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12 15:43
[1]천년왕국 연구(소논문, 안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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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2,147  

 A. 서론적 고찰

 

 

 

계시록을 연구함에 있어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계 20:1-8에 언급된 천년왕국의 주제라고 본다. 성경에 “천년왕국”이란 말은 없지만, 이 말이 나온 근거가 되는 말씀 곧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 하니”(계 20:4)라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에 근거하여 “천년왕국”이란 신학적 용어가 나오게 되고, 지금까지 3가지 주요한 천년왕국설이 있게 되었다.

 

 

 

1. 천년왕국의 어의

 

“천년왕국”이란 말은 “천년동안 왕 노릇하리라”는 말씀에서 나온 명칭이며, 헬라어로는 키리아 에테(χιλια ετη)라고 한다. 이 말에서 영어 킬레에즘(Chiliasm 천년왕국설)이란 말이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라틴어로 ‘천’을 가리키는 ‘밀레’(mille)란 말과 ‘년’을 가리키는 ‘아누스’(annus)의 복합으로 밀레니움(millennium 천년기)이란 말이 생겨났으며, 그리고 ‘왕국’은 헬라어로 ‘바실레이아’(βασιλεια)라 하며 영어로는 kingdom 이다. 그래서 ‘천년왕국’을 millennium kingdom 이라고 하고, ‘천년왕국설’을 가리켜 영어로는 millennialism 혹은 chiliasm 이라고 한다.

 

 

 

2. 천년왕국설Millennialism)의 유형

 

계 20:4 “천년 동안 왕 노릇하리라”는 말씀에 근거하고 있는 천년왕국설에는 세가지 학설이 있는데, 이러한 설은 “천년”이란 시간과 그 시간 통치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따라 나오게 된 것이다. 세가지 학설은 무천년설(Amillennialism), 후천년설(Postmillennialism), 전천년설(Premillennia-

 

lism)이 있는데, 이 전천년설은 다시 ‘역사적 전천년설’과 ‘세대주의적 전천년설’로 나누인다.

 

 

 

3. 천년왕국설의 역사적 고찰

 

 

   기독교 초기 3세기 동안은 전천년설이 지배적인 종말론이었다. 그것은 대환난 후 재림론이었으며, 여러 점에서 매우 간단한 내용을 갖고 있었다. 이 전천년설 입장을 주장한 사람들은 Papius, Baranabas, Irenaeus, Justin Martyr, Tertullian, Hippolytus, Methodius, Commodianus, Lactantius, 그리고 Apollinaris of Laodicea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견해는 어거스틴의 영향으로 17세기까지는 지지를 받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현대에 와서는 J.H.Bengel, J.Gill, J. Prestly, Delitzsch, Zahn, Lange, Godet, Trench, Alford, A. Reese, O.J,Smith, G.Ladd, J.B. Payne, G.R. Beasley-Murray, 그리고 J. Erickson과 같은 학자들이 이 설을 지지하였다.

 

 

 

  주후 1세기로부터 3세기까지 파피아스, 이레니우스, 틸투리아누수, 힛포리투스 등 많은 교부들이 전천년설(=천년기전재림론)을 개진하였다. 그러다가 4세기에 와서는 콘스탄틴 대제로 말미암아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이후로 무천년설(=무천년기재림론)이 널리 수용되기에 이르렀다. 에베소 대회(431년)는 천년기에 대한 신앙을 심지어 이단으로 정죄하기까지 하였다.

 

 

 

 

  중세시대에 와서는 주후 4세기부터 득세한 [무천년사상]이 계속 교회내에 지배적인 자리를 차지하였으나, 빈부의 격차와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대한 갈망 때문에 천년기 운동이 얀 마티스와 얀 복켈손 등에 의하여 일어난 일이 있었던 것도 기억할만하다.

 

 

 

한편 종교개혁가들은 대체적으로 “어거스틴적 무천년설”에 머물렀다고 볼 수 있으나, 그들 특유의 종말론적 해석으로 인하여 전천년설(=천년기전재림론)에 대한 자극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말틴 루터는 신구약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종말론적 예언들에 대하여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해석하였는데, 이는 17세기에 있었던 전천년설(=천년기전재림론)의 “재기”의 도화선이 되었던 것으로 본다.

