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4-25 14:32
왜 자살이 죄인가?
인쇄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2,818  

왜 자살이 죄인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하나님 형상 보유자'(God's Image bearer)이다. 그에게는 하나님을 닮은 영적 성품 및 통치권, 남녀의 관계성, 그리고 신체가 있다. 칼빈은 하나님의 형상이 인간의 전체, 즉 전인(全人)에 나온다고 주장하였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형상 보유자를 죽이는 행위는 곧 하나님의 형상 및 권위에 도전하는 범죄 행위이다. 하나님께서 비록 가인이 아벨을 살해했지만, 그럼에도 그의 생명을 보호하셨던 것이다(창4:15)


그렇다면 자살은 어떤가? 살인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기에 범죄 행위가 되지만, 자살은 자신의 생명을 빼앗는 것인데 죄가 될 수 있는가?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첫째로 자신의 생명이지만 그것을 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해하는 것이다. 둘째로, 인간의 생명은 자신의 것이 아니며 하나님이 빌려주신 것으로 인간은 단지 청지기에 불과한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께서 창조해 주셨으므로 신성한 것이고 존엄한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을 경외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요즘 생명 경시 현상으로 인해 자살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이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자살은 대부분 입시의 부담감과 정신적 압박으로 인해 발생하며, 이것은 입시철마다 겪은 홍역 중 하나이다. 자살의 주요 원인은 육체적 질병이 18%, 정신질환이 37%, 사회적 요인들이 35%로 나타났다. 왜 자살이 죄인가? 자살하는 자는 어떻게 되는가? 하는 문제는 윤리적 이슈와 더불어 신앙의 주요한 난제 중 하나이다. 본 연구에서는 자살에 대한 성서적 입장을 고찰함으로 인간 존재의 존귀성을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성경 속에 나타난 자살

 

 1) 아비멜렉(삿 9장) 

아비멜렉은 기드온의 첩이 낳은 아들로서 그의 이복 형제 70명을 한 반석에서 살해하고 정권을 잡았던 인물이다. 집권 3년만에 전쟁중 한 여인이 던진 맷돌 윗짝에 머리뼈가 부숴져 죽게 되었다. 죽기 직전에 병기 잡은 소년을 시켜 칼로 자신을 치게 했다. 그의 자살은 형제 70명을 살육한 죄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이었다(삿9:23,26). 이와 같이 죄와 벌의 각도에서 아비멜렉의 자살이 취급되었다.


 2) 사울(삼상 31장)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증상을 입었다. 적군의 승리가 확실한 상황에서 할례 없는  이방인에게 모욕적인 죽음을 당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낮겠다는 판단으로 "스스로 자기 칼을 취하고 그 위에 엎드려져"자결했다. 성경은 사울의 범죄의 일생과 참혹한 최후라는 관점에서 사울의 죽음을 다루었다.


 3) 아히도벨(삼하 17장) 

압살롬이 부왕 다윗을 배반하여 왕위 찬탈의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압살롬에게 모략을 제공한 자가 아히도벨이다 그후 후새의 역(逆)모략에 몰려 자신의 모략이 수포로 돌아가자 아히도벨은 나귀 타고 귀향하여 스스로 목매여 죽었다(삼하17:2 3)


 4) 시므리(왕상 16장) 

북조이스라엘의 엘라 왕이 폭정을 행하자 시므리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엘라 왕이 대신들과 술에 취해 즐기고 있을 때 시므리 장군이 그를 살해했다. 시므리가 집권한 지 7일 만에 백성이 시므리가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여 왕궁을 포위하였다. 다급해진 시므리는 왕궁에 불을 지르고 그 속에서 타죽었다(왕상16:18)


 5) 유다(마27장) 

가룟 유다는 죄가 없으신 예수님을 배반하여 제사장에게 넘겨준 죄를 뉘우치고, 은 30냥을 반환한 뒤 성전에서 나가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마27: 5)
 이상에서 성경의 자살 사례들을 살펴보았지만 죄와 벌의 관점에서 최후의 모습이 기록되었을 뿐 자살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없다.

