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9-02 21:25
교회 수평이동의 원인과 해결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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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8,030  

교회 수평이동의 원인과 해결방안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수평이동 없는 교회 성장을 최선의 결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수평이동을 한 새신자를 흡수하는 실정이다. 또한 교회 성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수평이동을 유도하는 교회도 있어, 목회자들 사이의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교회의 수평이동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몇 년간 계속 됐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간 성도수 불균형이 심화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수평이동으로 인한 문제점과 수평이동이 심화되는 원인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목회자들간의 갈등 조장

 

수평이동으로 인한 문제점 중 가장 크게 지적되는 것은, 목회자들간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이다. 수평이동이 심화되면서 근접지역에서 활동중인 목회자들 사이에 경쟁관계가 형성됐다.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한다는 공통적인 목표에서 벗어나, 자신의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상대방의 성도를 빼앗게 된 것이다.

 

목회자간 반목이 낳은 가장 큰 문제점은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기독교에 대한 불신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일반 사회 속의 동종 업계에서 보이는 경쟁관계가 성직자간에 형성되면서, 비기독교인들은 성직자를 자신과 다를 바 없는 불완전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이는 타인을 교화시켜야 하는 목회자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교회성장연구소(소장=홍영기목사)는 기독교의 선호도는 26%, 목회자의 신뢰도는 11%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동 연구소는 지난해 전국 9개 지역 비신자 1500명을 대상으로 기독교에 대한 의식구조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이들은 교회간 갈등과 목회자의 부도덕적 행위, 성도에 대한 통제 등을 그 이유로 손꼽았다. 이 조사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목회자의 신뢰도가 기독교의 선호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극히 낮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는 교회간 갈등이 목회자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최근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펴낸 ‘한국교회 미래리포트’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일반인들에게 종교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 물은 결과, 천주교는 31.8%, 불교는 21.2%가 우수하다고 평가했지만, 기독교는 16.5%에 불과했다. 참 진리를 추구하기보다는 교세확장에 더 관심이 있다는 평가도 개신교는 64.6%나 됐지만 천주교는 25.7%, 불교는 34.8%에 불과했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강화는 비기독교인 전도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미래리포트에서 비종교인들은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필요성을 못 느껴서’(20.2%), △‘바빠서’(16.9%),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11.8%) 등으로 응답했다.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응답은 목회자와 기독교에서 배울 점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기독교인 전도가 점차 둔화되면서, 목회자들은 교회 성장을 위해 수평이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부정적 인식 강화가 수평이동을 조장하고, 수평이동이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수평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또다른 문제는 기독교인간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이다. 한 교회 안에서 동거동락하며 사역에 동참했던 이들이 타교회로 이동하게 되면서, 남은 교인들이 배신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인 사이의 유대가 깨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로는 교회활동에 대한 참여도 저하를 들 수 있다. 교인들 사이의 신뢰감이 약화되면서 구제, 선교활동 등 모든 영역이 침체되고 있다.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점차 줄어들면서 ‘교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반면 초대교회는 공동체 형성으로 크게 발전했다. 같은 지역의 기독교인 사이에 구제를 실천함으로써 점차 영역을 확대했다. 초대교회의 헌금이 물질적 어려움에 처한 교인을 돕는데 사용하는데서 유래됐다는 점이 그 증거이다.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있던 50~60년대 종교 공동체는 삶을 위한 필수적 요소였다. 신학자들은 기독교가 이처럼 성장하게 된 계기는 구제를 중요시하고, 타인을 돕는 것을 교리로 내세워 공동체 형성에 유리했기 때문으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 직장이나 취미활동 등에서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교회의 필요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평이동으로 인해 교인 사이의 결속력마저 약화됨에 따라, 비기독교인들은 교회에 출석해야하는 필요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기독교인들마저 기독교를 떠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모 조사기관은 최근 불신자들의 55.1%가 과거에 교회 출석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기독교인구가 21.6%라는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이와 같이 선교 및 전도에 해를 끼치는 수평이동이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다.

 

교회 밀집에 따른 수평이동

 

수평이동이 발생한 원인은 다각도에서 살펴야 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사회적인 원인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원인은 도시의 인구 집중 현상이다. 도시 인구가 급증하기 이전의 교회들은 서로의 선교 영역을 침범할 만큼 밀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평이동이 심화된 시기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맞물려있다. 70년대 이후 경제가 성장하고 대도시에 대한 인구의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 기독교인의 도시 집중현상은 도시 교회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 당시 도시로 이주한 농민들은 새터전에서 기반을 닦기 위해 공동체를 형성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교회로 몰려들었다. 또한 일정 규모를 갖춘 공동체를 형성함에 따라 비기독교인에 대한 선교활동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도시의 교회들이 큰 부흥을 거둔 반면, 지역 교회들은 농업인구의 급감에 따라 점차 쇠락했다. 또한 젊은 목회자들은 대부분 도시에 교회를 세우고자 했으며, 지역 목회자들도 도시에 교회를 세웠다. 한정된 공간에 교회들이 집중되면서 각 교회의 선교 영역이 겹치기 시작했다. 이는 교단 내부 분열 등을 겪으면서 점차 심화됐다. 기독교하나님의성회가 출현하고, 장로교가 극심한 분열을 겪은 80~90년대 이후, 100㎡ 내에 5개 교회가 자리잡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교단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동일 지역에 타 교단의 교회가 생기는 것을 제지할 수단이 사라졌다. 동일 교단이 아닌 경우 교회 설립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타교단이 인구 밀집지역에 교회를 세울 경우, 경쟁의식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 지역에 교회를 설립하는 경우까지 있어 교회 밀집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포교의 방향이 농촌 교회 출신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에 집중될 당시에는 수평이동현상이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마저 포화상태가 되자 수평이동현상이 대두됐다.

