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 교인들은 수많은 영적 은사들을 통하여 매우 효과적인 전도 사역을 감당하였다. 하나님의 능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게 되었다. 그러나 중세 교회는 영적 은사들이 매우 빈곤하였다. 그들은 귀신을 쫓기 위하여 쓸데 없는 의식들만 수없이 치루었을 뿐이다. 종교개혁 전통에 있어서도 말씀과 경건에 치우친 나머지 이러한 성령의 사역은 많은 제약을 받았다.
그러므로 후대의 오순절 운동은 교회의 은사들을 복원시켰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운동이었다. 그러나 반면에 현대의 많은 목회자들은 영적 능력을 상실한 나머지, 그것들을 심리학 혹은 상담학적 기술로 대치하려고 한다. 그 결과 단순한 귀신들림과 정신병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교육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는 힘으로도, 능으로도 안 되고 오직 기도로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 종교적 신비체험과 정신병

 어떤 사람은 종교적 체험에 있어서는 그 내용이 매우 상징적이며 그것이 아무리 생생한 체험이라도 실제(real)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함으로 신비체험과 정신병을 구별시킨다. 또한 그 체험에 대한 반응이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가져오지 않는 것은 정신병인 경우가 많다고 하겠다.

 1) 종교적 신비체험
 일반적으로 종교적 신비체험이 가지는 특징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어떤 영적 존재나 기운이 느껴지면서 수동적이고 일시적으로 체험된다는 것이다. 이 영적 체험은 남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체험하는 당사자의 정신과 육체를 압도한다. 그 사람의 논리적 정신체계가 무너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적 체험과 정신병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2) 종교적 체험과 정신병의 비교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두 가지 현상은 여러 면에서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두 가지 모두 강력한 영적인 힘 또는 신성과의 교류를 느끼며, 지각이 향상되고 정제된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신비체험에는 대체로 환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반면에 정신병에서는 환청이 많은 편이다. 특히 사고작용이 단절되거나 장애가 보이는 것은 대부분 정신병이다.

2. 하나님의 음성, 귀신들림 그리고 정신병

 1) 하나님의 음성
 우리의 마음속에 어떤 음성이 드릴 때 그것은 영적 체험일 수도, 귀신들림일 수도, 정신병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격 장애가 있을 때에는 그 원인이 귀신이나 정신병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일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① 내용에 있어서 성경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같은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은 일관적이기 때문이다. ② 특별한 사명과 그것의 수행을 위한 용기있는 행동을 요구할 때가 있다. ③ 육체적인 본성과 충돌을 일으킨다. ④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유도한다. ⑤ 때때로 인간적인 지혜를 뛰어넘는 모순을 가질 수도 있다.

 2) 귀신들림과 다중인격장애
 존 네비우스(John Nevius) 선교사는 귀신들림에 대해서 연구한 후 '귀신들림을 구별하는 중요한 표시는 새로운 인격의 출현인데 그 인격은 끈질기고도 일관성 있게 계속 작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신의학에서도 새로운 인격이 나타나는 정신질환이 있는데 '당중인격장애'가 그것이다. 귀신들림과 다중인격장애의 구분점은 첫째, 다중인격장애는 본래의 인격이 자기 속에 생겨난 다른 인격을 느끼지 못하나, 귀신들림에서는 또 다른 자기 자신의 파괴적인 인격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다중인격장애는 또 다른 인격이 다른 형태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결코 노골적으로 마귀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귀신들림에서는 마귀적인 행동이 뚜렷이 드러난다.

3. 귀신들림과 정신병의 특징

 정신병과 귀신들림을 구별해 주는 기준은 확실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각각의 경우마다 세밀한 관찰과 주의가 요망된다. 그러나 이 둘을 구분하는 특징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귀신들림의 현상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현상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속적으로 파괴적이고 남을 희생시키는 행동을 함에 있어서 매우 교묘하다. 둘째, 자기를 매우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며 공적인 자리에서 존대받고자 하는 열망을 강하게 가지고 있으며 두드러지려고 한다. 상대편과 경쟁을 할 때 겉으로는 적개심이나 분노의 감정이 없는 것처럼 교묘하게 꾸민다. 셋째, 지식이 악한 쪽으로 심하게 왜곡되어 있어서 어떤 때는 정신병적인 증상을 나타내곤 한다. 넷째, 귀신들린 자들의 정체와 위신이 남에게 드러났을 때는 맹렬한 분노를 분출한다.

 2) 정신병의 현상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현상을 나타낸다. 첫째, 일반적으로 매우 순진하고 착한 성품들을 소유하고 있으며,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남을 희생시키는 요령과 술수를 쓰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스스로를 패배시키는 것을 택한다. 둘째,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과대망상을 가질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 존대 받으려고 하거나 스스로가 그런 환상에 빠지곤 한다. 그래서 타인에게 적개심이나 분노를 가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교묘히 꾸미는 행동이 없으며 오히려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셋째, 아주 만성적인 퇴행이 오지 않는 한 지적 능력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신병자들의 지식은 대체로 악하지 않다. 그래서 정신병자들의 심성은 대체로 악하기보다는 순수하다는 인상을 사람들에게 심어 준다. 넷째, 남에게 자신의 정체가 노출되었을 때 그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상의 세계로 도피하기 때문에 폭력이나 난폭함이 없이 위축되어 보인다.

