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6-21 11:30
루시퍼(Lucifer)에 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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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5,113  

루시퍼(Lucifer)에 대한 진실

 

“오 아침의 아들 루시퍼야, 네가 어찌 하늘에서 떨어졌는가! 민족들을 약하게 만든 자야, 네가 어찌 끊어져 땅으로 떨어졌는가!”(사 14:12) [흠정역]

“How art thou fallen from heaven, O Lucifer, son of the morning! how art thou cut down to the ground, which didst weaken the nations” (Isa 14:12 KJV)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사 14:12) [개역성경]

 

1. '루시퍼'는 사탄의 이름이 아니다

 

킹제임스 성경에만 사탄의 이름을 드러내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개역성경은 틀리고 킹제임스 성경만이 유일한 성경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자신의 믿음과 진실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루시퍼’라는 단어는 구약 마소라 성경에는 없다. 마소라 구약 성경에는 ‘헬렐’(heylel)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이름’이 아니라 ‘신분’을 나타내는 기능적인 ‘명칭’이다. 예를 들면, ‘목사’나 ‘집사’가 이름이 아니라 직분인 것처럼 ‘헬렐’이란 단어도 그와 같다. 그 뜻은 ‘빛나는 자’, ‘빛을 내는 것’이다.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번역이 쉽지 않은 단어이다. 그래서 유대 영어 번역본 중에서 ‘루시퍼’로 번역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그들은 각각 ‘아침별’(morning star/CJB), ‘샛별’(O day-star’/JPS), ‘빛나는 자’(O Shining one’/TNK)라고 번역했다. 그러므로 개역성경에서 번역된 ‘계명성’이 틀린 번역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루시퍼’의 출처가 궁금해진다. ‘루시퍼’라는 단어는 ‘유니콘’과 마찬가지로 유대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단어가 아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오히려 ‘루시퍼’라는 단어를 거꾸로 음역(루찌펠)해서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사탄의 형상. 그러나 사탄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모른다. '사탄'은 영어가 아니라 고유한 히브리어이다)

 

2. 루시퍼의 유례

 

옥스퍼드 사전에서는 ‘루시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루시퍼는 라틴어이다. 형용사로 ‘빛을 가져오는’인데 본래는 ‘새벽별’이란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루시퍼는 루치(빛)와 페르(가져오는)의 합성어다. 새벽에 있는 ‘금성’이란 뜻도 있다. 이사야 14:12절에 언급된 하늘에서 떨어진 타락한 천사장일 것으로도 생각했다. 사탄, 마귀]

 

[L. lucifer adj., light-bringing; used as proper name of the morning star; luc(i)light+fer bearing…the planet Venus when she appears in the sky before

sunrise…The rebel archangel whose fall from heaven was supposed to be referred to in Isa. xiv. 12; Satan, the Devil]

 

[라틴 벌게이트에는 ‘Quomodo cecidisti de cælo, Lucifer, qui mane oriebaris?’로 되어 있고 킹제임스 역본에는 ‘오 아침의 아들 루시퍼야, 네가 어찌 하늘에서 떨어졌는가?’(사 14:12)로 되어 있다]

 

[Vulg. ‘Quomodo cecidisti de cælo, Lucifer, qui mane oriebaris?’ A.V. ‘How art thou fallen from heauen, O Lucifer, sonne of the morning?’]

 

옥스퍼드 사전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루시퍼’를 사탄의 이름으로 결론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라틴어에는 ‘새벽별’로 사용되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루시퍼가 ‘히브리어’가 아니라 ‘라틴어’라는 점이다. 불가타역 이사야 14장 12절에 나오는 ‘lucifer’를 킹제임스 성경이 그대로 차용했음을 밝히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루시퍼’(Lucifer)라는 단어는 1611년에 번역자들이 마소라 구약 성경에서 번역한 단어가 아니라 불가타역의 이사야 14장 12절에 이미 존재했던 단어였다.

 

‘quomodo cecidisti de caelo lucifer qui mane oriebaris’(Isa 14:12 라틴 벌게이트)

 

옥스퍼드 사전도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라틴어와 영어는 전혀 다른 언어 영역임에도 철자까지도 동일하다. 그런데 라틴어의 ‘루시퍼’와 영어의 ‘루시퍼’가 뜻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영어의 ‘루시퍼’는 전 세계 사람들이 사탄의 이름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라틴어로는 사탄이나 타락한 천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단어였다. 이것이 바로 번역의 한계이다. 인간의 문자가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이 단어가 영어권으로 들어온 계기는 놀랍게도 성경이 아니다. 이 단어는1321년경에 출간된 단테의 ‘신곡’에 사용되었던 단어였다. 단테의 작품에 나오는 사탄의 이름이 바로 ‘루시퍼’이다. 단테의 신곡이 당시 유럽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단테의 동상. 그의 작품 속에 루시퍼는 지옥의 가장 낮은 곳에서 얼음에 몸이 반쯤 갇힌 상태로 나온다. 거기서 루시퍼는 카시우스, 부르투스, 유다를 뜯어 먹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3. 불가타 역에 등장하는 '루시퍼'

 

‘루시퍼’가 ‘사탄의 이름’이 아니라는 증거는 불가타역이 증명하고 있다. 킹제임스 성경에는 ‘루시퍼’가 이사야 14장 12절에 오직 한번 나오지만 불가타 역에는 '세번'이나 등장한다. 모두 동일한 루시퍼(Lucifer)로 나온다.

