을 가능케 한 내재적인 구조(랑그, la langue)에 집착하는 방법론이다. 따라서 구조주의비평에 의하면 성서 저자는 결코 독창적이거나 창조적인 문학가가 아니라, 그 본문을 통하여 자신과 사회가 위치한 심층 구조를 반영하는 자일 뿐이다. 즉 성서 본문은 성서 저자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도 없고 창조될 수도 없는 내면적인 구조가 그 저자의 손과 입을 통하여 드러난 것일 뿐이다. 이를테면 본문(빠롤)은 심층 구조(랑그)의 반영일 뿐인 셈이다.
이처럼 구조주의비평이 성서 본문의 순전함을 강조하고 본문 속에서 일관된 구조 내지는 체계를 발견한다는 점에서 역사비평을 비판하는 전통적인 성서 해석자들(보수주의자들이나 근본주의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만한 부분도 있다.
구조주의비평이 이처럼 지나치게 전체와 그 전체를 규정하는 보편적인 법칙 내지는 내적인 구조에 치중하다보니, 전체를 구성하는 개별적인 요소들의 특성과 가치가 무시되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를테면 성서 본문들을 만들어낸 내재적인 구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성서 본문들을 기록한 다양한 저자들의 개별적인 특성이나 개인적인 경험 또는 그의 창의적인 문서 활동 등이 무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생기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주의비평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시도로서 1960년대에 구조주의비평의 한 변형으로서 후기 구조주의비평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후기 구조주의비평은 전체적인 구조보다는 개별적인 요소들의 소중함과 가치를 인정하고자 노력하며, 내적인 구조의 절대적인 가치를 숭상하기보다는 개별적인 요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다원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포용하고자 한다. 전체를 구성하는 개별적인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면서도 각 요소들 사이의 차별성을 충분히 긍정함으로써 구조주의비평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하는 것이 후기 구조주의비평의 기본 입장인 것이다.
후기 구조주의비평가운데에도 특히 구조주의비평이 강조하는 내적인 구조의 해체를 내세우는 한편으로, 본문이 갖는 의미의 불완전성과 개방성을 강조함으로써 독자의 자유로운 본문해석을 장려하는 해체주의비평(Deconstructive Criticism)이 가장 주목을 끌고 있다.
해체주의비평은 선악을 구분하려는 사고를 지양함으로써 인간에게 있는 판단의 자유 내지는 해석의 자유를 강조하며, 특히 본문의 의미를 확실하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undecidability)과 본문이 다양한 의미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지배적인 사회집단들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즉 해체주의비평은 권력자들이 한 공간을 유지하는 구조화된 세계에 정확하게 호소함으로써 자신의 권력과 권위를 정당화시키는 사회적, 제도적 권력자들에 대한 공격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 앞서 사회과학비평에서 살펴 본 이념비평과 어느 정도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0. 이야기비평(Narrative Criticism)
이야기비평은 이야기(또는 설화; narrative, 여기에는 대화체(dialogic)와 독백체(monologic)가 있다)라고 하는 특정한 문학 유형을 연구하는 것으로서, 서사비평이나 설화비평 또는 내러티브비평이라고도 한다. 수사비평이 독자나 청중의 마음에 호소하거나 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또는 그들을 설득하거나 그들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 수사적인 기법을 연구하는 방법론인 반면, 이야기비평은 이야기 그 자체 안에 암시되어 있는 가상적인 내포 독자(imlpied reader)를 염두에 두는 방법론이다. 즉 내포 저자가 내포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미를 밝혀내려는 것이 이야기비평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이야기비평은 이야기 본문과 그 안에 암시되어 있는 내포 독자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독자나 청중보다는 그 무게 중심이 본문 쪽에 더 기울어져 있는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비평은 성서 본문에 대한 문학비평적인 분석이 본격화되던 1970년대에 생겨난 성서 해석 방법론이다. 구약성서 에 대한 이야기비평의 시초는 문학비평적인 시각에서 구약성서의 아이러니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스탠포드 대학의 굿(Edwin Good)에게서 비롯되어, 이후 롱(B. O. Long), 포켈만(J. P. Fokkelman), 루이스(K. G. Louis), 애커만(J. S. Ackeman), 마고넷(J. Magonet), 알터(R. Alter), 컬리(R. C. Culley) 등으로 계속되었다. 특히 역사비평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편집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쎄메이아’(Semeia)시리즈는 이 시리즈의 제3권(1975)에서 이야기비평에 대한 특집을 다루고 있으며, 건(D. M. Gunn)의 다윗 설화 연구와 성서 설화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행동들에 대하여 연구한 컬리의 연구서 역시 이 시리즈에서 출판되었다.
또한 폴진(R. Polzin)은 해설자의 목소리와 대화체의 설화에 초점을 맞추어 신명기 역사에 대한 이야기비평서를 출판하였고, 건은 다른 두 명의 학자들(D. Clines, P. Davies)과 함께 1976년도에 창간한 JSOT(Journal for the Study of the Old Testament)시리즈 중의 하나로 사울 설화에 대한 연구서를 출판하였다. 그리고 알터(R. Alter)와 커모드(F. Kermode)는 지난 10년간의 연구 성과를 총정리하여 출판함으로써 이야기비평의 과거와 현재 및 미래를 진단하고자 했다. 국내에서도 한신대의 장일선과 강남대의 박종수, 감신대의 왕대일 등이 이야기비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야기비평은 내포 저자가 이야기의 내용 전개에 있어서 사용한 문학적인 기법이라고 하는 기술적인 측면과 독자들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요소로서의 개념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는 평가 관점(eval!uative point of view)과 해설자 및 다양한 이야기의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평가 관점은 내포 저자가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세운 규범이나 가치, 세계관 등의 판단 기준을 말한다. 해설자(narrator)는 내포 저자와 동일할 수도 있고 때로는 하나님과 동일시 되기도 하는데 해설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지식을 군데군데 삽입하여 이야기의 효율적인 전개 과정을 돕는다.
