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7-01 14:24
설교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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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990  

설교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1)인간적인 경험담으로 출발

많은 설교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서론의 형태이다. 회중이 이미 경험했거나 또는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사실을 가지고 설교를 시작할 때, 회중은 민감한 관심을 보인다. 인간의 삶이, 또는 그 아픈 경험이 오늘의 텍스트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자 하는 인간의 지성이 당연히 발생하고야 만다. 그러나 여기에서 유의해야 할 것은 설교자 자신의 신변에서 있었던 경험담을 사용했을 경우, 회중이 메시지보다 설교자 개인에게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설교자들은 서론에서 자신의 경험을 실감나게 터뜨리려는 유혹을 많이 느낀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비록 실감의 농도가 약화되더라도 자신을 감추는 표현이 아름답다. 예를 들면, ‘내가 잘 아는 사람의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또는 ‘어느 한 사람이 여행을 가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등의 표현으로 설교자가 얼마든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설교를 시작할 때부터 자신과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내놓는 목회자들이 있다. 이것은 설교를 위한 자료가 빈곤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서론을 찾는 수고를 생략하고 자신의 경험이나 자신의 가족 이야기에서 서론의 자료나 예화를 찾는 습관은 설교자 스스로를 내리막길에 접어들게 하는 무서운 함정이다.

2)문제를 회중에게 던져라

그 시대에 대두되고 있는 신학적인 문제들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윤리적인 문제들을 던지는 방법이다. 회중이 알고 있는 문제든지, 아직 모르고 있는 문제든지 누구나 공통적으로 관심을 둘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는 형태다. 현재 주위에서 발생되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설교자가 던질 때 회중은 자신이 이해하는 그 문제를 설교자가 오늘의 말씀에 조명하여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관심을 가지게 되고 주위를 집중하게 된다.

여기서 설교자가 유념해야 할 것은 자신의 설교를 듣게 되는 회중은 사회 여러 계층에 관련되어 있는 다양한 인간의 모임이란 점이다. 여기에는 여당도 있고 야당도 있다. 부유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한 사람도 있다.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행한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언제나 중용의 슬기를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진 자들에게는 지혜를 촉구하고 갖지 못한 자에게는 희망을 안겨 주는 것이 설교자의 바른 길이다.

3)모두가 알고 있는 뉴스를 활용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 목사였던 해리 포스딕은 ‘삶의 현장 설교’에 선두를 달린 설교자로 손꼽히고 있다. 그가 남긴 설교를 읽으면 매스컴을 타고 알려진 삶의 현장에서 발생되는 인간의 사건들을 얼마나 많이 인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신문의 생생한 자료들을 서론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설교의 현실적인 감각을 더해 주는 좋은 지름길이다.

그러나 때로는 언론이 순수성을 잃고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보도의 크고 작음을 오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별히 정치, 경제 뉴스는 너무나 의도적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경우가 흔하다. 옛날과는 달리 최근의 신문들은 주어진 언론의 자유와 함께 정도를 걷기보다는 자신의 목적 성취를 위하여 편향적인 보도를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설교자는 냉정하고 지성적인 판단을 가지고 뉴스를 서론에 활용해야 한다. 때로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소홀하게 취급하는 뉴스지만 그날의 설교에는 매우 소중한 서론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4) 의미가 함축된 경구를 인용하라.

유명한 고대 철학자들을 비롯해 인류의 지도자들이 남긴 훌륭한 경구들을 인용하는 것은 회중에게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특별히 우리나라의 선조들, 그리고 동양 철학자들의 위대한 말들을 인용하면서 회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성경의 진리와 연결시켜 설교를 전개하는 것은 생동감을 일으키는 좋은 방편이다.

