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2-07 13:06
[3]칼빈주의 예정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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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743  

3) 선택의 원인

"하나님께서는, 생명에 이르도록 예정되어 있는 사람들을 창세 전에 자신의 영원하고 변함 없는 목적과 그리고 그 뜻의 은밀한 계획과 선하시고 기쁘신 뜻을 따라서 오직 그의 거저 주시는 값없는 은혜와 사랑에 근거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시어 영원한 영광에 이르게 하셨으며, 그리고 모두 그의 영광스런 은혜를 찬미케 하셨다. 그러나 믿음, 또는 선한 행위, 또는 그들 안에 있는 인내, 또는 피조물들 안에 있는 어떤 다른 것들은 하나님을 감동시켜 저희들을 선택하게 하는 조건들이나 원인이 아니다." 


본 항에서는 알미니안과 계속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선택의 원인에 대한 내용이 명확히 정리되고 있다. 즉 선택의 원인은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기뻐하신 뜻에 기초한 은혜와 사랑에서 나온 것이며 그 목적도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향해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믿음, 경건, 거룩함 등도 절대로 조건이나 원인이 될 수 없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핫지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알미니안파는 확실히 예지된 믿음과 회개를 조건으로 그 개인들을 선택해서 영생을 얻게 하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칼빈주의는 하나님은 그의 최고 주권이 기뻐하시는 대로 어떤 개인들을 선택하셔서 영생과 그것을 위한 모든 수단과 조건을 얻게 하신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은 그들이 믿고 회개하도록 선택하시는 것이지 그들이 믿고 회개했기 때문에 하신 것이 아니다"20)

 


4) 수단과 방법까지도 예정(선택의 열매) 

하나님께서 택한 자들을 영광에 이르도록 작정하신 것처럼, 그는 그의 영원하고 가장 자유로운 뜻과 의사(意思)에 의하여, 그것을 위한 모든 방법들을 미리 정하셨다. 그러므로 선택 받은 자들은 아담 안에서 타락했으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받으며, 때를 따라서 역사 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유효하게 부르심을 받아 믿음에 이르게 되며, 의롭다 함을 받으며, 양자되며, 성화되며, 그리고 믿음을 통하여 구원에 이르기까지 그의 능력으로 보호된다. 오직 택함 받은 자 외에는, 다른 아무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받거나 유효하게 부르심을 받거나, 의롭다 함을 받거나, 양자 되거나, 성화 되거나, 구원받지 못한다(3 6). 


본 항에서는 예정의 범위에 대한 고백으로서 예정은 예정의 내용을 성취해 가는 모든 수단과 방법들까지도 예정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음을 확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내용은 이미 도르트 신조에 있어서도 항론파들이 믿음을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여러 가지 구원의 열매들을 선택의 열매가 아니라 조건이라고 계속 제시했던 내용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본 고백서에서도 도르트의 입장에 따라서 수단과 방법도 선택의 내용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증거하고 있다. 그래서 선택의 열매로서의 특징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핫지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하나님의 결정은 영원하고 총괄적인 의도지만, 거기 포함된 여러 가지 요소들은 필연적으로 각각 서로 목적과 수단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성취하시려는 목적들을 정하실 때에, 동시에 그 목적을 위한 수단들을 정하신다. 개개의 목적을 정하시는 하나님의 총괄적 목적은 필연적 논리적 순서로 개개의 목적을 위한 수단들보다 먼저 있으며 그 수단들의 방향을 정한다".21)


5) 유기의 원인과 목적

"하나님께서는 피조물들 위에 행사하시는 그의 주권적인 능력의 영광을 위하여, 그가 기뻐하시는 대로 긍휼을 베풀기도 하시고 거두시기도 하는 바, 택함 받은 자 이외의 나머지 인류에게는 그 자신의 뜻을 측량할 수 없는 계획에 따라서 그들의 죄를 인하여 그들을 버려두시고, 그리고 그들이 치욕과 진노를 당하도록 작정하시기를 기뻐하셨으니, 이는 그의 영광스런 공의를 찬미케 하려 하심이다."(37) 


