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26 15:17
[2]부부 갈등과 이혼에 대한 치유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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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0,559  
부부 관계의 연합 과정

  7)창세기 2장 24절은 부부 관계의 연합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이 구절은 부부 연합의 세 과정을 보여준다. 첫째는 부모를 떠나는 과정이며, 둘째는 둘이 연합하는 과정이며, 셋째는 한 몸을 이루는 과정이다. 이를 논의해 본다.


  부모를 떠남

  부모를 떠나는 과정의 의미는 결혼을 성립시키기 위한 공적이고 법적인 행위로서 요청된다. 이는 몸과 마음의 성장과 성숙을 전제로 하는 사회적 성숙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남녀가 공히 성숙한 존재로 인정하고 인정받을 때에 ‘부모를 떠나는’ 부부 관계의 연합 과정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 부모를 떠나는 과정은 성숙한 부부의 정체성 형성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부 관계가 가지고 있는 개성의 상호작용과 통합과 재분화의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가정을 형성하기 위한 ‘떠남’인 것이다. 이 부모를 떠나는 과정으로부터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는 부모와 성인의 관계로 대 전환을 이루게 된다. 부부 관계는 부모로부터 떠나서 독립하여야 하며 새로운 인격적 의지를 가진 한 가정으로 존재하여야 함을 의미한다.

  부모를 떠나는 과정이 나타내는 가장 큰 의미는 ‘성숙’이다. 부부 관계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성숙의 차원에 다다랐을 때에 이 부모를 떠나는 과정이 시작될 수 있다. 미성숙한 부부는 자기 중심적이고 비판적이며 인내심이 부족하고 경쟁적이기 때문에 부부 관계에서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될수 있다. 성숙이란 부모를 떠난 스스로의 인격적인 의지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류영주의 <신가족 관계학>(교문사)에 의하면 성숙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8)a. 성숙된 사람은 그의 생활 연령에 비해 지혜롭다.

  b. 성숙된 사람은 자신을 전체의 일부로 수용할 줄 안다.

  c. 성숙된 사람은 자신의 장단점을 바로 인식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줄 안다.

  d. 성숙된 사람은 현실 세계를 직시하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e. 성숙된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억제 조절할 수 있다.

  f. 성숙된 사람은 성, 사랑, 결혼에 대하여 긍정적 태도를 갖는다.

  g. 성숙된 사람은 남의 아첨, 칭찬, 비난에 동요되지 않는다.

  이 ‘성숙’은 육체적, 사회적인 성숙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성숙은 부모를 떠날수 있는 ‘하나님 앞에서’의 성숙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를 영적인 성숙이라고도 할수 있다. 콜린스는 성숙한 사람은 성령의 열매를 지니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이에 맞게 행동하며,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며, 긍정적인 자아 형상을 가지고 감정들을 인정하고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였다. 부부 관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전인적인 성숙이 전제되어야 하며 성숙한 남녀만이 부모를 떠나 부부 관계로의 연합 과정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아내와 연합함

  부부 관계는 서로를 향한 헌신의 계속성에 있다. 그러므로 아내와 연합한다는 의미는 성숙된 인격의 관계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의 일생을 의탁하고 신뢰하는 헌신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부부 관계는 전체적 헌신, 수용하는 헌신, 배타적인 헌신, 성장하는 헌신의 열망과 실행 속에서 그 연합 과정이 계속성을 가지고 진행된다. 이 헌신은 부부가 서로에게 공동 존재로서의 인간 존재와 인간 본질의 정수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 관계의 연합은 상호간에 인격적으로 헌신하려고 결단하며 선택된 배우자에게 계속적으로 충실하기로 헌신한, 둘이 하나가 된 인격의 연합 과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내와 연합한다는 의미는 부부 관계에서 상호간에 계속적으로 지속되어야 할 헌신의 과정이다.


  한 몸을 이룸

  연합 과정의 마지막 단계는 ‘한 몸을 이루는’ 과정이다. 성서가 교훈하는 한 몸을 이루는 과정은 육체적인 결합 이상을 의미한다. 남녀는 한 몸이 되어 모든 육체적인 소유를 공유하며, 물질과 사상과 감정과 이성과 신앙까지도 공유하는 한 몸을 이룰 때에 건강한 부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은 두 사람의 인격이 유지되면서 완전한 관계를 이루기 위해 배우자의 인격의 독특성과 결합하는 것이며, 한 몸을 이룬 공동 존재로서의 인간 존재를 자각함으로써 전체의 평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 관계는 한 몸의 관계이며, 한 존재의 관계이며, 둘이 하나되는 신비롭고 신성한 관계이다.

