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7-21 12:15
왜 사해 사본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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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688  

우리는 왜 사해 사본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히브리 대학과 로고스 더랩(theLAB)의 크레이그 에반스발표한 내용 때문에 지난주가 떠들썩했습니다. 바로 열두 번째 사해 사본(DSS) 동굴이 지난달 발견되었다는 발표였는데요.

 

그렇지만, 도대체 왜 사해 사본이 중요한 걸까요? 제가 아래에서 세 가지 주된 이유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그전에, 우선 사해 사본이 무엇인지 살펴봐야겠습니다.

글쓴이 /

옮긴이 / 하늘샘

사해 사본은 무엇일까요?

 

‘사해 사본’이라는 용어는 사실 여리고에서 마사다로 이어지는 이스라엘 땅 일부 지역(직진 거리로 40마일 정도 거리)에서 발견된 풍부한 고고학적 보물들을 가리킵니다. 이 보물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2세기까지에 속하는 물건들입니다. 이 지역에 살았던 여러 거주민들이 자신의 흔적을 남겨놓고 떠났는데, 놓고 간 물건에는 고대 폐허, 항아리, 동굴, 양피지, 파피루스 종이, 리넨 옷감, 동전, 도구 등이 있습니다.

 

발견 역사

1946년 연말 아니면 1947년 연초 어느 날, 15세 양치기 소년이 잃어버린 양을 찾다가 와디 (우기 때 외에는 물이 없는 하천- 편집자 주) 혹은 협곡으로 들어갔습니다. 절벽에 위치한 동굴의 입구에 돌을 던졌더니 항아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양치기는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양치기가 찾고, 가족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져갔던 사본들이 현대 성서 고고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첫 번째 발견이었습니다. 이 와디가 바로 사본이라는 보물 대부분이 발견된 곳이며 지금은 와디 쿰란으로 유명해진, 사해의 북서쪽 해변에 위치한 곳입니다.

 

1940-50년대에 현지 및 서양 탐험가와 고고학자들이 이 지역을 샅샅이 발굴했습니다. 수백 개의 동굴을 탐사했지만 단 열하나의 동굴에서만 지금 사해 사본이라 부르는 보물들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사해 사본이 나타난 동굴 숫자는 랜달 프라이스(Randall Price), 오렌 거트필드(Oren Gutfeld), 아히아드 오바디아(Ahiad Ovadia)가 최근 펼친 고고학 작업 덕분에 열두 개로 늘었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적힌 통째 사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항아리 조각, 양피지, 파피루스, 천 덮개를 보아 이 열두 번째 동굴은 확실히 다른 열하나의 동굴과 나란히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해 사본

지금까지 열두 동굴에서 600개의 사본이 발견되었습니다. 4번 동굴에 가장 집중된 양이 있었는데요, 100개의 성경 사본을 포함한 400개의 사본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이 동굴에서 나온 사본 중 포함되지 않은 구약 성경은 에스더 밖에 없습니다. 사해 사본에서 발견된 가장 대단한 보물 중 하나가 대이사야서(1QIsa)로 알려진 거의 온전한 이사야서 사본입니다. 사해 사본 내 성경 자료는 구약 성경의 본문이 어떻게 전파되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성경 자료는 이 문서의 더 작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사해 사본에는 많은 양의 외경과 위경 저작들이 있습니다. 토빗, 집회서, 예레미야의 편지, 에녹1서, 희년서, 레위의 유년 등이 그 예시입니다. 이뿐 아니라 쿰란의 종교 공동체의 생활 양식을 다루는 소위 쿰란 종파 문서라 불리는 것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훈련 교본(the Manual of Discipline)과 감사 찬송(the Thanksgiving Hymns)이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 사해 사본에는 구약의 다양한 책에 대한 주석이 있는데, 하박국 주석이 그 예시입니다. 이 주석에는 쿰란 공동체가 가졌던 해석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이 들어있습니다. 쿰란 공동체는 절별 분석 방식을 채택했으며 악한 제사장에게 핍박받는 “의의 교사(The Teacher of Righteousness)”를 중심으로 성경을 해석합니다.

사해 사본이 고고학적이고 역사적인 측면에서 재밌다고는 해도, 왜 사해 사본이 오늘의 성경 신학자들에게 중요한 걸까요?

 

왜 사해 사본이 중요할까?

우리는 다음의 세 가지 입장에서 사해 사본의 중요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본문, 사람, 해석학

 

본문 전수의 역사

첫째, 사해 사본은 성경 전수의 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사해 사본은 현재 구약 성경의 가장 오래된 사본으로서, 1946년 발견된 사본보다 거의 천 년 가까이 오래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지만, 더불어 사해 사본은 70인역이나 마소라 본문과 같은 사본과 비교하여 학술적인 문법 차이, 구두점, 철자를 연구할 수 있으며 더불어 중간기 기독교 이전 유대교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확실히 사해 사본이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본문 비평적 기여는 사해 사본 덕분에 구약 본문의 마소라 본문이 얼마나 일찍 형성되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해 사본이 발견되기 전에는 마소라 본문이 아무리 빨라도 기원후 2세기에 속하였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보다 수세기 앞선 자료라고 보는 사람이 많아졌지요.

