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5-08 21:27
몰몬과 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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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3,568  

몰몬교 사이트 ‘몰몬과 게이’ 개설… ‘커밍아웃’?

 몰몬교(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LDS)에서는 과연 동성애를 어떻게 다룰까? 몰몬교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몰몬과 게이'라는 공식 웹사이트를 연전에 개설한 바 있다. 진보적 입장에서 동성애를 민감하게 자주 다뤄온 언론인 CNN와의 대담에서, 한 게이 몰몬은 "이 문제에 대한 교회 측 변이(變移)가 기념비적"이라고 평가했다.

몰몬교는 한때 동성애를 "치유가능하다"고 정의하면서 신도들에게 "강제적으로라도" 정상적인 이성간 혼인을 하라고 권유해왔으나 최근 입장은 여기서 일보 후퇴했다. "서로 사랑하라"는 표어 아래 반동성애 뿐 아니라 새롭게 친동성애까지 지향해 가는 몰몬교 자체 입장의 '커밍아웃'과도 같은 느낌이다.

  
▲ 몰몬교단의 공식 사이트의 하나인 '몰몬과 게이' 웹사이트의 한 페이지(캡처). 교단 신조와 가르침과 함께 '서로 사랑하라'는 주제 아래 '예수'로 보이는 남성과 다른 남성의 사진그림을 곁들여 동성애 감정을 언급하고 있다. ⓒM & G

현재도 지속되는 '계시'의 바탕 위에 세워진 이 교파에 대하여 많은 교도들은 과연 이 문제에 대한 교단의 미래 입장이 어찌 될 것인지 자못 궁금해 하고 있다.

멕시코 시티 출신으로 3대째 몰몬교도인 리카도 로서스 씨(47). 자그마치 여섯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지난해 가을 자신이 "못 말리는" 동성애자임을 아내에게 고백한 지 얼마 후 주위에 '커밍아웃'을 하고 나섰다. 몰몬교도로서 기대되는 모든 것을 충성스럽게 다해온 그는 지난 40년간 동성애 감정을 치욕으로 여겨왔고, 이 때문에 자신의 삶 대부분이 "파열됐었다."고 실토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커밍아웃을 하게 된 동기는 전혀 예상 못한 곳에서 새 직장을 얻게 된 계기 때문이었다. 놀랍게도 그 곳은 다름 아닌 유타주 솔트레이스시티 소재 몰몬교 본부! '몰몬과 게이'라는 공식 웹사이트의 신설 부문 디자인 작업을 도와달라는 것이 그가 위탁받은 과제였다.

이 오피스의 일이 동성애에 직결된 것임을 파악한 그는 자신을 면밀히 되살핀 뒤 결국 직장 동료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혔는데 그 동료 역시 "동성애에 매료돼온" 사람이었다는 것. 이에 로서스는 "해방된 기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몰몬교는 동성애 행위가 죄악이라는 교리를 유지하면서도 몰몬교에 계속 남아있으려는 게이, 레즈비언 몰몬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사역하느냐를 놓고 고심해 왔다. 이에 대해 '몰몬과 게이'엔 로서스를 포함, 5명의 동성애자 · 양성애자 몰몬들의 동영상 메시지와 에세이를 올려놓고 있다. 성정체성 문제와 관련, 상호교감과 상호이해를 추구하는 방책이다.

한 몰몬교 고참 지도자는 이 새 자료를 "단순한 업데이트일 뿐"이라고 말한다. '몰몬과 게이'는 지난 2012년 본부 웹사이트와는 별도의 도메인에다 개설했다. 그런데 몰몬교내 동성애자들은 이 "포용적인" 웹사이트의 존재만으로도 엄청난 만족을 느끼는 모양이다.

이 새 웹사이트에 관여된 몰몬 동성애자 제시카 펄머 씨는 새 자료들은 "동성애에 관해 좀 더 오픈된 소통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동성애자를 어떻게 돕고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교육해 주는 하나의 징검다리"라고 평한다.

트레버 좐슨 씨는 몰몬으로 자랐지만 약혼을 한 뒤 교단을 탈퇴했다. 그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가장 손해 본 것"은 자신히 감히 동성에게 매료됐다고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다고 느낀 감정이었단다. "하지만 이제 (몰몬교 본부가) 동성애 경험의 실제를 정당화하는 자료를 배포해 줘 고맙다"고 그는 말한다.

그런데 배교 및 출교 근거로 삼아 축복과 침례에서 제외하는 입장론이 미리 새어나가 공중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됐다. 비판의 폭풍을 사전에 잠재우려 나선 고위급 지도자 타드 크리스토퍼슨은 "가족과 신앙 사이의 갈등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려는 사랑이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게이 동생을 둔 그는 또 '몰몬과 게이' 웹사이트 개설에 앞장섰다.