 목회 현장에서 종종 정신이상자를 보게 되는데 그들을 대할 때는 먼저 그들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들의 상태가 귀신 들림인지 정신병인지 구분을 바로 하지 못하게 될 때는 전혀 다른 처방이 내려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들도 정신의학을 공부하여 정신이상과 귀신들림과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요청된다.
 

 이 문제에 대하여 쿠르트 코흐(Kurt E.Koch)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십 년간의 경험으로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악령들린 자를 다루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기독교인은 악령들릴 수가 없다고 부정하는 반면, 악령들린 자들을 다수 치료해 본 경험자들은 비록 믿는 자라고 할지라도 악령의 지배를 받으며 제어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버치(G.Birch) 목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악령을 내쫓는 경험을 했는데 캐나다에서 18개월 동안 모두 120명을 악령들림에서 구원하는 가운데 그들 모두가 기독교인이었다고 했다. 쿠르트 코흐 박사의 견해를 휘튼 대학의 전 학장이었던 에드먼 박사(Dr.Edeman), 엉거 교수(M.Unger), 밀워키의 정신의학자 잭슨의학자 리드 박사(Dr.Reed) 등이 인정하였다. 성경적으로 볼 때 만일 믿는 자들이 사탄에 의하여 그 대변자로 사용되는 일이 없다면 예수께서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마16:23).

2. 가벼운 상태의 귀신들림

 가벼운 상태의 귀신들림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번져 있다. 또한 이것은 가장 보편적인 현상이며 거짓된 교리에 빠져 있는 신자들에게 나타난다. 사도 요한은 "모든 영들을 다 믿지 말라"고 함으로 거짓 교리들의 해로움을 지적하였다. 그래서 그는 영들이 '하나님께 속한 것'인지 또는 '귀신들인지' 알아보라고 했다. 귀신들은 '거짓 선지자들'에게 능력을 주고 있는 것이다(요일4:1).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도 거짓 영들을 받아서 잘못된 길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도 바울의 행적을 헐뜯고 믿음을 통한 은혜의 참복음을 혹독하게 비난하였던 교사들이 성령보다도 '다른 영(고후11:4)을 받은 것이 나타났을지라도 그들은 분명히 구원을 받았고 주님 안에서 형제들'인 것이다. 이런 사실이 사도 바울을 그렇게도 고민스럽게 만들었던 것이다(빌3:2,3)

3. 귀신으로부터 해방

 1) 적(마귀)을 대면해야 함 : 혹암의 세력을 담대하게 대면하여 귀신들의 활동을 파악하는 것은 귀신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사탄의 속임수에 무지한 것은 구원사역에 방해를 주는 것이다.
 2) 그리스도를 믿어야 함.
 3) 죄들을 고백해야 함 : 신자가 귀신들림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이런 상태까지 이르게 한 죄들을 고백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죄사함과 정결케 하심을 믿어야 한다.
 4) 죄들을 버려야 함 : 죄를 버리는 기도는 특히 신비주의로 인해 억압받고 속박받는 이들에게 필요하다.
 5) 실제적인 자유함을 경험해야 함 : 신비주의에서 벗어난 구원받은 신자들은 다시 귀신들의 공격을 받는다. 그럴 때는 믿음의 용사들이 그를 때는 믿음의 용사들이 그를 위해서 끝까지 기도로 후원하여야 한다.
 6) 모든 신비주의와 관련된 물건을 버려야 함.
 7) 모든 신비주의와 관련된 물건을 버려야 함 : 무속신앙과 관련된 친구나 귀신 숭배의 어떤 형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일체 끊어야 한다.
 8) 하나님께 자신을 전부 드려야 함.

4. 사탄의 속임수

 소위 아쿠아리우스 시대(Age of Aquarius)라고 말하는 신비종교 시대에는 사탄이 "마귀나 귀신들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소리질렀다. 그러나 이제는 사탄이 자기 자신을 변신하여 "어디에나 사탄과 귀신들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생활 속에 일어나는 문제들은 귀신들과 연관이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은 사탄 숭배나 귀신 숭배에 열광적으로 빠지게 된다. 이러한 위험은 신자들에게도 해당된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귀신과 연관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마4:24). 그 예로 19세기 귀신들이 활동하던 중국에서는 원주민들이 귀신들림과 정신병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5. 다중성격(多重性格)(,multiple personality)

 한사람에게 2가지 이상의 독립적이며 서로 구분되는 성격이 발전하는 아주 희귀한 정신장애이다. '다중인격장애' 라고도 한다. 이때 각각의 성격은 다른 성격을 배제하면서 번갈아 한 개인의 의식 속에 있을 수 있으며, 어떤 때는 서로 의식하지 못한 채 공존하기도 한다. 다양한 성격들은 기질, 신체, 언어 등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며 각기 자기 이름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각각의 다른 글씨체와 전기 뇌파를 가지고 있다. 다중성격의 원인은 고통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으로 사고·감정 등의 정신적 요소들의 통제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다중성격의 치료는 분열된 성격을 다시 하나의 단일한 성격을 가지도록 하는 데 그 주안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