 

그래서 이제 현대 성경 신학자들은, 자신만의 비평본을 사용하든 다른 방법을 사용하든, 자신들이 다루는 본문이, 수세기전 하나님을 향한 정당한 열정으로 뭉친, 실제 사람들이 충실하고 정확하게 전해준 본문이라는 데 더 큰 신뢰를 갖고 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사 속 실존했던 사람들

이 지점에서 우리의 두 번째 의견으로 이어집니다. 사해 사본 뒤에는 그것을 만든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이 있었으며, 그들이 이 두루마리에 그들의 흔적을 남겨놓았다는 거죠. 쿰란 공동체가 살았던 방식을 기록한 글로는 훈련 교본(the Manual of Discipline)이 있으며, 그들에 부른 찬송은 감사 찬송(the Thanksgiving Hymns)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해 사본은 피와 살을 가진 진짜 사람이 한 때 이 지역에서 살았다는 중요한 사실,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구약 해석을 엄격하게 붙잡고 살았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료입니다.

 

이들에게 성경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얼마나 이 성경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던지 이스라엘의 사막 지역에 살기를, 예루살렘의 성전으로부터 떨어져 있기를 자처하였죠. 이런 행동 자체가 당시 흔히 볼 수 있던 유대교로부터의 근본적인 탈출이며, 신약 저자들의 근본적인 성경 해석만이 이에 대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대의 성경 해석

이 지점이 해석학에 관한 저희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재밌는 비교를 하나 해볼까요? 쿰란 공동체가 유대교의 한 형태를 실천하기 위해서 고대 팔레스타인의 불모지로 이동한 반면, 기독교 공동체는 -그리스도를 유대인들이 오래 기다려온 메시아로 여겼기에- 처음부터 고대 회당에 머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두 공동체 모두 자신들이 어떻게 일상과 내세를 이해할지 형성하고 알려주는 데 독특한 구약성경 이해 방식을 의지하였습니다.

 

우리가 사해 사본의 비성경 문서(성경 필사본이 아닌 글들-역자 주)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경건한 유대인들이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맞게 구약의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입니다. 쿰란 공동체의 사람들이 다양한 구약 성서에 달았던 주석과 공동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기록한 문서는, 오랜 시간 전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성경이 얼마나 강력한 존재였는지 확실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쿰란 필사가들이 보여준 해석 방식과 신약성경 저자들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거기에 의미있는 사해 사본 연구의 위대한 가능성이 있는 거죠.

 

사해 사본이나 신약성경에 대해 학술적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해 사본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진정한 신약성경 연구를 했다고 볼 수 없고, 또 그 반대의 상황도 있을 수 없습니다. 사해 사본과 신약성경 모두는 예수님 시대까지의 그리고 예수님 시대의 유대교에 대한 아주 중요한 증거입니다. 사해 사본과 신약성경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주제로는 예수님의 어록, 로마 점령 기간 중 메시아에 대한 기대들, 제2성전 시기에 “은혜” 개념 등이 있습니다. 이 마지막 주장의 특별히 좋은 예시로는 최근 존 바클레이(John Barclay)가 출간한 Paul and the Gift라는 책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는 사해 사본이 바울이 제시하는 하나님의 카리스(charis) 혹은 은혜의 주요 대화 상대로 등장합니다.

 

사해 사본이 당신에게 의미 있는 이유

요약하면, 사해 사본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 고대 팔레스타인의 시대에 있었던 유대교 중 적어도 한 단체의 문서, 사람, 해석 방식을 보여주는 필수적인 증거입니다. 최소한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쿰란 공동체의 역사와 가르침과 친해져야 할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사해 사본 공부에 입문하기 위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The Dead Sea Scrolls in English에 있는 고전적인 게자 베르메스의 사해 사본 번역본과 개론 부분으로 시작하시는 겁니다. 최근에 소개된 소개글 중 유용한 자료로는 조셉 피츠마이어의 The Impact of the Dead Sea Scrolls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두 자료 모두 Logos 7에서 관련 자료와 연결되어 있으며 검색 가능한 자료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자료 외에도 많은 사해 사본 자료가 Logos 7에 있습니다. (한글 제품 패키지도 살펴보기)

 

그렇지만 사해 사본 번역본을 읽고 개론 지식을 익힌 이후에는 어떻게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을까요? 이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더랩(the LAB)을 구독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더랩을 통해서 쿰란 공동체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성경을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주제에 대해 전세계 성경 학자가 쓴 설득력 있는 글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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