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2-07 13:08
[4]칼빈주의 예정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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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549  

이 문제에 있어서 칼빈은 3중적인 사역으로 풀어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그는 같은 한 사건 안에서 하나님과 사탄과 사람이 각각 동시에 사역한다고 증거하고 있다. 이 말은 한 동일한 사건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그분의 일을 하시고 사탄과 사람도 나름대로의 일을 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작정하심과 인간 자신의 죄에 대한 책임이 해결된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과 사탄과 인간은 사역하는 목적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일이 진행되어지면서도 각각의 책임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칼빈은 이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동일한 이 일을, 사탄을 하나님의 동역자로 만들거나 하나님을 악의 조성자로 만드는 일이 없이 하나님과 사탄과 사람이 같이 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일 우선 행동의 목적을 생각하고 다음에 행동하는 방법을 생각한다면, 해결은 쉽다. 하나님의 목적은 재난으로 자기의 종의 인내심을 단련하려는 것이었고, 사탄은 욥을 절망 상태에 몰아 넣으려고 애썼고, 갈대아 사람들은 법과 공의를 어기면서 남의 재산을 빼앗아 이익을 보려고 했다. 목적이 아주 다른 것이 벌써 행동의 특색을 뚜렷이 나타낸다. 방법도 거기 못지 않게 다르다. 즉 주께서는 자기의 종을 사탄이 괴롭히는 것을 허락하시며, 심부름꾼으로서 갈대아 사람들을 택하여 사탄의 지배 하에 넘겨주신다. 사탄은 독을 묻힌 창으로 갈대아 사람들의 악한 마음을 자극하여 그 악행을 실천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미친 듯이 범죄로 돌진해서 온 지체를 죄로 물들이며 더럽힌다. 그러므로 버림받은 사람들 위에 사탄이 지배력을, 즉 악한 지배력을 행사할 때에, 사탄이 그들 속에서 역사 한다고 하는 것은 옳은 말. 그러나 하나님도 독자적인 방법으로 역사 하신다. 그러므로 같은 행위를 하나님과 사탄과 사람에게 돌리는 데는 조금도 모순이 없으며, 목적과 방법을 구별할 때에 하나님의 의가 아무 흠 없이 빛나며, 사탄과 사람의 추악한 행동이 그들의 사악함을 폭로한다."29) 


이와 같은 하나님의 신비로운 사역에 대한 관점은 역사적 개혁신학의 예정론에 대한 핵심적인 이해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45:7) 라는 말씀을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30)31)


3) 선택 교리는 고결하게 살려는 열의를 전적으로 말살한다. 

다음의 주제는 예정론을 가르치는 것이 사람들에게 나태를 조성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즉 선행에 대한 열심과 노력을 좌절시킨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들을 때에, 하나님의 예정에 대한 가르침은 자신의 노력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모든 노력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반대자들의 논점에 대해서 칼빈은 다음과 같이 반박하고 있다. "바울은 우리가 선택된 목적에 대해서, 그것은 우리가 거룩하고 흠이 없는 생활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가르친다(1:4). 만일 선택의 목표가 거룩한 생활에 있다면, 선택은 아무 선행도 하지 않는 구실을 우리에게 준다기보다, 도리어 우리의 마음을 거룩한 생활에 집중하겠다는 열의를 일으키며 자극할 것이다. 구원을 얻기에는 선택으로만 충분하다고 해서 선행을 중지하는 것과, 선택을 해 주신 목적인 선의 추구에 몸을 바치는 것, 이 두 가지가 얼마나 서로 다른가를 비교해 보라!"32) 