  이 한 몸이 되기 위해 남녀는 개인의 상호작용과 통합과 재분화의 부부 관계 연합 과정을 이루어야 하며, 성서의 순서대로 ‘부모를 떠남’과 ‘배우자와 연합함’과 ‘한 몸’을 이루는 순차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③ 부부 관계의 통합성

  부부 관계의 통합성에서 고찰할 것은 남녀의 위치와 지위에 관한 관계성의 역할이다. 이 부부 관계의 통합성에 관한 성서의 교훈을 해석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창세기 3장 16절에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라’고 부부 관계의 지위를 규정하고 있다. 이 말씀은 인간의 타락적인 상황 하에서 기록되었기 때문에 일면 남성 우위의 남존여비적인 여성의 위치를 언급하고, 그렇기 때문에 현시대적인 남녀 평등의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이 구절은 결코 남녀 차별의 남성 우위에 대한 해석으로 일관할 수 없다. 남녀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인 입장과 지위를 규명한 것이지 남성 우위의 여성․차별에 대한 말씀이라고 볼 수는 없다. 남녀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하여 서로의 독특한 특성을 존중한 지시로 해석할 때는 오히려 여성의 지위를 우대하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성서는 어디에도 성의 우열에 따라 남성이 여성을 정복하거나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를 말하고 있지 않다. 부부 관계는 부모를 떠난 성숙한 남녀 두 사람이 이루는 성 공동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공동체는 서로의 인격을 긍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사모하고 다스린다는 의미는 사랑과 헌신으로 해석된다. 그러므로 창세기 3장 16절의 말씀은 서로의 실체를 긍정하고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 ‘우월’과 ‘평등’의 개념을 떠나서 ‘사랑’이 존재하는 공동체를 이루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에베소서 5장 22절은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고 말씀한다. 이 구절은 남성 우위의 여성 차별을 결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또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해석학적으로 모순된 해석이다. 이 말씀은 철저한 기독론에 입각해서 이해하고 읽어야 한다. 남편은 그리스도로 비유되었고 아내는 주께 하듯이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남편은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을 주셨던 것처럼 그 아내를 위하여 전인적인 헌신이 필요한 것이며, 아내들은 그리스도와 같은 남편에게 오직 복종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전적인 헌신이 요구되는 것은 오히려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며 이 헌신과 복종은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에 부과된 아름다운 질서인 동시에 부부 관계에서도 이루어야 할 신적 질서와 통합성이 된다. 여성에게 부과된 이 ‘복종’은 우월과 열등, 종과 주인의 의미로 볼 수 없다. 이는 연합된 부부 관계의 통합성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사랑과 헌신과 복종의 질서 관계라고 해석돼야 한다.

  고린도 전서 11장 11-12절은 ‘그러나 주 안에는 남자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으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느니라’고 말씀한다. 이는 남녀의 평등성과 부부 관계의 통합적인 역할 지위론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부는 상호간의 역할과 권위에 대해서 서로를 위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자유와 책임을 소유한다. 한 몸을 이루어 연합된 부부 관계에서는 ‘우월’이나 ‘차별’의 개념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다만 가정적, 사회적 역할이 상이할 뿐이다. 오히려 이는 상호 보완적인 평등의 관계로 보아야 한다. 고린도전서의 말씀은 이 상호 보완의 일치적인 남녀관을 규명하고 있다. 부부 관계에서도 이 상호 보완의 일치는 ‘한 몸’을 이루는 부부 연합의 통합성에 있어서 절대적인 조건이 된다. 즉 부부는 대등한 입장에서 연합되어 육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의존하면서 기능하는 인격체인 것이다.