개념적인 측면에는 사건과 등장인물, 배경, 줄거리 등의 네가지 요소가 있다. 사건에는 이야기의 일관성 잇는 전개 과정을 주도하는 핵심사건과 생략되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주변사건이 있으며, 특히 등장인물과 독자와의 사이에 감정이입(empathy), 공감(sympathy), 반감(antipathy) 등의 정서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이야기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배경에는 공간적인 배경과 시간적인 배경과 사회적인 배경 등으로 나누어 진다. 마지막 네 번째의 요소인 줄거리(plot)는 이들 세 요소들이 상호 작용한 결과 생겨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발단, 전개, 갈등, 분규, 절정(또는 위기), 해결(또는 화해)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야기비평은 이야기 본문의 일관성이나 통일성에 지나치게 집착함으로써, 본문을 기록한 저자(original author)의 의도나 또는 본문이 기록될 당시의 역사적인 정황을 간과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성서 본문의 문학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이야기비평의 연구 성과는 본문의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다른 방법론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11. 독자-반응비평(Reader-Response Criticism)
역사비평이 저자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론이라면 구조주의비평은 본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론이며, 독자-반응비평은 본문과 독자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구조주의비평과 이야기비평도 독자의 반응을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근본적으로는 본문이 독자의 반응을 결정한다고 하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즉 독자가 본문 안에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것인데, 독자가 본문 안에 코드화되어 있거나(구조주의비평), 본문에 의해서 전제되어 있다(이야기비평)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독자-반응비평은 독자가 본문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그 독자가 본문의 의미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사비평 역시 독자의 관점을 강조하지만 수사비평은 본래 의도된 독자의 관점에서 본문을 이해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독자가 본문의 의미를 결정하게 하는 독자-반응비평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독자-반응비평은 일반 문학 연구분야에서 생겨난 것이지만, 1970년대 이후로 성서 본문을 해석하는 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독자-반응비평의 형성 배경은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의 둘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북미 지역의 독자-반응비평은 언어의 활용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독자에 대한 영향력을 연구하는 어용론(mpramatics)의 한 분야에 속한 것으로 발전하였으며, 반면에 유럽 지역에서는 수용 이론(reception theoory)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유럽 나름의 색깔을 가진,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 통일된 독자-반응비평을 발전시켰다.
아울러 본문을 접하게 되는 독자가 누구이냐에 초점이 맞추어지면서 독자-반응비평은 독자를 청중으로 이해하는 이른바 청중비평(Audience Critism)의 차원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기에 이르렀다. 청중비평은 성서가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낭독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독자는 곧 청중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독자-반응비평이 전제하는 독자는 개인일 수도 있고 공동체일 수도 있지만, 독자-반응비평을 대표하는 피쉬(S. Fish)는 해석 공동체에 속한 자로 봄으로써 독자의 공동체성을 강조한다. 이 점은 청중비평의 시각에서 볼 때에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공동체로서의 독자가 분학 작품으로서의 성서 본문을 읽을 때 의미를 찾는 방법으로서 먼저 첫 번째로는 틈새(gap, blank) 메우기가 있다. 어떤 작품이건 본문의 일관성이나 연속성을 위해 독자들이 주관적으로 채워넣어야 할 많은 틈새들이 있는데, 독자는 그 틈새를 채워나감으로써 본문의 단절된 부분들을 연결시키면서 새로운 의미를 형성해 나간다.
두 번째로는 예상(anticiopation)과 회상(retrospection)을 핵심으로 하는 독서 작업이다. 독자는 도서의 과정 속에서 예상과 회상의 작업이 무의식 중에 되풀이되는 가운데 틈새 메우기를 통해 본문의 다양한 의미를 추적하게 되는 것이다.
독자-반응비평은 본문의 해석자로서 독자의 주관적 성향을 피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 다른 문학비평적 방법들과 마찬가지로 본문을 창조한 저자의 역할을 소홀히 여긴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오늘날의 시대를 포스트모던(post modren)시대라고 한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특징은 우리가 이제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모든 것들의 기초를 흔드는 데 있다. 또한 포스트모던적인 사고는 어떠한 지식 체계도 절대적일 수 없으며 어떠한 진리도 통합적이거나 순수하거나 참될 수 없다는 상대주의를 특징으로 갖기도 한다. 따라서 단지 지역적이고 부분적이며 개별적인 진리만이 존재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성서 해석에서도 또같이 적용되게 되었는데,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성서 해석의 타당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이른바 절대적인 진리나 전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념비평과 후기구조주의비평 내지는 해체주의비평 또는 독자-반응비평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독자의 중요성 내지는 해석과 의미의 다양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들 방법론들 역시 제각기 그 나름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포스트모던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까지의 모든 성서 해석 방법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성서 해석에 적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성서 해석은 성서 본문이 형성되어 온 과정이나 저자의 의도를 중시하는 역사비평과 현존하는 본문을 있는 그대로 연구하는 문학비평과의 융합을 통해 완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통시적인 해석과 공시적인 해석의 결합과 조화야말로 포스트모던 시대의 성서 해석이 지향해야 할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진정한 성서 해석자라면 자신을 성서 해석의 장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신앙고백적 입장을 끝까지 견지하는 중에 성서를 해석하고자 할 것이며, 저자와 본문과 해석자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성서 해석을 통해 삶과 역사를 변화시키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제2부 신약성서해석학
1.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 - 1부 참조

