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12 15:52
[4]천년왕국 연구(소논문, 안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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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8,223  

 

(5) 144,000과 짐승의 표(666), 적그리스도에 대한 해석 문제

 

세대주의자들은 계 7장과 14장에 언급된 숫자 ‘144,000’을 민족적, 혈통적 이스라엘이라고 주장한다. 그리스도의 공중 재림과 함께 교회와 성도들이 휴거된 이후, 지상의 7년 대환난 기간 중에 살아남은 자의 이스라엘(유대인)의 숫자가 144,000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의 지상 재림이전에 땅 위에 남아 있는 성도들 중에서 구원의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무리(유대인들)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요한계시록 말씀을 문자적으로 과도하게 해석한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다. ‘144,000’은 하나님의 백성의 완전한 총수를 상징화한 숫자로 볼 수 있다. 즉 이 숫자는 12×12×1000으로서 약속시대의 구약의 백성(구약의 12지파)과 그 성취로서의 신약의 백성(신약의 12사도)에다 완전성과 무한성을 나타내는 숫자인 1000을 곱하여 나온 숫자로 말이다. 따라서 이 숫자는, 하나님의 구원받은 백성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본다(딤후 2:19). 계시록 7장에서는 이들이 마지막 때의 환난과 사단의 시험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는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고, 14장은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하나님의 인을 맞은 사람들이 받을 최종적인 운명(영벌과 영복)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계시록 13장을 보면 ‘짐승의 표’에 관한 기사가 나온다. 세대주의는 이 ‘표’를 문자적인 의미로 해석한다. 그래서 실제로 마지막 때에 적그리스도가 나타나서 오른손이나 이마에 짐승의 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계시록 전후 문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억지보다 더한 주장이다. 세대주의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컴퓨터의 영자 철자를 아라비아 숫자로 환원하여 합하면, 666이라는 숫자를 얻게 된다고 말하고, 더러는 상품의 통상부호인 바 코드(bar cord)도 666으로 환원된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666이라는 숫자를 적그리스도와 연결해서 설명하기 위한 수많은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계시록에 언급된 ‘표’는 당시 군인들, 노예들, 신전 봉사자들에게 소유물의 증거로서 낙인을 찍는 통상적인 전통에서 빌려 온 상징어라고 본다. 즉 ‘표’는 소유, 충성, 보호를 상징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물론 성경에 적그리스도와 666이라는 숫자가 직접 언급되었기 때문에, 이들의 정체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교회 역사를 보면, 666을 로마의 불신 황제들(네로, 칼리굴라, 도미티안 등)과 관련시키거나 히브리어 원어를 환산하는 방식을 통해 설명하려했던 시도가 많았다. 믈론 이러한 노력을 전부 무익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적그리스도와 666을 언급하는데 있어서 놓쳐서는 안 되는 점은 짐승의 수를 판독하는 일보다 짐승의 도덕적 본질을 파악하는 통찰력이다. 적그리스도는 짐승의 머리이고, 짐승은 적그리스도의 하수인이다.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을 부정하며, 복음의 본질을 파괴하려 한다. 집단적 권력의 총체로서 등장하는 “적그리스도”가 초대 교회에서는 네로로, 중세시대에는 교황으로 지목되었고, 그것은 바른 지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계시록에 언급된 마지막 때에 나타날 적그리스도는 아니다. 마지막 때에는 이전의 적그리스도 보다 훨씬 더 가공할만한 능력과 속임을 가진 인격체로서 드러날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 때를 사는 성도는 적그리스도와 짐승이 언제 어느 때에 그 실체를 드러낸다고 할지라도, 결코 흔들리지 말며 인내와 믿음가운데 굳건히 서야 할 것이다(계 13:10).

 

 

 

 

(6) 대환난 이전에 나타날 징조에 대한 해석 문제

 

세대주의는 7년 대환난을 매우 강조한다. 왜냐하면 7년 대환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교회와 성도의 공중 들림(휴거)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7년 대환난이 다가올 시기와 징조에 대해 유난히 관심이 많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세대주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한국의 세대주의 신학의 대표적인 전도자라고 할 수 있는 조용기 목사의 해석을 살펴보기만 해도, 얼마나 황당하고, 억지스러운지를 확인할 수 있다.

 

조 목사는 그의 『요한계시록 강해』과 『지금이 말세인가?』, 『다가올 미래』라는 책에서, 7년 대환난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세계적 사건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면, 그는 EC통합을 로마 제국의 부활로 보면서 다니엘이 예언하고 계시록이 말하고 있는 열 발가락시대, 열 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본다. 또 마지막 전쟁을 중동전쟁으로 보고, 1991년 1월의 걸프전을 전주곡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페라스토로이카의 실패로 경제가 위축된 소련이 아랍의 동조를 얻기 위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함으로 3차 대전과 같은 전지구적 전쟁이 발생하는데, 소련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은 예기치 않은 천재지변으로 패하게 되고, 마침내 승리한 이스라엘이 시온산에 솔로몬 성전을 재건함으로써 통일 유렵과 평화조약을 맺게 되며, 이것이 7년 대환난 직전에 일어날 세계사적 사건이라고 기록한다. 성경적 근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식의 세계 종말 시나리오는 너무나 많다.

 

 

 

 

 

E. 끝맺는 말

 

 

 

성경 중에 요한 계시록만큼 관심이 많은 반면, 잘못 오해하고 있는 성경도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전혀 비성경적인 계시록 해석과 주해와 설교가 이 땅에 넘쳐나고 있다. 아마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반적으로 드리운 불안하고 암담한 시대 정서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영혼의 도피처를 찾는 많은 성도들에게, 계시록에 대한 잘못된 호기심과 열심을 불러일으김으로 야기되는 일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상에서 우리가 살펴본 학설들 중,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은 성경해석학적 관점에서 문제가 많아서 받아들일 수 없으며, “후천년설”은 성경에 근거를 두기 보다 역사적 낙관주의에 편승하여 이 세상이 점점 악화되어가고 있는 점을 간과한 인본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설득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나머지 “역사적 전천년설”과 “무천년설”은 개혁신앙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다같이 서로 인정되고 있는 입장이다. 어느 입장을 택할 것인가는 본인의 양심과 성경해석학에 근거하여 받아드리면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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