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한 동물, 부정한 동물의 규례와 관련한 10가지 힌트

레11장과 신14장에는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규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 본문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 두 가지 잘못된 오해를 하기 쉽습니다.

첫째는 이 규례를 문자 그대로 오늘날로 적용하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이 규례가 오늘날에는 전혀 의미를 갖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여
이를 경홀히 여기는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 태도는 양자 모두 매우 큰 위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의 모든 율법을 성취하셨다는 사실을 간과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누려야 할 자유를 스스로 억제할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도 수건을 머리에 쓰고 성경을 보는 자입니다.
모세가 머리에 썼던 수건(구약의 율법을 상징)은
그리스도 안에서 벗겨졌습니다(고후3:13-16).

후자는 구약 성경이 신약 성경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영생의 말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함으로써
성경의 권위를 제한할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약의 정결한 동물, 부정한 동물의 규례가 계시하는 내용을
다음의 10가지 힌트를 통해
조금은 길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쉬운 방법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1. 성경의 동물법과 식물법은
환경보호법이 아니라 인간 보호법이다.

고전9:9-10에서 성령의 영감을 받은 바울은
신25:4의 동물법을 인용하는데,
여기서 그는 이 동물법이 사람을 위해 주신 법이라고 말씀합니다.

"모세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9) 전혀 우리를 위하여 말씀하심이 아니냐 과연 우리를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밭 가는 자는 소망을 가지고 갈며 곡식 떠는 자는 함께 얻을 소망을 가지고 떠는 것이라(10)"(고전9:9-10)

그러므로 구약의 동물법이나 식물법을
환경보호 차원에서 먼저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이 법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법입니다.


2. 성경의 동물법과 식물법은
사람을 위한 법일 뿐 아니라
매우 빈번히(어쩌면 모두) 사람을 상징하기 위한 의도로 주어졌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10재앙들 중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죽음 재앙과 함께
유월절 규례를 정하셨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대신하여
그들이 기르는 동물(육축)의 모든 초태생을
하나님께 바치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여기서
이스라엘이 기르는 육축들은
하나님께서 기르시는 백성인 이스라엘 자신들을,
이 육축 가운데 초태생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장자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그들은 제사를 드릴 때,
동물(번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과 식물(소제)을 드렸는데,
여기서 쓰인 제사 제물들과 식물들은
이스라엘 자신을 상징합니다.
간단한 예로,
어떤 이가 속죄제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그가 자신을 대신하여 바치는
희생 제물을 그 죄인과 동일시하여 받으십니다.


***위의 원리를 이해할 때,
우리는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분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은
그들 자신의 본질이나 본성 때문에 분류된 것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적 뜻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래 세상을 창조하실 때,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그분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그러나 타락 이후에,
노아의 방주 사건 때부터
이미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구분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정결한 동물은 암수 7씩,
부정한 동물은 암수 2씩 방주에 들이도록 하십니다.
새도 암수 7씩 선택된 것을 보면,
새들은 대체로 정결한 동물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레11장의 시내산 언약 가운데서의 분류에서도
새들은 땅 위의 동물과는 달리
특별히 언급된 부류들 외에는
모두 정결하게 취급되고 있습니다).

타락 전에는 부정한 동물이 따로 없었고,
타락 이후에는 아담의 범죄로 인해
모든 피조물이 부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이 구분되는 것은
그 구분이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적 의지에 달려 있는 것임을 알게 해줍니다.
정결한 동물은 그것들 스스로가 정결한 본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4. 정결한 동물은 이스라엘 백성을,
부정한 동물은 이방인과 가나안 백성을 상징한다.

하나님께서 레11장과 신14장에서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을 분류하실 때,
이를 이스라엘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분류하셨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택하여 자기의 기업의 백성을 삼으셨느니라(2) 너는 가증한 물건은 무엇이든지 먹지 말라(3) 너희의 먹을 만한 짐승은 이러하니...(4)"(신14:2-4)

행10-11장에는
사도 베드로가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행10장에서 베드로가 보았던 환상이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땅 위의 온갖 부정한 동물들이 가득 담겨 있는 보자기 환상이었습니다.
베드로는 그것들은 먹지도 않았고,
먹을 수도 없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분이 깨끗케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를 잡아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환상 이후에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사람을 따라 가서
그의 집에 복음을 전하고 성령 강림을 확인한 후에
사도 베드로는 바로 이 사건이
이방인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시는 약속이
이제 성취되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주는 계시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이 환상에서
속된(부정한) 동물은 이방인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정한 이방인들이
이제 동일한 성령 받음을 인해
정결케 되는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오순절 이후).


5. 그러므로 이제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을 구분하여 먹어서는 안되며,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하여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신앙이다.