2. 알레고리적 해석(Allegorical Interpreting Method)
알레고리적 해석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상징적 의미를 찾는 데 있어 해석자의 자의적 해석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상징적 의미를 찾는 것인데, 다시 말하면 본문이 알레고리적 표현을 가지고 있어 본문 안에서 상징적 의미를 찾는 것을 말한다. 특히 복음서의 비유 가운데에는 알레고리 양식의 글도 많이 있으므로 이러한 표현에 대해서는 알레고리적 해석법으로 해석해야 한다.

3. 문법적 해석(Grammatical Interpreting Method)
문법적 해석은 본문의 문법적 문자적 의미를 찾는 해석법이다. 문법적 해석은 본문이 기록된 시대의 문법으로 볼 때 본문이 보여 주는 의미를 찾으려 하므로 자연히 역사적인 성격을 띠게 되ㅣ어 문법적-역사적 해석(grammatico-historical interpretation), 혹은 문자적 해석(literal interpretatio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문법적 해석의 선구자는 유대 회당의 성서 해석법에서 영향을 받은 안디옥 학파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을 더 강화하고 해석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종교개혁자들이다. 물론 종교개혁자들은 성령의 조명을 통한 성서 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성서의 평이하고도 단순한 문자적 의미를 선호하여 알레고리적 해석을 배격하고 문법적 해석을 채택하였다.
문법적 해석은 나중에 나타나는 역사비평과 유사하지만 역사비평보다 더 세밀하게 역사적-문법적 관점을 연구하여 해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 구문학비평(Old Litary Criticism)
구문학비평은 본문이 기록된 역사적 상황과 관련된 문학적 특징을 연구하여 그것을 근거로 본문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본문의 해석을 위해 구문학비평이 찾는 문학적 특징은 주로 기록 배경, 본문의 문학적 장르, 본문의 자료 등이다.

