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름부음’의 어원

 ‘기름부음’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Anointing’입니다. 동사로서는 ‘기름을 붓다’라는 뜻의  ‘Anoint’를 사용합니다.

 1)   구약성경

 구약성경에서는 [기름을 붓다(anoint)]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마샤 (masah)입니다. 그리고 마샤에서 파생된 마쉬아흐(mashiach)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anointed one)]라는 뜻입니다. 또한 히브리어와 사촌지간인 아람어 메시카(meshicha)가 파생되었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영어의 메시아(messia)가 생겨났습니다.

 2)   신약성경

 신약에서는 문자적인 의미의 기름부음을 뜻하는 알레이포(aleipho)와 종교적이고 상

적인 의미의 기름부음을 뜻하는 크리오(chrio)라는 두 단어가 사용됩니다.

 [마6:17]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알레이파이, a[leiyai) 얼굴을 씻으라

 [요일2:20]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크리스마, cri'sma)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

 크리오(chrio)는 [기름을 붓다(anoint)]에 해당하고, [기름부음(anointing)]에 해당하는 단어는 크리스마(chrisma)입니다. 그리고 ‘크리오’에서 영어단어 그리스도(christ)가 파생되었는데, ‘그리스도’역시 히브리어에서 파생된 메시야와 같이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3)   그래서 우리가예수님을 가리켜 ‘메시야’ 또는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것의 의미는

       ‘예수님은 기름부음 받은 분입니다’라는 뜻입니다.

2.    ‘기름부음’의 목적

‘기름부음’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왜 기름을 부으시는가?’ 즉 기름부음의 목적을 알아야 합니다. 구약에서 기름부음은 다음의 2가지 용도를 가지고 행해졌습니다.

1)   성소의 제단과 여러 기물 등에 기름을 발라 지성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출30:25]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

 [출30:26] 너는 그것(거룩한 관유)을 회막(성막)과 증거궤(법궤, 언약궤)에 바르고

 [출30:27] 상과 그 모든 기구이며 등잔대와 그 기구이며 분향단과

 [출30:28] 및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출30:29] 그것들을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구별하라 이것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거룩하리라

2)   기름부음은 직임과 관련된 것입니다. 왕이나 선지자, 제사장들에게 행해지는 일종의 의식입니다.

 기름은 아무에게나 붓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인정한 공적인 직임을 받은 사람에게만 부어지는 특별한 행위입니다. 그래서 왕과 선지자, 제사장에게만 제한적으로 행해지는 것입니다.

만약 어느 누가 왕의 자리에 나아가게 된다면, 왕관을쓰게 되는 대관식처럼 이스라엘에서는 왕이 될 사람의 머리에 기름을 부음으로써 그가 왕이 된 것을 사람들에게 공포합니다. 제사장과 선지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왕상19:15]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왕상19:16]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출40:13] 아론에게 거룩한 옷을 입히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여 그가 내게 제사장의직분을 행하게 하라

 3.    기름부음을 받은 자 

사람 중에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은 3종류만 있다고 했습니다.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입니다 

그런데 ‘기름부음을 받은 자’와 연관해서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표현이 사용 

니다. 특히 구약성경 사무엘상, 하에 집중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오직 ‘왕’과 관련되어서 사용되었습니다.

 [삼상24:6]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의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 하고

 [삼상24:10]오늘 여호와께서 굴에서 왕을 내 손에 넘기신 것을 왕이 아셨을 것이니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권하여 왕을 죽이라 하였으나 내가 왕을 아껴 말하기를 나는 내 손을 들어 내 주를 해하지 아니하리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라 하였나이다

 [삼상26:9]다윗이 아비새에게 이르되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하고

 [삼상26:11]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는 것을 여호와께서 금하시나니 너는 그의 머리 곁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가자 하고

 [삼상26:16]네가 행한 이 일이 옳지 못하도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너희 주를 보호하지 아니하였으니 너희는 마땅히 죽을 자이니라 이제 왕의 창과 왕의 머리 곁에 있던 물병이 어디 있나 보라 하니

 [삼상26:23]여호와께서 사람에게 그의 공의와 신실을 따라 갚으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오늘 왕을 내 손에 넘기셨으되 나는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음 이니이다

 [삼하1:14]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 죽이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냐 하고

 [삼하1:16]다윗이 그에게 이르기를 네 피가 네 머리로 돌아갈지어다 네 입이 네게 대하여 증언하기를 내가 여호와의 기름 부음받은 자를 죽였노라 함이니라 하였더라

그래서 왕을 가리켜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자’, 곧 ‘mashiach YAWH(메사야 야웨)’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구약의 왕, 선지자, 제사장의 기름부음 모두를 받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기름부음을 받은 예수님의 사역은 이 세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는 사역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의와 공평과 진실, 그리고 사랑과 공의 이 땅을 통치하는 왕으로 오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하는 선지자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성소와 지성소를 가르는 휘장을 지나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올 수 있도록 십자가를 통해 사람들의 죄를 대속시킨 제사장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태복음 26:6-13에 나오는 한 여인이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행위는 메시야적 권위, 곧 왕+제사장+선지자를예비하는 행동인 것입니다.

 [마26:7]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4. 기름부음이 주는 의미 

 [삼상26:11]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는 것을 여호와께서 금하시나니 너는 그의 머리 곁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가자 하고

‘여호와의기름부음 받은 자를 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금하셨다’는 다윗은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것’은 기름부음의 결과 그 때부터 특별한 사람이 되게 합니다. 사울은 원래 소를 키우는 목동이었고, 다윗 역시 양을 키우는 목동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기름 부을 때 그들은 왕의 권세와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대신해서 엘리사를 택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그에게 기름을 부었을 때 그가 그 일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사사기에 등장하는사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름부음은 사람의 존재를 변화시키게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도 변화하게 합니다. 이전에는 평범한 한 개인의 삶에서, 이제는 하나님에게 선택 받은 특별한 삶을 살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 일을 위해 기름부음 받은 자들에게는 특별한 권세와 능력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왕과 제사장, 선지자들도 그러했고, 예수님조차 기름부음을 받았을 때 비로서 공생애의 사역을 시작하실 수 있던 것입니다. 원래 기름부음은 이 일을 위해 사역자들에게주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입니다.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1)   기름부음은 하나님이 직접 임명(신적임명)하시는 것입니다.

[대하22:7] 아하시야가 요람에게 가므로 해를 입었으니 이는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라 아하시야가 갔다가 요람과 함께 나가서 님시의 아들 예후를 맞았으니 그는 여호와께서 기름을 부으시고 아합의 집을 멸하게 하신 자이더라

 2)   기름부음은 기름부음을 받는 대상을 거룩하게 구별(성별)하는 행위입니다.

 [민7:1] 모세가 장막 세우기를 끝내고 그것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하고 또 그 모든 기구와 제단과 그 모든 기물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한 날에

3)   기름부음은 하나님으로부터의 특별한 명예와 권세를 부여 받는 것입니다.

[삼상24:6]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 하고

 [시105:15] 이르시기를 나의 기름 부은 자를 손대지 말며 나의 선지자들을 해하지 말라 하셨도다

4)   기름 부을 때 하나님의 영이 임합니다.

[삼상16:13] 사무엘이 기름 뿔을 취하여 그 형제 중에서 그(다윗)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신(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