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이라는 사이비 종교의 핵심교리?/ 정동섭 교수
주체사상은 우선 무신론적 인본주의 사상이다. 주체사상은 인간중심주의 철학과 김일성수령 주의로 구성되어 있다. 주체사상은 칼 마르크스와 레닌의 공산주의사상을 북한의 실정에 맞게 변조한 사회주의이론이다. 김일성은 “종교는 일종의 미신이다. 예수를 믿든 불교를 믿든지 그것은 본질상 다 미신을 믿는 것이다. 종교란 반동적이며 비과학적인 세계관이며 종교를 믿으면 계급의식이 마비되고 혁명의식이 없어진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본래 주체사상의 교주 김일성은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다.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아버지 김형직과 어머니 강반석은 모두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김일성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주일학교에 착실하게 참석했던 사람이다. 중학교 때에는 중국 지린의 손정도 목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교회생활을 했고 학생성가대 지위를 맡을 정도로 교회활동을 활발히 했었다. 그의 어머니 강반석은 권사의 직분을 가졌고, 그의 외삼촌 강양욱은 목사였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김일성은 기독교를 차용, 표절하였다. 어릴 때 배운 하나님 사상을 자기 우상화에 악용한 것이다. 따라서 주체사상은 기독교에서 파생된 ‘사생아’(bastard)라 할 수 있다. 주체사상은 기독교를 표절하고 벤치마킹해서 생겨난 사이비 기독교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신본주의 창조론을 대표한다면, 주체교는 무신론적 인본주의 진화론을 대변한다. 주체사상의 핵심교리는 “당의 유일사상 체제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과 수령무오설, 그리고 수령의 사회정치적 생명 수여설로 요약할 수 있다.
유일사상 10대 원칙. 북한에서는 어릴 때부터 성경의 10계명을 표절한 유일사상 10대 원칙으로 세뇌를 받아 수령에게 절대복종과 절대충성을 다해야 한다. 북한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는 목적은 김일성 3대를 위한 것이다. 주체사상, 10대 원칙, 노동당 강령 등이 3대 신격화를 위해 종교적 경전과 같이 성문화되어 있다. 주체사상을 이론화한 황장엽은 증언한다: “북한의 체제는 백성은 당을 위해서 존재하며, 당은 김일성 3대를 위해서 존재한다.” 10대 원칙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하기 위하여 목숨바쳐 투쟁해야 한다.
②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충성으로 높이 우러러 모셔야 한다.
⑧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안겨주신 정치적 생명을 귀중히 간직하여 수령님의 크나큰 정치적 신임과 배려에 높은 정치적 지각과 기술로써 충성으로 보답하여야 한다.
⑩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개척하신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계승하여 완성하여 나가야 한다.
수령무오설. 주체사상은 수령 김일성(김정은)의 결정에는 오류가 없으며, 그 권위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법령체계는 김정은의 교시, 로동당 규약, 당강령 및 지침, 헌법, 내각의 정령 및 지침의 순서로 되어 있다. 교황무오설과 같이 수령은 오류가 있을 수 없고 신격화되어 사소한 것도 모독하면 안 되고 심지어 수령과 관련된 물품(사진)도 신성시되어야 한다. 수령무오설에 물든 공산주의자 문재인도 그의 통치 기간에 적폐청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정책을 결정한 후에 정책수정을 하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론. 주체사상이 종교적 신앙으로 심화된 것은 바로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이 완성되면서부터이다. 인간에게는 부모에게서 받은 유한한 육체적 생명과 영원한 사회정치적 생명이 있는데, 수령에게서 수여받는 사회정치적 생명은 대를 두고 계승할 수 있는 것으로 ‘영원한 생명’이라고 가르친다. 개인의 육체적 생명은 끝이 나지만, 수령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사회정치적 생명은 영생하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기독교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항존법 10계명이 있듯이, 북한은 10대 원칙이라는 율법을 만들어 모든 분야에서 김정은에게 충성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주체교는 10대원칙을 지켜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행위구원론으로 10대 원칙과 주체사상은 동의어로 통한다. 북조선에서 허용되는 종교는 주체사상교 뿐이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북한동포는 어릴 때부터 세뇌되어 모두 “총 폭탄 정신, 수령결사옹위 정신, 자폭정신”으로 무장하고 살아간다.
기독교에서 회개와 믿음을 통한 구원을 말할 때, 주체교에서는 자아비판을 통한 인간개조를 말한다. 계급투쟁 혁명을 위해서는 교양과 투쟁을 통해 자본주의의 낡은 사상을 수정해 인간을 개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체사상의 핵심 두 가지는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인간중심철학 사상과 매사에 수령의 뜻에 절대복종해야 한다는 수령제일주의이다.” 주체사상의 핵심은 수령제일주의이다. 북한에서 자기 운명의 주인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다. 그리고 건설과 혁명의 주인은 인민이 아니고 수령의 지시를 받는 노동당이다. 북한에서의 자주는 인민의 자주가 아니라 수령의 자주이다.
북한의 국가종교는 의례적인 차원에서 수령의 신화와 관련된 모든 장소를 ‘혁명 전적지’와 ‘혁명사적지’로 거룩하게 구별하여 순례의 대상으로 삼으며, 모든 관공서, 학교, 기업소, 공장 등에 예배의 장소인 ‘김일성혁명사상연구실’을 꾸며 주기적으로 주체사상의 교리와 신화를 학습하고 서로의 신앙생활을 비판하는 ‘생활총화’회합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다.
주체사상을 이론화한 황장엽은 증언한다. “북한의 체제는 백성은 당을 위해서 존재하며, 당은 김일성 3대를 위해서 존재한다.” 김씨 3대는 언제나 숭배와 찬양의 대상이다. 주체사상에서 김일성은 성부 하나님에 해당하며, 김정일은 성자 하나님, 그리고 주체사상(김정은)은 성령에 해당한다.
주체사상에는 반일, 반미사상이 깔려있다. 모든 불행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의식화한다. [김일성, 그이는 하나님]이라는 책에 북한의 신앙고백이 나와 있다. “전능하사 당과 인민을 영도하시는 김일성 주석을 내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김정일 동지를 내가 믿사오니 이는 공산당으로 잉태하사 미제국주의자들에게 박해를 받으시고 저리로서 인민을 해방하러 오시리라. 아멘.“
주체사상과 기독교는 양립할 수 없다. 하늘 아래 두 하나님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기독교의 종교형식을 그대로 가져와 전 인민의 주체사상화를 시도한 것이다. 따라서 북한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교회와 기독교이다. 무신론적 주사파가 가장 혐오하고 적대시하는 것도 기독교이다.
수령이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죽자 수령론을 지속시키기 위해 북한은 수령세습이라는 신화를 한 가지 더 추가했다. 김일성의 피를 물려받은 김정일에게 이 신화가 세습되고 다시 김정은에게 이 신화를 세습시키고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 수령은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는 존재인데, 사회정치적 생명론에 따라 뇌수는 김일성 수령이고, 당은 혈관이며, 인민은 신체의 각 지체라고 믿는다.