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26 15:07
[1]부부 갈등과 이혼에 대한 치유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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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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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갈등과 이혼에 대한 치유 목회

Ⅰ. 연구의 목적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회문제도 그만큼 복잡다단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욕구가 다양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성취하는 방법도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주변에서 가정이 동요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어떤 가정은 이혼으로 인해 가정이 양분되고, 또 어떤 가정은 자녀들의 탈선으로 부모들 가슴앓이가 심각한 지경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가정은 가정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고민에 빠져있다.

  하지만 가정이라는 문제에서 보자면 문제의 핵심은 부부에게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편이 남편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아내가 아내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성실히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정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자초하는 가장 흔한 가정내 오류는 권위의식이다. 가정에서 자신을 왕으로 생각하거나 아내를 포함한 다른 모든 가족들을 하인으로 생각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그것이다. 이런 사람을 가족들에게 자신을 위한 봉사와 희생만을 강요하고 그것을 독재자처럼 누리는데서 만족한다. 때문에 이러한 가정에서는 부부간 대화는 물론 자녀와의 대화가 거의 없어 아내의 탈선 및 자녀들의 탈선이 쉽사리 일어나게 된다.

 이와함께 남편들의 폭력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술주정으로 아내를 때리는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분풀이 하듯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엔 폭력을 견디다 못해 남편을 살해하거나 맞는 엄마를 대신해 아빠를 살해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남편들이 술주정을 하거나 외도를 할 경우 가정의 화목은 완전히 딴 나라 이야기가 된다. 남편은 남편대로 가정에 아무 취미도 느끼지 못하고, 아내는 아내대로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을 길 없어 외도를 하거나 자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자식들은 곧장 탈선과 비행을 일삼다 잘못된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아내로부터 시작된 잘못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남편의 위상을 가정에서 무시하고 평등한 인격공동체로서의 가정이라는 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이 그것이다. 남편을 돈버는 기계로 알거나 이웃집 남편과 경제적으로 비교함으로써 남편의 자존심을 손상하는 경우도 있다.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살피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불만이나 사회적 불만족을 자녀들에게 전가시키는 비교육적인 경향도 있다. 이런 경우는 대개 자녀들을 대리만족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들의 진취욕과 성취욕을 말살하여 자녀들이 몰개성화하거나 일탈하는 현상을 부추기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혼가정의 급증이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우리사회에서 이혼이란 하나의 「타부」로서 그 선을 침범한 사람들을 백안시했다. 하지만 요즘들어 이혼은 하나의 뚜렷한 사회적 추세를 형성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개의 사람들 가운데 자기 친구나 친척중 이혼한 경우를 한번씩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더욱이 90년대 들어 부부의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일년에 부부로 등록하는 신고건수가 25만쌍에 비해 이혼건수가 7만쌍으로 무려 28퍼센트의 이혼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중에서 특기할 사항은 상대방의 외도 및 폭력 등에 의한 원인에 의한 이혼사유보다는 성격차이 등에 의한 이혼사유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늘고있다는 사실이다.

  교인 가정이라고 해서 부부갈등, 이혼문제 등 부부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다. 특히 부부문제에 관한한 일반인보다 현대적인 사고를 가진 기독교인 인식으로 인해 이러한 부부문제의 위험성이 항시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윤리학 학자들은 교인일수록 부부문제에 대해 보다 심각한 대응과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가부장적 봉건질서를 내세워 부부의 지위를 편가르거나 일방적인 순종을 요구하면 할수록 부부문제의 골을 깊게 한다는 것이다. 부부문제는 사회적 현상과 발달상항에 따라 보다 현대화되고 그 문제 또한 다양성을 보이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성서적 관점에 근거한 부부간의 평등 등 바른 관계정립이 절실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유형의 비정상적인 가정의 문제들이 기독교인들의 가정에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음을 주시하면서 비정상적인 가정에 대한 치유적 목회 사역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학적 연구를 시도하게 되었다.


