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20 00:12
멜기세덱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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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884  

멜기세덱은 누구인가

(창 14:18-20)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의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 (창 14:18-20)

이 말씀은 히브리서 7:1-2에서도 기록하고 있는데 구약에서도 난제 중 하나이다.  본문은 아브라함이 318명의 종으로 롯과 소돔 성 사람들을 포로해 갔던 메소포타미아의 네 왕을 격퇴시키고 돌아올  때 살렘 왕 멜기세덱이 그를 환대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살렘 왕은 가나안 사람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방인이다. 그런데 그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불렸다.  그는 살렘 왕이었는데 살렘은 예루살렘이란 이름의 단축형으로 그 당시 가나안의 소유였다. 그러므로 아래와 같은 문제가 생긴다. 구약 시대에도 하나님께서는 선민 이스라엘 이외에 이방인을 선택하셨는가?  더구나 그들을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세우셨는가?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출애굽기 18장에 모세의 장인 이드로도 이방 미디안 사람으로 모세가 경배한 같은 하나님을 예배했던 제사장이었다(출 2:16; 3:1; 18:12).
 

이렇게 볼 때 하나님께서는 히브리 인들을 통해서 당신의 구원 역사를 이루어 가셨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인 중에서도 당신의 이름을 위해 사람들을 부르셨다⑴. 여기 멜기세덱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 지극히 높으신 이는 페니키아나 가나안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하나님이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자신을 나타내신 참 하나님이시다⑵. 그러므로 이방인 중에도 하나님을 믿는 이는 물론 하나님의 사역자(제사장)까지 있었다고 볼수 있다.


그러면 도대체 멜기세덱은 누구였는가?
 

그는 일찍이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시기 이전에 나타나신 것인가?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의 현현이었는가?  그렇지 않으면 그는 아론 대신에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제사장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는가?
 

우리는 이 사건 속에서 멜기세덱의 역사성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역시 그의 특성에 모형 적인 면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살렘, 즉 예루살렘의 왕이었고 제사장이었으며 아브람에게서 십일조를 받았다.  그러나 역시 그는 보통 인간이 아니었다. 히브리서 7:3에 이렇게 그를 설명한다.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다시 말해서 멜기세덱의 부모, 그의 조상, 그의 출생 혹은 죽음에 대해 성경의 언급이 없다. 이런 점에서 그는 그리스도의 모형이 되기에 적합하신 분이다.  그는 영원의 상징으로서 역사하며 그의 유일한 제사장직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며 보편적인 제사장직에 대한 모형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제사장은 레위 지파에서 나오며 왕은 유다 지파에서 나오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왕이요, 제사장이신 메시야는 조상에 근거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능력에 근거하신 제사장이시다(히 7:16)⑶.

 

이처럼 히브리서 7:1 - 2에 근거해 볼 때 멜기세덱은 그리스도의 모형인 것이 분명하며 그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멜기세덱은 실제로 의의 왕이란 뜻이다.
2. 그는 살렘의 왕이었는데 이 말은 샬롬(평화)란 말과 같은 어근에서 나왔다
3. 그는 출생 부모 혹은 족보도 없는 분으로 소개되었는데 이것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신 나사렛
   예수 안에서 사람이 되신 영원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아들의 모형에 적합하다.
4.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영원한 제사장으로서(시 110:4) 그리스도는 모세의 율법 아래에 세워진 아론의 제사 
   장직을 완전히 초월하시는 제사장직을 수행하시며 이는 대제사장 자신이 영생하시기 때문에 영원한 것이다 ⑷.

물론 유대의 랍비적 전통에 의해서 (쿰란동굴 11에서 발견된 단편) 그는 천사나 초자연적인 존재로 보나 성경은 그가 아브라함 시대의 예루살렘의 실제적 왕이었음을 지적해 준다. 그러나 역시 그는 오실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이 그리스도의 모형으로서 아담을 제시하였듯이(롬 5:4) 멜기세덱은 예수님께 대비할 수 있다.  마이클(O. Michel)은 멜기세덱은 구원에 독립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며 단지 하나님의 아들의 신적인 암시라 하였다⑸.
  

웬함(Wenham)은 창세기 안에서 멜기세덱은 주로 이스라엘 안에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인식한 비 유대인의 한 예로 보았다.  예컨대 아비멜렉(21:22), 라합(수 2:11), 룻(룻 1:16) 혹은 나아만(왕하 5:15)과 비슷하게는 동방박사(마 2:1-12), 백부장들(마 8:5-13; 막 15:39; 행 10:) 혹은 수로보니게 여인(막 7:26-30)의 선두자로 보인다. 그들은 아브라함 안에서 땅의 모든 가족들이 축복을 얻으리라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들이었다⑹.


이제 마지막으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드린 십일조는 어떤 것인가?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제사장으로서 그의 합법적인 능력과 살렘에 있는 성소를 위해서 십일조를 드렸다. 그런데 이 십일조는 모세가 율법을 받기 이전이다. 그래서 본문에 십분 일은 모세의 율법이 요구하는 11조(The Tenth, Tithe)대신에 그저 십분의 일이다⑺.  따라서 십일조는 모세의 율법을 따랐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시대 누구든지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마땅히 따라야 할 믿음의 조상이 드린 헌물의 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
1. Walter C. kaiser, Jr., Hard Sayings of the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89), pp.46-47
2. Derek, Kidner, Genesis(Downers Grove: IVP,1967), p.121
3. Walter, C, Kaiser, Op. cit., p.48
4.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Grand Rapids: Zondervan, 1980), p.92
5. V. P, Hamilton, Genesis(Grand Rapids: Eerdmans,1990), p.416
6. Gordon J. Wenham, Genesis 1-15(Waco: Word, 1987), p.322
7. H.C. Leupold, Exposition of Genesis, Vol.1(Grand Rapids: Baker,1987), p.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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