오늘날에도 어떤 이들은
성경에 먹으라는 (정결한) 동물을 먹고,
먹지 말라는 (부정한) 동물을 먹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한다는 등의 주장을 하곤 하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 율법의 문자적 의미는
이방인 구원과, 그들에게도 동일한 성령 주심에 대한 약속의 성취로 인해
신약시대에 폐지되었습니다.

또한 전천년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민족적, 국가적 이스라엘(유대인)이
신약시대에도 이방인 교회와 완전히 구별된 언약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이 점에 있어서는
이방인 구원과, 그들에게도 동일한 성령 주심으로 인해
구약과 같은 구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6.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분류는
이스라엘의 구별성과 거룩성을 보존하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요, 이스라엘의 사명이다.

앞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정결한 동물은 그 스스로에서 정결성이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적 의지에 의해 정결하다고 분류되었으므로
이스라엘(정결한 동물)은 스스로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알고,
오직 그분의 은혜를 찬양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구분은 신14:2 말씀대로
이스라엘을 거룩한 백성(성민)으로 보존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의 소산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 놀라운 은혜의 특권을 계속 누리기 위해
이방인 및 가나안 족속들과의 구별성을 유지하며,
거룩한 제사장 나라로서의 정체성을 간직해야 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이방인과의 결혼 문제,
그리고 이방의 우상 숭배와 음란하고 사악한 문화의 유입은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구분을 사라지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범죄가 되었던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비록 이 율법을 문자 그대로 따르지는 않지만,
이러한 의미에서 이 율법을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참 교회는
세상 및 거짓 교회와의 분명한 구별성과 거룩성을 간직해야 합니다.


7.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을 먹는 행위는 연합을 상징한다.

정결한 동물은 먹도록 허용된 동물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부정한 동물은 먹어서는 안되는 동물입니다.

레위기에서 이 율법은 레11-15장의 정결법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약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정결법을 읽을 때,
때로는 어려워하고 때로는 당황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정결법의 요지는 매우 간단합니다.
정결법의 핵심은 "접촉"입니다.

부정한 것과 접촉하면 부정해집니다.
반대로, 정결한 것과 접촉하면 정결해집니다.
출3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를 처음 만나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이 신 벗는 행위를 "종의 자세" 등등으로 자주 설명하곤 하지만,
이는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적으로
접촉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신 바로 그곳이 "거룩한" 곳이므로
모세는 그곳과 접촉하기 위해 신을 벗어야 했습니다.
모세 자신이 먼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거룩성을 덧입어야 했습니다.
그 다음 그는 온 이스라엘을
거룩한 나라로 불러내기 위해 파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레11-15장의 정결법 가운데서
가장 먼저 설명되고 있는 11장,
즉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규례는
단순히 접촉하는 것을 넘어서
먹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물론 접촉의 문제는 당연히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먹는다는 것은
접촉보다 훨씬 강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연합"을 뜻합니다.

이스라엘은 정결한 것과 연합해야 합니다.
반대로, 그들은 부정한 것들과는 단절해야 합니다.
접촉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뿐 아니라,
접촉을 넘어서 그것과 연합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므로 이 규례는
신약에서 문자 그대로는 폐하여졌으나,
연합과 관련된 두 가지 측면에서 동일하게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첫째는 성찬입니다.
성찬 역시 접촉을 넘어서 먹고 마시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성찬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와 연합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 않고,
더럽고 사악한 죄악과 연합하여 살아가는 자는
성찬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와 벨리알을 양쪽에 두고
함께 어깨동무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로 그분과 잠자리를 하면서
밤에 몰래 일어나 바깥에서 뻐꾸기 소리로 신호하는
자신의 정부에게로 달려가
음란한 짓을 하고 돌아오는 자입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먹고 마시며,
심판을 먹고 마시는 자로
하나님 앞에 정죄될 것입니다(고전11장).

둘째는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죄악과 연합하여 살아가서는 안됩니다.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그는 회개를 통해
재빨리 자신의 부정함으로부터 다시 자신을 정결케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 받은 자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분으로 옷 입은 자이기 때문에
다시 옛 사람으로 돌아가서는 안됩니다(갈3:27; 엡4:22-24).

그러므로 구약의 먹는 규례는
신약에서 음식과 요리법으로 연결되지 않고,
오히려 세례와 성찬,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연결됩니다.


8.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분류는
생물학적 분류가 아니라 시각적 분류이다.

레11장과 신14장을 잘 살펴보면,
이 분류는 생물학적인 분류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쥐, 족제비, 도마뱀, 악어 등은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종류로 분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모두 "기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레11:29-30).

이는 이 분류 방법이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시각적(눈으로 보기에 기어가는 것으로 보임)으로 분류한 이유 때문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왜 이것들을 보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류하지 않고,
매우 원시적이고도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처럼 보이는
이러한 분류법을 사용한 것일까요?