  Ⅱ. 가정사역에 대한 성서적 근거


1. 가정목회


  ① 가정에 관한 성서적 교훈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의한 결혼으로 생성된 공동체를 가정이라고 하며, 이를 그리스어의 어의로 Oikos의 개념(눅 10:5, 행 10:2, 딛 1:11, 마 10:26, 행 2:36 등에서 Household, Family의 의미로 사용됨.1) 그러므로 가정목회를 Oikos Ministry라는 그리스식 영어로 사용되기도 한다)으로 설명할 수 있다. 구약 성서에 의하면 이 가정은 하나님의 말씀이 대대로 이어지는 전달의 수단으로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매개체로서 존재하고 있다. 신약 성서에서는 이 가정이 최초의 교회 탄생지로서 복음 전파의 전진 기지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택정한 사람들의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그 가정을 통하여 복음이 장성하여 열매맺게 하시며, 나아가서 그 가정들을 통하여 복음이 증거되는 사역을 이루게 하셨다고 볼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인의 가정은 하나의 ‘작은 교회’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최소단위의 복음 전파의 장으로서 존재해야 하는 당위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기독교 복음은 본질적으로 올바른 가정생활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한 가정의 사회적 구조화 질서가 거룩하고 성서적이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하여 그 소속된 가정에서 가정적인 의무를 성실하게 준행함으로써 가정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의 근본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다. 이는 모든 피조물들의 일이며 만물의 우선 순위도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개개인의 생활을 통해서와, 혈육관계의 가정 생활을 통해서와, 영적으로 맺어진 가정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역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가정을 존재케 하시는 이유이며 가정의 본질이 되는 것이다. 성서는 전반에 걸쳐서 이를 교훈하고 있다.


  ② 그리스도인 가정 윤리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정상적인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에서 지키고 이루어야 할 가정의 윤리를 네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이 윤리들은 전술하였듯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유추하여 부부의 윤리, 부자간의 윤리를 복종, 사랑, 순종, 양육의 네가지 개념으로 구성하고 있다.2)

  첫째로 아내들은 자신의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교회가 그리스도께 하듯 하여야 한다. 이 복종은 가정윤리의 기본이 되며 교회적인 복종의 의미는 그것이 신성한 복종임을 내포하고 있다.

  둘째로 남편들은 각기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처럼 해야 한다. 이 사랑 역시 기독론적 사랑의 의미로 해석할 때에 신성한 사랑이며 이 사랑과 복종의 관계는 가장 아름다운 그리스도인 가정의 부부 윤리가 되고 있다.

  셋째로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되 십계명에 따른 하나님의 계약으로서의 순종이어야 한다. 이는 자녀의 윤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마땅히 지켜야 할 계명으로서 역시 신성한 윤리 규범으로 볼 수 있다.

  넷째로 부모된 자의 도리로서 자녀들을 주님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해야할 책임적인 윤리인데 이는 말씀의 교육이 가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복음의 연대적 계승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역시 신성한 윤리 규범이다.

  이 그리스도인 가정의 윤리는 가정목회의 중요한 근거가 되며 목회의 지침이 되기도 한다. 성서가 제시하는 이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가정 윤리는 파괴되어 가고 분리되어 가는 오늘 이 시대의 가정들에 대한 목회적 치유 과제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목사는 설교나 상담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함으로써 죄 아래 있는 인간을 구원해야 하며, 이 인간 구원은 개인의 구원에서 가정 단위의 구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다원화되어 있는 이 사회의 가정들을 구원하고 그 가정들을 복음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성화 과정으로 목양해야 하며 이 목양의 지침으로서 구체적인 기독교 가정 윤리가 요청되고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가정 목회의 현장에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죄인을 구원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삶의 윤리를 선포하여 그리스도인들의 가정들이 신성한 윤리를 지켜 행함으로써 각 가정들로 하여금 ‘작은 교회’로서 굳건히 존립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도우는 사역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가정 목회 신학이 태동하게 된다.


