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목회의 목표: 진리와 사랑
목사가 힘써야 하는 목양의 활동, 곧 목회는 결국 두 가지 초점으로 모아집니다. 에베소서 4장 13-16에서 이르듯이, 온 교인이 하나님의 아들을 믿은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게 하며, 서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사랑 가운데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곧 하나는 기관으로서의 교회의 책무인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유기체로서의 교회의 모습인 사랑이 풍성하게 드러나도록 애를 써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점에서 어느 하나라도 현저하게 부실하게 되면, 교회가 교회답지 않다는 평가를 듣게 됩니다. 이 가운데 우선적인 것은 물론 진리의 말씀 사역입니다. 사랑의 열매는 진리의 말씀 위에서 자라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에서 보는 교회를 위한 바울의 기도는 바로 목양의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을 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도 바울은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 눈을 밝히사” 소망과 기업의 풍성함과 능력의 크심을 알게 하시기를 기도할 때(엡 1:17-19) 그것은 바로 진리 사역을 위한 것입니다.
또한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 너희가 사랑 가운데 뿌리가 박히고 ...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가기”를 기도할 때(엡 3:16-19) 그것은 바로 사랑의 충만함을 위한 것입니다.
6. 목양의 책임을 감당할 방편: 성경 강해와 요리문답
이러한 목양의 책임을 감당하기 위하여 목사에게 주어진 것은 소위 은혜의 방편이라고 일컫는 말씀의 선포와 성례의 시행, 그리고 기도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를 지탱하며 성장시키는 매우 강력한 방편들입니다. 왜냐하면 성령 하나님께서 말씀을 가지고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성례는 보이는 말씀으로서, 보이지 않는 말씀의 올바른 선포와 더불어, 성도들에게 은혜를 공고히 해줍니다. 이러한 은혜의 실행과 강화는 신비로운 일이므로 성령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로 그 응답을 받습니다.
목회자들은 성경을 풀어주는 설교를 행하며, 또한 요리문답을 적절하고 꾸준하게 가르치기를 바랍니다. 요리문답은 신앙의 실천을 위한 아주 구체적인 지침을 교훈합니다. 목회의 실천적 방안이란 신앙의 실행을 위한 것이며, 그것에 관한 것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요리문답입니다.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며 무엇을 믿어야 하며 행하여야 하며 또한 바라야 하는 것인지를 가르쳐 주는 것은 요리문답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무엇인지를 또한 가르쳐 줍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성경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 것인지, 다른 사람이 세례를 받는 동안 이미 세레를 받은 나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 것인지, 성찬을 받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등은 모두 실천적인 내용이며,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요리문답은 답을 줍니다.
요리문답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지적인 활동이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이 단순한 지식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참된 신앙은 사랑을 열매로 맺는 법이듯이, 요리문답은 우리가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야 할 감사의 열매가 무엇인지를 교훈하며, 그리하여 성화와 사랑의 결국을 향하여 나가도록 교인들의 믿음을 이끌어 갑니다.
요한 계시록에서 일곱 교회들에게 주시는 말씀들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목회란 무엇입니까? 진리의 말씀에 충실하며, 그리스도와 성도가 서로 사랑하는 데에 있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른 신학 위에서 바른 목회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회피할 길이 없습니다.
마치는 말
정암 박윤선 박사님의 글 “개혁교회의 목사상”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시대의 ‘개혁’이란 것은 이미 성경대로 이루어 놓은 개혁교회를 그대로 잘 지키자는 교회 운동이다. 이같이 종교개혁의 유산을 잘 지켜 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말하면, 오늘날은 비참하게도 교회 교리가 불신임을 당하고 있는 때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개혁운동이 교리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어느 교회든지 교리를 문서로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교리를 가졌다고 할 수 없다. 교리를 문서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교리를 수호하지 않는 교회는 문제가 있다.
오늘날 교회들은 동서양을 물론하고 좋지 못한 유사점이 있으니, 그것은 참 교회의 세 가지 표지 가운데 하나, 즉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바로 전해야 하는 이 문제에 있어서 너무나 미급한 형편이라고 생각된다. 목회자들은 그 자신이 성경을 바로 깨닫고 바로 전하는 성경 중심의 목회를 하려고 계속 힘써야 된다.
그뿐 아니라, 권징 시행을 바로 하는 것이 참 교회의 표지인데, 오늘날 교계에는 권징 시행이 거의 없는 실정이 아닌가!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권징을 바로 시행하는 때에 교회의 권위가 서게 되고, 주님의 영광이 교회에 나타나게 되고, 온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다 함께 정신을 차리게 되고,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거룩한 삶이 나타나게 된다.
목사는 신자들에게 성경을 명확하게 가르쳐서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신분을 바로 알고, 하나님을 바로 섬기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또 그들로 하여금 주님의 사랑과 강권을 받아서 진실과 인내로써 주님의 교회를 희생적으로 봉사하도록 지도할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