 

수평이동이 발생한 또다른 원인으로는 기독교인들의 의식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이직, 이사 등이 늘어나면서 지역과 교회에 대한 소속감이 희박해졌다. 이로 인해 교회를 옮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현저히 떨여져, 교회 이동이 잦아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교회성장연구소가 서울, 부산 등 9개도시 18세이상 기독교인 1088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수평이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5%가 수평이동의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교회이동의 횟수는 1번 34.9%, 2번 28.8%, 3번 22.3%로 전체 76.5%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10번 이상 교회를 옮긴 성도들도 1.1%에 달했다.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문제(23.1%)였으며, 그 다음으로 설교와 인격 등 목회자 문제(22.8%), 이사(16.7%), 봉사(8.6%), 갈등(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이동 요인으로 목회자의 자질을 꼽은 응답자들은 목회자 인격 부족(20.2%)과 권위의식(17.7%)을 꼽았다. 항목별로는 교회 일을 최우선(47.1%), 하나 이상의 봉사 강요(39.1%) 등의 봉사문제와 성격차이(35.7%), 기존교인의 텃세(24.2%) 등의 갈등문제도 교회 수평이동의 요인으로 밝혀졌다. 봉사 강요가 교회 이동의 주요 원인이 된 것은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공동체에 대한 희생의식이 희박해진 것에서 비롯된다. 개인적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부담 없이 마음의 평화를 얻고, 구원 받을 수 있는 교회를 찾게 된것이다.

 

목회자들의 의식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든 기독교인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의 지체라는 중심 사상에서 벗어나, 개인의 영광과 명예욕에 의해 주변 교회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찾아오는 교인을 내칠 수 없다는 목회자들의 소극적인 의식도 문제해결의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평이동을 조장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수평이동이 일어나면 피해교회는 그 교회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때문이다.

 

불신자 전도가 어렵다는 의식 때문에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 수평이동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새신자가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서는 성경과 교리, 기도 방법 등 장기간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반면 이미 기독교를 알고 주님을 영접한 타교회 교인은 이러한 노력이 필요치 않아 매력적인 전도 대상이 된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수평이동의 원인으로는 도시 인구 급증과 이에 따른 교회 집중화 현상, 기독교인들의 이기주의와 교회 소속감의 희석화, 교회 성장을 목표로 삼는 목회자들의 의식 구조 등을 꼽을 수 있다. 원인이 되는 현상을 제거한다면 수평이동을 해소할 수 있겠지만, 사회 구조가 바뀐 현재 상황에서 도시 인구 분산이나 교회 폐쇄 등 극단적인 방법은 불가능하다. 기독교인으로서 실행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모든 교회 하나님의 지체

 

수평이동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주변교회에 대한 배려와 연합의 정신이다. 모든 교회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의 지체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지상에 실현해야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서울 잠원동 A교회의 경우, 초창기부터 이웃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철저히 막아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동교회는 적어도 이웃 7개 교회로부터 오는 수평 이동 교인은 등록을 받지 않았다. 교회 성장을 중요시하는 현실에서 이 교회의 자세는 주변 교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연합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도 있다. 서울 문정동의 세 교회는 직선거리 100m 내에 있는 이웃교회로 모두 개척한지 1년여 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 세 교회는 지난해 말부터 세 교회를 함께 소개하는 전도지를 만들어 공동으로 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전도지에는 각 교회들의 목회철학, 예배시간 안내, 약도 등이 함께 들어있다. 또한 “교회는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주님의 것으로 교단은 다르지만 함께 위로하며 협력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란 초대의 글도 보인다. 이런 경우는 교인들이 교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유롭다.

 

교회의 도시 집중화를 막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교단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무분별한 개척을 용인하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독교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모든 교회에 대한 통계를 갖추고, 교단을 초월해 기독교의 세력이 약한 지역에 목회자를 파송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불신자 전도를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전도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해체된 가족과 단절된 인간관계 등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내면의 성장을 추구하고 영성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갖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독교가 이들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요가나 참선 등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단절된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외로워하는 이들을 주님의 품으로 보듬어 안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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