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9-03 19:37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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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383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인가?

성도의 견인(堅忍)에 대하여

 

신자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 구원을 받는다. 이렇게 신자에게서 시작된 구원이 취소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답을 할 수 있겠지만 웨스트민스터 대교리 문답(79문답)을 통해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참된 신자들은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 자신들에게 견인을 보장하시는 작정과 언약, 그리스도와의 분리될 수 없는 연합과 자신들을 위한 그분의 계속적인 중보기도, 그리고 자신들 안에 거하는 성령과 하나님의 씨 때문에 전적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은혜의 상태에서 떨어질 수 없고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를 받는다. 

간단히 요약하면 참된 신자는 은혜의 상태에서 전적으로/최종적으로 떨어질 수 없다. 이것은 성도의 견인이라고 부른다. 견인은 “perseverance”라고 하는데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태에 계속 머무는 것을 의미한다. 즉 끝까지 견디고 인내하는 것을 견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개념을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다. 누가 끝까지 견딜 수 있는가? 그렇다. 참된 신자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인가? 성도의 견인을 다루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7장 1절에 따르면 “사랑하시는 자(즉 성자) 안에서 용납하시고, 성령으로 효과적으로 부르시고 거룩하게 하신 자”로 구원 얻는 믿음을 소유한 자를 가리킨다.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영원 전에 조건 없이 선택하시고(무조건적 선택), 2000년 전에 십자가를 위해 택한 자만을 위해 속죄하시고(제한 속죄), 때가 되어서 말씀과 성령을 보내어서 거부할 수 없는 은혜(불가항력적 은혜)를 통하여 참으로 중생한 자들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들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의 사역으로 구원을 받은 자들이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에 따르면 참된 신자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위 수련회 신앙을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참된 신앙은 열정이 아니다. 이러한 신앙 행태를 가진 이들은 믿음을 가진 것처럼 보일 뿐이지 진정으로 참된 믿음을 가진 신자들이 아니다. 이들은 교회 안에서 있으면서 말씀과 성령의 외적인 영향을 받아서 찬양이나 전도도 열심히 하고 심지어 사역도 잘하지만 참된 신자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재리 유혹과 박해가 오면 신앙을 완전히 포기한다. 

참된 신자가 끝까지 견디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의 신앙이 강해서인가? 만약 신자의 견인이 신자의 믿음에 근거해 있다면 그 구원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인간은 변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믿음도 마찬가지이다. 믿음이 강하면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지만 믿음이 약하면 구원의 확신도 흔들릴 것이다. 그러나 구원은 그런 것이 아니다. 구원 이전과 구원의 시작이 철저하게 삼위 하나님의 사역에 근거한 것처럼 구원 시작 이후와 구원의 완성도 삼위 하나님에 근거한다. 

성도의 견인의 첫 번째 근거는 하나님의 불변성이다. 이 불변성은 3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님의 사랑, 작정, 그리고 언약이다.

1. 하나님의 불변성은 그분의 본성 중에 하나인 사랑에 적용된다.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과 달리 변하지 않으신다. 이 변함없는 사랑이 우리를 끝까지 구원의 완성에 이르게 하신다. 

2. 하나님의 불변성은 작정에도 적용된다. 하나님의 결정은 그 성격상 바뀔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한 번 정하신 것을 바꾸지 않으신다. 아니 바꾸실 수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지혜롭지 못한 하나님이 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우리의 구원이 매우 위태롭게 된다.

3. 하나님의 불변성은 또한 약속에도 적용된다. 하나님은 자신의 결정도 바꿀 수 없지만 자신이 한 약속도 바꿀 수 없다. 성부는 성자에게 피로 구속받은 모든 신자를 구원하기로 약속하셨다. 이 약속은 어떤 경우에도 변경될 수 없다. 

견인의 두 번째 근거는 그리스도와의 분리될 수 없는 연합과 신자들을 위한 중보기도이다. 구원의 본질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 바울 사도의 말씀을 인용해 보자.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 38-39) 이 구절은 신자들이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떨어져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요한복음 17장의 대제사장적인 기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주님은 택한 백성(아버지께서 성자에게 주신)을 위해서 기도하신다. 성자의 기도를 성부께서 듣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다. 

견인의 마지막 근거는 성령님의 내주이다. 성령님은 한 번 우리에게 내주 하시면 절대로 떠나시지 않는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이유는 우리 몸을 하나님의 성전으로 만들어 영원토록 우리 가운데 거주하시기 위해서다. 성령님은 우리의 기분이나 믿음에 따라 우리 안에 들어 왔다가 나갔다가 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견인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들이 견인 교리를 종종 공격하는 것을 보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견인교리는 성도들이 무슨 짓을 해도 구원을 받는다는 식의 생각이다. 단언하건대 “한번 구원 받은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구원을 받는다”는 주장은 구원파와 같은 부류들이 가르치는 이단이다. 여기서 우리는 교리의 내용과 교리의 사용을 구분할 필요성을 느낀다. 아무리 좋은 교리라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 견인 교리를 그와 같이 왜곡하여 적용시키는 것은 교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리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악함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견인교리는 은혜의 상태로부터 부분적인 그리고 일시적인 타락을 부정하지 않는다. 참된 신자라고 하더라도 유혹이나 박해로 인하여 실수할 수 있고 심지어 큰 죄를 지어 성령을 근심하게 하며 하나님이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 신호등의 신호를 안 지키면 참된 신자라고 해서 교통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신호등을 지키지 않는 “사소한” 죄로 인해 가족 전체가 크게 다치거나 심지어 사망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 경우에는 얼마나 큰 벌을 받겠는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때가 되시면 다시 한 번 참된 신자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그들을 은혜의 상태로 회복시키신다.

성도의 견인 교리는 무엇보다 박해와 고난 속에서 믿음의 싸움을 하는 참된 신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말씀이다. 무시무시한 박해와 고난 속에서 참된 신자들은 과연 자신이 믿음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것이다. 성도의 견인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교리이다. 어떠한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끝까지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것이 견인교리이며, 이 견인 교리야 말로 이 세상에서 죄와 전투하는 교회(militant church)로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위로가 되는 복음이다.

이렇게 설명을 해도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입니까?”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답은 참된 신자에게는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가진 신앙이 참된 신앙이라는 것을 어떻게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할 것이다. 성도의 견인 다음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은혜와 구원의 확신”을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은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자.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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