  ③ 하나님의 말씀

  가정 목회(Oikos Ministry)의 기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하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가정을 만들어 자녀와 함께 집(Beth; Oikos)을 이루게 되며, 하나님의 말씀이 교육되고, 하나님의 말씀이 그 가정의 윤리가 되어 생활하게 된다. 그러므로 목사가 가정을 대상으로 목회하고자 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목회의 근거가 돼야하고 목회의 본질이 되어야 하며 나아가서 가정 목회의 목적도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죄로 인하여 병들어 있는 비정상적인 가정을 구원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④ 가정 목회 사역

  목사가 수행해야 할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 사역은 일반적인 목회 사역과 같이 세 가지로 구분된다. 즉 치유와 지탱, 그리고 성장이다. 목사는 병든 가정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구원하여 치유하여야 하며 치유된 가정이 그리스도의 복음 가정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목회적 배려를 베풀어야 한다.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온전함에 이를 수 있게 성장하도록 도우는 사역이 요구된다. 이 가정을 향한 전반적인 목회 사역을 ‘가정 구원’으로 함축할 수 있으며 오순절 성령의 프락시스를 가정에서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결혼과 이혼에 관한 성서적 교훈


  ① 결혼에 관한 구약 성서의 교훈

  하나님의 창조 질서로서의 결혼

 3)창세기 1:27에 의하면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기록한다. 이는 남자와 여자가 각기 서로 다른 성(性)으로 창조되었음을 의미하며 성과 가정을 전제로 한 결혼이 하나님의 창조의 한 부분임을 밝히고 있다. 이 창세기 1장의 서술은 2장으로 이어지면서 구체적인 결혼과 가정의 창조로 나타난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창 2:21~22)라는 기록에서, 하나님께서 만물의 창조를 마치신 후 남자가 홀로 있는 것을 하나님의 관심으로 여기신 것을 볼 수 있다.

  이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여자의 창조에 대한 의미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독처하는 아담을 위해서 같은 본성을 지닌 돕는 배필로서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녀를 이끌어 아담에게 데리고 오사 혼인시킴으로써 창조 사역을 이루시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자의 창조 목적은 남자를 돕는 배필로서임을 의미한다. ‘돕는 배필’이라는 단어는 구약에서 사람에 대해 쓰일 때는 다윗을 가리키는 경우의 한 번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하나님을 나타내는 때에 사용되었다. 따라서 창세기 2장에서 묘사하는 여자 창조의 의미는 하나님의 도우심과도 같은 강력한 신적인 협력자, 또는 조력자의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여자는 홀로 있는 남자를 신적인 도움으로 협력하기 위하여 창조된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부부의 결합과 결혼 관계를 전제하시고 이루신 창조 질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창세기 2:22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남자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셔서 여자를 만드시고 직접 그 여자를 남자에게 이끌어 오셔서 처음 인간으로 하여금 한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결혼 예식을 제정하셨다. 이는 둘이 한 몸을 이루는 완전한 결합으로써 의미를 지니며 이 인간의 결혼과 가정을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하나로 진행하셨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부부’라고 하는 관계는 ‘결혼’에 의해서 생성되는 것이며 이 결혼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인 것을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건강한 부부 관계와 자연스러운 가정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창조 질서이다. 그러기에 부부의 갈등과 이혼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거스리는 범죄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창세기 2:23에 의하면 처음으로 인간의 언어를 기록하는데,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셨은즉 여자라 칭하리라’고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여인을 아담이 수용하고 인정한다. 24절에는 이 모든 창조역사를 종결하는 듯한 하나님의 결혼 예식에 대한 선포가 기록되어 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이 말씀은 결혼의 실제적 정의를 나타낸다. 여기에서 ‘떠남’과 ‘연합’이라는 표현은 각 세대와 모든 새로운 가정 단위에 대한 독특하고 독자적인 역할을 암시하고 있다. 즉 인간은 성년이 되면 그 가족을 떠나서 또 한 가정을 세우게 되며, 이는 역시 자연스러운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연합’이라는 단어는 결혼 관계의 영속성을 암시하는데 일부 일처제와 정절 등 부부가 한 몸이 되기 위한 인격 연합의 조건이며 부부는 서로가 흠 없는 협력자 관계의 자유와 평등 속에서 존재한다고 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② 결혼에 관한 신약 성서의 교훈