 

2. 자살의 형태


 1) 라파엘식의 자살 

이자살의 특징은 모든 행동의 원천이 모조리 풀려 이완되어 버리는 우울한 권태의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태에 이르면 모든 유익한 일, 심지어 가정까지도 무관심과 염증을 일으키게 되어 결국 내적 허무와 우울로 인해 자살을 하는 형태이다. 


 2) 베르테르식의 자살 

이 자살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만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았는데, 그것이 달성되지 않았을 때 흔히 일어나는 자살의 형태이다. 또한 이 자살은 몽상적인 우울증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라 생의 무미건조한 권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 영웅적 자살 

투사 삼손의 죽음은 그 형태가 가히 영웅적이고 이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평온한 가운데 회의나 망설임이 없이 자신의 양심과 의무에 순종하여 스스로 삶을 포기하였다. 또한 삼손 역시 종교·도덕적 의무 때문에 아버지나 들릴라의 요청을 뿌리치고 평온하게 죽음을 택하였다.


 4) 아미노성 자살 

이 형태의 자살은 주로 노여움과 좌절감 및 실의에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 자살의 부당성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자유'라는 고귀한 특성이 부여되었다. 즉 인간은 육체적인 생명과 자신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본회퍼(D.Bonhoffer)는 자살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즉 자살이라는 결단이 스스로의 정당화일 수는 있어도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정당화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이 허락한 선물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권리와 함께 생명을 보존할 의무가 인간에게 있다고 보았다. 결국 본회퍼는 자살을 죄라고 하였다. 한편 칼바르트(Karl Barth)는 생명에 대해 인간은 청지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자신의 생명에 대해 스스로 심판자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4. 예수의 죽음

 

 자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이기적인 자살이요 하나는 이타적인 자살이다. 이기적 자살에는 사회가 자살을 제의하거나 상이할 뿐이지만, 이타적 자살에 있어서는 사회가 자살을 강요하거나 의무나 강제력을 가질 수 있는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자살 연구의 권위자인 뒤르깽의 견해이다. 따라서 그 희생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서 정해진다. 

 

그렇다면 예수의 경우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십자가에서 죽는다는 걸 아셨다. 그럼에도 그 길을 걸어 가셨던 것이다. 따라서 예수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에 따라 인류를 위한 희생 제물이 된 것이다. 


 

5. 자살의 이해

 

 1) 생명 경외와 자살


 자살은 자기가 부여받은 생명을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self-murder)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것으로 인간 스스로가 자기의 생명을 파괴하는 것은 인간의 신성함과 존엄성을 상실시키는 행위이다. 또한 그것은 어떠한 생명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성경적 사상에 대한 도전이다.
 인간의 생명 경외는 하나님이 인간을 그의 형상으로 창조하시고 섭리 하신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창9:6). 그러나 오늘의 사회는 인간의 생명을 인간이 창조하고 조작하려는 데까지 타락해 가고 있다. 인간은 최근에 유전공학의 발달로 생명조립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래에는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창조할 것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게 되었다. 이것은 생명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은 하나님의 영역이므로 인간은 그것을 만들거나 조작하는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말고 그것을 관리하고 보호하며 지키는 일에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생명을 귀히 여겨 함부로 조작하거나 파괴하지 말 것이며 경외해야 할 것이다. 


 성서에는 자살을 금지하는 특별한 규정은 없다. 하나님 한 분만이 생명을 주시고 빼앗을 수 있는 권위를 가진 모든 만물의 창조주이며 주권자이시다(욥1:21). 십계명의 여섯 번째 계명과 인간의 피흘림에 대한 규정들(창9:5,6)은 분명 자살을 포함하고 있다. 성서에 나타난 자살의 경우들을 살펴보면 삼손의 경우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삿16:23-31)고 했고, 사울 왕(삼상31:3-5; 삼하17:23), 유다 왕 시므이(왕상16:18,19), 신약에서는 가룟  유다의 경우(마27:5) 등이 있다. 성서에 직접적으로 자살을 정죄하고 금지하는 규정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서의 전체적인 흐름과 입장은 자살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유대인들의 전승에서 자살을 금지하게 하였고 기독교에 전승되었다. 바울은 우리의 생명도 주님의 것(롬14:7-9)이라고 하며, 주님을 위해 살도록 권하고 있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서 간수의 자결을 막은 사실(행16:16-28) 등을 보면 성경이 분명히 자살을 허용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성서에서 자살을 금지하는 것은 그것이 자기 파멸이라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명이 우리의 것이 아니고 주의 것이기 때문에 주님의 일을 위해 써야 되고 죽음을 자초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생명을 허락하신 것은 각자에게 그것을 빌려 주셨다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생명에 대한 청지기이며 그러므로 성서는 자살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6. 왜 자살이 죄인가?