이런 칼빈의 주장은 도르트 총회에서도 가장 논쟁이 되었던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 칼빈은 하나님의 예정은 성도들을 "거룩함으로 이끌기" 위한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정리를 해 주고 있다. 즉 우리가 거룩하기 때문에 그 조건으로 세우신 것이 아니라 "거룩함"이라는 목적을 향해서 예정하셨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주장은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2:10)라는 말씀을 통해서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예정론은 우리의 교만이 꺽여지고 제거되며,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겸손하게 떨게 되고,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비와 선하심을 바르게 경외하며 찬양하게 되는 기초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4)선택 교리는 모든 충고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본 주제도 악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처럼 예정론의 주제에서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임을 알 수 있다. 이미 이 주제와 관련해서도 반대주의자들은 예정론이 경건한 생활에 모든 충고를 불가능하게 하므로 예정론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늘 말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 주제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예정과 인간의 책임이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그 논점이 집약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도 악에 대한 해결 방식에서 칼빈이 3중 방식의 사역으로 제시했던 내용을 정리하면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칼빈은 이 두 가지의 조화를 성경의 증거를 들어서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즉 성경에서는 "오직 하나님만이 예수님께로 나올 수 있도록 해 주신다"(6:65)라고 증거하고 있지만 또다른 면에서는 "복음을 들어야 한다"(13:9)라고 충고하면서 양면을 함께 말하고 있다고 증거하고 있다. 이 말은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건전하고 엄격한 책망을 의약품처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해서 그들 자신이 멸망하지 않도록 또는 그들이 다른 사람을 멸망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지하시고 예정하신 사람들에게 책망이 유익하도록 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33)라는 칼빈의 말처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자신의 일을 하시지만 인간의 의지가 억압되도록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립하시는 방식으로 하시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자신의 일을 책임 있게 감당해 가야 하는 것을 이해하면 위의 두 가지가 조화 있게 제시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4. 예정론의 실천적 효과들

 

본 항목에서는 예정론이 단순히 사변적인 내용이 아니라 성도의 전 삶에 실제적인 원리와 기초가 되는 실천적인 것임을 정리하므로서 예정론을 보다 더 우리의 삶에 가까이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 내용은 이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38절에서 언급된 바 있지만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 보고자 한다.


1)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한다. 

예정론의 가장 실천적인 내용은 바로 성도로 하여금 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하도록 한다는데 있다. 성경은 이 내용과 관련해서 "무릇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더 할 수도 없고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3:14)라고 증거하고 있는 것처럼 예정론에 대한 가르침은 하나님을 가장 깊이 경외하게 하는 원리가 됨을 증거하고 있다. 또한 웨스트민스터에서는 에베소서의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1:5-6)라는 말씀을 통해서 정리하기도 했다. 


칼빈은 이런 예정론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제시해 주고 있다"영원한 선택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소망을 무차별적으로 주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는 주시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거절하신다는 이 대조에 의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명백하게 드러낸다"34). 또한 그는 이 예정론에 대한 무지가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시켰음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2) 구원의 확신을 심어 준다. 

다음으로 예정론에 대한 이해는 성도에게 자신의 구원에 대한 강한 확신을 심어 주기 때문에 구원의 소망과 위로를 갖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웨스트민스터에서는 베드로후서의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지 아니하리라"(벧후1:10)라는 말씀을 통해서 이 예정론이 성도에게 얼마나 큰 구원의 확신을 주게 되는지 제시한 바 있다. 


칼빈은 이 주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의 완전한 뜻의 감화를 체험하는 곳이다. 그리고 공포심을 일으키지 않고 도리어 위로를 준다. 불안한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고 도리어 안정시킨다. 여기에서 우리는 진정한 안식을 느낀다. 평화의 하나님께서는 모든 평화로운 것을 제공하신다. 그리고 안식의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은 곧 우리들의 진정한 안식이 되는 것이다"35). 또한 칼빈은 이처럼 귀중한 구원의 확신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악한 것으로서 "사탄이 신자들을 낙심시키려고 할 때에 사용하는 가장 중대하고 위험한 유혹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의심을 일으키는 것이다"36)라고 말해 주고 있기도 하다.


3) 겸손하게 한다. 

예정론을 통해서 계속해서 증거 되고 있는 말씀은 "선택은 하나님의 기뻐하심 가운데서 전적인 은혜와 선물로 거저 주어진 것"(1:6, 2:8)이라는 말씀이기 때문에 이 예정론을 바르게 이해 할 때만이 인간은 자신의 노력과 공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게 되고 그러므로 겸손함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런 겸손함을 배우게 될 때 진정한 감사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게 되는 기초가 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칼빈은 "이 교리 이외에는 우리에게 올바른 겸손을 가르치는 것이 없으며,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가를 진지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 없다"37)라고 말하면서 이 교리가 인간을 낮추어 겸손케 하는 기초가 됨을 지적하고 있다.


4) 근면함을 심어 준다. 

이 내용은 이미 베드로후서1:10에서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라는 내용과 에베소서 2:10 "우리는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라는 내용을 통해서 확인한 바 있는 것처럼 선택이라는 것은 거룩하기 때문에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이미 예정론 자체에 거룩함으로 세워 가시기 위한 하나님의 목적이 예정되었기 때문에 성도는 결코 게을러 질 수 없고 오히려 최고의 노력을 하게 되는 동기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외에도 에베소서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1:4)라는 말씀은 가장 핵심적인 성경의 증거로 늘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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