  4)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로서의 구약 성서를 그대로 인용하셨다.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시니…’의 마태복음 기록은 구약 창세기 2:24의 인용이며, 이를 더욱 해석하여 결혼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이며 하나님께서 결합해 놓으신 것을 그 누구도 무시하거나 갈라놓을 수 없음을 교훈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에 의해서 제정된 이 신성한 결혼은 진실해야 하며 배우자 중 어느 한 쪽이 죽는 경우에만이 종결된다고 말씀하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결혼관은 남녀가 둘이 하나가 될 때 그 둘은 서로를 발전하게 해주며 따라서 온전한 하나가 되어짐을 의미하는 전통적인 구약의 결혼관이라고 귀결할 수 있다.


  바울의 교훈

  초기 교회의 신학과 질서를 세웠고 교리와 직제를 제정하였던 사도 바울은 결혼에 대해서도 실제적인 교훈과 법칙들을 제시한다. 이를 두 가지로 요약해 본다.

  첫째로 결혼의 효용론이다(고전 7장). 바울은 마태복음 19:1-2과 마가복음 10:11-12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사람이 결혼하여 살거나 혹은 독신으로 살거나 간에 그 어느 것이 옳은 것이라고 판별할 수 없고 다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어떻게 헌신하고 공헌하는가에 따라서 그 결혼은 효용이 있으며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밝힌다. 동시에 결혼된 상태는 그 어떤 경우라도 파괴되어서는 아니되며, 심지어 배우자가 불신자라 하더라도 결혼 생활은 유지되어야 하며, 오히려 신자는 그 불신의 배우자가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위치로까지 인도할 수 있는 증거의 생활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바울은 자신이 독신주의자임을 밝히면서 그리스도를 위해서하면 독신으로 지내는 일도 선한 일임을 교훈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될 결혼관은 아니라고 하였다. 문제는 사람이 결혼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이 된다면 그 결혼은 교회적으로나 신앙적으로 가치있는 결혼이 될 것이며, 혹 독신으로 지낸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독신 또한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결혼은 유일회적인 것이며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으로 파괴할 수 없는 제도임을 공포한다.

  둘째로 부부관계에서의 아가페론이다(엡 5:23). 바울은 부부의 사랑의 본질은 정복이나 욕정이 아니라 아가페임을 설교한다. 부부 관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이 남편의 사랑이 되어야 하며 교회의 복종이 아내의 복종이 되어야 함을 교훈하고 있다. 이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사랑은 남편이 아내를 향하여 가져야 하는 아가페 사랑의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아가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가페 사랑을 인용한다. 즉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같이 하라’고 하며 아가페의 사랑만이 진실한 부부 관계를 이끌고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힘인 것을 역설한다. 이 아가페론은 결혼이야말로 모든 형태의 결합 중에 가장 신성한 결합인 것을 의미하고 있으며 그 신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든 남편과 아내들은 그리스도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아가페의 사랑은 소유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③ 결혼에 관한 성서적 교훈

  5)가정의 기본적인 터는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성서에 의하면 인간의 결혼을 제정하신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 결혼의 원리를 신성한 것으로 보증하여 주셨다. 바울 사도는 결혼 관계를 신성한 결합의 관계라고 규정하였고 남녀의 결혼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거룩한 관계로 비유하였다.

  이 결혼에 관한 성서적 가르침을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결혼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이다. 모든 남녀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일은 성서적인 법칙이며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그 질서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이 독처하는 것은 하나님의 시각에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으며 사람은 결혼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신 최대의 능력이 나타나게 하셨고, 인간의 수고가 좋은 결과로 열매 맺어지게 하셨다.