5. 자료비평(Source Criticism) - 1부 참조

6. 양식비평(Form Criticism) - 1부 참조

7. 편집비평(Redaction Criticism) - 1부 참조

8. 사회과학비평(Social-Scientific Criticism) - 1부 참조

9. 구조주의비평(Structural Criticism) - 1부 참조

10. 해체비평(Deconstructive Criticism) - 1부 구조주의비평 참조

11. 이야기비평(Narrative Criticism) - 1부 참조

12. 수사비평(Rhetorical Criticism) - 1부 참조

13. 독자-반응비평(Reader-Response Criticism) - 1부 참조

14. 이념적 해석(Ideological Interpretation) - 1부 사회과학비평 참조

15. 문학-역사비평(Literary-History Criticism)
문학-역사비평은 문학비평과 역사비평의 장점을 결합하려고 한 해석법이다. 즉 문학비평은 저자, 본문, 독자 중 하나라도 무시하지 않고 해석하려는 방법이다. 이 목적을 위해 문학-역사비평은 독자-반응비평을 근간으로 하되 독자를 역사적 인물인 실제저자가 글을 쓸 때 염두에 둔 독자(저자적 독자, authorial reader)로 보고 해석한다. 이렇게 하면 독자가 본문을 읽는 과정을 존중하므로 문학비평의 장점도 어느 정도 포함할 수 있고 실제저자의 의도에도 관심을 가지므로 역사비평의 장점도 어느 정도 포함할 수 있다.



제3부 성서 해석학사
1. 저자에 중심을 둔 방법들
역사비평적 방법들로 자료비평(문헌비평; Literarkritik)과 양식비평, 편집비평 등의 세 가지가 있으며, 이외에 사회과학비평(역사-사회적 비평)과 ‘새 고고학적 주석’이 있다.

2. 본문에 중심을 둔 방법들
구조주의비평(언어-구조주의적 비평)과 이야기비평(이야기 이론, 신 비평; New Criticism)과 ‘신 해석학’(언어사건으로서의 문헌 해석)이 있다.

3. 독자에 중심을 둔 방법들
독자-반응비평과 ‘자유신학적 주석’, ‘여성신학적 주석’, ‘심층심리학적 주석’이 있다.

4. 세계에 중심을 둔 방법들
‘교의적 성서해석‘과 실존적 성서해석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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