  Ⅲ. 부부 갈등에 대한 치유 상담 목회


1. 부부 갈등의 원인론


  정상적이고 건강한 부부 관계가 올바른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지만 현대 사회의 부부 관계는 수많은 부부 갈등과 문제로 인하여 가정 파괴의 위기에 처해 있다. 9)우리 사회의 경우도 그러하거니와 미국의 경우 1980년도에 57만 명이 결혼을 하였는데 그 중에 33,461명이 이혼을 한 것으로 보고되어 17명 중 한 사람이 이혼한 것으로 통계되었다. 그러나 10년 후인 1990년에는 6명 중에 1명이 이혼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그보다 이전인 1930년대에는 6명 가운데 1명이, 2차대전 직후인 1946년에는 4명 중 1명이, 1970년대에는 3명 중에 1명이 이혼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일본의 경우에도 1970년대부터 1983년까지의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결혼후 1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38.3%를 차지하고 있음이 보고되었다. 이는 부부 관계가 어느 사회이건 사회와 문명의 발전과는 관계없이, 오히려 문화적 요건과 사회적 여건이 발달한 선진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정상적이고 건강한 관계성이 무너지고 갈등과 문제점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부 관계의 갈등과 문제의 원인론을 규명함으로써 그에 대한 목회적 대책과 방안이 강구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부 갈등의 심화는 결국 부부 관계의 단절과 파괴로 이어져 이혼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부부 갈등의 원인을 여섯 가지로 고찰해 본다.


  ① 성격 심리적 원인

  10)콜린스( G. Collins)는 부부 관계에서의 갈등에 대한 원인과 유형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로 잘못된 의사 소통, 둘째로 방어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태도, 셋째로 서로간의 긴장 상태를 야기하는 성, 역할, 신앙, 가치관, 욕구, 금전 등의 요소들, 넷째로 부부 관계 이외의 외부에서 오는 압력, 다섯째로 결혼 생활과 일상 생활에서 오는 권태감 등이다.

  부부는 서로 상이한 환경 조건 가운데서 성장한 개인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남편과 아내의 개인적인 인격과 성격의 모습이 상이할 수밖에 없고 이질적인 두 개의 성격은 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상황에 이르게 되면 서로 대립, 갈등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부부간에 성격의 차이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부부가 상당히 많이 실존하고 있음을 조사하였다. 부부간에 체험하는 성격의 대립과 이견의 충돌, 서로에게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권태감 등은 기실 어느 한 편의 과실이나 불충분이 아니라 대부분은 개인적으로 형성된 인격과 성격의 차이로 인한 갈등 때문이다.

  부부간의 개인적인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면 신경증적 증상의 대립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상호간에 욕구의 불충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융(Jung)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은 심리적으로 서로 보충 보완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조건 하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서 자신과 상반되는 대상으로의 결합적인 욕구가 있다고 하였다. 즉 남성은 자신 속에 있는 여성의 부족함을 상대방 여자에게서 얻으려 하고 여성은 자신 속의 남성이 가지는 부족한 남성적인 욕구를 상대방 남자에게서 얻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융은 이를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 보완 작용에 의한 자동 조절적인 심리 체계라고 한다. 이 욕구는 남녀가 서로를 갈구하는 생물학적인 욕구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심리적인 욕구가 각기 충족되지 않을 때나, 서로의 욕구가 상이하여 두 욕구가 서로 충돌하게 될 때에 충족되지 못한 욕구들은 심각한 좌절감과 분노로 이어지고 이 욕구 불만과 분노는 결국 신경증적인 반응으로 부부 갈등의 양태로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② 경제적 원인

  부부 갈등의 경제적 원인으로서는 두가지 양태로 분류할 수 있다. 그 하나는 부부 생활 가운데서 경제적 손실이나 위기를 당하게 됨으로써 불안과 갈등을 가지게 되는 경우이다. 경제 사회에서 맞게 되는 이러한 경제적인 파산이나 사업의 실패등으로 오는 가정적인 위기에 스스로의 무력감이나 배우자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부부 갈등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경제 사회 구조의 발달로 인하여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변천함으로써 나타나는 갈등이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의 발전으로 도시에는 이농한 빈민들의 계층이 발생하였고, 경제적인 피폐함은 가정 불화와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남성들의 실업과 여성들의 직장 활동 증가 등으로 인하여 전통적인 가정 경제의 구조가 변화되면서 가정 생활의 불안과 부부 갈등의 원인으로 대두되었다. 나아가서 가정의 경제적 영향력을 아내가 담당하게 될 경우 부권 사회의 전통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부부 갈등의 문제가 있다. 이 경우는 특히 성경이 가르치는 전통적인 부부의 역할에서 부권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으며 여성의 사회 참여와 여권 신장으로 가정 경제에서 여성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아짐으로써 가정 경제에 아내의 역할이 증대되고 남편의 역할이 감소될 경우, 자본주의 경제 사회에서 여러 가지 심각한 부부 갈등과 가정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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