 

1) 욥기 11장 17절

"et quasi meridianus fulgor consurget tibi ad vesperam et cum te consumptum putaveris orieris ut lucifer"(Job 11:17 VUL)

 

“And thine age shall be clearer than the noonday; thou shalt shine forth, thou shalt be as the morning”(Job 11:17 KJV)

 

“네 생명의 날이 대낮보다 밝으리니 어둠이 있다 할지라도 아침(Lucifer)과 같이 될 것이요”(욥 11:17) [흠정역]

 

영어 킹제임스 역본에는 ‘아침’(morning)이지만 불가타역에는 그 아침이 ‘루시퍼’(Lucifer)이다.

 

2) 이사야 14장 12절

‘Quomodo cecidisti de cælo, Lucifer, qui mane oriebaris?’ - 라틴 벌게이트

 

“How art thou fallen from heaven, O Lucifer, son of the morning!"-KJV

 

3) 베드로 후서 1장 19절

"et habemus firmiorem propheticum sermonem cui bene facitis adtendentes quasi lucernae lucenti in caliginoso loco donec dies inlucescat et lucifer oriatur in cordibus vestris" (2Pe 1:19 VUL)

 

“We have also a more sure word of prophecy; whereunto ye do well that ye take heed, as unto a light that shineth in a dark place, until the day dawn, and the day star arise in your hearts”(2Pe 1:19 KJV)

 

"또 우리에게는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 데를 비추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Lucifer)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옳으니라"

 

영어 킹제임스 성경에는 ‘the day star’(샛별)이지만 불가타 역에는 ‘루시퍼’이다.

 

◐ 만일 ‘루시퍼’가 사탄의 이름이라면 라틴 불가타 성경은 참혹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욥기 11장은 욥의 친구인 소발이 욥에게 했던 말이다.

 

“네 생명의 날이 대낮보다 밝으리니 어둠이 있다 할지라도 루시퍼 같이 될 것이요”(욥 11:17) [불가타역]

 

'루시퍼'가 사탄의 이름이라면 욥이 '사탄'이 되고 만다. 베드로 후서에서는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사탄'이 우리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 되고 만다.

 

"...루시퍼(Lucifer)가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옳으니라" [불가타역]

 

‘루시퍼’라는 단어는 에라스무스가 1516년에 처음 출간한 성경에도 등장한다. 왼쪽에는 헬라어를 인쇄했고 오른쪽에는 라틴어를 같이 실었다. 아래는 바로 베드로 후서 1장 19절이다. 헬라어로는 ‘포스포로스’(pospros)로 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루시퍼'(lucifer)가 나온다. 에라스무스가 이 사실을 모르고 '루시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 '루시퍼'라는 단어는 '사탄의 이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성경의 벧후 1:19. 오른쪽 라틴어로 ‘루시퍼’라는 단어가 선명하게 보인다)

 

4. 루시퍼는 본래 중립적인 단어였다

 

오늘날 '루시퍼'는 사탄의 이름으로 고정되었다. 그러나 본래 ‘루시퍼’는 라틴어로는 중립적인 단어였다. 사탄의 이름으로 사용했던 것이 아니라 ‘빛나는 자’, ‘빛을 나르는’, ‘빛을 가져오는’, ‘새벽별’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에라스무스가 어떻게 베드로 후서 1장 19절에서 ‘루시퍼’라는 라틴어를 사용했겠는가?

 

라틴어의 ‘Lucifer’가 영어권으로 들어갈 즈음에는 이미 단어의 의미가 굴절되어 있었던 것이다. 1611년 성경을 번역할 당시 영국에서 ‘루시퍼’는 사탄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사야 14장 12절의 ‘루시퍼’라는 단어가 문장 전체를 왜곡시킬 염려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뜻은 쉽게 전달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단어가 마소라 성경에 나오는 ‘헬렐’이란 단어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 문제이다. 개역성경이 오히려 그 부분에서는 원어에 가까운 번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제임스 번역본에 나오는 ‘루시퍼’가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번역본은 틀린 번역이라고 한다면 에라스무스 성경이 위험해지게 된다. 에라스무스만 위험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성경을 통해 성장했던 수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위험해지게 된다. 번역의 기초가 된 성경은 다름 아닌 바로 에라스무스 성경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주장은 모순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위험하게 만드는 일이다.

 

킹제임스 성경의 우수성을 '루시퍼'란 단어에서 찾는다면 불가타역을 사용했던 수많은 믿음의 선조 그리스도인들도 곤혹스러울 것이다. 번역본에 절대성을 두기 시작하면 자기모순에 빠지기 쉽다. 로마 교회가 자신의 뿌리를 망각하게 되는 순간부터 재앙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언어와 언어 사이에 장벽을 만들어 놓으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아무도 어떤 언어를 통해 절대적인 힘을 갖지 못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번역본은 번역본의 위치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본다. 조금 부족해도 이방인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감사한 것이다.

 

한국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가 오랜 세월이 지났다. 우리의 선조 그리스도인들은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후손들에게 이 귀한 복음을 전해주었다. 그들에게 처음부터 킹제임스 성경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숱한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았고 하늘나라에 소망을 가지고 숨을 거두었다. 완전하지 않은 성경으로도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하나님께서 완전하지 않은 성경을 통해서도 구원을 받게 하시는 것인가? 그들이 구원받는 것은 ‘완전한 성경’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말씀’으로 구원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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