9.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분류는
하나님의 창조 역사를 회상케 한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
온 세상의 동물들을 6가지로 분류하여 창조하셨습니다.
그것은 날개 달린 새들(창1:22),
바다에 사는 동물들(물고기 등)과 큰 물고기(큰 용)(창1:21-22),
그리고 육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들짐승)(창1:24-25)이었습니다.

그런데 레11장과 신14장 역시
바로 이러한 분류와 똑같은 방식으로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창조시의 "큰 물고기(큰 용)"(창1:21)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을 구분하여 분류해놓으신 이유들 가운데
매우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여 불러내시고,
시내산에서 그들과 언약을 맺으시며,
그들에게 성막을 만들게 하시며,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는 이 모든 행위는
새 창조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죄로 인해 타락한 이 세상을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를 통해 새롭게 창조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분은 이스라엘을 통해 더럽혀진 땅을 다시 회복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성막을 통해 동산을 회복하시고,
가나안을 통해 에덴을 회복하시고,
가나안 전쟁을 통해 그 땅을 다시 깨끗이 청소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통해 천하만민이 복을 얻게 하심으로
에덴에서 발원한 생명수 강이
온 세상에 흘러가도록 역사하실 것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은 이 부르심을 온전히 달성하지 못했으며,
그 온전한 성취는 이스라엘의 후손으로 오신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이 놀라운 새 창조의 시대적 분기점에 서 있음을 알고,
거룩하게 구별된 백성이 되어 죄와 싸움으로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의 역사에 동참해야 했습니다.


10.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규례는
여자와 뱀,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 간의 전쟁을 생각나게 한다.

레11장은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을 구분하여 분류하는데서
그 말씀을 끝내지 않습니다.
32절 이하에서부터는
이러한 부정한 동물과 접촉하여 부정하게 되는 경우에
정결케 되는 규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32-35절에서는 특히,
이러한 부정한 동물들 가운데서 가장 부정한 "기는 것"들이
여자들이 주로 거하는 부엌의 그릇이나 화덕, 샘물, 웅덩이 등에
접촉하여 그것들이 부정해진 경우를 설명합니다.
이 본문에서 여자와 "기는 것"은
자연스럽게 서로 접촉할 수 없는 대결 구도가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창세기의 역사를 회상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자를 유혹한 뱀을 저주하셨습니다.
뱀은 원래 들짐승(창3:1)이었으나,
기어다니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받았습니다(창3:14).
또한 여자와 원수가 되고,
여자의 후손과도 원수가 되어
결국은 여자의 후손에 의해 머리가 상하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저주를 받았습니다(창3:15).

이러한 하나님의 저주의 음성은
모세를 통해 주신 동물의 규례에서 다시 반복됩니다.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규례,
이 규례는 "기는 것"의 가증함으로 연결됩니다.
하늘에 속한 것,
즉 새들은 열거된 종류 외에는 모두 정결합니다.
땅에 속한 것,
즉 들짐승과 육축들은 일부만 정결합니다.
그러나 기는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정하며, 가증합니다.

그리고 이 "기는 것"들은 특히,
여자가 있는 부엌의 기물들을 종종 부정하게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이 "기는 것"들로 인해 부정해진 기물들은
조금도 아낌없이 깨뜨려버려야 합니다(레11:33, 35).

이는 뱀과 원수가 되어 있는 여자의 모습을
매우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로 그려줍니다.
그리고 레11:41-43은 이스라엘 자손들 모두가
이 "기는 것"들과 원수 관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땅에 기어 다니는 모든 기는 것은 가증한즉 먹지 못할지니(41) 곧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 중에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진 것이라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는 가증함이니라(42) 너희는 기는 바 기어다니는 것을 인하여 자기로 가증하게 되게 말며 또한 그것을 인하여 스스로 더럽혀 부정하게 되게 말라(43)"(레11:41-43)

이 사실은 모세 당대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창3:15의 소위 원시복음을 회상하게 해주며,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는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사단의 권세를 깨뜨리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회상하게 해줍니다.

또한 우리 역시 그분의 승리와 연합하여
뱀 및 기는 것들과 원수로 살아가야 할 존재들임을 가르쳐줍니다.

결국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규례는
오늘날 우리의 밥상에 놓일 반찬에 대한 걱정 대신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 나라로 우리를 부르셨을 뿐 아니라
성령 안에서 언제나 우리와 연합하시며,
또한 매주일의 예배와 성찬과 세례를 통해
우리와 연합하시는 그리스도를 계시합니다.

참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원한 소망이십니다.

그러므로 신약 시대의 우리들은
정결한 동물만을 그 입으로 씹어 삼키면서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연합을 누렸던 이스라엘 자손들과,
그리스도 안에서 동일하신 성령의 끈으로 묶여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이렇게 고백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