  둘째로 결혼은 인간이 가진 생물학적인 요구에 대한 창조 질서이다. 인간은 ‘생육하고 번성하기 위해서’ 결혼함으로써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 하나님의 법과 민주 인권 사회의 법적인 - 자손의 번창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셋째로 결혼은 신성한 하나님의 창조 질서이다. 인간은 결혼함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거룩한 관계처럼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두 몸이 연합하여 온전케 되어 정상적이고 자연적인 가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3. 부부 관계


  부부 관계의 목적과 연합 과정, 그리고 부부 관계의 통합성 등이 분명하게 정립될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으로서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이를 부부관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부부 관계에 대한 이해라고도 할 수 있다. 부부간의 갈등과 이혼의 원인론을 다루기 전에 먼저 건전하고 성서적인 부부에 관한 이해를 정립하려고 한다.


  ① 부부 관계의 목적

  사랑의 완성

  6)부부 관계에서 일차적인 목적과 의의를 찾는다면 사랑의 완성이라 할 것이다. 부모를 떠난 남녀는 에로스와 필리아의 사랑을 추구하고, 베풀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부부 관계를 이룬다. 나아가서 성서가 교훈하는 헌신적인 사랑인 아가페가 섬김과 나눔을 통해 이루어지는 절정이 부부 관계라고 한다면 부부 관계의 목적은 인간이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랑의 나눔을 완성하기 위한 관계성으로 정립할 수 있다.

  이 사랑의 완성은 부부간의 상호 의무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도록 작용하는 요인이 되며, 심리적․사회적 질서와 안정을 위한 근본적 요인이 된다. ‘서로 사랑하라’고 하는 주님의 교훈은 부부 관계 아래서 창조적으로 실현되고 있으며 부부 관계가 사랑을 완성하는 목적을 향하여 나아갈 때 신성한 사랑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반영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나아가서 사랑의 완성으로 남녀가 한 몸이 되는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가 일치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인간이 소유한 사랑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완성해 나가는 장(場)으로서 부부 관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사랑의 완성은 곧 부부 관계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성(性)의 결합

  부부 관계의 목적 중의 하나는 인간 성욕의 충족과 성적인 결합이다. 부부 관계의 목적을 성적인 결합으로 다루게 될 때 성욕을 금기시한 금욕주의의 저항을 받게된다. 그러나 인간의 성욕은 동물과 같은 본능적 종족 보존을 위한 요구로만 이해할 수 없다. 인간에게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인격과 의지가 있는데, 인간의 성욕은 인격성을 바탕으로 한 본능으로 규명되어야 한다. 성의 결합은 하나님께서 일치를 위해 부부에게 주신 신성하고 중요한 의사 소통의 대화 수단이다. 부부의 성적인 결합은 상호 의존성을 깨닫게 해주고 남성과 여성의 본성들은 서로를 보충해 준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 준다. 부부 관계는 이러한 인격적인 성욕을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충족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성욕은 결코 금기시되어야 할 죄악이 아니라 건강한 부부 관계를 통하여 성욕의 억제로부터 해방되고 강화되어야 하며, 부부 관계에서 성적 결합의 만족은 전인적인 생활에 만족을 제공하는 요인이 되고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성경은 자신의 몸을 남편이나 아내의 요구에 거절하지 말라고 하였고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고 하였으며, 음행의 죄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부부간의 성욕은 충족되어야 한다고 말씀한다. 그러므로 성욕의 만족과 성의 결합은 부부 관계의 목적이 된다.


  인류의 번식

  부부 관계의 목적은 인간의 의식적인 의지로서 인격적 결단에 의해 유지되는 인류의 번식이 있다. 이 자손의 번식은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위임 사건으로 신성한 것이다. 부부는 위탁받은 출산자로서 하나님의 계속되는 창조 역사에 동참하는 의의를 갖는다. 성(Sex)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속성이라는 명제는 성(性)이 부부 관계의 목적과 의미일 뿐만 아니라 성적인 결합을 통해서 자녀를 출산하여 인류의 번식과 ‘땅에 충만한’ 번성을 이루는 과정과 기능임을 말해주고 있다. 남녀는 합법적인 부부 관계를 통해서 자녀의 출산과 가족의 증가로 나타나는 인류의 번식을 이루게 된다. 이 결과론은 부부 관계의 목적론으로 서술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부부 관계의  목적 중 하나는 자녀의 출산과 인류의 번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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