 

 

 

  그리허여 세기에 와서는 독일 칼비니스트 신학자 요한 하인리히 알스테드(Johann Heinrich Alsted, 1588-1638)와 그의 감화를 받은 영국 신학자 죠셉 미드(Joseph Mode, 1586-1638)의 저술들이 지상의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욕망을 당시의 크리스챤에게 불러 일으켜서, 1640년대에 영국에서 “청교도 혁명”을 거사케 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다가 “계몽의 시대”(The Enlightenment age)라고 일컬음을 받는 18세기에 이르러서는, 합리적 과학 정신과 낙천적 인생관의 지배 하에 후천년설(=천년기후재림론)이 크게 득세하게 된 것이다.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세상은 복음이 널리 전파되어 더욱 은혜롭고 사랑스러워지며, 유대인들은 그들의 땅을 찾아가 살게 되고 아랍인들은 패배하게 된다는 생각이 만연 되었다.

 

 

 

그러나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스코틀란드목사 에드워드 어빙(Edward․ lrning, 1792-1834)의 예언대회 개최의 영향을 받은 영국 푸리머트 형제단의 지도자 넬손 다비(J. N. Darvy, 1800-1882)가 전천년설((premillenialism)의 세대주의적 견해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그는 대환난 전에 비밀휴거(a secret rapture)가 있을 것을 가르쳤고,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역사적 경륜은 “세대”(dispensation)라고 하는 시기들의 연속을 통하여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그 후 넬손 다비의 이 세대주의적 해석학은, 디 엘 무디(D. L. Moody, 1837-1899), 씨 아이 스코필드(C. I. Scofield, 1843-1921), 죤 에프 월보드(John F. Walvoord) 등에 의하여, 영국과 미국에 널리 보급되었고, 지금은 전세계 복음주의 교회와 신학계에서 세대주의 사상의 대폭적인 득세를 감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또 한편 19세기 미국의 프리스턴 신학교를 중심하여 그 당시의 시대적인 정신이 되었던 실증적 과학주의의 영향을 받은 챨스((Charles, 1797-1878)와 에이 에이 하지(A. A. Hodge, 1823-1886)와 비 비 월필드(B .B. Warfield, 1851-1921) 등은, 후천년설(postmillenialims)을 주장하였고, 20세기에 와서는 로레인 붸트너(Loraine Boettner)와 같은 개혁신학자에 의하여 미국장로교 및 개혁신학계에서 후천년설이 그 세력을 과시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9세기와 20세기 초에 걸쳐서 화란국 자유대학의 2대 개혁신학자 인 이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와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가 무천년설자(anamillenialist)였다는 사실과 화란개혁신학의 영향을 크게 받은 미국의 필라델피아시 소재 웨스트민스터 신학교가 무천년설을 표방하고 있다는 사실 등은, 미국의 장로교회와 개혁 신학계가 무천년설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이같이 천년왕국에 대한 견해와 해석은, 그 시대적인 상황과 배경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B. 무천년설(Amillenialism)

 

 

 

1. 무천년설의 주요 내용(종말 사건의 순서)

 

   무천년설에 의하면, 계 20:1-3의 사탄의 1000년간 결박은,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시작되었다고 본다. 창세기 3:15의 예언대로 그리스도께서 여자의 후손으로 와서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하셨다. 이로 인해 사탄은 결박되었으며, 십자가 사건 이후로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와 순교자들의 통치기간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1000년이란 기간을 이들은 상징적인 기간으로 보며, 이 상징적인 기간은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 사이의 기간을 의미하며, 사탄에 대한 최후 심판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이루어진다. 다시 말하면, 사탄이 무저갱에 결박된 시간으로부터 잠간 놓이기 전까지의 기간을 천년으로 보며, 이 기간은 마태복음 28:19-20의 복음전파 명령이 수행되는 신약시대의 기간이라고 한다.