언어는 역시 장황한 설명보다는 의미가 함축되고 시감이 넘치는 간결한 표현 속에서 더 많은 의미의 전달이 이룩된다. 거기에 더하여 설교자 자신이 만든 훌륭한 언어는 회중이 쉽게 스쳐가는 경우가 있으나 역사적인 인물들의 어록을 이용할 때는 지성을 충족시키려는 욕구와 함께 경청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므로 설교자가 평소에 적절한 인용구들을 설교 주제들에 따라 수집하는 것도 설교 사역에 큰 도움을 준다.

경구라는 말의 사전적인 뜻은 어떤 사상이나 진리를 간결하고도 날카롭게 표현한 글귀를 지칭한다. 적절한 경구를 설교자가 인용한다는 것은 설교자의 구차한 몇 문장의 표현보다 훨씬 더 함축된 의미를 던져 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경구를 인용했을 경우 서론이 매우 짧게 성립된다는 점이 아쉬울지라도 거기에 얽매일 이유는 전혀 없다. 열 마디의 장황한 서론보다는 한 마디의 경구가 훨씬 더 깊은 뜻을 주기 때문이다.

5) 화제의 책을 인용하라.

현대의 회중은 설교단에 서 있는 목사를 선비적 삶의 주인들로 알고 있다. 그들은 설교자란 언제나 쉼 없이 많은 책을 읽는 직업의 소유자로 알고 있다. 그래서 설교자와의 만남에서는 언어나 생각이나 행동에서 자신과 다르다는 판단을 한다. 그래서 설교자를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많은 현대인들은 책을 읽고 싶어 하면서도 시간적인 여유를 얻지 못한 채 쫓기고 있다. 그래서 많은 지성인들은 자신이 읽지 못한 책의 이름과 그 내용이 설교에서 나올 때 조용히 귀를 기울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편을 잘 이해한 설교자들은 그날의 설교와 연관된 책의 이름과 내용을 서론에서 인용하면서 설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서론에서 이러한 형태를 취하는 것은 매우 유익한 방법 중에 하나이다. 역시 설교자는 목사이기 이전에 존경받는 인간이며, 모범된 신자이며, 꾸준한 학자임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이다. 또 양들을 위하여 쉬지 않고 책을 읽는 존재임을 실증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물론 설교에서 목사의 학문적 삶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개입된다는 것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 그러나 순수한 차원에서 효과적인 설교의 출발을 위하여 양서를 읽고 인용한다는 것은 조금도 어색하게 느낄 필요가 없다. 삶의 현장에서 시달리면서 그 해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의 이름이나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는 회중에게 그 책을 들어 보이면서 그 책을 간단히 설명하고 그날의 메시지에 필요한 부분을 설교의 서론으로 활용할 때 지성을 추구하는 세대들이 무척이나 좋아하고 관심을 기울일 것은 자명하다.

6) 웃음으로 설교를 열어라.

개방된 서구 사회에서는 유머란 생활의 필수적인 요소처럼 활용되어지고 있다. 그러기에 많은 설교자들이 설교와 관계된 유머러스한 예화나 인용어를 써서 회중을 웃기고 설교를 시작하는 실례를 본다. 웃음이란 잡다한 감정을 모두 쫓아버리며 맑고 소박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아주 필요한 방편이다. 그러기에 서구교회의 설교자들은 여러 서론의 형태 중에서 이것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강단에서는 조심해서 사용되어지지 않으면 실패를 가져올 가능성이 언제나 많다. 윗사람이 자주 웃긴다는 것은 행동이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하다는 평을 하는 사회적인 관습과, 웃고 싶어도 시원스럽게 웃지 못하는 유교적인 문화는 이런 서론 형태를 사용하는데 방해물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서구의 문화에 깊이 젖어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슬픈 이야기보다는 웃기는 이야기가 좋다. 진지한 이야기보다는 경쾌한 이야기가 좋다. 변화를 추구하는 세대들에게 진지한 인상을 짓고 엄숙한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설교자는 젊은 세대들이 따르지 않는다. 언제나 주변을 밝게 해주고 유머감각이 풍부한 설교자를 현대의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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