 

 1) 기독교 교리의 시각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는 어떤 특별 상황하에서는 인간이 자기의 생명을 아낌없이 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특별한 경우란 자기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들이다. 예를 들면 군복무중에 자기의 소임을 다하는 경우, 부당한 공격을 당하는 친구를 보호하는 일, 박해시에 자기의 신앙을 증거하는 일 등이다. 이러한 종류에 관계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죽음을 전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랑, 정의 , 자비, 또는 동정의 어떤 행위를 함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결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자살의 경우에 그것은 무거운 죄라고 주장된다. 인간은 자기의 생명에 주(主)가 아니라 다만 하나님의 허락하신 생명에 대한 청지기이다. 생명은 하나님과 이웃을 위하여 봉사하도록 하나님에 의해서 위임된 것이다. 그리고 얼마 동안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 자신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인간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도전인 것이다.

 

 2) 기독교 윤리적 시각


 기독교 윤리적 시각에서 볼 때 자신의 생명을 파괴하는 일(자살)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첫째로 그것은 창조주이시며 구속자이신 하나님께 대한 죄이자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거부이며 그의 주권에 대한 부정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거부이며 그의 주권에 대한 부정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누기 위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 자신에 대한 특유한 사랑에 대한 범죄, 제6계명의 위반, 회개를 방해하는 절망의 행위이다. 셋째로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한 구성원을 빼앗고 그들의 필요에 도움을 줄 기회를 거부하는 인류에 대한 범죄이다. 형법의 일부 조항들이 자살과 자살 미수에 대하여 형벌을 부과하는 것과 교회법에서 자살한 사람들에게 기도교적 장례를 억제하는 것은 이러한 가르침의 일부인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생명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의식과 생각을 가지고 생명을 신성한 것, 존엄한 것으로 여겨서 생명을 경외해야 한다. 성경은 자살하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죄라고 가르친다. 생명을 주관하는 것은 오직 생명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권한이다. 인간에게는 창조주의 권한을 빼앗을 수 있는 아무런 정당성도 주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그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더군다나 믿는 자들은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새 생명인 영생을 얻은 자들이다. 원래 창조주 하나님의 것이었던 우리의 생명이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하여 더욱더 주님의 것이 되었음을 알고 사나 죽으나 그를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일반형 뉴스형 사진형 Total 3,38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63 왕 같은 제사장(벧전2:9)이란 웹섬김이 05-03 2795
2362 왜 자살이 죄인가? 웹섬김이 04-25 2819
2361 이단과 정통 기독교는 어떻게 구분이 되나? 웹섬김이 04-25 2745
2360 한 눈에 보는 성경시대 월력 웹섬김이 04-25 2785
2359 능력 발휘 못하는 목회자 유형 10가지 웹섬김이 04-25 2606
2358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시는가? 웹섬김이 04-25 2758
2357 힌두교 웹섬김이 04-25 3553
2356 성경에 기록된 기적의 현황 웹섬김이 04-25 3011
2355 안식일과 주일의 비교표 웹섬김이 04-25 2893
2354 성령의 은사 27가지에 대한 정의 웹섬김이 04-14 2976
2353 [2]성경에 드러난 지옥에 대해 웹섬김이 04-14 3090
2352 [1]성경에 드러난 지옥에 대해 웹섬김이 04-14 3379
2351 목회자론 웹섬김이 04-14 2725
2350 성경속의 산과 그 의미 웹섬김이 04-14 3447
2349 성경 속의 식물과 그 의미 웹섬김이 04-14 2864
2348 인구 조사의 죄(삼하24:1-25) 웹섬김이 04-14 3112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