본 항의 유기자의 선택 원인과 그 목적에 대해서 고백하고 있다. 먼저 그 원인은 선택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서 되어진 것이며 그 목적도 하나님 자신의 영광스러움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증거하고 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의지와 인간의 죄의 책임에 대한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웨스티민스터의 입장은 철저하게 유기의 원인을 단순히 인간의 죄책에만 두지 않고 먼저 하나님의 의지와 뜻에 두고 있으며 그럴지라도 하나님의 신비한 손길에 의해서 죄의 조성자가 되시지 않으시기 때문에 죄인들 자신의 죄책으로 인해서 멸망하도록 하셨음을 조화롭게 제시해 주고 있다. 


이런 유기의 작정에 대한 내용이 오늘날에 와서는 많이 퇴색되어 '선택은 하나님께서 작성하셨으나 유기는 작정하신 것이 아니다'라는 "일방예정"으로 소개되기도 하며, 또한 유기의 원인은 '단지 인간 자신이 자신의 죄에 대한 책임뿐이다'라고 하면서 유기의 원인을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지 않고 단순히 인간의 죄에만 돌리려는 형태로 제시되기 한다. 이런 내용은 정통적으로 개혁파에서 제시했던 유기의 원인과 다른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이 주제와 관련해서 칼빈은 유기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기도 하다. "인간은 창조된 바 최초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 타락하였음으로 그 멸망의 원인은 인간 자신에게 있다는 상황에 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기묘하신 뜻으로 말미암아 이같이 스스로 초래한 파멸이 인류 및 아담의 모든 자손에게 있어서 예외 없이 겸손의 이유가 되도록 작정하셨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게 하신 것이 하나님이 하시고자 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인간이 타락한 것은 인간 자신의 의지에 있기 때문인 것이다."22)


6) 예정론의 실천적 효과

"아주 신비한 이 예정의 교리는 특별히 신중하고 조심성 있게 다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계시된 그의 뜻에 유의하고, 그리고 거기에 순종하여 그들이 받은 유효한 부르심에 대한 확신감으로, 그들의 영원한 선택을 확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되면 이 교리는 복음을 성실하게 순종하는 모든 자로 하여금 하나님께 찬미와, 경의와 찬양을 드릴 수 있게 해 주며, 또한 겸허와 근면과 풍성한 위로를 허락해 줄 것이다."(38) 


본 항에서는 예정론의 실천적인 효과에 대해서 다양하게 정리를 해 주고 있다. 먼저는 신앙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할 수 있게 하며 또한 겸손함을 갖게 하여 감사를 드리며, 근면함을 주게 되고 마지막으로 가장 심한 핍박과 고난 중에서도 실제적인 위로와 격려를 얻게 하는 것으로 고백되어지고 있다.


3. 반대자들의 대표적인 주제들 


다음으로는 예정론을 다루는데 있어서 늘 공통적으로 반대되는 반론들의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아래의 주제들은 현재도 역사적 개혁신학의 예정론을 세워 가려고 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정립을 해야 할 것이다.


1) 선택 교리는 하나님을 폭군으로 만든다. 

본 주제에 대해서 가장 대표적인 표현을 칼빈은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우선 그들은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아직 아무 죄도 짓지 않고 그를 노엽게 한 일도 없는데, 무슨 권리로 그들에 대해서 노하시는가? 원하시는 대로 사람을 멸망에 내어 주신다는 것은 재판장의 합법적인 선고라기보다는 폭군의 변덕과 같다고 의문을 갖는다"23). 


