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세상 법이 지배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법에 맞추어 살아야 할 의무를 갖는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과 구별되어 살아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지치고 우울한 기분을 갖게 된다.

더구나 한국인의 성격과 신앙관 밑바탕에는 무속적인 신앙과 유교적인 문화가 흐르고 있는데 그 바탕 위에 절대자의 가치에 순종하며 절대적 믿음을 강조하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세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삶의 무의식 속에서 서로 상충적인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충돌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정신적인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우울증이 오는 이유와 증상, 치유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우울증이 오는 이유…
우울증이 오는 이유를 신체적·정신적·영적으로 구분하지만 임상적으로는 혼합되어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첫 째, 신체적인 요인으로 우울증이 발생한다. 우울증을 초래하는 신체질환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유전, 뇌질환(뇌혈관 장애, 외상성 뇌 손상, 알츠하이머, 치매, 간질, 뇌감염증), 내분비 계통의 질환(갑상선, 부갑상선 질환, 당뇨병), 심장, 신장, 간, 위장 계통의 질환들이 있을 때 우울증을 초래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갑상선 기능 장애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는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며, 때로는 정신의 혼란을 일으켜서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병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둘째, 정신적 요인으로 우울증이 발생한다. 정신적 요인으로 인한 우울증은 환자의 소원성취의 좌절감, 상실감,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등의 심리적 동기에 기인한다. 환경요인, 생활에서 빚어진 사건들, 발병 전 인격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교회에 충성하는 사람들 중에 우울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있다. 교회에 충성하는 동기가 자신의 성취욕구와 인정욕구에 의한 것일 경우 분노가 담긴 우울증을 겪게 되기도 한다. 또한 목회자의 미성숙한 인격, 교만한 인격, 편집적 인격, 자기 도취적 인격 등이 교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우울증을 경험하게도 한다.
셋째, 영적 요인으로 우울증이 발생한다. 영적인 요인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사단의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사단의 공격 목표는 성도들과 하나님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이다. 성경에 나타난 사단의 공격은 사람의 인격 속에서 작용한다. 즉 인간의 생각, 감정, 의지의 영역에 상처로 생긴 열등감, 콤플렉스 같은 부분을 통하여 침입하여 그 문제에 집착하게 하므로 하나님이 맡기시는 사역에 관심을 못 갖도록 빼앗는다. 영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우울증은 대체로 개인이 갖고 있는 죄책감, 콤플렉스 같은 정신적인 문제에 어둠의 세력들이 개입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가족 구원을 위하여 개인에게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여 우울증이 오기도 하고, 사단의 유혹에 미혹되어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어떠한 요인으로 우울증이 오든, 우울증이 오게 된 목적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혹은 가정으로 올바로 세워져서 명령받은 사역을 감당하게 하기 위한 경우일 것이다.

…우울증의 증상…
일 반적으로 신체적인 우울증상은 수면장애, 무기력, 식욕·성욕 감퇴 등이다. 정신적으로는 우울한 기분, 불안, 초조감, 비관, 자살 생각에 사로잡힌다. 뇌기능의 장애로는 집중력·판단력·사고력·자존감 등이 저하되고 자신감 상실로 매사에 시작을 못하고 사람들을 피하며 서서히 사회생활의 적응이 어려워진다. 영적으로는 자학과 죄의식으로 하나님 앞에서 올바로 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가득하고 하나님의 징계를 두려워하며 왜곡된 하나님의 이미지를 갖는다. 우울증 증상들은 신체적·정신적·영적 부분에 개별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혼합되어 나타난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우울증이 나타나게 되면 신앙 정체성의 왜곡을 가져오므로 하나님을 왜곡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모든 일을 주권적으로 다스리시는 분으로 이해는 하지만 믿지는 못한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과 자신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누구신가 하는 정체성의 혼란은 영적으로 사단의 공격을 받는 통로가 된다.

…우울증의 치유…
크 리스천 우울증 환자에게 목회자는 정신과 의사 이상의 권위를 차지하고 있다. 목회자가 권면해 주는 말 한 마디에 환자와 그 가족들은 목숨을 걸 만큼 영적 권위를 인정하고 따른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또한 그 환자에게 나타난 우울증에 대하여 하나님의 계획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환자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과 동떨어진 길로 인도할 수도 있다.
우울증 환자들은 삶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자 하며 하나님이 자신을 버렸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하나님에게 인정받고 회복하고 싶어하는 양면적 고통을 겪는다. 우울증 환자들이 이야기하는 말과 속마음은 다를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면, 그들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또한 우울증은 불안증과 달리 치료의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 말고 충분히 휴식하며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약물치료를 불신앙, 불순종으로 여겨 안 받아도 될 고통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은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선하게 사용하기를 원하신다. 따라서 약물치료가 필요할 때 약물치료를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약물치료와 곁들여 상담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가 겉에 드러난 증상을 제거해 준다면 상담치료는 속에 감추어진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작업이다. 상담치료를 할 때는 정신과 영적 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신치료는 사건 중심의 갈등을 해결하여 자아를 강화시키는 작업이라면 영적치료는 하나님 나라를 침범하는 사단의 공격을 퇴치하여 환자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세우는 작업이다. 진정한 치유는 육신과 정신과 영적인 건강을 회복했을 때 가능하다. 우울증을 장기적으로 치료를 해도 회복이 안 되는 경우에는 영적 공격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우울증을 치료할 때 몇 가지 영적인 안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우울증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파악해야 한다.
둘째, 우울증을 통해 개입하는 사단의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셋째, 우울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을 위한 하나님의 간섭일 수 있다.
넷째, 우울증 환자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로 지식에까지 새로운 자가 되라. 예수님의 능력만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새로운 피조물로서 새로운 인격을 형성할 수 있다.
마 지막으로, 우울증 환자를 만나는 목회자는 상담자로서 영적 자질과 능력을 사모하고 준비해야 한다. 오랜 신경정신과 치료 경험으로 정신분석적 방법이 문제를 찾아내는 데는 탁월할 수도 있지만 영적 문제의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적 요인으로 생긴 우울증은 세상적인 테크닉과 방법만으로는 안 된다. 기도하지 않는 상담자, 말씀을 묵상하지 않는 상담자는 좋은 상담 기술자는 될 수 있어도 좋은 기독교 상담자는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