 

 

 

   무천년설자들이 보는 종말의 사건 순서는, 천지창조 -- 구약시대 -- 예수 초림 -- 신약시대(천년왕국) -- 7년 환란 -- 아마겟돈, 곡과 마곡의 전쟁과 예수 재림 -- 최후 심판 -- 성도천국, 불신자 지옥이다.

 

 

 

 

 

 

2. 무천년설의 주장자들

 

   무천년설은 주후 4세기부터 교부 어거스틴의 주도하에 널리 인정되었다. 이전 시기에는 전천년설이 지배적이었지만, 점차 쇠퇴하여 주후 431년 개최된 에베소 종교회의에서는 ‘문자적 천년왕국이 있다’는 전천년설이 미신으로 정죄되기까지 하였다. 어거스틴 이후 종교개혁자 존 칼빈을 이어 지금에 이르러서는, 윌리암 콕스(William Cox), 윌리엄 핸드릭슨(William Hendriksen),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레온 모리스(Leon Morris), 게할더스 보스(Geerhardus Vos) 등에 의해 전승되고, 미국 칼빈신학교 조직신학 교수이었던 루이스 벌코프(Louis Berkhoof)와 그의 제자 엔토니 후크마(Anthony Hoekema)에 의해 확고하게 개혁신학적 종말론 해석의 입장으로 굳혀지고 있다.

 

 

 

 

 

3. 무천년설자의 성경 해석

 

 

 

  1) 록 20:1-8의 해석

 

   1-3-- 사탄의 결박

 

  4-6-- 그리스도의 증거와 순교자들의 통치 기간

 

7-8 ---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의해 시작된 사탄의 치명적 패배

 

(1-3의 부연)

 

 

 

첫째 부활 -- 중생을 의미, 그러므로 둘째 사망이 없다고 함.

 

무저갱과 순교자의 통치 -- “무저갱”은 최후의 심판을 받는 장소가 아니며 “불못”과 무관하다. 그리고 순교자들의 통치는, 현실적인 지상 통치가 아닌 천상의 통치임을 강조한다.

 

둘째 사망(20:14) -- 육체적 부활이 있은 후의 영원한 형벌을 의미한다.

 

 

 

 

2) 이사야 11:6-9의 해석

 

무천년설자는 이 내용이 하나님의 재창조가 완성된 새 하늘과 새 땅의 상태를 묘사하는 상징적 묘사로 본다.

 

[전천년설자 --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지상에 회복될 다윗왕조의 성격과 범위로 보는데, 그 이유는 이리, 어린양, 표범, 송아지, 새끼 염소, 어린 사자 등은 지상의 생물이지 천상의 피조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3) 이사야 65:17-25

 

무천년설자는 이 본문이 상징적인 천년의 기간을 의미하지 않고, 이 후에 있을 영원한 상태를 묘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 전천년설자 -- 문자적 천년왕국 상태를 묘사한다고 해석함]

 

 

 

 

 

4. 무천년설자의 보편적 주장

 

 

 

 

1) 그리스도의 초림은 하나님의 나라를 그의 인격과 사역에 가져왔다고 믿는다.

 

 

 

2)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은 창세기 3:15절의 성취이며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적이며 동시에 미래적인 것으로 믿는다. 즉, 이미 하나님의 나라는 도래하였으나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

 

 

 

3) 최후의 날은 아직 미래에 남아있지만 현재 종말이 시작되었다. 최후의 날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으므로 종말 역시 이에 포함된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그러나-아직”의 긴장 상태에 있듯이 최후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종말은 이미 시작되었다종말은 주후 70년에 있었던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시작되었다.

 

 

 

4) 요한계시록 20장의 천년왕국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써 사탄의 활동이 제한된, 모든 족속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존재하는 현재를 의미한다. 즉, 신약시대(현재)를 의미한다.

 

5) 그리스도의 재림은 단 한번 있을 유일한 사건이다.

 

 

 

6)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신자들과 불신자들의 보편적인 동시의 부활을 믿는다. 그리고 부활시에 갑자기 변형하여 영화로운 몸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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