이런 질문은 오늘날도 예정론과 관련해서 가장 심각하게 도전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절대적인 결정권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에 대해서 칼빈은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최고의 표준"임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호기심으로 하나님의 뜻의 원인을 추구하는 것은 심히 악한 짓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은 모든 존재의 원인이며 그러해야 마땅한 것이다하나님의 뜻은 의의 최고 표준이기 때문에, 그가 원하시는 일은 그가 원하신다는 사실 때문에 무엇이든지 의()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느냐고 묻는다면, 리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원하셨기 때문이라고 대답해야 한다. 한 걸음 더 나가서, 왜 그것을 원하셨느냐고 묻는다면, 이 질문은 하나님의 뜻보다 더 위대하고 더 높은 어떤 것을 찾으려는 것이며, 그것을 찾아 볼 수 없다"24) 


이와 같은 칼빈의 지적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비록 그 결정이 인간의 이해로 모두 이해할 수 없고 또한 인간이 보기에 불합리해 보여도 여전히 그것은 하나님의 결정이기 때문에 가장 의롭고 공의와 정직을 가지며, 또한 아무 허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완전성의 최고 표준이 되며, 모든 법의 법이 됨을 깨닫고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을 원하셨기 때문"이라는 답변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25) 그리고 이와 같은 인간의 호기심에 대한 최종적인 답변으로서 칼빈은 다음의 성경구절의 내용을 최고의 답변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이 사람아 네가 뉘기에 감히 하나님을 힐문하느뇨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뇨"(9:20),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11:33)


2) 선택 교리는 사람에게서 죄책과 책임감을 제거한다. 

본 주제와 관련해서 반대자들이 제시하는 내용을 칼빈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예정에 의해서 불가피하게 만들어 놓은 일들을 왜 사람들에게 죄로서 전가하는가? 그들은 어떻게 해야 좋은가? 그것은 전연 불가능한 일이므로 해보아도 무익할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원인이 하나님의 예정에 있기 때문에 그들이 벌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26). 


이와 같은 반대자들의 논점은 만일 사람이 하나님의 예정에 의해서 현재 악한 일을 하고 있다면 그가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피할 수 없이 하는 일 때문에 벌을 받아서는 안되다는 주장인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통해서 일하신다면 어떻게 죄인들의 죄와 상관이 없는가? 에 대한 의문인 것이다. 이와 같은 반대자들의 주장은 아주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철저하게 인본주의적인 관점에 쌓여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이 주제는 개혁교회 역사 속에서도 가장 첨예하게 논쟁이 되어 왔던 주제이기도 하였다. 즉 이미 어거스틴 당시에도 죄에 대한 문제와 관련해서 논쟁이 정리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어거스틴은 이미 이 논쟁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죄와 상관이 없다고만 말해도 비성경적인 것이며, 또한 하나님께서 죄를 주관하신다고만 해도 비성경적이라고 정리를 해 주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는 비록 죄의 조성자는 아니지만 죄에 대한 모든 것도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결정하시고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이 말은 양쪽의 내용을 가장 조화롭게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칼빈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 사람의 타락과 그로 인해서 후손이 멸망할 것을 예견하셨을 뿐 아니라, 그 자신의 결정에 따라서 그렇게 되도록 마련하셨다. 이는 장차 있을 일을 모두 예견하시는 것이 그의 지혜의 일부분인 것과 같이, 그의 손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며 주관하는 것은 그의 권능의 일부이기 때문이다"27). 


이런 칼빈의 입장은 어거스틴의 입장을 그대로 이어 받고 있는 것으로서 죄의 문제를 단순히 "허용"의 개념으로 피해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죄에 대해서도 분명히 하나님의 의지로 작정하시고 주관하신다고 확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단순히 허용적 개념으로 이 어려움을 피해가려고 하는 태도는 "매우 불합리하고 어리석은 짓으로서 결국에는 하나님을 망대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실 수 없고 단지 우발적인 사건들을 기다리고 있는 분으로,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의 결정은 실제적으로 인간 의지에 의해서 좌우되는 형태로 전락시키게 된다"28)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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