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기독교) 역사관의 이해

1) 그리스도 중심의 역사관

① 언약과 성취 – 언약사관

⑴ 성경의 역사관은 “언약과 성취의 역사” 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 역사관은 창조부터 종말 그리고 천국까지를 그 지평 속에 포함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를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각종 사관(史觀)들의 공통점은 지상적이고 민족적이며 율법적인 속성들을 가지고 있다. 요약하면 하나님의 주권과 그분에 대한 인간의 자세가 이 땅에서의 형통과 번영의 관건이라는 사관이다.

⑵ 즉 유대주의적이고 인본주의적이고 세속주의적인 성격이 강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표현만 달리 되었을 뿐이지 이방신관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의 역사관을 오직 하나님의 창세전 계획과 언약을 그리스도의 성취로서 계시하고 있는 “언약과 성취의 관점”에서 포괄해야 하는 것이다.

② 창세전의 예정과 선택

⑴ 역사는 스스로 발생한 것도 아니고 또한 영원한 것도 아니다. 역사는 초월적 절대자이신 여호와의 창조하심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런데 이 창조는 타락한 인간의 범죄에 대해서는 원래 맺으셨던 언약에 따라 벌하시면서도 일부 택한 자들은 구원해 주시기로 작정하신 예정과 선택인 것이다. 즉 범죄에 대한 형벌로 죽음이 규정되었으나 택한 죄인의 일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신 죽으심으로 건져내신다는 구속의 언약을 창세전에 하심으로 역사는 시작된 것이다.

⑵ 그러므로 구약시대에는 구속사역의 성취자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약속이 주어졌고 그 약속의 성취를 위하여 역사가 전개되었다. 그리고 신약 시대에는 언약대로 구속사역을 성취하신 예수께서 성령을 통하여 성취된 구속 사역의 공로를 입은 자들과 입을 자들을 위한 사역을 진행하시는 것이다. 즉 구속의 은총을 천국(하나님의 나라)에서 최종 성취하실 것을 새로 언약하시고 이제 그 성취를 위하여 역사를 진행시키고 계시는 것이다.그러므로 역사란 태초부터 종말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언약하신 택자들의 구속이 진행되는 사건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2) 언약사관(言約史觀)의 특징

① 신정론(神正論)적 특징

신정론적 특징은 “역사의 주체(主體)가 누구인가?”라는 개념에서 나왔다. 역사가 존재하게 된 것은 스스로 된 것도 아니며 역사의 진행 또한 역사 자체 내에 어떤 법칙이 있어서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즉 자연발생적이라거나 우연이라는 전제는 일고(一考)의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역사란 오직 초월적 절대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로만 존재하게 되었고 유지되고 있다는 언약사관의 특징이다.

② 구속사적 특징

구속사적 특징은 “언약의 역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산출되는 인간의 구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개념에서 나왔다. 역사란 그저 무의미하게 반복되거나 아니면 방향성 없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사는 언약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하나님의 자기 계시”로 드러내고 있는데, 이 모든 계시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의 모든 본문 가운데서 해석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누구신가?”를 증거하는 것, 이것이 언약사관의 구속사적 특징이라는 것이다.

③ 종말론적 특징

종말론적 특징은 현 역사의 기간 또는 범위에 대한 언약사관의 개념에서 나온 것이다. 역사는 무한히 일정한 주기로 순환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태초에서 시작하여 종말까지 직선적으로 끝을 향하여 연결 진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의 재림 시 역사는 종결되고 새로운 세계의 영원한 역사 즉,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역사가 개시될 것이라는 개념이 언약사관의 종말론적 특징이다.

4) 성경 역사관의 3가지 확신

① 결국 성경 역사관은 창조에서부터 마지막 심판 때까지의 역사의 시작과 마지막을 신뢰하며, 그 가운데 하나님의 언약에 의한 구속과 회복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져 감을 믿는 것이다. 이러한 기독교 역사관은 세 가지 확신 위에 서 있다.

⑴ 하나님이 역사를 섭리하신다.

⑵ 하나님이 역사를 일직선적으로 이끌어 가신다.

⑶ 하나님이 계획했던 의도(언약)대로 역사의 종결을 가져올 것이다.

② 이처럼 기독교 역사인식은 언약에 의한 창조, 타락(과정), 종말의 단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역사는 창세전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서 움직여진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또한 신약은 성육신을 통하여 하나님과 이 세계를 연결시킴으로 세속의 역사를 언약에 의한 그리스도의 구속사에 종속시키고 있다. 이것이 기독교이며 이것이 또한 성경(기독교)의 역사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