그러나 이러한 새 자료에 관해 몰몬교의 그 어떤 고위 지도자들도 인준한 바 없다. 교단 최고위 인사들의 '게이 어젠다'로 인식되는 것이 싫어서였다. 몰몬이면서 동성애자인 미치 메인 씨는 "몰몬 지도자들은 동성혼을 반항행위로 여기지만, 너무 진실과 거리가 먼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몰몬 게이커플에 대한 그의 나름 정의는 "한 종교로서 가치를 두고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가족, 헌신관계와 서로사랑 등-에 되도록 더 가까워지려는 두 몰몬교인"이란다.

'몰몬과 게이'에 얹혀진 새 자료들은 그동안 페이스북 등을 통해 몰몬교 안에 날카로운 찬반 이분화를 형성해왔다. 이런 현상에 대해 몰몬교 지도자인 휘트니 클레이턴 씨는 "모든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순 없다."며 "우리가 해놓은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좋은 단계"라고 자평했다. 페이스북의 저스틴 막스 유저는 "이 비디오에서 언급되는 사랑과 포용은 단지 교회 안에서 자라난 LGBTQ+ 사람들이 살아온 경험이기만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에즈러 알마 M은 "하나님의 법은 분명하지만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나이스할 순 있다."고 말했다.

본 키치 장로는 몰몬교회 지도자들, LGBT 인권옹호그룹, 정신건강 전문인 등이 함께 2년간 관여해온 새 자료에 개입되면서 "동성애에 관해 좀 더 교육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이트의 '개인 간증에 감동받는다."며 "이 문제에 대해 평소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과정을 거친 개인을 이해하기 전, 안다고 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고 주장한다.

  
▲ 동성애를 지지하는 몰몬들 ⓒSE

자쉬 서를 씨는 과거 능동적이고도 폐쇄적인 몰몬교도였지만 어머니가 자살한 뒤 감정 탈선을 겪으면서 어릴 때 신앙을 버린 데 이어 동성애자가 됐다. 그러나 몰몬교의 '영적 경험'시리즈에 의해 재차 교회에 돌아오게 됐으나 "신실한 (독신) 게이 몰몬"의 삶은 쉽지 않았다. 이 웹사이트의 새 자료가 LGBT 공동체를 이해하는 지도층의 최신이라곤 믿지만, '(동성애) 독신의 대가'는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평생 여성에게 매혹돼본 적이 없다는 서를은 "(그 사이트에) 독신 게이 남성의 생활이 감정적으로 건전하다는 내용이 있으면 좋겠다."며 "인간 욕구, 친밀감, 신체접촉, 신체연결... 그런 것들의 어떤 것에 대한 참여도 나에게만은 금지돼 있다는 말인가?"라고 묻는다. "(그러다 보니) 나는 애정과 감정적 친밀함에 주린 느낌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한 해답은 뭔가?"

펄머도 동의한다. 동성애 때문에 가족을 갖지 못하는 슬픔 또는 정기적으로 이성에게서 느끼던 감정과 같은 친밀감을 갖지 못하는 서글픔과 함께 "건전한 방법으로 그런 것을 찾아 헤매기는 매우 어렵다."고 토로한다.

다음은 CNN이 간추린 몰몬교 동성애 정책의 연대별 진화과정.

1950년 이전: 동성애는 "감히 이름도 부르지 말아야 할 죄"로 간주됨.

1952년: 고위인사가 '동성애'를 수음 및 수간과 비교되는 '혐오물'로 공식 언급.

1969년: 고위인사가 동성애를 '치유가능한' 것으로 간주. 이성 관계로 변환돼야 한다고 강조.

1976년: 몰몬교단 산하 브리검 영 대학교(BYU), 14명의 게이 몰몬에게 전기충격 요법 시술.

1978~81년: 동성애자 인권 관련 평등권개정법안(ERA)에 대해 ("동성결혼"에 대한 법적 방어까지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 몰몬교단측 반대가 공적 반발에 부딪침

1990년대: 몰몬 지도층이 동성애를 "동성간 매료감(attraction)"으로 다루기 시작. 두 정서 모두를 행위죄로 단죄.

2008~2009년: 캘리포니아 주 동성혼 합법화 반대 운동을 위한 몰몬교 공중정책상 종교자유와 비차별 사이의 균형 시도. 솔트레이크 시정부의 비차별 법령 지지.

2012년: 몰몬교내 공공 커뮤니케이션상 '게이'라는 용어 처음 사용. 비디오 시리즈 '몰몬과 게이'에서 "공통점을 찾되" "종교 신앙에 충실할 것" 주문.

2015년: 몰몬교 지도자들을 위한 '지도핸드북'에 동성애 커플 자녀들의 아기 축복 및 유아침례 금지 조항 업데이트. 동성혼을 배도 및 출교의 근거로 간주.

2016년: 몰몬교 공식 웹사이트에 '몰몬과 게이' 섹션 신설. 지도층이 동성애에 관한 대화를 주문. 게이 몰몬들이 능동적 또는 독신적인 몰몬들로서 경험을 나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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